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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그의 독서가 궁금하다 | 리뷰카테고리 2017-06-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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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저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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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텔레비전을 돌리다가 이동진 작가(기자? 평론가?)가 출연한
"어쩌다 어른" 강의를 보게 되었다.
본방송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채널을 돌리다 마음에 드는 강사가 출연하면
시청을 하곤 했는데, 아쉽게도 강의가 금방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나서 인터넷 책방을 찾았더니 그의 신간이 출간된다고 예고를 하고 있었다.
그가 빨간책방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너무 어렵다며 푸념을 늘어놓는 것도 모자라,
괜히 빨간책방에서 소개된 책자에 대한 책소개 모음이 나올때마가 구매하고는
뭐 이래 어려운 책들을 소개하냐며, 읽은 책이 한두개밖에 없다고 궁시렁거리는,
팬인지 안티인지 알 수 없는 나로서도 이번 신간은 구매할 수밖에 없는 책이랄까.

자그마한 책이 배송되었고,
부록으로 딸려 있는 이동진이 추천하는 500권 리스트가 전단으로 함께 도착했다.
500권 중에서 자신있게 읽은 책은 20권이 될까말까.
읽긴 읽었는데 반쯤 읽었거나,
그냥 내 책장 어디엔가 얌전히 자리만 잡고 있는 책들도 있었다.
어쨌든 이동진의 책읽기는 대단하구나 하면서 책을 펴 들었다.

그런데 책 제목은 그의 평소 행적(?)과 다르게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읽으란다.
이보슈.. 당신이 선정한 500권 리스트나 다시 한 번 보고 그런 소릴 하슈..
뭐.. 사람에 따라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읽은 책이 어려운 책일 수도 있으니.. ㅠㅠ

저의 서재에는 물론 다 읽는 책도 상당하지만 끝까지 읽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서문만 읽은 책도 있고 구입한 후 한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도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읽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그는 독서라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그는 많은 실패를 겪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저는 책을 많이 산 사람 중 하나인 동시에 책에 관한 한 많이 실패한 사람일 것입니다. 워낙 많이 샀기 때문에 그만큼 실패했던 경우도 많으니까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산 책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 이상 갖고 있을 이유가 없는 책들은 헌책방에 판 적도, 도서관에 기증한 적도, 다른 사람에게 준 적도 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가 괜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돈을 지불하기는 했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름대로 책을 고르는 법, 책을 읽는 법을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듯이 절대적인 독서의 비법은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책의 서문에 이렇게 독서의 비법이란 없음을,
이 책에서 그런 비법 따위를 알려주지는 않음을 확실히 한다.

책을 항상 읽는 편이긴 하지만
나도 핸드폰에 집중하며 무겁게 가방에 넣은 책을 읽지 않는 때도 있다.
가끔은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창밖을 보며 멍때리기도 하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기가 아니라 열심히 남을 관찰하며 시간을 죽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은 항상 들고 다닌다.
왜냐하면 언제 읽고싶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책은 이렇게 손에 들고 다니는 게 중요합니다. 또 손과 시선이 닿는 곳곳에 있어야 합니다. 대개 책들은 한곳에 모아서 정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집 안에서도 여기저기에 책을 두어야 합니다. 거실 소파 옆
사이드테이블 위에도, 식탁 위에도, 침대 옆이나 화장실에도 그야말로
책을 '뿌려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때든 책을 집어 들고 펴보면 됩니다. 

책을 항상 들고 다니고, 주위에 두라는 말은 상당히 공감하지만,
집에 이미 너무 많은 책이 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뿌리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물리학에 프랙털(fractal)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부분이 전체를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나뭇잎의 모양, 눈의 결정 이런 것이 그 예인데,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상당 부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3분의 2 지점을 보는 거냐면, 저자의 힘이 가장 떨어질 때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무슨 책이든 시작과 끝은 대부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책을 낼 때 그렇습니다. 원고를 배열할 때 잘 쓴 걸 앞에 둡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앞쪽부터 읽어 나갈 테니까요. 한편 맨 뒤부터 슬쩍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맨 뒤에
넣죠. 바로 그래서 3분의 2쯤을 읽으면 저자의 약한 급소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부분마저 훌륭하다면 그 책은 정말 훌륭하니까
그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방송 중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이다.
이동진 작가는 2/3이라고 콕 찝어서 말을 했지만,
그가 말한 프랙털의 개념에서 보았을 때,
좋은 책은 어느 부분을 펴서 봐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독서에서 정말 신비로운 순간은, 책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에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을 때
책과 나 사이 어디인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은 신비로우면서도 황홀한 경험입니다.

독서는 참으로 흥미로운 경험이다.
이동진 작가도 말했듯이, 뭐라고 정확한 표현은 어렵지만
책과 나 사이 그 어디인가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활동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상상속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체험이다.
이 체험은 중독과 같아서 "책중독자"를 양산하기도 하며,
취미를 뛰어넘어 생활을 지배하기도 한다.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반복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행복했다고 해서 그만두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동진 작가는 독서에서 느끼는 행복을 반복과 습관적 경험으로 정의하고 있다.

왜 이런 말이 있잖아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라고.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에요.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것들이 있잖아요. 남극에 가보겠다, 죽기 전에 이구아수 폭포를 보고 싶다,
우유니 사막을 방문하고 싶다 이런 것. 한번 보면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고, 실제로 가보면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게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글도 잘 쓸까?
항상 이 부분도 궁금했는데 이동진 작가는 재미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많이 읽는 것과 글쓰기과의 관계
굳이 말하자면, '정비례하지는 않으나 비례한다'고 할 수 있어요.
세상에는 책을 읽지 않고도 좋은 글을 쓰는 작가도 있으니,
독서와 글쓰기가 정비례는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비례하는 것 같아요.
그 예 중 하나가 바로 저이기도 해요.

그러게. 책을 읽지 않고도 좋은 글을 쓰는 작가도 있으니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무래도 좋은 글을 읽다보면 글을 잘 쓸 수도 있지 않을까?
다만 이동진 작가가 자신을 노력에 의해 글을 잘 쓰게 된 것으로 얘기한 것은 
겸손의 말씀이 아닐까 싶다. 점점 더 잘쓰게 되었겠지 ㅎㅎ

이동진이라는 이름을 걸고 낸 책이다.
그래서 이동진 개인의 이야기다보니 엄청난 비법이 숨어있는 책은 아니다.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동진 작가의 팬이라면, 인터뷰를 진행한 이다혜 기자까지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슬슬 읽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딱히 팬이 아니라면, 전체적 내용은 강연에 충분히 녹아있으니
이동진 편을 구해서 보는 것도 추천.

다독가 이동진, 그의 독서관에 대한 재미있는 책,
<이동진 독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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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리뷰카테고리 2017-06-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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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이동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았지만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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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 | 리뷰카테고리 2017-06-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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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조선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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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에서 발견하는 조선왕조의 또다른 이야기들 | 리뷰카테고리 2017-06-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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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

이재영 저
재승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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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궁궐이다.
남대문, 동대문 등 사대문을 비롯하여 종묘, 사직단 등의 제사장,
그리고 다양한 궁궐을 도시 곳곳에 소유하고 있다.
가끔 연예프로그램을 볼 때, 미션으로 궁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가면 저렇게 볼 수 있는 궁궐이 있구나.
어릴땐 그게 뭐 대수롭지 않게 보였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드니 그런게 그렇게 부럽다.

아이들 핑계를 대고 찾아간 궁궐들.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는데 나만 그 자태에 매력을 느끼고 말았다.
한 나라의 흥망성쇄가 들어 있는 역사적 사실 말고도
그냥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왕릉이다.
부산사람에게 왕릉 하면, 아무래도 가까운 경주에 있는 신라의 거대 무덤들을 떠올리기가 쉽다.
다시 지역적 거리감을 느낀다. 이 책에 나오는 조선시대의 왕릉들은
아무래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어 있다.
심지어 아직도 도심 한가운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왕릉들도 있다.
우리에겐 조선의 왕릉이란 관심을 갖고 일부러 찾아가보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욱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왕릉에 대한 책이 몇 권 출판되어 있었다.
교육의 목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위한 책도 있었고,
역사적인 의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이기에 의무감에 집필된 책도 있으리라.

조선 왕조의 무덤은 모두 119기.
능이 42기, 원이 13기, 묘가 64기라고 한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
원은 왕의 사친, 왕세자와 그의 비의 무덤,
묘는 대군, 옹주, 후궁 등의 무덤을 말하는 것으로,
조선 500년의 역사에 비춰볼 때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닌 듯 하다.
북한에 있는 것, 공개가 되지 않은 것을 빼고, 
직접 방문했던 능, 원, 묘를 시대순으로 정리해 적은 것이 바로 이 책.
당연히 방문에만 몇 년의 세월을 보냈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부분이 아니니 책을 써내면서도 외로운 작업이었을 것 같다.
역사학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이 책을 쓰는 것 역시 쉽지 않았을테지만
한 출판사의 대표로 어떤 의무감에서 집필된 책이 아닐까, 나름 짐작해보았다.

시대순으로 나열된 책은 그 시대의 역사적 분위기를 살펴보고,
실제로 방문한 능의 분위기, 상태 등을 서술하고 있어 그리 지루하지 않다.
책의 서두에 묘와 관련한 용어가 정리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고 지나가면
우리가 그냥 보는 표지석 하나, 전각 하나도 다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시작, 태조에서부터 왕릉은 왕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능은 후대에 만들어지는 것이다보니 계비인 신덕왕후와 힘겨루기를 하던 태종이
태조와 신덕왕후를 함께 모셨을 리 없다.
결국 태조는 외롭게 혼자 모시게 되었고, 이후에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된다.

태종의 능에는 후대에 "태종우"라고 불리게 되는 유적도 함께 남아 있다.

헌릉 혼유석 밑에 네모난 홈이 있는 하전석에는 해마다 태종의
기일(음력 5월 10일)만 되면 비가 와 물이 고인다고 한다.
태종이 임종을 맞이할 때 세종에게 "현재 가뭄이 심하니 내가 죽어
영혼이 있다면 이날 비가 오게 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동국세시기>에는 이 비를 태종우라고 했다.

정말 어이없게도 "광릉 수목원"은 알면서, 광릉이 세조의 능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뒤에 릉이 붙어 있는데도 무덤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수목원에 집중해서 기억하고 있던 것이 황당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왕릉은 멀고 나와는 관계 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땅값 비싸기로 소무난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선릉과 정릉이 존재한다.
다행히 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고 있는 이 곳.
능의 또 다른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유산을 금액으로 산정할 수는 없다.
도심의 금싸라기땅이 역사, 휴식, 산책 공간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문화재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잘 활용해야 될 것 같다.

후대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왕 광해.
어머니 공빈 김씨는 임해군과 광해군을 낳고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광해군의 일생을 보면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데
아마 그래서 광해군은 어머니 곁에 묻히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광해군은 세상을 떠나면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 옆에 묻히기를 원했다. 그래서 광해군묘와 성묘는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소나무가 많은데 '송능리'라는 지명은 소나무가 많고 성릉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인 송릉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모자가 모두 비운의
삶을 살고 간 역사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묘를 떠났다.

조선의 왕릉에서 발견한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들,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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