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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점에 대해 기억해야할 말들 | 리뷰카테고리 2020-06-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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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점의 말들

윤성근 저
유유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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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유출판사의 책이다.

어떤 저자라든지 시리즈라든지 뭐 그런 이유로 책을 계속 산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을 줄지어 사 읽는 경우는 나도 처음.

한 출판사에서 뚝심있게 일관된 책을 내놓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나에게도 잘 맞아서 찾아서 읽게 된다.

 

태도의 말들, 쓰기의 말들에 이어 도서관의 말들까지 읽었는데

이번엔 서점의 말들이란다.

출판사며 책이며 도서관이며 말, ...

모아서 읽어도 읽어도 또 읽을만한 글이 나오니 신기하다.

서점은 어떻게 보면 그냥 책을 파는 곳이다.

그런 곳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건 책에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지.

없으면 읽고싶어서, 많으면 보관이 곤란해지는 책.

하지만 항상 갖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책.

그 책을 파는 서점에 대한 글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글들을 몇 개 옮겨 본다.

 

책을 샀을 때 그 책은 분명히 독자의 소유물이 된다. 옷가지나 가구를 샀을 때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의 경우 이것은 겨우 일의 시작에 불과하며, 책이 정말로 독자의 것이 되는 것은 독자가 그 내용을 소화하여 자기의 피와 살로 만들었을 때다.

 

모티머 J 애들러 <독서의 기술>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을 보면 뿌듯함보다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읽었다고 꽂아둔 책이나 아직 못 읽고 꽂아둔 책이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건 똑같으니...

책이 정말로 독자의 것이 되는 것은 독자가 그 내용을 소화하여 자기의 피와 살로 만들었을 때라는데

과연 이 책들 중 그런 책은 몇권이나 될까?

 

당신 주머니나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는 것은, 특히 불행한 시기에,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다른 세계를 넣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오르한 파묵 <다른 색들>

 

내가 특히 불행한 시기에 책을 가방에 넣고 다녔기 때문에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 불행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는거. 인정한다.

어떻게 보면 현실도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어쩌겠나.

삶이 힘들다면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읽었던 책인데 완전히 기억 속에서 잊혔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인 줄 모르고

누군가에게 빌려준 후 돌려받지 못해서

누군가 책을 훔쳐가서

누군가에게 빌린 책인데 그 책을 분실해서

빌려 읽은 책을 돌려주고 보니 그 책이 꼭 필요해서

읽어 보니 너무 좋은 책이라 주변에 선물하기 위해

내가 쓴 책이라서

같은 책이지만 새로운 번역서가 나와서 비교해 보려고

같은 책이지만 새로 나온 책 표지가 더 예뻐서

가지고 있던 책을 고양이가 긁어서

가지고 있던 책에 강아지가 쉬를 해서

다 읽고 헌책방에 팔았는데 아쉬움이 남아서

책 정리가 힘들어서 차곡차곡 쌓아 두었는데 필요한 책이 거대한 기둥 맨 밑에 있어서

 

사람들이 같은 책을 다시 사는 이유

 

책을 사는 사람은 이렇게 핑계가 많다.

정재승 교수, 김영하 작가 등 많은 애서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경험 중 하나가

"집에 있는 줄 모르고 책을 또 샀다"는 거다.

그리고 요즘처럼 리커버가 유행이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한정판 이름을 달고 예쁘기까지 한 리커버를 보면

내 책장에 꽂힌 꼬질꼬질한 표지를 한 책이 미워보이니까.

더 화가 나는 경우는 빌려줬는데 못 받은 경우.

게다가 그 책이 10권짜리인데 1, 2권이 비었다면 더더욱!

같은 책을 또 살 이유는 백만개쯤 되는 듯!

 

나는 책방이 사상을 컨트롤해 책을 선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반대 사고의 책을 옆에 진열하기도 한다. 아무리 셀렉트숍인 척해도 결국 책을 선별하는 이는 항상 손님이다.

 

야마시타 겐지, <서점의 일생>

 

이 글은 좀 잔인하다.

책방 주인이 심혈을 기울여 책을 진열해놨는데 결국 책을 선별하는 이는 항상 손님이라니.

셀렉트숍인 척해도 소용없단다. ㅎㅎ

이러니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처럼 황당한 말이 없는거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건 쉽지가 않은데

한두번 본 사이에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난감하다.

그럴떈 베스트셀러 목록을 내미는게 더 나을지도.

 

어떤 독자는 두꺼운 책을 보면 뭔가 커다란 산을 앞에 둔 것 마냥 열정이 솟구친다. 저 책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를 향한 쓸데없는 열정! 이것이 독자와 작가를 피 말리는 싸움터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책방 주인은 말없이 미소 지으며 이 모습을 은근히 즐긴다. 줄다리기를 하는 중간에 서서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있는 심판처럼 팽팽해진 양쪽 모두를 향해 마음에도 없는 응원을 보낸다. 묵직한 책은 보통 이런 식으로 쓰이고 소비된다. 그 중간에서 책방지기는 돈을 번다. 묵직한 책은 비싸서 제법 돈이 된다.

 

두꺼운 책을 바로 옆에 쌓아두고 이 글을 읽으면서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구나 싶다.

뭐 정복까지는 아니지만 두꺼운 책을 보면 괜한 오기같은게 생긴다.

그래서 사는건 맞는데, 시간이 없어서 읽는게 힘들다.

두꺼워서 읽기 힘들었던 책 중에는 요즘 다들 한권씩은 집에 있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도 있을 것이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스티브 잡스>도 기억난다.

하나같이 다 읽고 나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읽어냈다는 뿌듯함은 있다.

뭐 비싸기도 하니 서점이나 출판사 입장에선 돈이 되긴 하겠지만

일년에 그런 책이 몇권이나 되겠나.

이래저래 힘든 출판계다.

 

'서삼치 書三癡'라는 옛말을 들어보신 적 있는지? 책에 관한 어리석은 행동 세 가지를 뜻하는 말이다. 그 첫 번째는 책을 빌려 달라고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빌려주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가 빌린 책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누군가 우스개로 지어낸 말 같지만 나는 여기에서 굉장한 철학이 느껴진다.

 

역시, 이 책의 백미는 이 글이다.

책을 빌려달라는 것, 책을 빌려주는 것, 빌린 책 되돌려주는 것 모두가 바보같은 짓이라니.

책은 참 요망한 물건이어서 욕심을 낸다고 해서 다 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인연이 있어야 내것이 된다.

빌려서 내것이 될 물건도 아니고, 빌려준다고 내것이 아닌것도 아니니 신기하다.

 

읽으며 서점에 대한 책이 이렇게 많았나 싶었던,

기억하고 싶은 서점과 책에 관한 글모음

<서점의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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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서점의 말들 | 리뷰카테고리 2020-06-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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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점에 대해 기억해야할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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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어반라이크 I ♥ PAPER : 종이 애호가를 위한 안내서』 | 포스트스크랩 2020-06-2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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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라이크 URBANLIKE (계간) : No.40 [2020]

어반라이크 편집부
어반북스 | 2020년 06월

신청 기간 : 71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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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사랑하며 사는 법 | 리뷰카테고리 2020-06-2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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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기쁨 채집 생활

김혜원 저
인디고(글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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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좀 오해했다.

작은 채집 기쁜 생활 뭐 이렇게 이해하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고보니 꼭 물건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공감해보는 책이었다.

 

인생이 계절처럼 흐르는 줄 알았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힘든 시기를 버티면 적어도 두세 달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체로 행복하길 포기한 채로 지냈다. 나를 즐겁게 해 줄 일은 나중으로 미뤘다. 봄이 오면, 여유가 생기면 가벼운 차림으로 팔랑팔랑 맥주나 마시러 다녀야지. 나름 씩씩하게 벼르다가도 이따금 막막해졌다. 매일 버티기만 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기력한 채로 그놈의 ''를 한없이 기다리며 흘려보낸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때를 기다리다 망한 사람 여기 추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멋진 프사와 함께 써 두지만

내 경험상 힘든 시기는 지나가지 않았다.

항상 더 힘든 시기가 찾아왔고, 그렇지 않으면 일상에서 완전히 배제한 시기가 와버린다.

인생은 중간이란게 없어서 모아니면 도인데

자꾸 현재를 부정하고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다보니 항상 불행한 것 같았다.

그래서 가끔은 미친척 모든 것을 던져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러 간다.

때를 기다리는 자에게 때는 오지 않으니까.

 

밥그릇, 칫솔, 탁상 거울, 집에서만 쓰는 안경, 매일 쓰는 것이 아름다워야 일상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언제까지 예쁜 카페나 근사한 숙소로, 비일상으로 도망칠 수는 없으니 일상을 가꿔야 한다.

나는 이제껏 반대로 살았다. '어디에 돈을 쓸 것인가' 갈림길에 섰을 때 사는 즉시 최대의 만족을 주는 것만 골라왔다. 질 좋은 이불을 사는 대신 하룻밤에 5만 원이 넘는 숙소로 가는 편을 택했다. 꼬질꼬질 자취방에서 이불 하나 바꿔 봐야 티도 안 날 테니까.

 

예쁜 물건을 욕심내서 쌓아두는 편이다.

그렇게 많이 쌓이면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그러고나선 나는 꼬질꼬질한, 버리지 못하는, 오래된 물건을 사용한다.

뭐지? 이 상황. ㅎㅎㅎ

아껴서 쓰는건 좋은데 그럼 쌓아두질 말든가.

이젠 안그러기로 했다. 제일 예쁜건 내가 쓰고 지금 써보기로.

일상이 행복하고 아름다워야한다는 말에 동감.

 

누군가에게 받았던 다정한 마음이 별안간 떠오를 때, 메신저 앱을 열고 '선물하기' 버튼을 누른다. 대단한 걸 보내는 건 아니고. 사과즙, 아이스크림, 손선풍기 같이 주는 나도 받는 이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귀여운 선물을 고른다.

 

오랫동안 다녔던 직장에서 이쪽으로 넘어온지 이제 16개월이 되었다.

원래 두루두루 사람들과 친한 편이 못되던 나는

업무의 변화와 함께 "사람"에 신경쓸 시간이 더 없어졌다.

게다가 코로나. 그나마 친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수다를 떨 기회도 줄어들다보니

정말 평일엔 일만 하고 주말엔 잠만 자는 반인반수로 산다.

그나마 책 읽는 걸로 위안을 삼지만 사실 참 외롭다.

누군가에게 받았던 다정한 마음이 그리워질 때

먼저 연락하고 먼저 말을 거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못하는걸까.

앱을 열고 선물하기를 실천하는 저자의 마음이 참 예뻐보인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라는데, 나의 어떤 면이 타인의 눈에 띄었으면 좋겠는지 사실은 자신도 잘 모른다.

그러나 나의 어떤 면을 드러내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 알아낼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전시해야, 어떤 언어로 표현해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지 연구할 것.

 

아직도 남앞에 서는 것이 서툴고 남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렵다.

이건 아마 평생의 숙제일 것 같다.

남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어떤 것을 드러내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내 중심을 세우는 것까지만 해보자 싶다.

 

아껴둔 휴가, 꿍쳐두었던 비상금으로 해외여행을 가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사람들에게

코로나 이후의 삶은 어떻게 진행될까?

좀 더 작은 데서, 자주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일상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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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작은 기쁨 채집 생활 | 리뷰카테고리 2020-06-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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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공감해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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