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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에서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절벽의 밤 | 기본 카테고리 2022-05-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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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절벽의 밤

미치오 슈스케 저/김은모 역
청미래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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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책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을 자주 읽는 것도 아니라 다른 장르였다면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하며 그냥 지나쳤겠지만 날씨도 좋고 미스터리 추리 장르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니까 ㅎㅎ
사실 요즘 일이 많고 머리가 복잡해 책은 조금만 있다 봐야지, 했는데 그 새를 못 참고 첫장을 넘겼다


 

이야기는 배경이 되는 간단한 지도 그림과 첫 사건이 일어날 장소의 특이한 형태와 이력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 절벽에서 자살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그 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부르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절벽 근처 터널을 지나려다 갑자기 후진하는 차 때문에 사고가 나고, 사고를 낸 차량의 탑승자들은 이 사실을 은폐하려 피해 차량 운전자를 살해하고 도망친다

 

<절벽의 밤>은 이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7년동안 같은 지역에서 일어난 세 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은 에필로그랄까 후기랄까..
세 개의 사건은 별로 연관성이 없는 개별 사건이지만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교차등장한다 
첫 사건에서 등장했던 형사가 6년 후 다른 사건의 담당 형사로 등장한다거나,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가 별 활약없던 등장인물이 다른 사건의 살인사건 피해자로 등장한다거나, 이 사건의 피해자가 저 사건의 주요인물에게 영향력있는 인물이라거나 등등..
같은 동네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얽히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이 사람이 이렇게 연결된다고?','이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하며 놀라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건들인데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같은 맥락이라고 할까, 작가가 이야기 곳곳에 숨겨놓은 사건을 풀 실마리들을 힌트인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마침내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과 놀라움.. '이걸 이렇게 숨겨놨다고?' 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쉽게 정말 잘 숨겨놨다니까..
사실 책을 다 읽고 혼자 '음, 이렇게 된 사건이었군 이렇게 끝이 났어'하고 이야기를 정리하며 옮긴이의 말을 읽었다가 다시금 놀랄수밖에 없었다 
각 장이 끝날때마다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며 등장했던 그림이, 사건의 결말 혹은 범인을 알려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책을 전부 읽고도 어딘가 사건이 깔끔하게 해결된 것 같지 않다고 느껴졌던 것이 그저 내가 작가가 준 힌트를 완전히 해석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니 작가에게 완전 패배한 기분.. ㅜㅠ 

 

 

그리고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습관적 인식오류를 이용해 독자들의 시선을 돌리고 추리를 방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곤 작가에게 속은 것 같아 조금 약이 오르기도 했다 ㅋㅋ 
이 책에서 제대로 이해한 사건이 있기는 했던가.. ㅋ
'혹시 이 사람이 범인??'하는 순간 뒷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결말들이었다 작가가 아주 똑똑하고 요망해..
<절벽의 밤>을 읽고 나서는 이제 "미치오 슈스케"라는 이름을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작가에게 당하는 느낌 아주 짜릿하고 좋았어..!! 다음 대결이 기대되네..(또 뒷통수나 된통 맞겠지..ㅋㅋ)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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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그래픽 노블 롱 웨이 다운 | 기본 카테고리 2022-05-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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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글/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전하림 역
F(에프)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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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은 소설로 먼저 접했다
어딘가의 상을 받았고 책의 분량도 그다지 부담되지 않을 것 같아 선택했던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히 낯선 책이었다 내용도, 문체도..


 

흑인이 등장하는 미국영화에서 자주 보게되는 빈민가의 총격사건을 다루고 있어 아주 낯설 것도 없었지만, 
총격사건이 큰 사건 사이에 살짝 스쳐가는 작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주요 이야기라는 것도 그렇고, 사건 이후 형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 아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게 이야기의 전부라는 것이 그동안에 봐온 이야기와는 좀 달랐다
가사를 쓰는 싱어송 라이터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서인지 소설이라기 보단 어딘가 시 같달까, 음표없는 가사 같달까 빈 공간이 많고 운율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글을 읽으며 장면들이 쉽게 연상되는 것이, 만화로 그려졌다면 어울리겠다 했다

 

그랬는데! 떡하니 등장한 그래픽 노블 <롱 웨이 다운>을 발견!
소설과 비교를 먼저 하자면, 그림으로 보는 롱 웨이 다운은 글로 보는 것보다 덜 극적이고 더 익숙한 느낌이었다
글에서는 한 층 한 층 내려가며 문이 열릴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 그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고, 때론 시처럼 때론 가사처럼 느껴지는 글은 대사가 대사같지 않고 상황설명이 설명같지 않게 그 구분이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그랬는데 그림으로 보니 그런 긴장감, 긴장에서 오는 시간의 공백은 줄어들고 문이 열리고 난 후, 각 층에서 탄 사람들과의 만남에 좀더 집중된 느낌, 그리고 상황설명이 그림으로 표현되고 대사는 대사로 처리되니 낯설게 느껴지던 것이 좀 노멀해졌다(읽기 편해졌다는 얘기)

 

 

<롱 웨이 다운>은 총격사건으로 형을 잃은 윌리엄이 복수를 하러 가는 길, 아파트 엘리베이터 8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며 겪은(?) 이야기다
탕, 탕! 총격사건으로 숀 형을 잃은 열다섯 소년 윌리엄은 원칙에 따라 복수를 결심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이들에겐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첫 번째, 울기, 절대 금지
두 번째, 밀고, 절대 금지


세 번째, 복수, 반드시 똑같이 갚아 준다
범인은 분명 얼마전 그 구역 다크선 패거리에 들어간 형의 친구 릭스 형이라 확신한다 숀 형이 숨겨두었던 총을 찾아내 처음 만져본 총은.. 

 

 

아니다, 겁쟁이처럼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똑같이 갚아줘야 한다, 반드시! 그것이 우리의, 이 동네의 원칙이다
이른 새벽 길을 나선 윌리엄은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다 7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에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탄다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벅이었다 숀 형과 윌리엄을 돌봐줬던, 그리고 이미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그 벅 형..
혹시 벅 형이 살아있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럴리가 없지.. 그런데 지금 죽은 사람을 보는 건가..?

 

 

6층에서 또 멈춘 엘리베이터에 낯선 여자가 탄다 그 낯선 여자가 윌리엄을 알아본다..? 5층에서, 4층에서 또.. 오늘따라 시간은 왜이렇게 천천히 흐르고, 엘리베이터는 왜 이렇게 느리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타는 건지.. 그런데 그들은 이미 모두 죽은 사람들..
윌리엄이 8층에서 1층까지 내려온 시간은 고작 1분여.. 윌리엄은 복수의 길을 계속 갔을까? 그 시간 엘리베이터에 탄 죽은 사람들이 윌리엄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무엇이었을까?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갑자기 날아온 총알에 맞아 죽고, 누군가는 복수를 하고 그 복수가 또다른 복수를 부르고, 수많은 복수 중 생긴 오류와 실수로 새로운 고리가 생기고 또 원한이 생기고, 원칙에 따라 복수하고.. 그렇게 원한과 복수는 수없이 반복된다 복수의 고리는 견고하고 끊어지지 않는다 이 고리는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걸까?

 

작가는 소설 속 이야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리고 쓸데없이 견고한 고리가 끊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고 했다
이 책이 어른들에게 보호받지 못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길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든 총알이 날아올 수 있고 언제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없는 곳.. 사실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공감할 수 있을리 없잖아..


 

그럼에도 '탕'소리가 나면 "평소 훈련받은대로" 움직였다는 말에는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우리가 홍수나 폭염에 대비하듯 그렇게 당연하게, 평소대로.. 그냥 그 말이 너무.. 미안하고 내 주어진 삶이 너무 고마웠다 총은 안 쏘지만 우리 사회도 그렇게 안전하고 따뜻하지만은 않겠지..
마음이 묵직해졌다 작가의 바람대로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다른 길이 있다는 걸 보여주게 되길, 잘못된 선택을 멈추고 다른 선택을 하게 도와주길, 그들이 스스로 삶을 바꿀 용기와 힘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소설보단 그래픽 노블이, 만화보단 영화가 더욱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도 무척 기대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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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하는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두번째, 중국 | 기본 카테고리 2022-04-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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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강희정 저
사회평론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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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고, 관심을 가진 미술이란 것도 서양미술에 한정되어 있었다
미술이나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어느정도 기본지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서양미술사 기초책은 여러권 섭렵했는데 동양미술은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자주 마주쳐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야 알고 싶고 아는 게 있어야 더 많이 보이고 보여야 재미있고 재미있으면 더 알고싶고 궁금하고 그런 선순환을 할 수 있는 것일텐데 나에겐 동양미술을 접할 기회가 그다지 없었다
음.. 세계인이 동양이라 말하는 아시아의 중심에(중심은 아니고 동북쪽인가 ㅋ) 살면서 자주 마주치지 못했다고 하는 건 핑계에 불과할까..?


 

하지만 우리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배우는 지식은 거의 서양미술에 기반한 것들이고 "한국미술", 동양미술이라고 하는 것이라곤 여백의 미 어쩌고, 수묵화, 산수화, 사군자 정도인데다, 사람들이 몰리는(나같은 미린이들도 찾아가는), 주요 전시관들을 채우는 전시들은 대부분 서양미술 관련 전시들이다
동양미술 관련 책들도 서양미술을 다룬 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우리 미술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보고 감상할 미술 작품의 수가 그만큼 다양하고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찾아봐도 맨날 같은 사람의 같은 작품들만 보게 되는 것 같고, 봐도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 자연스레 관심도 떨어지고 지루해진다
그런데 "미술작품"의 수가 많지 않은 이유에는 비단이나 종이 위에 그린 작품의 보존 문제도 있지만 동양과 서양의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발전방향부터 달랐다는 것, 서양미술의 기준에 맞춰 미술을 거의 회화 작품에만 한정지었다는 것도 있는 것 같다(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서양미술에 갇혀있던 고정관념을 일그러트린 것이 <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다 
어딘가 표지가 낯익다 했더니 같은 시리즈의 <미술 이야기>가 책장을 채우고 있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이랄까, 좋은 점은 책은 두툼하지만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그러니까 나같은 미린이가) 부분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콕콕 집어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다른 어떤 인문지식서보다 친절하다고 할만한 것이, 확대샷, 비교샷까지 글만큼 자료사진을 많이 싣고 있어 이해도 잘 되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일단 글에 언급된 내용은 전부 자료사진이 있다는 것에 놀람) 

 

 

중국미술을 모른채 우리미술을 이해하긴 어렵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꾸준히 영향을 받아왔으니까, 그럼 이제 중국미술을 알아볼까
4대 문명 발상지 중 하나인 황하 문명(지금은 더 많은 문명 발상지가 발견되었지만),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그 내용은 거의 알지 못했다 중국의 역사가 워낙 오래전부터 이어져왔고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많아 이 책에서도 자세히 다루지는 않지만 황하 문명의 유물을 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빗살무늬 토기랑 비교하니 그들의 앞선 문명이 더욱 확실히 느껴졌다 우리가 기억하는 중국 문화의 대부분이(청나라 이후 근현대사 제외) 한나라 이전, 그러니까 기원전에 거의 정착되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전설로만 존재한 줄 알았던 상나라의 유물부터 주나라, 삼국지의 배경인 춘추전국시대(도가, 법가, 유가 등 제자백가의 탄생과 정립), 짧고 굵었던 진나라를 지나 한나라까지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협의 세계가 펼쳐지는 중원, 춘추전국시대의 전투, 신선들의 이야기가 전부 지어낸 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거나 믿어졌던 이야기라니 충격.. 하도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고, 중국드라마에서도 자주 봐와서 그냥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 그들의 역사였구나 생각하니 너무 대단하고 놀랍잖아..
그 발달된 문화, 과학기술, 예술.. 진시황제의 무덤도 그 규모가 정말 거대하다 정도였는데 그 안의 흙인형을 살펴보니 정말 대단했구나 생각하게 됐다 중국이 지금 하는 짓을 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이 이룩했던 것들은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 진짜 놀라운 건 아직 시작도 안 했으려나?
<동양미술 이야기 2> 역시 인도미술을 다뤘던 1권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이나 예술이라기 보단 유물과 그 시대의 일상과 문화를 다룬 역사책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서양미술도 르네상스 이전, 종교적이거나 어떤 목적이 있어 제작되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미술로 인정받게 된 것이지 그당시엔 종교미술을 기술이상으로 생각하진 않았었다 
우리도 이제와 불교미술이나 일상 곳곳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예술로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니 미술의 범위를 서서히 넓혀가게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내가 생각했던 중국미술은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다 웅장한 산수화,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 유려하고 힘있는 필체의 서예, 누구보다 앞선 기술을 가졌던 아름다운 도자기 등등..
인도미술에서처럼 여기서 끝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의 3권은 중국미술, 그 두번재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드디어! 정말 궁금했던 이야기(이미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했지만)가 나온다는 거지? 빨리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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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2-04-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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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강희정 저
사회평론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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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 살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동양미술보다 서양미술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까? 
익숙한 것도 서양미술, 뭔가 알아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서양미술, 미술이라는 개념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도 서양미술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미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시대 이전에는 없었던 개념이고 우리에게, 동양에서 예술이란 것이 도자기, 공예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도 늘 궁금했다 디자인도 그렇고 이렇게나 공들인 작품들을 예술이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할까..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정성들여 만든 물건들인데 왜 예술이 아닐까
도자기 하나를 구울때도 그렇게나 심혈을 기울여서, 그림까지 섬세하게 그려넣어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예술이 아니라 기술, 장인이라고밖에 부르지 않는다니..
최근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도자기를 아무리 멋지게 잘 굽고 멋드러진 장식을 해도 공예라 할 뿐 예술이라고 하지 않지만, 어설프게 구운 도자기에 예술가라 불리는 사람이 쓱쓱 뭐라도 그리면 예술이라고.. 예술, 미술이라는 것의 경계를 점점 더 모르겠다

 

 

이런 혼란스러움과 궁금증을 아주 말끔히 해소해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다 
미술이라하면 회화, 조각만 떠올리게 되지만, 처음부터 예술의 구분이 동양과 서양이 다르고, 우리가 예술이다 미술이다 하는 기준이 전부 서양미술에서 온 것이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미술과목에서 배운 미술이 서양미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 그 분류기준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 생활에서 사용하던 보자기, 이불, 부채, 도자기 등등을 유물로써 대했지 예술로 인정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애초에 서양과 동양을 나누는 기준도 애매..하다 
흔히 동양하면 우리가 속한 동북아, 동남아 정도라 생각하지만 아시아만 해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에 시베리아까지 그 범위가 어마어마하다 근동이라 불리는 서아시아는 서양이라 부르는 유럽과 근접해 문화적으로도 가까워 동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있고.. 
그래서 이제는 동양미술이 아니라 아시아미술이라 불러야하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양미술 이야기라고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아시아미술의 첫번째 이야기는 '인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문명 발상지인 인더스 문명의 그 인도,인데 인더스강 유역에 그보다 5000여년이 더 앞선 선인더스 문명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선인더스 문명부터 인더스 문명까지 발견된 도시 터, 그릇, 테라코타 인형, 인장, 장신구 등을 예로 들며 문답식으로 설명해주는데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쏙쏙 들어온다
책을 받았을 땐 예상보다 더 두툼한 500페이지 분량이라 언제 다 읽나 걱정이 앞섰는데 책을 엄청 천천히 읽는 나인데도, 우와- 이틀만에 끝내버렸다 
예로 든 사진이나 자료가 많고, 글씨 크기나 편집도 읽기 편하게 구성을 잘 해서 더 잘 읽히는 것 같다 다른 인문지식서였다면 같은 내용을 300페이지 정도에 빽빽하게 밀어 넣어 더 오래 읽게 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좋은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역시 편집도 중요하다는 것을 출판사에서 알아줬으면 좋겠네.. 

 

 

이 책이 특히 좋은 건 설명이 아주 콕 집어 자세하다는 것이다 보통의 책들은 사진을 보여줘도 중앙에 뭐가 있고 그 옆엔 뭐가 있다고 말해주고 끝이다 
그런데 이 책은 원본 사진에, 원본을 윤곽을 본따 그린 이미지, 설명 순서대로 구획선을 나눈 자료사진, 설명하는 부분의 확대컷까지 알차게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책들이 말로만 지나가서 꼭 자료를 검색을 해봐야 이해가 가도록 하는 반면, 이 책에선 언급된 모든 것들의 자료컷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역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이 어울릴 것 같은 유물, 문화 설명처럼 느껴진다(아직도 서양미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그치만 지난번에 유물 관련 책을 읽었을 때 이런 거 많이 봤단 말이야)
인더스 문명을 지나 붓다가 된 싯다르타의 이야기, 그의 전생, 어떻게 종교가 되었나, 불교의 발전과 전파, 인도의 스투파가 우리나라의 탑이 되기까지의 여정, 그리스 문화를 받아들인 쿠샨 제국, 불상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8000여년의 인도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다
그 넓은 영토, 그 오랜 시간을 모두 살펴봤다고 할 순 없고, 싯다르타와 불교의 탄생, 스투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흐르고 흘러 우리에게 정착하기까지, 결국 우리의 이야기와 연결된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내용도 좋고 잘 읽혔지만 내가 기대하던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책에서 설명이 끝난 이후에 꽃피운 불교미술이나, 문화 종교 등 모든 것이 예술이라면 인도에 뿌리내린 힌두교나 다른 종교미술에 대한 이야기, 생활 속의 예술이라면 인도 사람들의 생활 속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뭔가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가 꽃피우기도 전에 끝난 느낌..?이랄까
여기까지 보니 그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단 말이지.. 그런데 2권은 아예 나라를 바꿔 중국으로 가버렸잖아.. 사실 중국미술 이야기는 더 기대하고 있다 우리 문화와 역사, 미술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과거를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하니까 말이다
내가 언제부터 우리 것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다고 이러는지.. 그런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알아야 관심이 가고 궁금해지고 더 알고싶고, 그렇게 아는만큼 더 많이 보이고 더 관심을 갖게되고 그런 선순환이 되는 거 아니겠냐고..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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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들어 주중에 꺼내 먹는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 기본 카테고리 2022-04-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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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김수지 저
중앙북스(books)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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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평생의 과제인 것 같다 실천하기는 너무 어렵고 어떤 다이어트가 나에게 맞을지도 모르겠고.. 
이제는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다이어트 방법 때문에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지난주에 봤던 책은 저탄고지를, 이번주에 본 책은 저탄고단 식단을 추천한다
어떤 다이어트 법은 염분섭취를 제한하고, 어떤 방법은 전체 칼로리를 줄이는 방식이다 공통점이라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며 소식하고 많이 움직이라는 것 정도일까..(가끔은 운동도 필요없다하는 방법도 있긴하지만)


 

어떤 방식의 다이어트법이든 가장 큰 걸림돌은 실천에 있다 얼마나 꾸준히 지속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금새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하고 질리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운동은 돈내고 남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그럴듯한 방법이고 식단은..
이번에 도전해볼 식단은 저탄고단, 고단백 저탄수화물 레시피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식단을 그때그때 준비해 먹으려면 쉽게 귀찮아져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요즘 많이들 하는 방법이 밀프렙, 일주일치 식사를 한 번에 준비해놓고 끼니때마다 그대로 꺼내 먹는 방법이다 
한번에 준비하니 재료낭비도 줄이고 시간도 절약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시간내면 되니 나같은 게으름뱅이도 할 수 있을거 같단 말이지..

 

 

일주일치 식단을 한번에 준비한다고 해서 동일한 메뉴로 며칠씩 먹는다면 쉽게 질리거나 더 맛없게 느껴져서 지속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대신 식단의 메인이 될 요리를 한번에 준비하고 그것을 조금씩 변형해서 다른 메뉴로 준비해서 먹으면 동일한 메뉴를 먹는 것보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질리지 않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식단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에서는 불고기, 닭가슴살 구이, 새우볶음, 버섯볶음, 훈제오리, 연어구이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메인으로 샌드위치, 주먹밥, 파스타, 샐러드, 볶음밥 등으로 응용해 준비한 12주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  
재료준비와 조리법 외에도 미리 준비해둔 요리의 보관법과 섭취법까지 놓치지 않고 있어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면 한 끼 분량이 넉넉한 편이라는 것 아닐까 
솔직히 원래 소식하는 사람들은 굳이 다이어트 식단을 찾아볼 정도로 다이어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테고, 이런 식단에 눈길을 주는 사람이라면 평소에도 많이 먹는다는 건데 다이어트 레시피를 보면 한 끼 분량이 너무 적어서 다음 끼니에 더 폭식하거나 간식이 늘어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레시피는 두부구이로 일주일 밀프렙 만들기처럼 한 끼에 두부 한 모 정도는 먹게 해준다는 거다(다른 책이었으면 이걸 또 나눠 먹었겠지) 
두부구이 핫해서 해먹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책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근데 두부는 한 번에 준비하려면 시간이 넘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다이어트 식이라면 싱겁게 먹기가 보통인데 이 레시피엔 메인 재료들에 간도 적당해서 일반식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먹던 식단보다 더 맛있게 먹을 것 같아.. ㅎㅎ

 


 

지금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여름되기 전까지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 후로도 꾸준히 유지해야겠지만.. 
그런데 한 끼만 이렇게 먹으면 되는걸까? 아니면 삼주치 식단을 아침 점심 저녁에 먹어야 성공하게 될까? 주말에 시간내서 한번에 준비하는 거니까 종일 식단 만들어도 가능할 것 같은데? 아닌가..?
쨋거나 이번엔 꼭 성공하자, 다이어트!!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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