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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가 이런 뜻이었어? 이명학의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 기본 카테고리 2020-11-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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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명학 교수의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

이명학 저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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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자신없던 과목은 여럿 있었지만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과목을 꼽으라면 단연 한문이다

한자는 뜻글자라서 뜻을 생각하며 이해하고 외우면 된다는 이야기도 숱하게 듣고 서예학원도 다녀보고 그땐 당연하게 생각했던 천자문 쓰기나 사자성어 풀이 같은 것들도 해봤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한자를 직접 쓰진 않지만 한자어를 매일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못할 수가 있나? 못해도 되나?

그래도 예전엔 한문수업도 있었고 읽을 순 없지만 신문에서 한자를 익숙하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낯선 그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랍어, 러시아어보단 익숙하지만 프랑스어, 독일어 정도로 전혀 읽거나 해석할 수 없는 정도?

 

<이명학 교수의 어른이 되어 처음 만나는 한자>는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한자를 좀더 친숙하게 느껴지게 한다

잘못 사용되거나 틀린 표현들을 짚어주기도 하고 쓰임이 같은 한자와 그 글자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한자어를 풀어주기도 하고 단어유례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첫번째 장에서 들려주는 단어부터 충격적인데 온도의 측정단위를 나타내는 섭씨와 화씨가 많은 과학과 수학에서 그렇듯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딴.. 섭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든, 화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든 측정단위라는 뜻이었다 ㄷㄷㄷ

 

때때로 한글을 적다가도 아주 드물게 같은 한자를 쓰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렸을 땐 사람들이 조깅한다면서 아침에만 나가서 달리길래 "조깅"의 조가 "아침 조"인 줄 알았었다 한자를 잘 모르니까 "깅"이란 내가 모르는 한자가 있겠지 했었는데 조깅이 영어인 걸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 

그런데 정말 영어와 한자가 섞여 만들어져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도 있다(휴대폰은 맨날 표준어가 아니라 잘못 쓴 거라고 하지만) 바로 "깡패"

건달은 한자고 깡패는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gang과 무리 패가 합쳐져 갱패.. 강패.. 깡패가 되었다는 놀라운 이야기.. 

당연히 한자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외래어나 우리말인 경우도 있고, 더이상 한자어로 풀이하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익숙한 말들도 있고,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한자어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사이시옷 쓰는 거 너무 어려움..

 

일본식 한자어와 표현 사용을 줄이고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얘기가 늘 나오지만 배려, 국민, 사회, 경제, 문화, 현대, 자유, 지구 등등 많은 근대 한자어들이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인데 이걸 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우리에게 대체할 단어가 있나?

한자는 하나의 글자에서도 여러 뜻을 지니기도 하고, 음은 같지만 의미와 모양이 다른 한자들이 많아 잘못 사용된 한자어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누가 만들었는지 유래가 어디인지 모르는 엉터리 사자성어도 수두룩하다 흔하게 쓰는 "낙장불입"은 네 개의 한자로 된 단어인건 맞지만 화투판에서 온 말로 성어라고 하기엔 좀.. 요즘엔 "내로남불"이 그럴듯한 사자성어인 듯 쓰이고 있긴 하지만 이건 한문도 아니고 그냥 문장을 네 자로 줄인 줄임말일 뿐이다(안타까운 건 이 말이 정말 사자성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하아)

 

요즘 유독 익숙하게 써왔던 단어들이 헷갈리기 시작했는데 재연과 재현, 결제와 결재 등과 같은 단어들이다 사전을 검색해보긴 하는데 읽으면서는 알 것 같다가도 막상 적용하려하면 다시 대혼란이라서 의미만 전달할 수 있게 돌려말하곤 한다

발음이 들리는대로 기억해 잘못 사용하는 단어들도 많다 처음 배울 때부터 한자로 배우고 기억했다면 발음때문에 잘못 쓰거나 혼동할 일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너무 쉽고 간단한 단어들만 사용한다는 얘길 들었었다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단어가 충분히 다양하고 많은데도 너무 단순화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생각(하다)! 떠올리다, 고민, 고려, 판단, 헤아리다, 살피다, 마음먹다, 궁리, 구상 등등 뜻이 다른 많은 단어들이 그저 "생각하다"라는 단어 하나로 끝난다 그저 대강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정확하고 풍부한 표현을 하고 싶다면 다양한 단어를 사용해보려 하는 것이 어떨까?

 

하나의 한자를 여러 단어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다면, 단어의 정확한 의미나 사용법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잘못된 표현이나 단어들을 스스로 고쳐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한자는 멀고도 어려운 존재다 여전히 한자를 쓰고 한문을 만드는 건 엄두도 낼 수 없지만, 쓸 줄 몰라도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는지 익히고 내용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 ㅎㅎ

이 책이 한자에 울렁증이 있는 나같은 어른이들에게 한자를 좀더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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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민 생각 레시피북- 맛남의 광장 | 기본 카테고리 2020-11-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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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맛남의 광장

SBS 맛남의 광장 제작진 저
호우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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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남의 광장>을 봤던 것은 강릉의 "못난이 감자"편이었다 

아마도 프로그램 시작하고 완전 극초반으로 알고 있는데 그 후로도 특별히 챙겨보진 않지만 스쳐지나가며 드문드문 보게되었다

소개되었던 특산물들이 완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방송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하고 역시 백종원이구나 싶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처음 의도는 휴게소나 기차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특산물을 이용한 신메뉴를 판매해 맛있는 음식으로 이용객들을 사로잡고,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먹방이 유행하지만 정작 제철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지역 농수산물들은 소외되고 잊혀진 느낌으로 늘 먹는 재료들만 먹곤 하는데, 이렇게 방송에서 제철 농수산물을 이용해서 친절하게 요리법까지 가르쳐주니 농민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윈윈이 아닐 수 없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점점 멀어지게 된 쭈꾸미, 살수율이 떨어져 잘 팔리지 않는 홍게, 날씨 때문에 출하시기를 놓친 사과, 전염병으로 소비가 줄어든 돼지고기, 인기부위를 제외하곤 소외받는 소고기 특수부위, 풍작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을 겪은 마늘,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감자와 고구마 등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외된 지역특산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아주 똑똑하고 유익하고 고마운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수확을 해도 판로가 없어 근심하는 농어민들의 모습도 안타깝지만 못난이 농산물을 사려고 해도 찾을 수 없어 소비하지 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마트에서도 소비자가 많이 찾지 않으니 가져다놓지 않는 것이겠지만 이게 바로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방송을 통해서 마트에서 진열해주고 소비자들이 찾아주고 농어민들이 근심을 덜 수 있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란 말인가 

 

하지만 역시 이것도 방송을 탔을 때 반짝.. 

겨우 일 년여가 지났을 뿐인데도 그때 다루었던 농수산물들은 마트에서 다시 찾아보기 어려워졌고(물론 매년 작황이나 가격변동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착한 소비에 동참하기 위해 못난이 농산물을 샀다가 썩거나 상처난 상품성이 전혀없는 물건을 받는 등 재고떨이를 하는 얌체업체들에게 소비자들이 우롱당하기도 한다고 한다(너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거라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방송의 효과가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면에서 <맛남의 광장> 책이 나온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방송이 잊혀질만하면 요리책을 한번씩 들춰보며 착한 소비도 하고 제철 음식으로 건강도 챙기고 별미도 맛보고 좋은 점이 정말 많다

요리법은 방송장면을 캡쳐해서 나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지만 역시 동영상을 다시 찾아보고 제대로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요즘 많은책들이 그러듯 QR코드로 요리법이 담긴 방송영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어차피 저작권도 가지고 계시니까요..)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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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파리의 플라뇌르, 드가 | 기본 카테고리 2020-1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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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드가

이연식 저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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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명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가 했던 말처럼 그는 유명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발레리나를 그린 인상주의 화가, 그게 내가 아는 드가의 거의 모든 것이었다

인상주의를 다룰 땐 드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하지만 마네, 모네, 세잔, 고흐처럼 빠짐없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미술사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 같지도 않았다

최근에 읽었던 미술책에서 드가에 대한 정보를 몇가지 더 추가했는데 발레리나 뿐 아니라 세탁하는 여인 등 노동하는 여자를 주제로 많이 그렸다는 것, 다른 인상주의 작가들이 야외로 나가 풍경화를 그릴 때 실내에서 인물을 그렸다는 것 등이었다

그 책을 통해 드가에 대해 꽤 알게 되었다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클래식 클라우드: 드가>를 읽고는 그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이 말하는 대로라면 미술사에서 지금보다 드가를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드가하면 발레리나 그림만 소개가 되어서 난 평생 그가 발레리나만 그린 줄 알았다 관심이 없었다는 게 맞겠지만..

2018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드가 단독전시가 열릴 뻔 했었다 대체 어떤 그림들로 단독전을 채울까 궁금해하며 무척 기대했었지만 전시는 아쉽게도 취소되었다 이유는 남북관계가 불안정해서 작품을 못 보내주겠다는 거였는데 오랫동안 준비한 전시였을텐데 개막이 임박해서 취소되었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그렇게 안 위험해요..) 남은 건 엽서 뿐..

<클래식 클라우드: 드가>에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드가의 다양한 작품들과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실려있어 드가의 전시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과 궁금증을 다소 해소하게 되었다 

요즘 나오는 미술책들이 다양한 그림을 설명하면서 그림은 싣지 않아 궁금하면 직접 검색해서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설명하는 거의 모든 작품을 함께 싣고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림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도 더이상의 검색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설명이 잘 되어있다 드가 뿐 아니라 드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인물들(앵그르, 모로, 마네 등등)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냥 드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정도가 아니라 그들에 대한 챕터를 읽고 있는 듯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당시의 흐름과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문화, 음악, 미술 등 예술계의 거장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다 그들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생과 그들이 추구했던 예술, 삶의 방식과 그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 등을 각각의 인물에 집중해 들려준다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기도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보고 누구와 만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그들의 시선과 삶이 머물렀던 자취를 따라가며 더욱 자세하게 들려준다 때로는 그들이 있던 시대에 함께 머물며 당장에라도 이웃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거장들의 삶과 작품을 더욱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준다는 것이 내가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다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만날 거장들의 삶이 무척 궁금하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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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유머지..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 기본 카테고리 2020-11-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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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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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조금씩 책 읽기를 시작했지만 이전에는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았었다 그나마 읽는 책도 자기개발서, 흥미위주의 에세이, 그도 아니면 일본소설이었다

일본소설을 읽는 이유는 읽기 편한 편집, 술술 읽히는 문장,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 등 때문이었는데, 찾아읽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만한 작가는 서너명 정도?(있는 게 어디냐..)

그 중에서도 단연 일등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자주 읽지 않으니 모을 일도 별로 없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어느새 책장 한 칸을 모두 채우고 있다

그래도 나름 그의 작품을 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그런지 서점을 둘러볼 때마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게 된다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일본에서 2001년 출판된,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블랙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책정보 없이 제목을 봤을 땐 너무나 당연히 장편추리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추리소설가, 편집자, 독자의 모습을 풍자한 8편의 단편을 담은 단편집이었다

각각의 소설은 기발하면서도 어이없고, 허무하지만 웃기고, '이젠 더이상 안 속아' 하면서도 뒷통수를 맞게 되는 '이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다'하는 작품들이었다

내용의 충실함보다는 그럴듯한 홍보문구와 과장된 겉모습에 반응하는 우매한 독자들과 그런 흐름에 흔들리는 소설가들의 모습은 마치 지금의 모습을 예견한 것만 같다 

소설가가 쓰고 있는 소설의 부분과 소설가가 겪는 현실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혼란스러움이 만들어내는 착각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어도 그 속임수에 반복해서 빠져들게 된다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악!'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특히 <이과계 살인사건>을 읽고 나서는 말잇못.. '난 안 잡혀가겠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ㅋㅋㅋ


책을 읽다보니 전에 읽었던 비슷한 스타일의 그의 또다른 블랙코미디 소설  <명탐정의 규칙>이 떠올랐다 범인들에게 감정적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의 추리소설들만 읽다가 다소 황당한 이 소설을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대체 이게 뭐야' 싶었지만, 추리소설을 읽으며 익숙하게 접하면서도 남들이 쓰지 않았던 소재를 다루기도 하고 기발한 반전을 보여주는 내용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했었다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과 명탐정의 규칙, 두 소설이 다루는 주체는 다르지만 두 소설 모두에서 그의 기발함과 유머, 반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들의 공통점은 시간이 지나 읽어도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이 출판된지도 20여년이 되었는데 그의 소설은 여전히 기발하고 재미있고 촌스럽지 않다 

이렇게 또 한 권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책장을 채우고 난 다시 그의 다음 소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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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이솝이야기- 이솝 우화 전집 | 기본 카테고리 2020-11-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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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솝우화전집

이솝 저/아서 래컴 외 그림/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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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읽는 책들이 대부분 교훈이 담긴 책들이었어서 그게 이솝 우화인지, 탈무드인지, 그림형제 동화였는지(그림형제는 교훈을 주는 건 아니었지..) 구분할 수가 없다

이솝 우화나 탈무드를 읽으며 한 권, 한 권 익숙하게 읽었던 이야기들을 마주칠 때면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싶을 정도로 놀랍고 반가웠다 

이솝이란 사람이 이렇게 옛날 사람인줄도 모르고 동화책들을 모아서 모음집을 만들었구나 생각했을 때도 있었다 

이번에 책을 받아 봤을 때는 도톰한 두께에 이솝 우화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었어?'하며 놀랐는데 사본 중에는 600개 가까운 우화 모음집도 있다니 이솝은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었던가 보다


이솝이야기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 위대한 철학자들조차 연구하며 삶의 지혜로 삼았다

동화책으로만 읽어와서 이솝 우화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당연히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중연설가나 수사학자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자신이 말하려던 것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재치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는데 이솝 우화도 그렇게 탄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기만 하지 않고 비정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것들도 있었다 '얌마, 이런 게 세상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달까


<이솝 우화 전집>은 우리가 그동안 읽어왔던 각색된 이솝 우화의 영어 판본이 아닌, 이솝 시대부터 구전을 통해 수집되면서 원형이 대체로 잘 보존된 이야기를 골라 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358편의 우화와 19세기 유명 삽화가의 일러스트 88장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익숙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워낙 많다보니 새로운 것들이 무척 많았다 그리스 원전을 번역한 것이라서 알고 있던 이야기도 다르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제작하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읽다보니 요즘 유행하는 "1일 1교양" 혹은 "우화 365"와 같은 시리즈 도서를 읽는 것처럼 특별히 시간을 내서 읽을 필요없이 짬이 날 때마다 틈틈히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부담없는 형식이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기에 좋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가지며 짧은 이야기가 들려주는 여러 경험과 교훈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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