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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를 만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3-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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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차이콥스키

정준호 저
arte(아르테)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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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보니 학창시절에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당시에는 사는데 도움도 안될거 배워서 어디에 쓰나, 수능에 나오지도 않는 국영수과 외 과목은 왜 배워야하나, 다 시간낭비라며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를 원망만 했었다
예체능마저 주입식이라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게 꾸역꾸역 외웠던 것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콜라주, 프로타주, 데칼코마니 등 미술 표현기법에서부터 농구, 배구 종목들의 경기 규칙같은 것들, 장조니 단조니 안단테, 포르테 등 오선지를 채우는 음악용어들 뿐 아니라 거장이라 부르는 예술가들의 이름과 작품들까지, 그때 억지로라도 집어삼겼기에 지금 너무 낯설지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꾸역꾸역 머릿속에 집어넣어던 이름 중에 차이콥스키도 있었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의 작곡가, 아마도 교향곡이나 협주곡도 같이 들었겠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남을리는 없다
사실 백조의 호수도 차이콥스키의 음악이라는 인식도 그다지 없이 그저 유명한 발레공연이라 보러갔었다(백조의 호수는 그 앞에 굳이 차이콥스키를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극자체가 너무 유명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을 가진 차이콥스키지만 모차르트나 베토벤, 쇼팽만큼 자주 다뤄지거나 친숙한 작곡가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인생도, 작품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있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한 발레곡 외에도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도 여럿 썼지만 클알못인 내가 딱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은.. 없다 
지금은 클래식이라면 러시아를 떠올리지만 당시 클래식 음악의 변방이었던 러시아를 유럽음악의 중심으로 이끌고, 러시아 음악 수준을 몇 단계나 끌어올린 위대한 작곡가라기엔 우리에게 너무 감춰져 있는 것 같다
모차르트만큼 바쁘게 유럽을 누볐고, 쉬지않고 수많은 명작을 쏟아냈으며, 충분히 이목을 끌만한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죽음마저 의혹에 쌓여 풀어놓을 이야기가 가득한 인물인데 왜애?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차이콥스키>에서는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던 차이콥스키의 인생, 관계, 음악,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차이콥스키 찾기 가이드처럼, 영화 차이콥스키 소개글처럼 시작되는 글을 따라 정신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러시아 이름들에 치여 한차례 혼란스러움을 겪고 나면 매번 인생 최고의 곡을 써낸 차이콥스키의 인생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위대함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그의 오페라 작품을 하나씩 짚어가며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책 분량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듯) 매번 발전하며 최고의 곡을 썼다지만 초연에 성공한 작품은 그다지 없고 좀더 시간이 지나 연주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았다

 

작가가 하도 여러번 반복해서 강조하고 추천해서(책의 어느 페이지를 펴도 쉽게 이 제목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 <예브게니 오네긴>은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진 못하더라도 음악은 꼭 찾아 들어봐야겠다 
내가 음악적, 문학적 소양이 더 있다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짙게 드리운 모차르트의 그림자도 찾고, 푸시킨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도 더 깊이 이해하며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알 수 있었을텐데..
음악은 그림이나 문학과 같은 여타의 예술과 달리 책에 담아낼 수 없으니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도 남겨진 과제도 점점 늘어났다 ㅠ

 

한 권의 책 속에 한 명의 거장만을 오롯이 담아내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번 책은 정말 쉽지 않았다 
차이콥스키가 인생 내내 활발히 활동한만큼 길고 어려운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서이기도, 클래식 음악과 친하지도 않은데 음악을 글로 들어야하는 어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어쩌면 작가가 아는 게 많았던만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가장 유명한 '비창'이랑 '피아노 협주곡 1번'부터 시작해봐야겠다
그 다음은 어떤 거장을 만나게 되려나?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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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당신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 기본 카테고리 2021-03-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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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데이빗 1-2권 세트

d몬 글,그림
푸른숲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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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당신은 사람인가? 나는 사람인가? 나를 나로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갑자기 왜 이렇게 철학적이냐고? 글쎄, 웹툰을 읽었더니 어느새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것일 뿐..
만화를 좋아하다보니 웹툰도 종종 읽는데 요즘 딴데 정신이 팔려 챙겨보지 못했더니 이렇게 좋은 작품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 네이버 평점 9.9라더니 왜 10점이 아니었는지 내가 다 아쉬울 정도다 
최근에 그래픽 노블이란 걸 읽기 시작하면서 아이스너 상 수상작도 몇 편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데이빗>이 그보다 더 큰 울림을 준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다(데이빗은 미국진출 안 하나요? ㅎㅎ)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매체들이 재미만 좇아 유치하고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데이빗은 시골의 한 돼지농가의 축사에서 태어났다 다른 돼지들보다 작고 약하게 태어난 데이빗은 농장주의 아들 조지와 집안에서 형제처럼 자란다
사람들 틈에서 자란 데이빗은 자신이 그들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데이빗은 단순히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는 수준이 아니라 생각하고 말하고 읽고 쓰는 지적 존재였다
하지만 자신이 사람이라고 철썩같이 믿어오던 데이빗에게 엄마는 누구고 어디에 있는지, 자신이 남들과 다르며 어디에서 왔는지 하는 사실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큰 충격이었다
방 안 침대에 누워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던 데이빗은 무료한 시골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조지를 따라 빅요크로 떠난다

 

데이빗은 도시로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면 자신도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말하는 돼지라니 사람들에겐 그저 재미있고 신기한 구경거리,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돼지"일 뿐이었다
계속해서 자신이 사람이라고 말하는 데이빗
말하는 돼지인가 돼지의 모습을 한 사람인가, 지적 생명체인 데이빗을 사람으로 인정할 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그러다 인권운동을 하는 캐서린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고, 나라는 존재와 나를 나로 만드는 것에 대한, 내가 남길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을 발자국은 무엇인가?

 

두려움, 상실감, 분노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칭찬받고 사랑받는,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모른다는 데이빗의 연설 장면에서는 울컥했다
나는 아무 노력도 없이 사람으로서 대우받고 사람으로서 누려야할 모든 것들을 누리고 있으면서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사람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그 도리를 못하는 사람, 데이빗보다 지능이나 감성이 떨어지는 사람,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많고 많은데, 사람과 짐승을 나누는 기준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돼지 몸에 사람의 뇌를 이식했다면, 사람 몸에 돼지 뇌를 이식했다면, 그들은 사람일까 돼지일까?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모든 것을 체념한 데이빗은 스스로 도살장으로 흘러들어가고 돼지로 죽으려 한다 
그곳에서 만난 눈이 보이지 않는 도축업자와 데이빗의 대화는 사람들의 눈에 낀 편견과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섭고 경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원효대사와 해골물이라 할 수 있지..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버린 책을 덮어놓고는 데이빗이 남긴 여운에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저 책장 넘기는 손맛이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단행본을 읽기로 한 거였는데 이렇게까지 마음을 뒤흔들 줄은 몰랐다
심지어 이 작품이 d몬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앞으로 얼마나 좋은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괴물 신인의 등장인가! 짝짝짝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 <데이빗>, 그 뒤를 이어 <에리타>, <브랜든>이 연재되고 있다고 하니 어서가서 봐야지!

 

만화라는 이유로 <데이빗>을 놓치고 있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 왜때문에 <데이빗> 안해요?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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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마르코의 엄마 찾아 삼만 리 | 기본 카테고리 2021-03-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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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찾아 삼만 리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저/박혜원 역
더모던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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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기다리던 책이 왔다!
책을 모으는 편은 아닌데 이 시리즈는 보자마자 너무 탐이 나서 하나씩 쌓아가는 중이다
플란다스의 개,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소공녀 세라, 톰 소여의 모험 그리고 <엄마 찾아 삼만 리>로 이어지는 TV 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감성클래식 시리즈.. 어린시절 방영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원화와 함께 원작소설을 읽을 수 있는 아주 은혜로운 책이다 
이 시리즈는 키다리 아저씨를 제외하곤 모두 닛폰 애니메이션 사의 세계명작극장 작품으로, 나의 최애 플란다스의 개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해준 것도,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떠올리는 빨간 머리 앤의 모습도 세계명작극장이 만든 것이다  

 

어렸을 땐 책 읽는 걸 너무 싫어해서 애니메이션이라도 보지 않으면 세계명작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 큰 어른이 되어 이제서야 명작동화를 읽기 시작했다(그것도 그때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도움을 받아) 
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읽으니 애니메이션을 보던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머릿속에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책들을 왜 안 읽었냐고! 진짜 나를 이해할 수가 없네..

 

사실 마르코가 어디까지 갔는지, 엄마를 만났는지 결말은 가물가물 기억나지 않는다(동화니까 당연히 엄마와 만나 해피엔딩으로 끝났겠지만)
쪼꼬만 아이 혼자 배를 타고 마차를 얻어타고 걸어가고.. 엄마가 있다는 곳에 겨우 도착하면 엄마는 이미 떠났고 울며불며 또 따라가지만 또 놓치고를 반복 또 반복..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정을 계속 이어갔다는 기억만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얼마나 오랜기간 시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르코에게 가혹했던 엄마 찾기 여행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끝없이 이어진다고 느꼈던 것은 애니메이션이 50편이 넘는 장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작 소설은 애니메니션 원화까지 넉넉하게 넣었는데도 15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 찾아 삼만 리가 단독 소설로 쓰여졌던 것이 아니라 작가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가 쓴 <쿠오레>에 수록되어 있는 <아펜니노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라는 단편이기 때문이다
쿠오레는 이탈리아가 오랜 분열에서 벗어나 어렵게 독립과 통일을 이뤄낸만큼 하나의 이탈리아로 거듭나자는 교훈 아래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추구해야 할 사랑, 친절, 선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엄마 찾아 삼만 리를 보며 마르코가 말도 안 통하는 먼 타지를 홀로 떠돌면서도 곳곳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당시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빈곤 때문에 해외로 떠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마르코의 긴 여정에 그 결말이 어땠는지 마르코는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지만 문득문득 엄마 찾아 삼만 리가 생각났었다 마르코의 둥그런 얼굴, 닳지않는 망토, 뭉툭한 나막신이 그리웠다 이렇게 만나다니 추억이 방울방울, 새록새록하니 무척 반갑다 
마르코, 안녕? 너무 오랜만이다! 반가워!! ㅎㅎ
이 시리즈의 첫 책을 발견했을 때부터 <엄마 찾아 삼만 리>를 기다린다고 썼었는데 출판사에서 내 마음을 알아준걸까? 고맙습니다!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엄마와 만나고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르코.. 
요즘 현실은 팍팍하고 마음은 서늘하고 쓸쓸해서인지 아무리 힘든 역경을 겪게 되더라도 결국엔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동화들을 읽는 게 조금 위로가 된다(플란다스의 개는 너무 슬펐지만 ㅠㅠ) 마르코 덕분에 오늘도 힐링.. 
다음 책은 어떤 작품일까? 어떤 주인공이 또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까? 벌써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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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무엇이 보이는가, 디테일로 보는 서양미술 | 기본 카테고리 2021-03-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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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테일로 보는 서양미술

수지 호지 저/김송인 역
마로니에북스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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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고르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서양미술사 관련이다 
꽤 여러권 읽었지만 단계를 올리지는 못하고 비슷한 수준의 조금씩 다른 구성을 가진 초급 미술책들을 선택하곤 한다 
한번에 수준을 올려봤자 밀려드는 새로운 화가들과 이해못할 미술기법들의 홍수에 지금 가지는 약간의 흥미마저 잃을지도 모른다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책에 싣는 화가나 작품을 조금씩 다르게 선정하기도 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나 풀어내는 방식들도 조금씩 달라서, 오히려 한번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느라 무리하지 않고 비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소개도 제대로 보지 않고 <디테일로 보는 서양미술>을 고른 것이었는데, 마침내 받아 본 책이 예상보다 크고 묵직해서 조금 당황했다 하하, 이거 생각보다 본격적인 책이었구나.. 
묵직한 무게 때문에 가지고 다니며 짜투리 시간에 읽는 건 어렵겠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나 같은 작품을 소개한 다른 책에서 그림 설명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틈틈히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림을 조각내 각각의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면 전체 그림만 보느라 놓쳤던 디테일과 숨겨져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누가 옆에서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 작품을 보면서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쳤던 아쉬움을 이 책이 가득 채워줄 수 있을 듯하다 

 

<디테일로 보는 서양미술>은 르네상스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거장들의 100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작품의 탄생 배경과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서부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디테일들, 숨겨진 의미, 작품을 만들며 사용된 색채, 구도, 기법들과 간단히 정리된 예술가의 일대기까지 큼지막한 페이지를 세세하고 촘촘하게 채우고 있다
소개하는 메인 작품의 디테일 뿐 아니라 같이 보거나 비교하며 보면 좋을 작품들도 한켠에 싣고 있어 더욱 다양한 작품과 예술가, 작품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사연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우리가 직접 보러갈 기회가 있다 해도 책에서 보는것만큼 가까이 그리고 자세히 볼 수 없는 명작들을 세세히 뜯어보며 꼼꼼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작품들을 직접 만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며 즐길 수 있겠지.. 

 

서양미술사 입문책을 본다고 봤는데 미술사를 수놓은 많은 인물들을 정리하기에는 부족했던지 여전히 모르는 이름들이 수두룩했다 알아가야할 이름들이 앞으로도 많겠지.. 
작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들의 다른 작품이 보고싶고 궁금해졌다 한 작품으로 그것을 그린 예술가를 이해하기란 턱없이 부족하니까..
미술지식이 부족해 표현기법 부분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서양미술 초급은 뗀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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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흐르는 등불을 따라 떠난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 기본 카테고리 2021-03-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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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라이언 앤드루스 글,그림/조고은 역
f(에프)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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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은 매력적이다 특히 나처럼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상상력이 비루한 사람들한테는 더욱 말이다
그림책에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해서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아쉽다 어른들에게도 사랑받으며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신카이 마코토,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작품들과 다르지 않으니까
환상적인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그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그래픽 노블을 만나는 건 신나는 일이다

 

이번에 맘에 드는 시리즈를 발견했다 시리즈라고 해서 같은 작가의 작품은 아니고 에프 그래픽 콜렉션이라 부르는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그래픽 노블 시리즈이다
출판사 에프가 추구하는 느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에프 그래픽 콜렉션의 작품들에는 따뜻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야기도 충분히 좋지만 이런 부분이 맘에 들어 그래픽 노블이랑 만화책이 뭐가 다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번에 만난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은 이곳저곳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는 판타지다

 

매년 추분 축제에서 마을사람들은 강에 등불을 떠내려 보낸다 벤과 친구들은 이번 축제에 등불이 강을 따라 어디로 가는지 쫓아가기로 한다
오늘은 아무도 집에 돌아가지 않기로,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기로 규칙까지 정하고 약속했지만 어른들이 절대 건너지 말라던 다리를 건너기 전, 아이들은 하나둘 집에 돌아가고, 벤과 아이들이 무리에 끼워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쫓아온 너새니얼 둘만 남았다
마을에 전해오는 노래에는 마을의 강과 하늘에서 흐르는 강이 나란히 놓이는 날에 물고기를 그린 등불을 강 아래로 띄워 보내면 하늘의 강과 만나 등불이 별이 된다고 했다 등불을 따라가다 마주친 낚시꾼 곰은 벤과 너새니얼이 쫓고 있는 등불이 자신이 잡을 물고기라고 한다 
등불을 따라가다 안개를 만난 그들은 길을 잃고 도움을 얻기 위해 신비로운 마법사를 찾아갔다가 지도값을 치르지 못해 붙잡히게 된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마법사를 도와 동굴의 별 밭에서 달을 가리는 약물에 필요한 마법재료인 별의 조각을 구해주고 풀려난 벤과 너새니얼은 낚시꾼 곰과 함께 다시 등불을 뒤쫓는다

 

현실적이고 조심성많은 벤과 호기심 많고 천진난만한 너새니얼이 낚시꾼 곰과 마법사를 만나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는 무척 사랑스럽다 책을 읽었는데 따스하고 신비로운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것 같다 지극히 내 취향.. ㅎㅎ 
낚시꾼 곰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벤과 너새니얼은 등불이 어디로 가는지 밝혀낼 수 있을까? 아이들은 낚시꾼 곰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오늘 보는 밤하늘의 별들은 언제 하늘로 간 누구일까? 나도 어느날 떠난 밤산책에서 이런 신비로운 만남을 하게 된다면..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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