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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꿈을 꾸지 않는 동물들이 모여사는 곳, 그림자의 섬 | 기본 카테고리 2021-06-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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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자의 섬

다비드 칼리 글/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이현경 역/황보연 감수
웅진주니어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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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는 그림책만의 매력이 있다
그림책이 어린이들만을 위한 책이라 멀리하고 있다면 때로는 많은 말보다도 그림 한장, 사진 한장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려주고 싶다
그리고 어린이 책들이 삶에 대한 고민과 철학적인 생각들을 얼마나 많이 담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 삶의 가치, 살아가며 갖추어야할 가치관, 자연과 세상만물을 대하는 자세 등등..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감동적이고 멋진 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림자의 섬> 역시 많은 말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야기는 동화적이지만 결말은 너무나 충격적인, 어른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어느 이름 없는 숲속에 '꿈의 그늘'이라는 곳에는 악몽을 치료하는 왈라비 박사가 있다 어느날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던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가 왈라비 박사를 찾아온다
텅 비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깊디깊고 꼼짝하지 않는 꿈, 다른 동물들과는 너무도 다른 증상에 박사도 치료에 난항을 겪는다 

 

 

그러나 결국 밝혀진 악몽의 정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꿈도 아니고 악몽도 아닌 말 그대로 꿈이 없는 것.. 꿈이 아무것도 아니라니 무슨 말이지?

 

 

내내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이야기일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이런 섬뜩한 결말이라니.. 
빼곡히 채워진 동물들의 그림, 속지 첫장을 보자마자 네셔널 지오그래픽 포토 아크전을 봤던 게 떠올랐다 그런데 역시 같은 맥락의 이야기..
전시를 봤을 때도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과의 공존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짧은 책이 더 충격적이고 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어쩌면 그들의 생과 사가, 탄생과 멸종이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 때문이 아니라 지구 순환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금더 오래 인간이 지구에 살아가기 위해선 그들과의 공존에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다른 어떤 생물들보다 먼저 인간이 멸종하게 될수도 있으니까..
등장하는 동물들이 왈라비, 딩고, 코알라, 에뮤 등 어딘가 호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가 호주분이신가?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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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즐기는 미술관 투어,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 기본 카테고리 2021-06-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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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이혜준,임현승,정희태,최준호 공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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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 갔던 게 언제더라? 벌써 십년은 훌쩍 넘었고 곧 이십년이 되겠는걸..
역시 기억에 남아있는건 분주하게 가이드를 따라다니다가 마주친 '모나리자' 앞에 바글바글하던 사람들.. 감상이라기 보다는 지나쳐가기에 바빴던 수많은 작품들..
그 당시에는 그림에 관심이 전혀 없을 때라 모나리자 외에는 알아보는 작품도 거의 없었다 지금이라면(지금이라고 해서 얼마나 알진 못하지만 책을 읽었잖아!)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단 몇 개라도 마음에 담아온 작품이 있었을텐데..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이 무려 60만 점, 3만 5천점을 일정 기간 교대로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두 달이 걸려도 부족하다고 한다 ㄷㄷㄷ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살면서 프랑스에, 파리에, 루브르 박물관에 다시 가게 되는 날이 올까? 유럽여행 갈 때마다 믿고 이용하는 유로자전거나라지만 책 속에 있는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쿠폰(파리 투어 관련)을 과연 사용할 수 있을까? ㅜㅠ
당장은 파리에, 루브르 박물관에 직접 갈 수는 없지만 그 아쉬움과 갈증을 방구석에서라도 풀어봐야지 뭐..

 

 

<90일 밤의 미술관>,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가 맘에 들어 후속편도 나오면 좋겠다 했는데 역시 내맴니맴 하나보다 ㅎㅎ
사실 유럽의 유명 미술관들의 그 방대한 작품들 중에서 단 90작품을 골라내는 건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처럼 이렇게 루브르 박물관에서만 90작품을 골라내기도 힘들었을텐데 말이다
오랜시간 미술관에서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가진 가이드들의 해설은 머리에 쏙쏙, 작품을 이해하고 눈에 담기에 정말 좋았다

 



줄서지 않고 다리 아프게 돌아다니지 않고 직접 보는 것보다도 더 자세히 그림을 들여다보며 마음 조급하지 않게 하루에 한 작품씩 감상하기.. 거기에 친절한 해설까지!
요즘엔(코로나 이전이긴 하지만) 유럽여행을 갈땐 방문할 미술관 관련 책을 한 권 이상 보고 간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 알 수 없는 미술관에서 꼭 봐야할 주요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작품들을 좀더 잘 감상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미술관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조차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은 무척 알차고 친절한 책이다 지금까지 봤던 미술관 책들 중에서 가장 친절한데 그만큼 도톰하고 무거워서 미술관을 갈 때 들고 갈 순 없을 것 같다 제목부터 '90일 밤'이니까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집에서 읽는 것으로 하자 ㅋㅋㅋ

 

 

이 책이 정말 가이드 투어를 참여해 루브르를 관람하는 것처럼 알차다고 생각했던 것이 루브르 박물관에 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작품들 뿐 아니라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꼭 봤으면 하는 작품들,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느라 놓치게 되는 루브르 박물관의 공간들에 대한 설명까지도 빼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절한 '가이드 노트'까지 챙기면 정말 알찬 나만의 방구석 미술관 투어가 된다는 것
루브르의 수많은 작품 중에 프랑스 관련 작품이 많이 소개된 것 같은 건 그냥 느낌인가..? ㅎㅎ

90일 밤 시리즈 계속 해줄거죠? 좋은 주제가 많겠지만 제가 궁금하지만 못가본 미술관이 많습니다.. 다음 미술관 투어 기대하고 있을게요!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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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위그와 마녀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소설 작가의 작품이라고? | 기본 카테고리 2021-06-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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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어위그와 마녀

다이애나 윈 존스 글/사타케 미호 그림/유영 역
가람어린이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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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듣기만 해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이름들이다
지브리 스튜디오 로고가 뜨면 믿고 보게 되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기대하고 봐도 실망하는 법이 없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보고 또 봐도 듣고 또 들어도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이 마법같은 단어들이 연결되는 하나의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애니메이션 영화 '아야와 마녀'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이고,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이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 작가인 다이애나 윈 존스의 또다른 작품이라는 것!
지브리의 2D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의 첫 3D 애니메이션이니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음.. '아야와 마녀'에 대한 솔직한 감상평을 하자면 역시 3D는 나와 맞지 않았다(지브리가 나한테 이러면 안 돼..) 그리고 영화를 같이 본 초딩조카의 한마디, "음, 망한 것 같아"
맨드레이크의 방과 악마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내 부족한 상상력을 애니메이션이 채워준다면 정말 환상적인 장면이 탄생하겠다 했는데 뭔가 아쉽게 되었다

 

 

'아야와 마녀'의 원작 소설 제목은 <이어위그와 마녀>
성 모어발트 고아원에서 만족스런 생활을 하던 이어위그는 어느날 방문한 이상한 생김새의 부부에게 입양되어 겉보기엔 평범한 단층집에서 살게 된다(고아원이 이렇게 편안하고 깨끗하고 즐겁게 표현된 작품은 처음보는 듯..)
평범해 보였던 그 집은 마녀 벨라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악마를 부리는 맨드레이크가 사는 숨겨진 마법 공간으로 채워진 마녀의 집이었다 
마녀의 잡일을 도와주게 된 이어위그는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의 도움으로 마녀의 집에 적응해 나간다 구박만 하는 벨라의 밑에서 우당탕탕 모든 것이 쉽진 않지만 결국 이어위그는 마녀의 집에서 벨라와 맨드레이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어위그의 탄생떡밥도 회수가 안 되었고(그렇다고 특별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2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 작품이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니.. 작가에게 정말 후속편 계획이 없었을까? 시리즈로 나와도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은데..
소설이 후속편까지 나와서 그 내용까지 더해져 딱 애니메이션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건 몰랐는데 작가가 아기자기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 듯하다 
다이애나 윈 존스의 상상력이 뭔가 나를 순수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의 작품이 꽤 여러권 번역출판이 되어있는 듯하니 좀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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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 없는 주기율표 사전, 원소의 이름 | 기본 카테고리 2021-06-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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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소의 이름

피터 워더스 저/이충호 역
윌북(willbook)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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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특별하다
그 대상의 특징을 알려주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어떤걸 상징하거나 의미하기도 하고, 염원이 들어갈 때도 있고, 그 이름을 사용하는 문화를 담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이름을 가지느냐가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한들 화학자도 아닌 내가 원소에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까지 궁금해할 일은 별로 없는데..


 

왕년에 주기율표 좀 외웠던 이과생에게 'H2O가 아니라 O2H였어야 했다'는 출판사 소개글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지난번 관람했던 뮤지컬 <마리 퀴리>의 라듐과 같은 흥미로운 사연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공연 볼 때는 마리 퀴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라듐 이야기였네.. 라듐이 주인공이고 그걸 발견한 사람이 마리 퀴리였던 것 같은 느낌 ㅎㅎ
400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에서, 118개 원소 중 마리 퀴리가 발견한 폴로늄과 라듐의 이야기가 고작 한장이라니 꽤 충격.. 

 

<원소의 이름>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또 하나의 이유가 화학시간에 부르는 이름이랑 원소기호가 너무 달라서 왜 이렇게 이름에서 전혀 연상할 수 없는 기호가 나온 것일까 궁금해했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결국 궁금증을 풀었는데 우리가 배울때 부르는 이름은 영어식 발음인 경우가 많아 기호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것이고 원래 명칭으로는 약자로 원소기호를 나타내는 것이 맞다!였다 
그러니까.. Gold가 어떻게 Au가 되는 것이냐고.. 준금속이냐 금속이냐에 따라 기호를 채택하는 방법도 다르게 정해져있다니.. 이제 속이 다 시원하네 

 

 

무엇과 만나냐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주어지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분자, 화합물에서 하나의 원소를 밝혀낼 수 있었다는 게 진짜 신기하다 
직접 먹고 바르고 마시고 했다면 위험한 상황도 많았을텐데 정말 대단..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화학자 뿐 아니라 연금술사, 광부, 대장장이, 상인, 의사 등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경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원소의 이름의 기원, 그러니까 원소의 명명법은 신화와 믿음, 전설에서 따오기도 하고, 비슷한 성질을 가진 다른 원소나 물질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누군가를 기념하거나 지역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하는 등등 다양하다

 

책의 초반을 읽을때는 화학책이 아니라 인문학 책으로 봐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점점 읽어갈수록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가 뭐랑 만나서 뭘 만들어내면서 뭐가 날아가고 환원되고 치환되고 물질이 바뀌고.. 이런 내용을 읽어갈수록 화학책이 맞네 했다
정말 원소를 발견하게 된 뒷이야기들이랑 왔다갔다 하는데 화합물 이름들 오랜만에 봤더니 이야기는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혼란스럽고 멀미나.. 힝

 

 

제목이 <원소의 이름>이라 첫 장부터 주기율표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주기율표가 없어!(지금 사용하는 주기율표가 없는 것이고 첫 주기율표는 내용 중에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아쉽다고 생각하는게 원소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어디쯤에 위치했던 원소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주기율표를 자꾸 찾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기율표 본다고 설명하고 있는 원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궁금하고 보고싶으니까..?
그래도 학창시절에 주기율표를 열심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2016년 완성된 주기율표에는 생소한 이름이 왜이렇게 많은건지.. 분명 배웠을 위치에 있는 원소들인데 이정도로 기억 안 나면 기억상실 아니냐.. ㅠ

 

118개의 원소가 가진 이야기는 분명 흥미로웠지만 책이 진짜 만만치 않았다 휴~ 쨋든 내가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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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좋은 일만,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6-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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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마담롤리나 글그림
허밍버드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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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에세이를 별로 읽지 않는다 그렇다고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적도 없지만.. 
책읽는 속도가 더디고 책도 그다지 자주 읽지 않다보니 쉽게 띄엄띄엄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주로 읽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사랑, 위로, 응원 등 뭔가 스스로를 다독이는 이야기들을 보면 조금 식상하기도 하고 오글거리고 유치하게 여겨져서 눈이 가지 않았다
귀엽게 그려진 작은 그림과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짧은 문구로 채워진 페이지들을 보면서 '책 참 쉽게 만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에세이들이 나의 관심을 끌진 못하겠구나 했는데 웬걸,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라니 제목부터 맘에 드는 그림 에세이를 발견했다 


 

그래, 나는 어쩌면 그만그만한 책들 속에서 권태를 느끼고 있었던가보다 입맛을 잃은 줄 알았는데 맛있는 걸 못 만났던 것 뿐이었다
작가가 말하는 '나를 웃게 하는 것들'엔 무엇이 있고 그것들을 곁에 두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나를 웃게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거니와, 하루에 나는 몇 번이나 웃지? 생각해봐도 요즘 그다지 웃는 일도, 웃을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웃게 할 일 같은거 없는데.. 프롤로그부터 스스로 상처주기 일쑤인 자존감이 낮은 나와 너무 비슷해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가 꼽은 것들을 보기삼아 나를 웃게 하는 것들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웃을 일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내일 아침을 위해 미리 내려 준비해둔 커피, 틈틈이 담아놓은 힘이 나는 노래 플레이 리스트, 차곡차곡 모아둔 칭찬과 응원의 말, 사진으로 남긴 즐거운 순간의 기록들이 돌려줄 소소한 기쁨..
겨울밤 따끈하게 데워진 이불, 주말 오후의 달콤한 낮잠,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초여름의 신선한 바람 등등 금세 잊고 말았지만 미소지었던 순간들, 너무 일상적이라 지나쳐 버렸지만 확실한 행복의 장면들.. 이런 작은 것들을 놓치지 말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찾아보라고 한다
아.. 그래 나에게도 실은 이런 작고 소중한 것들이,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들이, 지나쳐버린 기쁨과 행복들이 참 많을텐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기록해보기,기분이 처지고 의욕이 사라질 어떤 날들에 꺼내어볼 소소한 행복을 준비하기, 좋지 않은 일들을 곱씹을 게 아니라 좋은 일들을 되새겨 보기!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좋았던 기억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살아가며 가끔씩 돌아보았을 때 그래도 좋은 날들이 많았노라고 회상할 수 있게 될지도..
우울한 날도 눈물나는 날도 있겠지만, 도망도 가고 모르는척 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지면서 자신을 응원하기를..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듯 절망하고 후회하는 날들도 결국 지나가고 다시 행복한 날이 올테니까, 그렇게 반복하며 살아가는 거니까 스스로를 너무 상처주지 말기를 바란다
무기력한 나날들 속에서도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푹빠져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눈을 빛나게 하는 그 무엇, 그게 드라마든, 음악이든, 아이돌이든, 카페든 내가 좋은 것이라면 남들이 한심하게 생각하든, 뭐라하든 무슨 상관이람!

 

 

작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같고, 내 이야기가 작가의 이야기같고 그래서 끄덕끄덕, 완전 하나가 돼서 읽었다 ㅎㅎ 그림도 무척 귀엽고 쉽게 공감이 된다
책의 후반부는 재능과 자존감, 불안정한 현실과 프린랜서의 삶에 대한 하소연과 자기위안, 응원, 다짐같은 것들이 담겨있는데, 마담롤리나의 삶을 점점 응원하게 되었다
작가님, 행복해지는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일단 메모하는 습관을 좀 가져볼까? 예쁜 메모지와 고오급 펜이 필요하겠군! 소소하게 작은 쇼핑부터 시작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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