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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인 예술가와 만나는 60일간의 교양 미술 | 기본 카테고리 2021-09-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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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60일간의 교양 미술

박광혁 저
마로니에북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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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관련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꼭 한번은 들여다보게 된다 그렇다고 깊은 내용을 다룬 미술전문서적은 아니고 미술사 입문서들이긴 하지만.. 
입문서들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꼭 알아야할 화가와 작품들만을 골라 알려준다 
그런 입문서들만 여러권 읽다보니 늘 비슷한 화가, 비슷한 작품을 보게 된다 설명하는 내용이나 스타일이 달라 책마다 흥미롭고 계속 새롭게 알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긴 하지만 조금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미술책들은 저작권 때문인지 화가를 소개할때도 작품을 한 점이나 두 점 정도만 싣고 있어서 정말 매번 보는 작품들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60일간의 교양 미술>은 그동안 미술사 입문서들에서 보지 못했던 화가들도 여럿 만날 수 있고, 자주 만났던 유명한 화가들도 대표작 외에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작품도 여럿 볼 수 있었다
클로드 모네는 따로 모네만 다룬 책도 가지고 있고 전시도 다녀왔기 때문에 그의 유명한 작품은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는 처음 본 작품이 실려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도 마찬가지다 고흐는 제일 좋아하는 화가라 관련 전시도 여러번 가고 책도 여러권 봤는데 이번에 완전 초면인 두 작품을 만났다 
고흐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모든 작품을 봤던 것도 아니고 기억하지 못하는 작품도 있겠지만 이렇게 책에 단 두 작품이 소개되는데 둘 다 모르는 작품이라니 ㅋㅋ 신선했다
좋아하는 작품이라도 그림을 직접 보는 것도 아니고 책에서 매번 같은 작품만 보게 되는 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렇게 대표작도 아니고 흔하게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소개해주다니 맘에 들었다 
편견없이 새로운 화가를 만나고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60일간 매일 새로운 화가를 만나는 시간, 다양한 화풍을 가진 정말 다양한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다양한 시대에 활약했던 화가들을 만날 수 있지만 주로 19~20세기 화가들을 다루고 있었다 
작가는 프랑스와 독일 화가를 좋아하는 것 같다 미술사에서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 화가들보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화가들을 비교적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주요지역 외 유럽 8개국에서는 뭉크, 고야, 클림트를 제외하곤 이름조차 생소한 화가들이었다
작품설명는 건조한 듯하면서도 친절했는데, 의사가 들려주는 미술이야기라더니 설명 중에 인체의 형태나 질병 등에 대한 의학적 지식도 조금씩 곁들이는 게 역시 같은 그림을 봐도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그림을 보는 관점이나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느껴져 흥미로웠다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직접 미술관에 갔더라도 그냥 스쳐지났을 것 같은 작품들도 있었는데(이미 지나쳤을지도, 분명 그랬겠지..) 이렇게 설명을 들었으니 더 많은 작품을 눈에, 머리에, 마음에 담을 수 있겠지
어서 빨리 미술관에 갈 수 있게 돼서 책에서 만난 명작들을 보고 싶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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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예술가의 일 | 기본 카테고리 2021-09-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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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의 일

조성준 저
작가정신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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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이란 게 뭘까?
예술작품을 만드는 거 아닌가? <예술가의 일>이란 제목을 봤을 땐 그저 예술가들이 남긴 명작들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예술가라고 하면 막연하게 당연히 화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서양미술 입문서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다(표지부터 화가가 아닌데 참나..)
그러고보니 예술가하면 떠오르는 분야가 겨우 미술과 클래식 음악 뿐이라니 예술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하다..


 

<예술가의 일>에는 괴짜, 이단아, 추방자에서 한 시대를 빛낸 아이콘이 되기까지 이름이 곧 예술이 된 33인의 이야기가 있다
화가, 음악가, 무용가, 영화감독, 사진작가, 건축가, 배우, 만화가.. 예술은 내 생각보다 더 넓고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예술가라는 걸 뭘까?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 예술가가 되는걸까?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 책이 내 이런 물음에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자신의 작품을, 자신의 예술을 대했는지 들려준다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고 우리가 그들에게서 본 것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특별하게 했는지, 그들이 떠난 후 남겨진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우리 곁에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이유는 무엇인지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는 이야기에도 왜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울컥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실은 처음 작가의 말을 읽을 때부터 감성을 건드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소설가 필립 로스가 죽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죽는 것은 일이었고 아버지는 일꾼이었다"며 마지막까지 부지런하게 죽는 일을 하다가 떠난 아버지의 마지막 이야기를 기록한 책을 들며 이 책을 쓰게된 계기와 제목을 정하게 된 이유를 말하는데 이미 가슴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에게는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뭔가 비장하고 더 따뜻하게 느껴지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읽을수록 작가가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서 33인의 예술가 한 명 한 명을 대하는 작가의 애정과 존경이 묻어나는 듯했다 그래서 더욱 그의 글에 맘이 움직였나보다 책을 읽으며 울컥한 횟수만큼 주워담고 싶은 글귀도 많았다
한 사람의 예술가를 알아갈 때마다 비록 내 취향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을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의 일이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들 중에 삶을 허투루 산 사람은 없었다 치열하게 꿈꿨고, 생각했고, 부딪혔다 그들에겐 다 계획이 있었다
그들이 뛰어난 천재로 그냥 살다 가지 않고 전설로 남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럼 이제 나는 나의 일을 하러...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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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와인클래스,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 | 기본 카테고리 2021-09-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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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

이지선 저
브레인스토어(BRAINstore)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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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홈술"과 "혼술"이 늘면서 와인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얘길 들었다
퇴근 후 집에서 간단하게 한잔, 딱 한 잔이 생각난다면,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작은 선물같은 시간을 와인과 함께 즐기는 것이다 
정말 고된 하루였다면 뜨겁게 소주 한잔도 좋겠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분위기를 즐기며 와인 한 잔 홀짝이는 거지 뭐.. 


 

몇년 전에도 이렇게 와인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그땐 와인을 마시는 것이 고급문화로 광고되었기 때문에 일부를 위한 문화처럼 여겨졌었다
비싼 술이 잘 팔려도 물론 산업이 유지될 순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문화를 형성하려면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와인은 고가에 마시기 어려운 술이라는 인식과 함께 반짝하고 수그러드는 느낌이었다 
나도 그때쯤부터 와인을 시작해보려 책도 보고 사람들을 모아서 마셔보기도 했었는데 주변에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나혼자 와인 한 병을 전부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아쉽게도 자연스럽게 와인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요즘 하나둘 지인들이 와인에 입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와인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홀로 마트 와인 코너에서 참 많이도 서성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마시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와인은 여전히 이전에 형성했던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남아있어서 와인을 시작하고 마시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주종은 그저 취향일 뿐 유럽에선 와인도 그냥 맥주나 소주같은 느낌인데..)
마시는 방법이나 테이블 매너를 알아야만 할 것 같고, 품종이나 지역도 알아야겠고, 테이스팅? 숙성? 마개 따는 것마저도 배워야만 하는 여전히 어려운 술인 것이다 그럴 땐 '책으로 배웠어요' 실천해야지 ㅎㅎ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이라니 다른 책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나는 이미 와인책을 두 권이나 가지고 있고 정독은 아니지만 대충이라도 끝까지 읽기도 했다 그런데 이지선 소믈리에가 알려주는 '한국형 와인클래스'라는 것은 뭐가 다를까? 
구세계 와인 신세계 와인 지역별로 설명해주고, 와인매너 알려주고, 포도품종 늘어놓고.. 사실 소장한 와인책 중 한 권은 번역서가 아닌 와인 좀 마신다는 한국사람이 쓴 책이었기 때문에 뭐가 얼마나 다를까 싶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왜 "한국형"이라고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와인 입문서니까 품종이나 지역, 라벨읽기 등등 기본적인 이야기는 뭐 비슷하다
다른점은 한국사람들이 원하는, 흥미로워할 정보를 잘 파악해서 콕 집어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품종이나 지역에 대해 설명해줄 때에도 그 품종과 그 지역 와인을 고르는 방법과 추천와인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우리가 원하는 건 복잡하고 어려운 기본정보보다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무슨 와인을 사야하느냐'니까 말이다

 

 

마리아주란 단어는 이제 많이 들었다 소고기엔 레드와인, 해산물엔 화이트와인,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으로.. 이정도는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도 다 안다
하지만 이 책은 여기서도 유명 셰프가 추천하는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주로  간지러운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준다
영화, 드라마, 유명인들과 관련된 와인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와인의 유통이나 가격형성 방법 등 그동안 궁금해했던 이야기나 와인을 검색하고 고르고 추천받는 방법 등을 우리에게 맞게 현지화해 알려준다 "현지화"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와인수업을 들을 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은 와인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보다 더 현실적인 부분을 궁금해한다
와인이 외국보다 왜이렇게 비싼지, 선물할만한 와인은 뭔지, 와인숍에 가서 창피당하지 않으려면 어떠허게 해야하는지 같은 것들.. 일단 보이면 사야하는 와인목록 같은 것들.. ㅋㅋㅋ
이 책이 그런 현실적인 부분들을 최신정보를 반영해서 정확하게 긁어준다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은 한국사람들에게 맞는 한국형 와인클래스가 맞는 것 같다

 

 

와인도 그냥 술인데 어렵게 마실 필요가 있을까? 
손이 덜덜 떨리는 비싼 와인도 내 입에 맛없으면 꽝이다 내 입에 맛있는 와인을 편하고 즐겁게 마시면 그만이다 
왕창 취하고 싶은 날엔 와인으로 병나발도 도전해보지 뭐..
그래도 내 간은 소중하니까 건강한 음주생활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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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오픈 토스트 | 기본 카테고리 2021-09-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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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픈 토스트

야마구치 마유코 저/조수연 역
싸이프레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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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토스트 비주얼에 홀렸다
그렇게 <먹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오픈 토스트>와 만났다


 

토스트는 밥 먹기 귀찮을 때, 혹은 식사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출출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자 식사다
'샌드위치'는 속을 채워야할 재료가 이것저것 필요할 것 같은데 '토스트'라고 하면 그냥 구워서 잼이나 크림치즈 같은 스프레드를 발라서 뚝딱 먹으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토스트를 굽기 위한 오븐 외에 다른 조리기구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레시피들을 알려준다 무려 118가지!

 

 

마치 '버터를 발라 빵을 굽고 잼을 바르세요'처럼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부터 '와, 이건 꼭 해먹어야지', '토스트에 이런 재료를 함께?' 싶은 레시피까지 예쁜 비주얼의 토스트가 나를 유혹했다
작가가 음식을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어 보여주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토스트들이 먹음직스럽다기보다(먹고 싶기도 하지만) 조합이 좋아보였다 만들어서 SNS에 올리면 좋아요 수가 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레시피는 정말 간단해서 재료만 있다면 10분 안에 뚝딱 가능해 보였다 뚝딱 가능해 보이긴 하는데 레시피가 아주 자세하지는 않다..(대신 토스트 에세이에 알아두면 좋을 이런저런 정보들이 있어 유익하다)
더 자세하게 알려줄 수 없을만큼 정말 간단한 방법들도 많지만 거의 모든 재료가 '적당량..'으로 계량돼서(정말 적당히, 기호에 맞게, 취향만큼 있으면 돼서 그런 것이지만..) 나처럼 숫자로 표현된 정확한 레시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작가가 꿀을 정말 좋아하는지, 설탕을 대체할 목적으로 더 자주 사용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꿀을 정말 많이 사용한다
치즈도 거의 빼놓지 않는데(토스트에 치즈만 있어도 맛있지!) 작가도 말하지만 이 책을 따라 만들어 먹으면서 다이어트니, 낮은 칼로리니 그런 얘긴 안 했으면.. 
이 책은 다이어트 레시피 책이 아니다 오히려 칼로리 폭탄.. 얘길 자주하지(높은 칼로리=맛있다는 공식 아닌가? 칼로리 높고 맛없는데 왜 먹??) 

 


 

그래도 가끔 토스트와 자주 같이 먹지 않는 채소를 곁들인 레시피가 있어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버터나 올리브유를 잔뜩 올리긴 하지만.. 
토스트에는 맨날 잼만 발라먹을 생각했지 뭔가를 올리거나(멸치나 오이 같은..) 곁들일 생각은 별로 하지 못했었다
오픈 토스트다 보니 보기도 좋고 빵보다 다른 재료를 더 듬뿍, 많이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118가지를 모두 해먹을 것 같진 않지만 다양한 재료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토스트도 좀 다양하게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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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최고가 퀴어 화가들의 이야기, 퀴어리즘 | 기본 카테고리 2021-09-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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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퀴어리즘

최찬 저
씨마스21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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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리즘>,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퀴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금기어는 아니지만 '기피어'에서 상위권 정도의 자리는 차지하고 있는 이 단어가 들어간 그 어떤 컨텐츠도 여전히 자유롭거나 자연스럽지는 않다
물론 불과 20여년 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환생한 주인공이 성별을 바꿔 등장한 것만으로 동성애냐 아니냐, 개봉이냐 불가냐로 떠들석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아주 많이 너그러워졌지만 말이다
(이젠 브로맨스라며 동성애 코드를 영화든 드라마든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뭐라고 하기보단 오히려 열광하는 쪽이지)


 

근데 이것이 퀴어라는 존재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마치 돼지콜레라나 조류독감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모든 뉴스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공포에 떨며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지 않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매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가는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비교가 안 되는건가?)
그저 이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그다지 없고 대단한 사건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일 뿐.. 그보다는 '어차피 내 일 아니니 노 관심'에 가까우려나..
그렇다고 전보다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더 나빠졌다거나 그대로라는 건 아니다 물론 동성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긴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제목부터 떡하니 이렇게 심상찮은 책을 덥썩 집어들기에는 아직은 조금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읽기엔 용기가 필요한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미술책"이니까 였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를 집어삼킨 퀴어 화가들은 누굴까, 그들의 성 정체성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서양미술사 입문책을 여러권 읽다보니 이젠 새로운 이야기가 더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선택했는데 역시 쉽지 않다 
저자가 워낙 아는 게 많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보니 수식어 가득한 문장은 길고 또 길었고, 개념설명은 열심히 해주지만 말이 어렵고 난해했다 그래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았으니까 뭐..

 

 

이야기가 꽤 흥미로워 쭉쭉 읽어나가고 싶은데 그림이 많지 않고 말이 길어 진도 빼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내가 이 책에서 듣고 싶었던 건 화가들이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퀴어의 삶을 살았다는 것보다는 화가들의 동성애가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들의 성 정체성이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이런 작품을 해석할 때 다른 작품들과 어떤 부분을 다르게 봐야하는지 같은 것들이었는데 조금 아쉬웠다(그런 부분이 없었다는 건 아니고 화가에게 일어난 사건에 좀더 중점을 두고 설명해주는 듯하다)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그들이 뛰어난 화가였던 것이 퀴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성적인 부분을 표현한 것들, 성에 집착했던 작품들은 퀴어가 아닌 화가들도 많이 만들었으니까..
어느 부분에서는 퀴어라는 틀에 어떻게든 끼워맞추려고 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화가가 퀴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면서 퀴어가 분명하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한 번의 외도로 퀴어로 확정짓는 것도 그렇다
나도 여중 여고를 다녔지만 선배 언니를 열렬히 사모하던 때가 있었고, 남자애들보다 여자친구들이 더 어울리기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성애자였던 건 아니다 지금도 아니고..

 

 

그들이 퀴어였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게 되었을 수는 있다
그들은 소수자였고 비주류였고, 사회에서 다르다고, 아니 틀렸다고 차별받았고, 바뀌어야한다고 강요받으며 다수의, 주류의 세상을 살았다 남자로도 여자로도 성소수자로도 살기도 하고 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은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하면서 주류들이 보지 못하는 또다른 세상을 보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어냈을지도..

 

서양미술사 입문책에서 본 화가와 작품들만 아는 미린이에게는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해도 낯선 화가, 낯선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에 소개된 10명의 퀴어 화가들의 작품 역시 레오나르도의 <살바토르 문디>와 키스 해링의 <날개 달린 천사>를 제외하곤 거의 초면이었다 
매번 입문책만 읽다보니 늘 같은 작품과 화가들만 만났는데 좀더 단계를 높여 주제의 다양성을 늘렸더니 내용은 좀 어렵지만 몰랐던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우리 속의 퀴어 비율이 3~4% 정도 된다는데 비주류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가 아닐까? 그냥 다른 사랑을 하는 것 뿐인데 이제 그만 양지로 당당히 나와야 하지 않을까?
아직도 악령이 들렸다느니, 정신병이니 고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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