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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나는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1-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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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마

알릭스 파레 저/류재화 역
미술문화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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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 이어 <금> 그리고 <악마>라니.. 해시태그 아트북이 가고자하는 방향이 굉장히 뭐랄까.. 음.. 그러네??
그 사이에 나는 또 <오컬트 미술>이란 책을 읽었고, 이 책들만 늘어놓고 보면 내 관심사도 굉장히.. 음.. 그래 보이네? ㅋㅋㅋ
해시태그 아트북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주류 작품들 외에도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시대별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작품 속에서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그런 점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번 <악마>에서도 시대가 변하며 미술작품 속에서 악마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는지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우리가 보아온 미술 작품 속 "악마"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꼭 미술 작품 속이 아니라 악마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끝이 뾰족하고 길고 가는 꼬리, 박쥐와 닮은 털이 없는 날개, 뾰족한 귀와 인간과 닮은 듯 다른 괴상한 얼굴, 삼지창.. 뭐 대충 이런 것들이다
종교적인 작품이 많이 그려지던 시절의 악마의 형상은 여러가지 동물이 섞인 낯설고 무시무시한 모습이었다 악마는 인간의 탐욕을 자극해 죄를 짓게하거나 유혹했고, 결국 유혹에 이기지 못해 죄를 지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지옥으로 이끄는 역할이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악마는 그런 역할인데 악마의 모습이 또 늘 그렇지만은 않았다

 

 

16세기부터는 악마를 인간으로 묘사하는 그림이 많아졌다 악은 더이상 인간 외부에 있지 않다는 걸, 악은 인간 안에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천사와 아름다움, 즐거움을 그리던 로코코 시기에는 고통, 괴로움, 죄의식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 악마의 존재는 그림 속에 등장하지 않았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따라 악에 대한 인식도, 형태도 변화해왔다 그림 속에 존재했지만 빛의 존재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어둠과 악의 존재들은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 
나름 익숙해질만큼 본 그림이었는데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악마, 나는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내 안에 악마가 있기 때문이다     _샤를 보들레르


 

<악마>는 표지에서부터 눈을 뗄 수가 없다 루시퍼의 빛나는 눈동자에 빨려들 것 같았는데, 이 그림이 나왔을때 스캔들이 날 정도였다고 하니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나보다
가까이 하고싶지 않으면서도 너무나 매혹적인 이야기와 그들을 담은 작품들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시 믿고보는 해시태그 아트북,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다음 주제는 뭘까..?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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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흐름이 | 기본 카테고리 2022-01-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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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공저/주은정 역
시공아트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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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를 처음 만난 건 유럽 어딘가의 미술관이었다 
그때까진 그렇게 관심있는 화가는 아니었는데(사실 미알못인 나는 이름도 알지 못했다) 여행이 임박했던 어느날 호크니의 그림이 경매에서 생존작가 최고가로 낙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대단한 작품은 뭘까 그림을 확인해 본 것이었다
그렇게 뉴스에서 본 것이 다였는데 미술관에서 호크니의 작품을 마주치자마자 '이것은 호크니??'하고 알아볼 수 있었다 
알아봤다는 것에 스스로도 좀 놀라긴 했는데 작품이 가진 너무 명확한 형태와 색감이 '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다'하고 있어서 몰라볼 수도 없었다 ㅎㅎ
그 다음에 호크니의 작품을 만난 게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데이비드 호크니전>에서였다


 

호크니의 다양한 시기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데이비드 호크니"를 시작하기 좋은 전시라고 생각했었다 
그 다음 만남은 <2019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었는데 원화가 전시되어있진 않았지만 볼로냐 아동도서전의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코너에서 그의 그림책을 발견했다
그때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책도 만드는구나..했는데 지은이가 데이비드 호크니인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를 발견하고는 이번엔 어떤 그림책일까 궁금해 책을 받았는데..
ㅋㅋㅋ 호크니의 그림이 많긴 하지만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니었다..

 

 

이건 장르가 뭐지? 전기?라고 하기엔 최근에 노르망디로 작업실을 옮긴 호크니의 일상을 담고 있으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에세이? 미술사 일반?도 아니고.. 
이 책은 호크니의 25년지기 절친이자 이 책의 공동저자면서 실질적인 저자인 마틴 게이퍼드와 호크니가 나눈 일상 대화들, 미술에 대한 견해들, 좋아하는 것과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노르망디로 작업실을 옮기고 의도치않게(코로나 19로 인해) 그 곳의 조용한 생활을 만끽하며 매일 작업에 열중하는 호크니의 이야기와 작품들에 대해 나눈 이메일과 영상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세잔, 반 고흐, 모네, 피카소 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작품과 호크니의 작품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호크니가 사물과 세상을 보는 방식과 그것들을 어떻게 작품에 담아냈는지, 최근엔 어떤 것들에 매료돼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는지..  

 


아이패드 드로잉에 빠진 호크니의 최신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충 그린 것 같은데도 딱 호크니 작품이구나 싶은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드러내는 대가의 그림이었다 
 이전에 봤던 <데이비드 호크니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포토몽타주 기법의 대형 사진작품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를 책에서 조금 다른 이름 <작업실에서, 2017년 12월>로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그 땐 이 작품이 최신작품이었는데 이젠 포토몽타주 기법마저 호크니의 과거가 되어버렸..)

 

 

그림을 그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데이비드 호크니, 평생을 유명인으로 산다는 건 어떨까? 작업을 방해할 정도로 작업실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게 싫다면서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건 호크니 성격이 정말 좋다는 거겠지
열정적이고 유쾌한 그가 그리는 작품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이 두꺼워 좀 놀랐는데 호크니의 그림을 프린트하기에 적합한 재질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서 그렇지 270페이지 정도의 적당한 분량이었다(두께 체감은 450페이지 정도)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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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동시대 미술과 친해지기! 토크 아트 | 기본 카테고리 2022-0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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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토크 아트 talk ART

러셀 토비,로버트 다이아먼트 저/조유미,정미나 역
Pensel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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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어렵다 현대미술은 더욱 어렵다 어려운데다 난해하기까지 하다 이게 현대미술에 대한 내 인상이다
조금 가까워질 수 있을까 싶어 괴상하기까지 한 현대미술을 다룬 책을 읽어보기도 했다 
음.. 읽을때는 작품들이, 작가들이 담고싶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왜 그렇게 표현된 것인지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가 책을 읽고나니 뭘 표현한 거더라..?가 되어버렸다
작품설명을 들어도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그들의 작품세계를 평범한 내가 이해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인걸..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은데.. 대체 현대미술이란, 동시대미술이란 무엇일까? 왜 꼭 어렵고 난해해야만 할까? 
왜 오직 진보적이고, 지적으로 모호하며, 어려운 아이디어만이 진지하다고 여기는지, 왜 대중을 주눅들게 하고 거리를 둬야만 그럴듯한 예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러셀 토비와 로버트 다이아먼트의 팟캐스트 <토크 아트>로부터,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좋아하는 예술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청취자나 독자가 함께 예술계에 발 들일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미술사를 속속들이 알지 못해도, 기법들을 꿰고있지 않아도, 미술품을 감상하기 적당하다할만큼 고상하지 않아도, 예술과 가까워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가기 쉽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퍼포먼스 아트에서부터 우리 주위에 늘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공공미술, 사진, 정치, 페미니즘, 자기표현을 담은 예술, 사운드 아트, 도예, 주류예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르 브뤼 그리고 어디까지가 예술인지 점점 더 모르겠는 만화 예술까지.. 
내가 이전에 봤던 현대미술 책에서 다뤘던 그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들은 어디로 간거지? 이 책을 보니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서부터는 예술이라 부르지 않는건지 점점더 혼란스러워진다 
만화기법을 활용한 미술작품은 예술이라고 하면서 엄청 정교하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는 왜 예술작품이라고 하지 않을까? 
예술과 기술의 경계는 어디일까? 상업적이면 예술이 아닌게 되는건가? 툴루즈 로트렉의 포스터는 예술이고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포스터는 예술이 아닌 이유는? 
예술가가 찍은 사진과 잡지의 감각적인 사진의 차이는 뭘까? 요즘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재능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들도 예술가라 할 수 있을까?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실제론 절대 못함)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건 왜일까?
이것말고도 무엇이 예술을 예술답게 하는가, 예술의 경계는 어디인가에 대한 의문은 잔뜩 있다 퍼포먼스 아트야말로 정말 모르겠다 우리에게 낯설거나 어느정도 불편한 감정을 주지 않으면 아트가 안 되나..?

 

 

이렇게 나를 혼란스럽게 하긴 했지만 <토크 아트> 덕분에 동시대 미술에 대한 거부감은 좀 줄어들었다
작품에 메세지와 시대정신을 담고 있지만 난해하고 어렵고, 있는척하거나 불편하지 않은 작품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달까.. ㅎㅎ 러셀과 로버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동시대 미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이런거구나..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근하고 위트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동시대 미술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미술인데도 너무 멀게 느껴져 알아보려하지 않았었다 그러다보니 아는 이름이 정말 없는데 이 책을 통해 동시대 미술을 하는 예술가들의 이름과 그들의 작품을 빼곡하게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공공미술에 등장했던 데이비드 슈리글리, 전시가 시작된 줄은 알았지만 보러갈 생각이 없었던 그의 전시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작품은 고상한척 나를 주눅들게 하지 않을 것 같으니 기회가 왔을때 한번 가까워져보지 뭐.. 

 

 

작은 미술관을 갤러리라고 부르는 건줄 알았는데 이번에 그 차이도 알게되었다
무료관람을 할 수 있다고해도 선뜻 들어가기 어렵게 느껴졌던 갤러리도 좀더 적극적으로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도 모르면서 그저 무료라니까 호기심에 들어와보는 나같은 관람객을 달가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같은 사람도 반가운 거 맞죠..?
투자개념으로 작품을 사모으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 크고 대단한 작품이 아니어도 순수하게 작품이 가진 느낌이 좋아서,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모으는 사람들도 봤다 내가 응원한 작가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좋을까..
이 책의 작가인 러셀과 로버트도 그렇게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래서 하나둘 예술가들과도 연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예술에 더 애정이 생기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그들이 있게 되었고..
나도 누군가 응원을, 후원을 하고 싶은데, 그들의 성장을 보며 기뻐하고 싶은데.. 음, 그건 천천히 해볼게요.. 제가 미술 말고 빠져있는 게 있어서요, 일단은 그것부터 어떻게.. ㅎㅎ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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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역사가 있다, 미식가의 어원 사전 | 기본 카테고리 2022-01-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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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식가의 어원 사전

앨버트 잭 저/정은지 역
윌북(willbook)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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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에는 흐름이 있고 역사가 있다
역사라고 하면 금이나 구리, 철 같은 광물의 흐름이나 왕조의 변화, 전쟁, 새로운 발견과 진화 등과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딱 그만큼만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에도 흐름이 있고 역사가 있다


 

종이, 술, 색의 역사, 향신료의 이동, 식물과 동물의 진화, 과학의 발전, 유행과 필요의 변화.. 하나의 움직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역사를 만들어 간다 
향료 독점이 노예무역을 만들고 그러다 전쟁이 나고 역사가 바뀌고.. 
그냥 우리 주위에 자연스럽게 늘 존재해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세계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

 

음식은 어떨까? 식재료의 변화, 생활습관과 환경의 변화, 필요의 변화와 우연한 발견 등 우리의 삶과 함께 꾸준히 변화해왔다
식재료 하나에도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있고, 음식의 탄생와 발전, 문화, 원조 논쟁 등등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아주 오랜 옛날 에티오피아 양치기에서 시작된 커피 이야기는 이제는 어엿한 세계 3대 무역품목의 반열에 올랐고, 설탕, 후추, 차 등을 얻으려던 열강들의 열띤 경쟁 역사는 낯설지 않다

 

 

<미식가의 어원 사전>은 수많은 음식의 역사 이야기에서 그 음식들이 어떻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두께 만큼이나 엄청난 종류의 음식 이름들을 쏟아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햄버거, 케밥, 굴라시, 마들렌, 마요네즈, 빠에야부터 이 음식은 대체 뭘까 전혀 유추해볼 수 없을 것 같은 난해한 이름을 가진 것들까지..
떡볶이, 미역국, 갈비탕, 오징어볶음, 시금치나물, 나박김치 등 우리 음식들은 대부분 재료나 조리법, 음식의 모양 등 이름을 들으면 음식을 상상해볼 수 있는 이름들이 대부분인데 서양사람들의 요리작명센스는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음식을 개발한 사람 이름, 요리가 탄생한 지역명, 음식을 먹었거나 연관이 있는 유명한 사람이름을 따기도 하고 그 음식을 자주 먹던 상황이나 사건이 이름이 되기도 한다

 

 

샌드위치가 사실은 지역명이었고 몬터규라는 사람이 백작지위를 받을 때 샌드위치 지역을 선택했고 그래서 샌드위치 백작이 되었는데 그 이름을 계승한 후계자는 도박을 즐겨했다
게임을 하다 출출해지자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손에 고기기름이 묻으면 카드에 자국이 남을 걸 염려해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 먹었다는 이야기, 그것이 유행하며 샌드위치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놀라, 베리 등을 첨가하지 않으면 별 영양가없는 탄수화물일 뿐인 간편식의 대표주자인 시리얼이, 처음엔 환자들의 조절식으로, 고기섭취를 줄이기 위한 건강식에서 출발했다니 지금의 시리얼을 보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불친절한 대우를 받았다는 뜻의 given the cold shoulder처럼 요리나 식사와 관련된 관용구도 종종 다룬다 
영어권 사람들과 대화하며(특히 영국인) 이책에서 알려준 관용적 표현들을 사용한다면 '얘 영어 좀 하는데?'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영국사람이다보니 영국인들에게 익숙한 음식들 위주로 소개하다보니 나에게는 낯선 요리들이 많았다 이름마저 재료나 조리법과 전혀 상관없으니 요리를 상상해보기도 쉽지 않고..(요리도 모르는데 이름의 역사를 아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ㅋ)
외국인(특히 서양음식문화가 낯선 동양인)을 생각하고 쓴 책이 아니니 그럴 수 있겠지만 요리사진이라도, 아니 그림이라도 좀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작가가 말을 재치있게 잘하고(그러지도 않았으면 이 분량 소화 못하고 중도포기했을 듯) 요리와 관련된 문화와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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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속에서도 우리를 따뜻하게 지켜줄 나뭇잎의 기억 | 기본 카테고리 2022-01-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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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LEAVES : 나뭇잎의 기억

스티븐 헉튼 글/김지유 역
언제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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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쁜 그림책을 발견했다 
내가 볼 그림책을 고를 때는 책의 내용이 진짜 유아들을 위한, 유아들에게 맞춰 그려진 책인지, 나같은 어른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인지를 보는데 이 책은 표지그림 뿐 아니라 내용도 통과!
<나뭇잎의 기억>은 그림만큼이나 잔잔한 깨달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제발 그림책에 편견 가지지 말고 좀 봐줘요.. 글은 짧고 간결하지만 담은 내용이 가볍고 유치하지만은 않으니까요 
요즘처럼 생각이라는 걸 고이접어 어딘가에 쑤셔넣어버리고는 일상에 치여 사는 어른이들이 사색하고 철학하기 가장 좋은 책이 그림책이 아닐까 싶네요 거기다 감동은 덤이고..
<나뭇잎의 기억>이 그랬다 아련하고 따뜻한 그림만큼이나 잔잔한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큰 나무는 작은 나무가 묘목일 때부터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랑으로 보살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쌓고.. 큰 나무는 작은 나무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지나 잎이 나고 또 지고..
큰 나무와 작은 나무의 여정은 그렇게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큰 나무에게는 어느새 나뭇잎이 거의 남지 않게 되고 결국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다 
혼자 남은 작은 나무는 겨울의 추위 속에서 어떻게 돌아가야할지 두려움에 떨지만, 바람이 그치고, 큰 나무의 따뜻함과 가르침이 작은 나무가 돌아가는 길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우리도 어린시절에 가족들과 쌓아온 기억들이 넘어졌을 때는 다시 일어서게 해주는 힘을 주고, 나를 잃을 것 같은 순간에 다시금 나로 돌아오게 한다
그리고 그런 소중한 기억과 가르침은 부모님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로 사라지지 않고 쭈욱 이어진다
큰 나무가 부모님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어르신, 혹은 우리가 접해온 살아가는 법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큰 나무의 온기일 수 있다 
내 안에도 따스하게 반짝이는 기억들이 가득하길,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빛을 남겨주는 멋진 큰 나무가 되길 바라본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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