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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샌드위치 누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2-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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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피 샌드위치

제이슨 골드스타인 저/최경남 역
시그마북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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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이거다!했다 군침을 흘리며 갑자기 배가 고파지게 하는,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홀렸다고나 할까
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뚝딱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면 바쁜 아침이, 귀찮은 주말이 든든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요즘 여러 요리책들을 보면서 나라마다 시기마다 요리책 스타일도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은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완성된 요리를 맛있게 찍어놓은 화보집같고, 어떤 책은 복잡해 보이는 전문가용 요리를 너무 기본만 설명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소장용 레시피북같고, 또 어떤 책은 이대로만 따라하면 실패는 없다, 똥손을 가진 요리초보들을 위해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북 같다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면 똥손도 따라할 수 있다!인데 이 책은 음.. 화보집 더하기 소장용 레시피북 같달까..
속재료를 푸짐푸짐하게 넣은 샌드위치 사진은 정말 먹음직스럽고, 그릇조차 여러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간단레시피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과정사진이나 난이도, 조리시간 등의 안내없는 간단하게 정리된 레시피를 보니 내가 과연..싶어진다
요리가 익숙하고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쉬워요, 이렇게 간단해요 싶은 요리도, 재료가 모두 준비되어 있고 뒷면에 적힌 순서대로만 넣으면 되는 밀키트를 들고도 전혀 다른 요리를 만들어내는 요리초보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요리가 될 수 있단말이지

 

 

 

슬로우 쿠커로 뚝딱! 베이킹 시트에 한번에 뚝딱! 요리할 필요없이 쓱쓱 섞기만 하면 뚝딱!이라지만 재료준비는 어떻게 해요? 재료를 섞거나 쌓는 '정확한' 방법은요?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먹으려고 샌드위치 선택한건데 슬로우쿠커에 하룻밤요??(사실 집에 슬로우 쿠커가 없어요..) 집에서 만드는 패스트푸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요리한다고요..?(요리법이나 조리시간도 그렇지만 랍스타, 관자를 넣는다고..?)
4분 조리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라는데 재료 준비부터 4분컷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밥 아저씨가 그림 그리며 참 쉽죠? 하는 것처럼 샌드위치로 집밥 뚝딱 참 쉽죠? 하며 전문가 냄새 풀풀 풍기더니 역시 보통 경력을 가진 분의 솜씨가 아니었다

 

 

그리고 미국에선 흔하게 사용하는 재료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기본재료들이 있어서 지금 집에 있는 것만으로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가 거의 없다..
렐리시를 피클로 대체한다면(비슷한 것 같으니까) 핫도그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하나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감자칩 과자를 올리는 칩 앤 딥 샌드위치도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결국 블루 치즈 딥 소스가 없어요.. 힝
사진속 샌드위치가 워낙 맛있어보여서 만들어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이걸 위해 재료를 구입했다가 나머지 용량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결국 또 버리게되나 고민이다(이런 일 한두번이 아니지 뭐..)
그래도 진짜진짜 맛있어 보이는 건 오래걸리고 재료를 낭비하게 되더라도 해먹어봐야지 어쩔 수 있나, 새우는 못참아.. 낯설어서 그렇지 또 막상 해보면 정말 간단하게 완성되는 것일지도 모르지 뭐
(한 가지.. 책크기가 안 맞아서 이미지가 깨지는건지 처음부터 초점이 안 맞는 것들이었는지 사진이 흔들린 듯 흐릿해서 자세히 보면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요..)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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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의 변화로 읽는 세계역사, 깃발의 세계사 | 기본 카테고리 2022-02-1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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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깃발의 세계사

팀 마셜 저/김승욱 역/구정은 해제
푸른숲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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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극기를 보면 왜 그렇게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모르겠다 
티비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장면과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적중률이 꽤나 높다 앞뒤 문맥없이 화면조정시간 전 그날의 방송을 마무리하며 나오는 애국가에도 코끝이 찡. 눈물이 톡.하고 떨어졌다
난 태극기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가 된 적도 없고 나라에 충성하는 군대를 다녀온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도 동계올림픽 중계를 보며 만나는 수많은 국기들 속 태극기의 발견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국기가 무엇이길래 이 작은 천조각, 그 작은 마크에 이렇게 마음이 일렁이는 것일까? 나라 그 자체도 아니고 나라를 상징하는 상징물 중 하나일 뿐인데! 


 

난 깃발이란 게 유럽에서 왔을거라 생각했다 유럽여행을 하면 보게되는 가문의 문장들,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들이 너무 당연해서 아주아주 오래전, 어쩌면 기원전부터 썼을 거라 생각했다 ㅋㅋㅋ
그런데 이것마저 가벼운 비단이 발달한 중국에서부터 전해진 거라 하니 좀 놀라웠다 세계사에 대해 알아갈수록 일찍이 놀라운 기술력을 가졌던 중국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아편이야 공산주의야)
최근 중국드라마를 좀 봤는데 깃발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걸면서 어찌나 애지중지하는지 그들이 깃발에 보이는 태도가 너무 비장해서 좀 오글오글.. 
그들이 싸우는 이유가 깃발인지 백성인지 권력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는데 그럼에도 깃발에 담긴 긍지와 그들이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의미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대체 그 깃발이 뭐길래?

 

 

깃발은 상징한다 그 나라를, 그 공통체를, 그들의 믿음을, 그들의 신념을, 그들 자체를.. 때로는 동일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자신들의 깃발을 누군가 불태우거나 짓밟거나 끌어내리는 것에 그토록 분노하고 아파하는 것이겠지
깃발이 상징인만큼 깃발을 태우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상징적이다 내 공동체의 깃발이 훼손당했을 때 마음의 상처는 입을 수 있지만 신체적이나 물리적으로 상처입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참 알 수가 없다 어떤 국기는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데 어떤 국기는 그다지 관심받지 못하기도 한다 무엇이 다른 것일까? 교육? 역사? 그냥 국가가 주도한 세뇌일까? 
국기에 대한 충성과 애정만큼이나 국기에 대한 법이(어떻게 다뤄야는지,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폐기할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접는 방법 등등) 가장 까다롭고 많은 곳은 미국인 듯 싶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나라가 전세계에 미국과 우리나라 뿐이라니..   

 

 

어렸을 때 학교에서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고 태극기를 그리는 게 당연했다 건곤감리의 위치와 각도, 비율까지 정확하게 그려야했다 그때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같은 단순한 모양의 국기를 가진 나라의 어린이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그 이후로 가끔 생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기는 어떻게 따라그릴까, 저거 그리라고 하면 진심 울고 싶겠다, 포르투갈, 투르크메니스탄처럼 복잡한 심볼이 들어간 경우엔 생략하기도 하나 생각했다(중요해서 국기에 넣은건데 생략할 수 있을리가!!)
그런데 국기를 그리는게 당연한 게 아니야?! 국기를 보고 불타오른다거나 울먹울먹하는 어떤 감정이 피어오르지 않는다고? 우리의 교육방식이 나라에 대한 충성과 애국심을 주입식으로 강요한 것이었나..?

 

 

<깃발의 세계사>는 영국출신 미국작가의 책답게 미국과 영국 국기에 대한 탄생배경, 역사, 각각의 부분이 의미하는 것들, 사용법, 국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등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읽으면서 느낀건 내가 생각보다 이들의 역사를 꽤 알고 있잖아..!) 
그에 비하면 다른 나라의 국기들은 각각의 부분들이 상징하는 것들, 변천사, 지금의 국기가 완성된 배경 등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번 초딩조카를 위해 골랐던 국기도감 책보다 부실한 것 같기도 하고..)
성조기와 유니언잭을 설명할땐 무언가 웅장하고 대단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말하는 듯하더니 이탈리아는 피자 파스타랑 그렇게 엮어놓고 끝이라고?? 

 

 

그래도 좋았던 건 소개된 수많은 국기들을 통해 국가간 관계의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계는 분쟁이 끊이질 않고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이 있고, 국경의 많은 변화만큼이나 국가의 상징인 국기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내전으로 지배하는 깃발이 바뀌기도 하고,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며 국기를 새로 디자인하기도 한다
어떤 나라에선 공공연히 국기를 내보이거나 그에 환호하는 게 그다지 좋게 인식되지 않기도 하고, 어느 곳에선 국기를 잘못 다루기만 해도 자신들의 존엄에 상처를 입었다 바르르 하기도 한다
작가의 각 국기에 대한 시선과 경험은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왜 우리가 깃발 아래 모이는지, 그 천조각이 왜그렇게 힘을 가지는지, 어떤 방식이 그것에 충성하게 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나는 정치사회 분야 상식이 정말 많이 부족한데 덕분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근현대사 정리를 한번에 좌악 한듯해 조금 뿌듯하다
귀여운 우표모양 스티커 제작했단 거 보고 탐났었는데 책이랑 같이 받게 돼서 완전 좋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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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는 법 실천하고 예술가가 되어보자! | 기본 카테고리 2022-02-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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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가 되는 법

제리 살츠 저/조미라 역
처음북스(CheomBooks)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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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뭘까? 예술가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부르지? 어떻게 해야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전에는 예술이라는 경계가 지금보다 좀더 명확했던 것 같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그런데 점차 예술의 범위가 넓어지고 경계가 모호해졌다 예술의 경계가 모호하니 예술가의 범위도 애매(?)해졌다
지금은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한다 누구나 글을 쓰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남기고.. 
내가 예술가라고 생각하면 예술가가 되는건가, 남들이 예술가라고 인정해주면 예술가가 되는건가? 예술가의 기준이라는 게 있나? 


 

예술 비평가 제리 살츠가 쓴 <예술가가 되는 법>에서는 예술가의 기준을 제시하진 않는다 "당신이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이란 질문을 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까
예술가라고는 했지만 거의 화가들을 위한 조언들이긴 한데, 그렇다고 꼭 예술가에만 국한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뭔가가 되고 싶다면 갖춰야할 "기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두려워말고 시작하라, 이것저것 시도해보라, 일단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라, 매일 작업하라, 남들의 비난따위에 굴하지 말라,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여라, 열심히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보라 등등 어찌보면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너무 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들임엔 틀림없다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일단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시작해야 한다 
제리 살츠가 알려주는 예술가가 되는, 내 안의 창조력을 깨우는 63가지 법칙 중 1번도 바로 이것이다 예술학교를 다니지 않았어도, 돈이 없어도, 내가 만드는 작품에 확신이 없어도, 이해받지 못해도 주눅들지 말기!
두려워하며 우물쭈물하느라 낭비할 시간이 없다 시작을 해야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가 있는 법! 그러면 예술가가 되는 첫걸음을 뗀 것이다 

 

 

책에는 63가지 법칙을 6개 스텝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예술가가 되는 마음가짐을 바로하는 준비단계를 가졌다면 다음은 원근법을 익히고 작업실을 사용하라는 등 실제로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술가의 머릿속에 뭐가 있을까? 많이 보고 열린 마음으로 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약점에서 강점을 끌어내고.. 세번째 스텝에선 예술가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본다
그리곤 경력을 쌓아가다 마주치는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예술계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예술가가 되는 법>을 다 읽었다면 이제 정말 예술가가 되어볼까?
예술 비평가답게 글이 따뜻포근 핑크빛은 아니다 오히려 길지 않은 글에 촌철살인, 날카로운 유머가 있어 정신이 번쩍 들게하지
하지만 법칙을 알았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벼락스타 예술가가 될 순 없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고 오늘도 연습하고 작업하고 내일도 연습하고 또 작업하고.. 
내가 이름을 아는 예술가들 중에 작업을 게을리한 인물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너무 작업에 몰두해 건강을 해쳤다면 모를까.. 나에게 부족한 건 창의적 생각과 예술적 감각만이 아니라 근면성실함인지도..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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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마지막 도깨비불, 클락워크 도깨비 | 기본 카테고리 2022-02-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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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저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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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에서 만든 새로운 시리즈라는 말에 혹해 <클락워크 도깨비>를 골랐다 
'고블'은 도서출판 들녘이 SF, 호러, 판타지, 미스터리 등 장르소설을 겨냥해 만든 문학 브랜드다 그 중에서도 '고블 씬 북'은 가볍고 얇은 두께로 빠르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로 기획한 고블의 첫번째 시리즈다
으응? 이렇게 얇다고?? 씬 북이라고 해서 얇은 줄은 알았는데 딱 군더더기 없는 시집같은 두께와 크기다 100페이지 남짓.. 
안 그래도 무거운 가방에 두꺼운 책은 넣을 엄두도 나지 않는데 테이크아웃 커피를 기다리며, 지하철타고 이동하며 보기에 부담없이 딱 좋다 이거 잘만하면 주머니에도 들어가겠.. 우겨넣어봐야겠.. ㅎㅎㅎ


 

연화는 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대장장이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았고 연화에게도 살갑지 않았다 그저 쇠를 연마하고 연마할 뿐이었다
산속에서 혼자 놀던 연화는 푸른 도깨비불을 발견하고 새벽까지 씨름을 한다 도깨비의 이름은 갑이라 했다 연화의 첫번째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일본인 무뢰배들에게 살해당하고 연화는 갑이와 함께 산 아래로, 경성으로 도망친다 산속에서만 살던 연화에게 경성은 낯설고 험한 곳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고 남자옷을 입고 용납할 수 없는 남자가 되었다
살기 위해 인력거를 끌기도 하고 전차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연화는 갑이의 꺼지지 않는 강력한 도깨비불을 열원으로 한 다양한 기계들을 구상했다 

 


조선에 마지막 남은 도깨비 갑이와 평생 불꽃을 좆으며 남자로도 여자로도 살지 않은 조선기술자 연화의 이야기, <클락워크 도깨비>
도깨비가 등장해서 판타지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SF.. '스팀펑크'라는 장르였네..? SF 중에서도 '스팀펑크'라니 무슨 뜻인지 검색해보고 알았다 증기기관, 산업혁명.. 다시 설명할 순 없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이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이해했다 
영혼이 깡통을 입고 어느시대인지는 정확히 특정할 순 없지만 그때엔 없었을 발전된 기술을 사용하고.. 어쩐지 <강철의 연금술사>가 생각났다 사람은 참 어리석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이 되는 게 소원이었던 갑이가..
조선의 마지막 도깨비라는 말에서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면 존재가 사라지는 거라는 이야기에선 어쩐지 나의 눈물버튼인 <나츠메 우인장>을 떠올랐다
소설의 배경이 조선 말, 일제시대인데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잔뜩 떠올리다니 뭔가 마음이 불편, 반성해야겠어.. 그러니까 우리도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자고요!!(일본 애니메이션이 자꾸 떠오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고 해도 될만큼 우리의 역사적 사건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경복궁에 전기등을 밝히고 전차가 들어오고 일제가 침략해 들어오고 공장이 들어서고 수탈당하고 복식이 바뀌고 신여성이 등장하고 억압당하고 끌려가고.. 
그렇지 않아도 연화와 갑이의 이야기가 안쓰럽고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만들어낸 배경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고 있는 우리의 아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장들, 이야기들을 보니 더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돈을 벌러 나갔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딸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밝게 불을 밝힌 연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험하면 쉬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게 살다 늦게라도 꼭 무사히 돌아오라는 연화의 말에 어떻게 눈물이 안 나겠냐고..

 

연화는 고단한 삶에서 세 개의 불을 만난다 아버지의 화로에서 타오르는 불, 갑이의 도깨비불 그리고 삶의 반려가 된 진홍.. 그 불꽃에 사로잡혀 자신을 불태우며 산다
이 소설은 조선땅에서 여인으로 산다는 것, 새시대에 신여성에 대한 인식, 위안부로 끌려간 딸들, 진홍을 반려로 맞이한 연화 등 페미니즘적인 요소도 갖고 있다 이 짧은 소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볼 것인가는 독자의 몫이겠지
후루룩 읽을 정도로 얇은데 어쩐지 드라마가 한 편 탄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성과 도깨비의 조합이라니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애청자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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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다음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약속 식당 | 기본 카테고리 2022-02-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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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박현숙 저
특별한서재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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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의 오랜 베스트셀러 <구미호 식당>의 명성은 나도 들었다(나까지 알면 온국민 다 아는거 아냐..? ㅋㅋ)
<구미호 식당>에 이어 <저세상 오디션>이 나왔을 때는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생겨 나도 한 번 읽어볼까 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 그만뒀다
<약속 식당>이란 세번째 책이 나오고나니 이번엔 진짜 읽어볼까 싶었다 그런데 <구미호 식당>이랑 내용이 이어지는 거면 첫번째 책부터 읽어야하나 어쩌나 좀 망설이게 됐는데, 세 편의 이야기는 등장인물도 배경도 이야기도 연관성이 없는 완전 다른 소설이었다는..
굳이 연관성을 찾자면, 세 편 모두 판타지로 박현숙 작가의 시간에 대한 철학을 담고있다는 것 


 

<구미호 식당>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저세상 오디션>은 주어진 모든 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라는 이야기를, <약속 식당>은 다음 생을 위한 약속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
열일곱에 맞아죽은 채우는 저승에서 심판을 받고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 망각의 강을 건너면 전생의 모든 기억을 잊어야하는데 종종 전생에 미련이 깊으면 지워지지 못한 기억이, 집념이 남기도 했다
천년 묵은 여우 만호는 불사조가 되기 위해 이렇게 전생에 미련이 남은 사람들을 찾아가 전생의 인연을 만나게 해줄테니 새로운 생을 팔라고 유혹한다 
채우는 전생에 남겨두고 온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설이를 다시 만나러 가야만 했기에 만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돌아온 이승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일에서 100일, 채우는 전생의 기억만 남아있을 뿐 외모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채우가 저승에 있는 동안 설이에게 지나온 시간과 삶도 알 수 없었다 만호에게 들은 건 설이도 환생을 했다는 것, 전생에서와 같이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뿐이었다
이 적은 정보를 가지고 설이를 찾아내 전생에 남겨두고 온 약속을 지켜내야 했다 설이는 채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할수도 있는데..
채우는 낯선 동네에서 '약속 식당'이란(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으니까) 식당을 열고 설이와 함께 만들었던 메뉴를 내놓는다 제발 설이를 찾을 수 있길, 이 메뉴를 기억하고 나를 알아봐주길..

 

 

다음 생까지 포기해가며 간절하게 만나고 싶었던 전생의 인연, 지켰어야 할 약속..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일까?
그 삶은 이미 다 끝나 지나가버렸고 이젠 다른 사람으로 다른 생을 살고 있는데, 기억하지도 못하는 지나버린 약속을 이제와 이루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전생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어쩌면 전생에 멍멍멍..?)
그러고 보면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면', '다음에 만나면' 이런 말들 참 쉽게 내뱉었다 
지난 약속, 지난 생에 대한 미련은 그저 미련일 뿐, 지켜야할 약속이라면 지금 당장 여기서 지켜야하는 게 아닐까? 이별이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최선을 다해도 늘 부족한 것 같아서.. 이런 말들은 필요없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지키기 위해 한 약속은 다음이 아닌 지금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한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 뿐이다 
그러니 지금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기를, 했다면 지키기위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를..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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