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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언어로 읽어내려가는 관계의 말들 | 기본 카테고리 2021-10-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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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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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가 대세를 이루는 지금의 시대에 에세이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라는 작가의 자문자답이 돋보이는 이 책은 웅진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자기 계발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실행 가능한 해답을 알려 주고 요약해서 핵심을 알려준다. 살보다 뼈를 취하고 이런 감각은 자신 또한 그 요령과 방법을 익혔다는 만족감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준다. 에세이는 피와 살이다. 비슷한 골격에 개인의 인생의 살과 뼈가 붙어 있다. 뼈는 보기도 힘들고 잡다하고 사변적인 글귀들이 넘쳐난다.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없기에 정답 없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 뿐이다. 자기 계발서와 정확하게 대척점에 서 있다.

그럼에도 도서 중에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에세이다. 사람들의 마음도 갈팡질팡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뼈가 우리의 기본을 이뤄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피와 살의 존재 또한 중요하다. 단지, 그 모양에 따라 공감의 정도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지만 림태주 작가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그렇게 사변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철학적이고 않다. 최근의 에세이들이 공감의 언어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른 에세이들과 다르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그렇게 흔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작가가 <진정성>을 풀어내는 글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 소중한 걸 내놓아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내놓을 게 마땅치 않다면 내놓을 만해질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려야 한다. 결국 내놓는 그것은 글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가꿔온 인생 하나인 것이다. 그 인생의 경과를 진정성이라고 하고, 진성성은 자성이 있어서 사람을 끌어당긴다.

제목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처럼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채워지는 많은 언어들을 얘기한다. 선한 마음으로 내뱉는 <믿는다>는 말의 부담스러운 진실도, 두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은어>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 사이의 말의 작용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을 생각하며 던지는 말에는 힘이 있고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말에 사람이 빠지면 그것은 의미 없는 것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좋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놓아주는 것도 상대를 위한 마음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의 행복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라는 요즘의 문화지만 자신의 자유는 상대방의 자유와 충돌하는 그 지점까지만 나의 온전한 자유이지 그것을 넘어서는 곳은 사유의 영역이 될 수 없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고 식물을 키우고 싶어도 선뜻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 수 있다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남에게 싫은 것을 떠넘기고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삶의 문장이 쓰이기를 기대하는 건 슬픈 일이다. 자신이 산만큼만 쓴다. 진실한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복무하고 있는 생활의 감각을 무디게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글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다. 그 말에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 느껴지는 다정함이나 편함 혹은 공감이 있다. 어쩌면 이것들은 관계에 좋은 언어 들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쓰는 단어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 단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장을 만들어 낸다. 그러곤 그 말들을 내어 보인다. 작가는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림태주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삶을 써 내려간 이 책 또한 그런 작업의 일종이다.

머리의 언어를 잠시 내려두고 가슴의 언어로 책을 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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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된 세계사 | 기본 카테고리 2021-10-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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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빵으로 읽는 세계사

이영숙 저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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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빵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게 된다. 가볍게 시작하라 수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이제 주말에 아침이 빵이 아니면 실망하기까지 한다. 빵은 인류 문명과 함께 했다. 빵만큼 조리하기 쉬운 음식도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빵으로 이어지는 세계 역사를 적은 <빵으로 읽는 세계사>는 스몰빅인사이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빵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 인류 최초의 도시라고 얘기하는 <우르>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역사를 따라 올라가면 수메르 인들 조차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빵은 인류와 늘 함께 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초의 빵은 우리나라 전처럼 일반적인 곡물의 반죽을 넓게 펴서 구워낸 <플랫 브레드>였다. 그 당시에는 효모나 발효 같은 것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딱딱히 더라도 먹을 수 있는 주식이 되었던 것이다. 빵은 우연히 효모로 인해 발효가 되었을 것이고 이를 알게 된 인류는 발효된 빵의 일부를 떼어 놓았다가 다음 빵의 발효에 이용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부드러운 빵의 시작이었다.

빵은 사실 서민의 음식은 아니었다.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곡물이 있어야 했고 제분소가 필요했으며 제분소를 사용하는 이용료가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빵을 굽기 위해서는 화덕이 필요했고 서민들을 위한 공용 화덕이 있었다. 이 또한 이용료를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화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나무도 필요했는데 영토 안에 모든 것이 영주의 것이었던 시절이라 서민들에게 빵을 굽는다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빵은 나라를 건너가며 변화하였고 그 시절의 역사를 책은 같이 설명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전달해준 마카오의 에르 타르트 일본의 카스텔라는 현지화를 거쳐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이런 영향으로 전 세계에는 영어인 <브레드> 대신에 포르투갈어 인 <팡>을 어원으로 사용하는 나라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침범하면서 천연두와 같은 질병을 함께 가져다주어 원주민 90%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서강 세력들은 보석에 눈이 멀어 원주민들을 분열시키고 그들을 죽이고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세계의 역사를 보면 서강 열강들의 잔인함과 그들의 이룬 역사의 부가 약탈의 역사임을 알수록 그들에 대한 아련했던 존경마저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오직 기술과 노력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빵과 역사라는 독특한 연결고리가 재미있는 책이었다. 초반에 나오는 길가메시 서사시라던지 메소포타미아인의 얘기는 플랫 브레드와 잘 엮여서 특히 재미있었다. 멕시코의 아픈 역사를 보며 서부 열강들의 잔인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중간중간에 빵과 크게 엮이지 않은 역사도 있었지만 큰 맥락으로 살펴보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배경 지식일 수도 있어서 그렇게 동떨어진 얘기는 또 아니었다.

빵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으면 <빵>의 어원도 알 수 있었고 유대인의 베이글이 왜 뉴욕의 대표 브런치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피자에 토마토와 감자가 올라간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도 신기했다. 음식은 곧 문화이기 때문에 문화의 흐름처럼 음식도 흐르고 조합되었다. 빵의 이야기에 곁들인 역사가 궁금하다면 가볍게 읽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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