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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에서 찾아오는 섬뜩함 그 뒤로 스며드는 대책없는 슬픔 | 기본 카테고리 2021-10-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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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저/김난주 역
민음사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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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작품을 꺼내 들었다. 너무 쉼 없는 독서를 해서인지 익숙한 글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 정말 좋았었지'라는 기억만 남은 채 책장 한 구석에 꼽혀 있던 이 책에 손이 갔다. 좋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읽는 책은 새로 만난 책들과는 사뭇 다른 감각이 있다.

연애 소설 같은 제목에 전개 또한 그런 식이 었지만 급작스런 반전에 소름을 돋게 해 버린 작품이었다. 왜 이런 느낌을 처음 느껴 본 것 같을까. 분명 읽었던 작품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였는데 작가는 문장으로 나의 마음을 풀게 만들고 마지막에 방심한 나의 마음에 슬픔의 비수를 꼽아버린다.

주인공인 유미코는 어딘가 달관한 모양새로 세상을 피해 최대한 게으르게 살아갈 요량이었다. 그런 그녀에게는 아주 감정적이었던 엄마와 완벽해 보였던 이모가 있었다. 이모의 아들인 쇼이치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모는 그녀를 데리러 올게라는 말을 했지만 어째서인지 지키지 못했다.

그런 유미코에 쇼이치가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펼쳐진다. 마녀 학교를 나온 엄마와 이모였고 엄마는 마법을 이용해서 영혼을 불러 조언을 들으면서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잘못 불려 나온 영혼에 의해 그날 그녀의 엄마는 죽음을 맞이했다. 쇼이치는 자신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을 지키려고 유미코를 방문한다. 유미코의 엄마가 죽음으로써 내린 저주를 풀어주라고 한 것이었다.

쇼이치와 유미코는 엄마와 이모의 흔적을 좇아 여기저기를 다니며 자신의 기억을 다시 맞추어 갔다. 그러면서도 쇼이치에게 기대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흔한 설정이었지만 아픔이 가득한 장소를 찾아가는 그들을 모습을 계속 지켜보게 된다. 이런 설정에서 나도 모르게 경계를 풀었는지도 몰랐다. 대부분의 아픔이 풀어지고 아빠의 무덤에 도착했을 때 유미코는 이상함을 느낀다. 아빠의 무덤은 이렇게 아름답지 않았었다. 모든 풍경이 끼워 맞춘 듯 완벽했다. 그리고 마침내 알아채 버렸다.

?? 끔찍한 숙취에서 깨어나는 과정은 거의 천국만큼이나 아름답다. 상태가 최악일 때보다는 빠져나올 때가 좋다. 하늘을 바라보다가 살아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저 먼 구름의 자잘한 틈새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역시 살자, 살아 주자고 나는 끈질기게 생각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바로 해피엔딩일 것 같은 결말에서 일어나는 반전이다. 그런 스포일러는 할 수 없으니 이 정도만 얘기해도 그 감동은 반이 되어버릴지 모르겠다. 글을 통해서 완전히 무장해제되었을 때 느끼는 그 섬뜩함은 책을 읽은 지 12시간이 지나 후기를 적고 있는 지금도 생생하다.

?? 대충 보면 비참한 인생이지만, 내가 지금 여기에 좋은 기분으로 있다는 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야.

잔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섬뜩했던 소설. 요시모토 바나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소설 더 추워지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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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내 삶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 기본 카테고리 2021-10-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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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이 된다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 저/김난주 역
민음사 | 201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서점에 서서 불현듯 스친 한 문장 때문에 덥석 사버린 책이다.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시간, 단숨에 읽어낼 수 있다. 아주 평범한 얘기를 조금은 독특함을 입혀 얘기하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는 그런 사람이니까.

책 제목과 다르게 프롤로그에서는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당신 자신이 되세요"라고 당부한다. 그것이 어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하고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는데 알맞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던가? 살다 보니 아저씨가 되어 있었고 다른 아이들이 어른이라고 사회에서는 성인이라고 불러줬을 뿐이 아니었던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뚜렷한 인격적 성장이나 마음의 독립을 나는 언제 느껴 보았던가.라고 생각해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결혼을 하고 집을 구하고 가정을 꾸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조금은 독립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아도 여전히 얽혀있는 마음이고 인격은 살아도 살아도 늘 부족함이 있다.

어떻게 어른이 되었더라도 어른이 가장 큰 짐은 '책임감'이 생겼다는 것이 아닐까. 어렸을 때보다 그 크기도 무게도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어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감각'이다. 어린 시절에 체험한 감각이나 가치. 자신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들의 중요함은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엉엉 우는 어린아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요.
애써서 거기에 없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요. 그러면 마음속에 공간이 생겨, 자신을 든든하게 붙잡아 주거든요.

작가의 독특한 철학도 인상 깊었는데 재미가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믿는 것이었다. 대신 재미가 있고 가슴이 설레는 일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배워야 하고 더욱이 자신의 미래에 필요한 공부라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스스로 궁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아이도 학업 성취가 인정되지 않는 <자유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다음 날 학교 가는 걸 너무 기대하고 신나 하는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이게 또 정답은 아닐까 하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다.

??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껏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것이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면 오히려 철없음을 느낄만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된다는 말의 의미는 중요하다. 사실 어른이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행동이 어른이 되어가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어제와 내일 그리고 오늘이 있지만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듯 오늘을 한 껏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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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삶이 투영된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1-10-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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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민음사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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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드디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제목에서 풍기는 우울함이 길지 않은 글임에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 소설과 다자이 오사무는 정말 이 시대의 갈 길을 잃은 청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요조>의 세 개의 수기로 이뤄진 이 책은 유복한 환경에 있었던 주인공이 왜 그렇게 끝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적어내고 있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비관적인 인물이었을까. 엄격한 아버지의 기쁨을 위해서 기꺼이 내면의 자신을 숨기고 살았고 집으로 분리되면서 내면의 외형 화가 이루어진 것인가.

  <불안한 청춘의 통과 의례와도 같은 소설>이라는 카피가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다. 지금의 청춘들은 이런 '페르소나'를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일까. 왜 그들은 이 소설에 열광할까. 작가가 금수저를 포기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이유 때문에 더 공감이 많이 갔을까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작가의 일생과 작품 속의 <요조>는 같은 듯 다른 존재이다. 그 사실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품 설명에서 알 수 있었다. 작가의 삶을 알고 나서 읽으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중에 하나인 것 같았다.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 <요조> 은 왜 이렇게 비관적이고 자기 경멸이 심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의 자기 경멸은 왜 생겼을까? 그런 일련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채 책을 읽어 나가니 난봉꾼에 의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 즉 <인간 실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은 문체 무난한 전개로 왜 사람들은 열광할까 싶었다. 그러나 제목에 그야말로 걸맞은 주인공 <요조>였다.

  다자이 오사무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인간 실격>은 그야말로 다자이 오사무의 삶 그 자체였다. 주인공 <요조>가 인간과의 관계를 어려워했던 것은 자신 이외의 것에는 관심도 없고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았던 성격에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런 두려움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었다. 

  귀족의 삶을 버리고 스스로 낮추어 평민으로 살아가겠다는 마음은 존경받아야 하는가?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와 같이 스스로를 역경 속에 집어던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왜 다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버리고 나의 죄책감을 벗어던지려 스스로 가난을 택하는가 나는 그 부분에서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 가장 마지막에 읽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왜냐면 이 책은 그의 삶이 녹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추천으로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급히 집어 들었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 그의 이 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한 후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고뇌와 파멸, '어떻게 죽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조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작품을 읽은 후 다시 이 책을 리뷰해야 할 것 같다. 작품 설명은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나에게 공감을 논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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