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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자의 삶. 그리고 사회 부조리를 곁들인.. | 기본 카테고리 2021-10-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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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저
문학동네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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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보는 과학자의 에세이다. 우리나라는 문과/이과를 잘라놓고 서로의 것을 배우면 안 되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문과생에게도 이과적인 교양 지식이 필요하고 이과생에게도 읽기와 쓰기의 기술은 필요하다. 최재천 박사께서 말씀하시기를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위대한 과학자와 대중이 생각하는 위대한 과학자가 다르다고 했다.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를 묻는다면 우리들은 단연 리처드 도킨슨을 얘기할 것이고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를 묻는다면 칼 세이건을 얘기할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책을 썼다는 것이다.

과학자가 글을 쓴다는 것은 중요하다. 엄청 어려운 학문을 연구하여 인류에 이바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내용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대중의 이해와 공감은 과학의 발전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책도 제목만 보고 구매했다. 천문학자의 이야기겠구나 싶었지만 에세이일 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좋았던 것은 우리 주위에 흔치 않은 천문학자의 삶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서정적이고 매끄럽게 글을 써나가는 과학자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늘 동경하는 학문을 파는 과학자의 이야기. 나에게는 너무 신나는 일이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주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여성 과학자로서의 삶 그리고 미래를 향해가는 모습까지 아주 매끄럽게 적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학문으로서의 과학이 얼마나 열악한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라는 단어를 내 주변인이 아닌 과학을 연구하는 모든 과학자를 뜻한다는 문장을 읽었을 때는 학문을 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가슴이 뜨거워졌다.

우주는 Universe, Cosmos 그리고 Space라고 불린다. Universe는 자연 그대로의 우주, Cosmos는 질서와 조화 측면에서 바라본 우주이다. 마지막으로 Space는 공간으로서의 우주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우주를 여러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Cosmos가 나와서 얘기지만 <칼 세이건>의 Cosmos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칼 세이건>만큼이나 우주가 가슴 띄고 황홀하지는 않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맞아 그럴 수 있겠다'며 혼자 피식 웃었다.

수성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하루에 두 번씩 볼 수 있는 지역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으며 보이저 1호가 176년에 한 번씩 갈 수 있는 항로로 여행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 176년 만에 한 번씩 오는 경로는 대부분의 행성을 거쳐갈 수 있는 항로이다. 뉴 호라이즌스 호도 명왕성에 도착한 9년간의 항해 속에 만난 행성은 2개 남짓하다. ) 가벼운 문장 속에서 만나는 새로운 과학 지식은 과학자 에세이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이다.

??나는 이다음에 커서 어른 되면 우주비행사가 될 거에요??우주비행선을 타고 높이 높이 우주로 날아가요??천왕성을 지나 해왕성을 건너 우리 은하계를 여행할 때??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을 만나 인사 나눌지도 몰라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이 노래를 듣는 동안 '안돼~!'라고 외치고 눈물이 차오르는 글쓴이의 에피소드는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멀리까지 갈 거야? 그러면 엄마는 속상할 것 같은데"
"그냥 노래야, 노래"
"엄마랑 같이 그냥 지구에서 살자"
"응!"

직업병처럼 종종 출몰하는 직업병 같은 문장들은 천문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움의 위트였다. '그렇지, 그렇지. 그래야 천문학 자지.'라고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은 명왕성 얘기로 마무리한다. 명왕성은 행성에서 134340이라는 왜소 행성으로 변경되었다. 그놈의 기준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수금지화목토천해~~~므영읍' 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명왕성을 치명적인 경쟁 속에 소모되는 십 대들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입시에 실패하면 명왕성처럼 행성이 될 수 없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말미에 조금 더 희망적인 얘길 한다.

인류가 태어나기 전부터 명왕성은 그대로 명왕성이었고 아무리 왜소 행성이라고 불러도 명왕성은 명왕성일 뿐이다. 명왕성도 우주의 하나의 존재로서 서로의 중력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위치에 존재하고 있다. 얼마나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 인지. 살아가면서 조금은 소외받는 일이 있더라도 명왕성처럼 그렇게 내 존재를 잃지 않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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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와 인간의 아름다운 교감과 동물학대에 대한 공감 | 기본 카테고리 2021-10-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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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저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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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를 쇼를 하다가 착지 지점에 있는 새끼 돌고래를 보고 자신의 몸을 뒤틀어 새끼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바꾼 어미 돌고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이담북스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이 사건은 동물 인권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고 우리나라도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태산이', '복순이', '금등이', '대포'를 제주에 방류하였다. 작가는 뉴스로 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단숨에 쓰였지만 10년을 퇴고하며 세상과 만날 준비를 했다고 했다. 슬프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이야기는 토톨님의 너무 예쁜 삽화가 그 감동을 더했다.

엄마의 희생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 11살 종안과 돌고래 아토의 이야기. 프롤로그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종안의 아빠와 엄마의 얘기에서 대책 없이 당하고 말았다. (첫 장부터 이러시면 곤란하잖아요) 종안이의 엄마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종안을 낳으며 유명을 달리하였다. 그런 엄마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종안은 심장병을 물려받았다. 가장 소중한 두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아빠의 심정에 울컥했다.


뛰지도 못하고 늘 집에만 있는 종안을 위해서 아빠는 동물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돌고래 쇼를 한다길래 너무 신이 난 종안은 아빠를 이끌고 갔다. 기대하지 않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돌고래와 사진을 찍을 기회를 얻게 된다. 그때 누가 얘기하는지도 모를 소리를 듣게 된다. 종안은 그 뒤로 돌고래를 한 번만 더 보자고 아빠를 조르지만 동물원을 가고 와서 병원에서 꼬박 이틀을 누워 있던 종안을 생각하면 아빠로서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종안은 아토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주 슬픈 아토의 가족 이야기를 듣게 된다. 종안은 아토가 바다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지막 소원이라며 아빠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말하지 못한다고 살아갈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역사 속에 보면 인간은 인간마저도 포로로 잡아와 철장 속에 가두고 구경을 했다. 때로는 서로 싸우게 하고 그 싸움을 즐겼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동물원에 가두었다. 동물들이 우리 속에서 하는 귀여워 보이는 행동들은 애교가 아니라 자폐 증상이다. 십수 년을 독방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껏 인간을 우월종으로 생각해 온 인간의 모습이다. 영장류 아래 있는 사람족 아래, 사람 속에 속해 있을 뿐이다.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무시할 수 있다면 인간은 말이 통하지 않는 원시 부족들에게도 동물과 같은 취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대공원의 '태지'라는 늙은 고래는 결국 방류 결정을 하지 않았다. 살아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모를 일이다. 죽기 직전에 병원에 벗어나 고향에 가보고 싶은 인간의 마음처럼 생명이 조금 짧아지더라도 바다에 가보고 싶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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