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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오리지널이 읽기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21-10-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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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읽기

곽영직 저
세창출판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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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이미 읽었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이지만 책에서 느낀 몇몇의 감동은 아직도 기억이 나고 있다. 이 책은 그 <코스모스>를 요약해 놓은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세창미디어에서 지원받아 읽어 보았다.

  최근 서점에서 다시 만난 <코스모스>는 코팅 재질에 넓은 판형을 가진 거대한 녀석이었다. 아마 <창백한 푸른 점>처럼 컬러판으로 만들었나 보다. 물론 텍스트 위주의 예전 <코스모스>도 존재했다. 500페이지가 넘고 과학 교양서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요약하는 것에는 분명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그 점 글쓴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코스모스>는 단순히 천문학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과학사는 기본이고 인문학적 요소도 많이 들어 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부분이 축약되어 있어서 원본이 주는 감동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코스모스>의 첫 페이지를 감히 넘기지 못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챕터마다 담백하게 요약을 해 두었다. 내가 느낀 <코스모스>의 메시지는 굉장히 철학적인 것이었다. 우주의 아름다움은 스치듯 지나가는 배경 같은 이야기였다. 코스모스에서 느낀 메시지는 세 가지 정도가 있었다. 이 책에서도 놓치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우주는 인간 중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는 태양을 도는 하나의 행성이며 우주에서 보자면 먼지 같은 존재다. 인간은 행성이나 우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루살이만도 못한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찾고 있는 외계인은 인간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구의 생명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유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해 보이지만 지구에서 살아남은 유일 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살지 못할 것 같은 행성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지 않을까? 사실 외계인이라고 하는 것부터가 인간 중심적이다. 외계 생명체라고 하는 게 맞을 거다.

  두 번째 메시지는 우주에는 많은 별들이 있지만 인간이 적응한 지구만큼 인간에게 완벽한 별은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인류의 터전을 위해서 환경을 좀 더 잘 지켜야 한다. 금성의 경우를 보자. 금성은 표면 온도가 480도나 된다. 그 원인은 대기를 가득 채운 이산화탄소들이다. 지구에도 금성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식물들로 혹은 바다에 동토 안에 그런 식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딱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탄소를 뿜어댄다면 금성처럼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류가 살아온 지구, 조금 더 소중히 하자.

  세 번째 메시지는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의 공동 전선을 얘기하고 있다. 지금은 평화롭지만 그 당시에는 냉전시대였다. 일본에 핵폭탄이 투하되고 미소 핵경쟁을 하던 시기이다. 인류의 파멸로 몰고 가는 기술에 경쟁하지 말고 우주로 나아가는 연대를 얘기하고 있다. 우주로 나아가는 일은 인류의 거대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부족 단위로 돌도끼를 만들고 국가 단위로 대항해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전 지구적 관점으로 우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 책에서 여러모로 잘 정리해 주었지만 <코스모스>는 꼭 읽어보는 게 좋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의 주파수를 읽고 분석할 줄 안다면 얼마나 잔인한 생명체라고 생각할까라는 대목은 아직도 기억난다. 왜냐면 지구 상 뉴스는 죄다 전쟁이며 사고며 범죄가 송출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평화롭고 따뜻한 뉴스가 많아지면 안 되는 걸까? 그리고 더불어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불리는 보이저 1호의 촬영 스토리는 정말 기억에 남을만하다. 보이저 1호를 잃을 뻔하면서도 그런 일을 한 것은 지구인에게 지구라는 것이 우주에서 보면 그냥 창백해 보이는 하나의 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작은 크기에 다 담지 못할 내용이지만, 이 책은 축약본으로써 역할은 충분히 한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칼 세이건이 얘기하고자 했던 인문학적 메시지에 더 집중하면 어땠을까 하는 것과 차라리 글쓴이가 감동받았는 부분 위주로 설명하듯 적어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천문학적 학문을 쉽게 풀어쓴 책은 많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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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더 덜 죽는 살인의 선택은 필요할까 | 기본 카테고리 2021-10-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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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저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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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는 사뭇 잔인할 것 같은 스릴러 느낌이 나지만 소재를 빼면 동화 같은 문체와 아이의 치우침 없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책은 시월이일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가족은 모두 킬러다. 할아버지는 독 전문가, 할머니는 폭탄 전문가이다. 누나는 스나이퍼이고 형은 검사이며 흔적을 없애는 전문이다. 아빠는 자살 전문가인데 어느 날 집을 떠난 후 연락이 되질 않는다. 엄마는 암기를 다루는데 달인이면서도 의뢰를 관리한다. 주인공은 이 집의 막내다. 자신만 유독 킬러의 자질이 없어 보였다.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모든 것이 부족했다. 그런 주인공은 삼촌에게 훈련을 받는다. 삼촌은 아빠가 사라진 후로부터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이 책을 보면 데스노트의 '키라'와 사상이 조금 비슷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며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다. 그렇지만 '데스노트'만큼 진지하게 스토리를 풀어가지 않는다. '데스노트'만큼 무거웠다면 '인간'이 신의 영역에 들어서려 한다는 철학적 질문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무겁고 무서운 것이지만 화자의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일까. 킬러의 삶이라는 것도 꽤나 호기심 어리게 적어가고 있다.

?? 화초에 물을 주는 할아버지도, 세차하는 할머니도 찌개를 끓이는 엄마도, 버스에서 내리는 형도 완벽하게 치명적인 급소를 감추고 있다. 무방비로 돌아다니는 건 누나뿐이다. 나는 우리 식구 중에 누나가 제일 좋다.

이 책은 즐거움 속에서 가볍게 질문을 흘리는 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킬러의 멋진 삶을 그린 것도 아니고 나쁜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철학적 논쟁에서도 비껴간다. '데스노트'의 전반부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악인에 대한 절대적 심판으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통쾌함을 가져 오려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무심히 적어나가고 있다.

주인공이 엄마를 대신해서 '의뢰'를 받는 장면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겨난다. 세상에 그냥 악당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양면이 있는 것이지. 죽이고 싶다는 쪽의 사람의 말만으로 의뢰를 집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킬러 집단은 대의를 위한 집단이 아니다. 그저 조금 덜 죽는 쪽을 선택해서 없앤다. 역사가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여도 그들은 늘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킬러 집단을 평범한 가족으로 표현한 것은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킬러 가족처럼 화려한 살인 기술이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조금 더 잘 살아보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죽음에 관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은 더 이상 죽일 사람이 없을 때라는 문장의 섬뜩함이 느껴진다. 사람에게 양면이 존재한다면 맑음의 얼굴이 더 많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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