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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다 by 한근태 - 내 몸에 책임질 시기, 바로 지금! | 책리뷰- 소설.문학 2017-11-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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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몸이 먼저다

한근태 저
미래의창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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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 몸이 먼저다 by 한근태 - 내 몸에 책임질 시기, 바로 지금!

평점 : ★★★★★

키워드 : 몸, 운동, 삶의 우선순위, 걷기

이 책을 보며 읽고 싶어진 책 :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일독일행 : 아침에 차를 끓이자.. 마음 먹는다/ 어제저녁에 끓인 우엉차를 살짝 데워 학교가는 아이들에게 마시게 한다/ 작가가 말하는(아래 문장) 그 기분을 나도 아이들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새벽에 일어나 눈을 뜨자마자 찻물을 데운다.

뜨거운 차를 작은 잔에 나누어 마시는데 두 잔쯤 마시면 속이 데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가 맑아지고 행복이 밀려온다.

차를 마시면 이전과 이후의 차이가 크게 난다. 차를 마시면 안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 따스함이 머리까지 전해진다.


체력에 나름 자신이 있었다.

사실 체력에 자신이 있다기보다 깡다구가 좀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래서 버틸 때까지 버티기를 즐겨했다.

밤새 노는 것이든, 술을 마시는 것이든, 야행성으로 지내는 것이든..

쉬어주는 것보다 일정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했다.

그랬다. 내 나이를 생각하지 못했다.

항상 나는 이팔청춘이라고 생각을 했는가보다. 주위의 어르신들을 보며 그분들보다 내가 젊으니까..라는 자만심이 자리잡고 더 호기롭게 지냈는지도 모른다.

당신들은 나이 먹어가지만 나는 아직 젊소...라는 개코같은 자신감이 가득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내 몸을 내가 감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내 몸에 대해 무식할 정도로 알지 못했었다.

몸에 돈을 들여야 할 정도로 몸은 망가져 있었고, 돈을 들여도 예전의 몸이 되는 것은 힘든 일이 되고 말았다.

어느 날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어느 날은 우울해서,

어느 날은 날이 좋아서,

어느 날은 날이 흐려서..

도깨비도 아니면서 이리저리 핑계를 만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마셔댔던 술과 살인적인 스케줄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년을 지내 60%정도 본 궤도로 올라온 내 몸의 기능들..

아직도 내 나이의 건강으로 돌아가기엔 갈 일이 멀지만, 이제서야 한숨을 돌려본다.

그리고, 몸에 대해 알아가야 할 시간을 잡아본다.


(P.16) 나에게 운동의 목적은 살 빼기가 아니다. 달라지는 외모도 아니다. 지금은 운동 그 자체가 좋다. 운동을 하면 행복하다.

몸이 다라지면서 정신도 달라지는 걸 느낀다. 몸이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정신보다 몸이 먼저다.

(P.23) 몸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마음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몸이다.

몸 가는 데 마음 가고, 마음 가는 데 몸이 간다. 마음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몸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P.26) 정말 소중한 것은 급하지 않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당장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운동과 독서가 대표적이다. 둘 다 바빠서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 독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바쁜 것이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것이다. 자주 아프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쓰게 된다.

(P.93)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 몸도 변한다. 젊어서는 근육도 많고 활동량도 많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쇠도 씹어 삼킬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몸이 변한다. 몸이 변하면 먹는 음식도 변해야 한다. 양도 종류도 변해야 한다.

(P.160) 건강을 위해서는 심심한 생활을 해야 한다. 화끈한 것보다는 자잘한 즐거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도파민보다는 세로토닌이 나오는 생활을 해야 한다.

** 세로토닌 분비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

걷기/ 햇빛 쐐기/ 음식 오래 씹기/ 감사하는 마음 갖기/ 자연과 함께하기

즉, 햇빛 좋은 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걷는 것!

(P.172) 화가 나면 걸어라. 근육을 키워라. 당신이 화를 내는 것은 정말 화가 난 것이 아닐 수 있다. 당신 몸이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 변화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몸에 관심을 가져라. 몸이 달라지면 정신도 달라질 것이다.

(P.200) 걷는다는 것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걷지 않는다는 것은 삶에 한계를 지우는 일이다.

걷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걷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걷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P.219) 운동은 언제부터 하는 게 가장 좋을까? 완벽한 때란 없다. 지금 시작하면 된다.

바로 지금 옷 갈아입고 하면 된다. 어디가 아파서 못한다고? 왜 아픈 걸까? 운동을 하지 않아서 아플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점점 더 나빠진다.


반 년동안 몸의 안을 다스리느라 보냈으니 이제는 몸의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몸에 신경을 써야겠다..해서 운동을 등록했다.

몸을 쉬어줘야 할 때를 제외하고 열심히 가려고 노력한다.

온 몸이 나무막대기처럼 뻣뻣한 나는 내 몸이 따라가는 한 열심히 선생님을 따라한다.

그저 열심히만 따라했고, 슬슬 반년 고생했다는 약기운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딱 이 책과 만났다.

운동하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을 때마다 이 책이 생각나 그때부터 숫자를 세게 된다.

그렇게 힘들 때부터 근력이 잡혀지는 거라니.. 참 미칠 노릇이다.


내 몸을 되돌아보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이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의 요점은 딱 하나, 책표지에 나와 있는 그거다.

"몸이 먼저다"

그것을 말하기 위해 220쪽을 할애한다.

내 몸을 지킬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지키자는..

쉽게 말하면 건강하지 못하면 돈도 다 필요없다는 말인거다.

지금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물론....이라고 칼대답이 아니라 음..이라며 대답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칼대답을 했어도 나이가 30하고도 중반을 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인생의 하프타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사람들은 몸을 공부하라!"

바쁠수록, 잘 나갈수록 몸이 먼저다!


예전에 이 문구를 보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겠지만 몸의 건강함에 대해 반년에 걸쳐 고생한 나는 '왜 이제서야 저 문구를 보게 되었을까?'라며 속상해한다.

관심이 있는만큼 보인다는 말.. 그 말이 딱 정답인거다.

 더 신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몸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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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기적 by 키아라 감베랄레 - 열여덟살에서 멈춘 어른들에게 | 책리뷰- 소설.문학 2017-11-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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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분의 기적

키아라 감베랄레 저/김효정 역
문학테라피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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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6일>

10분의 기적 by 키아라 감베랄레 - 열여덟살에서 멈춘 어른들에게

평점 : ★★★★


키아라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변화할 의지도 살아있는 이유도 중요하지 않다.

키아라는 정신과 의사에게 하루 10분 게임을 제안 받는다.

하루 10분동안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한 달간 해보는 것이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제껏 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하루에 10분씩 하기 시작하는 그녀.

자홍색 매니큐어도 발라보고,

시내 헬스장도 등록하고,

친구가 연주하는 바이올린도 해보고,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팬케이크도 만들어보고,

아토와 힙합을 배워보고,

뒤로도 걸어보고,

집 근처의 있던 수예가게에 가서 십자수도 배워오고,

전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기도 하며,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을 초대해 식사도 하는 등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한다.


(P.41) 누군가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너무나 복잡하고, 흔하지 않으며, 운명적인 일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영원히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P.49)아무튼 열여덟 살 밖에 안 된 두 고집불통은 헤어져야 했다. 그들은 성난 얼굴로 '나는' 하고 자기 말만 했고, '너는' 하고 탓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트집 잡았다. 그럴 때면 그들은 '너'를 마치 무기인 듯이 사용했다(너를 참아 줄 수가 없어. 너는 이해 못해. 너는 상상도 못하지. 너도 내 입장이 돼 봐!). 그때는 그런 것 같았다.


(P.108) 바로 이 순간 깨닫는다. 깨닫는 이 순간 나는 부끄럽다. 그동안 엄마의 안부를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엄마는 평생을 내 동생과 아버지와 나의 안부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P.156)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다. 서로 아주 다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루해서 책을 읽고, 호기심 때문에 책을 읽고,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책을 읽고, 일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어서 책을 읽고, 지식을 알고 싶거나 망각하고 싶어서 책을 읽고, 머릿속을 파고드는 괴로운 생각을 완화하거나 털어 버리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우리는 전혀 닮지 않았다. 손을 잡고 있어도 닮지 않았고, 좋아하거나 싫어해도 닮지 않았고, 크리스마스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똑같은 책을 선물해도 우리는 전혀 닮지 않았다.

인간은 전혀 닮지 않았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바로 이것 때문에 인간은 존재한다.


(P.163) 남들이 우리를 위해 뭔가를 할 때, 그들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일까, 아니면 사실은 기회를 뺏는 것일까?

그걸 누가 알겠는가. 남들에게 그 뭔가를 맡긴다는 것을 우리는 모른다. 남들도 모른다. 그들이 우리를 위해 그 뭔가를 한다는 것을.


(P.257) "10분을 채울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걸 하려고 마음만 집중한다면 말이에요"

"그래서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이 이미 거기 있었다는 거예요.


키아라는 많은 의미를 두지 않고 시작했던 10분 게임을 하며 그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눈을 돌리게 되고, 열여덟살의 생각에 머물러 있던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점점 열게 된다.


우리는 몇 살인 어른일까?

몸 나이는 40대인데 마음의 크기는 아직 20대에 머물러 있진 않을까?

키아라와 그의 남편이 열여덟살의 그들의 모습에 머물러 있으면서 현재의 자신들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머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멀어지지도 못하는 그런 어정쩡한 관계를 어찌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열여덟살의 소녀가 엄마에게 의지하며 지냈던 것처럼 40대인 지금도 그렇게 지내는 것은 아닌지..

의지하는 대상이 엄마나 부모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옮겨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겉모습만 성숙되고 독립적인 어른의 모습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나를 둘러 싸고 있는 것들이 나의 전부가 아니다.

나 혼자서 세상이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아집에 빠지는 일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 맞는 것이 아니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다인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느끼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한다.

나이와 몸은 중년이 되어 있는데 생각은 아직 열여덟, 스물에 멈춘 이들에게 변화를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변화를 이끌고 나를 내 속에서 꺼낼 수 있는 방법, 10분 게임!

10분을 채울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키아라의 말, 이 세상에서 해보지 못한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설레인다.

오늘부터 우리 같이 10분 게임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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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 by 김난도외 - 알면 세상이 더 재미있어지는 트렌드 코리아 | 책리뷰- 소설.문학 2017-11-1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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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별판)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서유현,이수진 공저
미래의창 | 2017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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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3일>

* 트렌드 코리아 2018 by  김난도외 7명 - 알면 세상이 더 재미있어지는 트렌드 코리아

부제 : 나에겐 완전 신세계였던 트렌드 코리아

* 평점 : ★★★★★

*키워드 : 2018년, 트렌드, 왝더독


 '트렌드 코리아'는 처음이었다.

물론, 잘 아는 제목이었고, 매년마다 나오는 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미처 읽을 기회가 있지 않았다고 핑계를 대본다.

무튼 처음 읽게 된 '트렌드 코리아 2018'..

나에겐 처음이었으나, 트렌드 코리아가 나온지 10주년이 되어 이번 책은 '10주년 특별판'이다.

특별판답게 살짝 부족한 500페이지의 읽기 전부터 겁이 나는 두꺼운 도서.

그렇게 눈동자는 불안에 떨고, 손은 책 잡기를 망설였으나, 기우였다.

이 분야의 책이 이토록 재미있을수가 있나?

위에 나만의 부제로 달아놓았을 정도로 이 책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문명을 처음 접한 원주민처럼 어리둥절했고, 나는 생경했다.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였어? 이제서야 알게 된 것에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렇지만, 페이지를 휙휙 넘길 수가 없었다.

페이지마다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가득한……

 '나 이렇게 대한민국 트렌드를 모르고 살았던 거야?'

분야가 경제.경영쪽이다보니 생소한 단어들이 많은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름 인터넷도 매일 쳐다보고, 실검에 뜨는 검색어들은 찾아보기도 하며, 그때그때 신간으로 나오는 책도 나름 열심히 보고, 세상에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모르고 있었구나.. 싶은..

내가 지금 사는 대한민국의 2017년에는 이렇게 움직였고, 무엇이 대세였는지, 오는 2018년에는 어떠한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나갈지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매년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티나게 변하는 것은 아이들의 커가는 속도와 내 나이의 숫자인 것 같았는데, 이 책을 보니 참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이 변하는 지금 이 시대에서 나는 꿋꿋하게 잘 살고 있구나..

 살짝 살짝 어설프게라도 발 맞춰가며 세상의 속도에 따라가고 있는 나를 보며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라는 기특함이 가득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애가 퐁퐁 샘솟는다.


 

 


(P.8) 이처럼 다소 심각한 정치.경제적 의미를 넘어, 최근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이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사은품을 본상품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뉴스보다, 노점의 푸드트럭이 백화점 푸드코트보다, 인디레이블들이 대형 기획사보다, 인터넷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대형 스타보다, 싱클 프로덕트 브랜드가 대형 종합 브랜드보다 인기를 끄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의 부제인 <WAG THE DOGS>을 서문에서 정확하게 설명해주었다.

서문만 보아도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친절한 책인지..

모든 책들의 서문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 책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꼭 서문을 살펴봐야 한다.

* 트렌드 코리아 10주년 특별판답게 <2007녀~ 2018년 트레드 코리아 키워드> 별지가 첨부되어 있다.

나처럼 트렌드 코리아를 처음 접한 독자들에게는 책을 이해하기에 완전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별지를 들여다본다.

들여다보며 책에 붙어있지 않고 부록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갖는다.

긴 한 장 짜리 별지로 남기에 아쉬움이 생김이다.

* 2007년~ 2018년에 이르는 전체적인 키워드를 비교하여 살펴보는 페이지는 10년의 대한민국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Monetary value - 과시에서 가치로.

Experience - 소유에서 경험으로.

Get Now-and-here - 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Active Consumers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Trust - 신뢰를 찾아서

Responsible Consumption -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Evolution of the Sharing Economy -  공유경제로의 진화

No Stereotypes -개성 앞에 금기는 없다,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Discord between Competition and Relaxaation - 치열한 경쟁과 안락한 휴식 사이에서

* 올해인 2017년 10대 트렌드 상품을 통해 2017년의 흐름 살피기

리뉴얼 과자 - 장수 제품의 형태 바꾸기, '의외성'으로 취향 저격 /

무선청소기 -효율적인 집안일에 대한 수요 높아진 보조에서 메인으로 급부상 /

VR 서비스.상품 -부담없는 가격대의 VR기기, 서비스 대중화 가속 /

인터넷전문은행 -높은 예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 캐릭터를 얹다 /

인형뽑기 - 팍팍한 현실 속 빠르고 간편한 '패스트 성취감' /

택시운전사 - 평범함 소시민의 눈으로 본 역사, 세대 공감을 끌어내다 /

 푸드트럭 -접근성은 올리고 인증 욕구는 채워주기 /

 홈 트레이닝 - '홈트'가 바꿔놓은 시장의 판도 /

 횡단보도 그늘막 - 시민들의 불편에서 착안한 생활밀착형 행정 아이디어 /

힐링 예능 - 오늘 당신의 꾸밈없는 하루가 소중하다는 위안의 메시지

① 짧은 시간안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재미 찾기

②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증가

③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의 가치 확산

④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기술 및 상품 선택

* 2017년 소비트렌드를 돌아보기

C -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 :

진정한 욜로는 현재에 충실한 동시에 미래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 없는 오늘을 보내기 위한 삶의 원동력 중 하나. (P.107)

H - 새로운 'B+ 프리미엄' :

-- 분명 이 페이지는 저관여제품을 기능을 더욱 탄탄히 하여 프리미엄급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짐을 말해주는 페이지였으나, 이와 같은 소제목 - 마른반찬 하나라도 이왕이면 백화점에서 -을 보면 럭셔리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다.

프리미엄 반찬과 럭셔리 반찬의 의미는 조금 달라야 할 것 같다.

고급스러운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어 프리미엄 반찬이라는 뉘앙스가 짙어 결국 럭셔리한 생활과 무엇이 다른 건데? 다른 시선이 나올 수 있겠다 싶다. 그저 말만 바꾼 말장난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마른 반찬 하나 사러 백화점에 가는 것을 깐깐한 소비자라 보는 시선은 실수이듯 하다.

I -나는 '픽미세대'

C-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K- 영업의 시대가 온다 :

공급과잉의 시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꾸준한 실적은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적은 오직 영업이 만든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존재를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주고, 그것을 고객 개개인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춰 판매한 후, 지속적인 서비스로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판매의 가치사슬, 그 중심에 영업이 있다. (p.166)

E - 내 멋대로 '1코노미'

N -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

버리고 비우는 것도, 덜 사들이고 또 군더더기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바로 정신이 풍요로운 삶이다.(p.189)

R -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U - 경험 is 뭔들 :

이처럼 '경험'이 상권 형성의 핵심 요소로 대두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쇼핑을 위한 매장이 아니라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놀잇거리가 갖춰진 공간에 간다.(p.205)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구매 가능한 제품이 가득한 공간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디서도 살 수 없고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행복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물질보다 경험에 돈을 지불할 때 사람은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물건은 구입한 직후부터 싫증을 느끼게 되는 반면, 경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기억만 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p.216)

N - 각자도생의 시대

* 2018년 소비트렌드 전망해보기

W -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

소확행의 핵심은 '사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좀 더 빨리 승진하기 위해, 보다 빠른 성취를 위해 앞으로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라도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멈춤의 시간을 갖는 것. 이것이 곧 소확행의 라이프스타일이다(p.262)

세계 일주와 같은 매우 특별한 경험에서 얻는 행복의 크기와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소소한 행복의 크기는 어쩌면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p.265)

당신은 오늘 어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마주했는가? 당신만의 기준으로 당신만의 작은 행복을 그려야 할 때다. 행복에는 정답이 없다.(p.268)

-- 오늘 나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책을 보며 달달한 낮잠을 잔 일이다.

또, 둘째 아이가 학교에서 돼지싸움을 했는데, 두 번 다 팀이 졌다는 말에 시작한 '돼지싸움'...

두 아이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게 '돼지싸움'을 했다.

퇴근하고 온 남편과도 같이 즐긴 놀이... 온 가족이 신나게 웃었다. 이 책에서 말한 '소확행'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나의 기준으로 그린 나의 작은 행복. 오늘 참 행복했다.

A -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 '플라시보 소비'

:굿즈가 뜨고 있는 이유 역시 기억과 의미가 고픈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잊혀질 수 있는 경험과 가치를 기억하고 싶기 때문으로 해석된다.(p.286)

-- 도서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닌 순전히 굿즈를 보고 책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

굿즈가 갖고 싶어 책을 샀으나, 책은 아직 읽지 못한 채 책장에 그대로 꽃혀 있는 것이다.

조금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G - '워라밸' 세대

T - 언택트 기술 - 단절이 아니라 최적의 연결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더 중요

H - 나만의 케렌시아 -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케렌시아는 있다.

: 한국인의 대표적인 '제3의 공간'으로 자리 매김한 카페. 카페는 왜 현대인들의 케렌시아가 되었을까?

한 공간안에서 상호작용을 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놀이를 하는 '평행놀이' 개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편안하게 개인적 시간을 가지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외로움의 결핍을 채울 수 있끼 때문이다. 고독은 수용하지만 고립은 원치 않는 현대인의 안식처로 카페만 한 공간이 없다.

E - 만물의 서비스화 - 감성적 만족을 높이는 사람 중심의 콘텐츠와 스토리에 주목하라.

D - 매력, 자본이 되다 -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워라.

: 매력은 단지 예쁜 것이 아니다. 여러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깨비에 홀린 듯, 마법에 걸린 듯, 비이성적인 힘에 의해 이유 없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p.383)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확실한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핵심은 '하나의 초점'이다.

그대가 가장 잘하는 것. 그 한 가지에 집중해 그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아프니까 청춘이다 中- (p.402)

O - 미닝아웃 - 선한 것이 강한 것이다.

: 미닝아웃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신념이 올바르게 형성된 것인가 판단하기 위해서 정보의 진위 여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전제가 요구되는 시대이다.(p.423)

G -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S -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대에는 물질적 수단을 통해 마음 속 공허감을 채우려는 경향도 강해진다. 이른바 보상 소비나 자기 선물주기 소비가 많아지는 것이다.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나 스몰 럭셔리 소비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서의 보상은 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우울한 감정이나 균형이 무너진 심신의 공허감을 달래기 위한 심리적 보상 소비이다.(p.460)

 

 

살기 팍팍하다고 인상만 쓰고 있기엔 우리의 시간이 아깝다.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 눈에 띄게 부정적인 사회의 모습이 보이지만, 왜 이런 사회의 현상이 나타나는건지 알면 조금이라도 이 사회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이들의 행동을 동조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되지 않을까?

미래의 희망보다 현재의 행복에 더 많은 시간과 자본과 마음을 투자하는 현재에서 그에 맞는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을 배운다.

더불어 어떠한 것에 더 마음을 쏟아야 하는지 고민을 해본다.

알면 세상이 더 재미있어진다.

재미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면, 현명한 소비를 싶다면, 트렌드를 알면 모든 것이 훨씬 재미있어지고 쉬워진다.

세상이 재미있어지면 점점 긍정의 힘이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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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by 마스다 미리 | 책리뷰- 소설.문학 2017-11-1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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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저/권남희 역
이봄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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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0일>

*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by 마스다 미리

* 평점 : ★★★


우연히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살짝 접했었고, 썩 좋아하는 그림풍이 아니다 보니 접했다.. 라는 느낌만 받았던 적이 있었다.

(뭐, 개인취향이니 안 좋아하는 것은 안 좋아한다..라고 말하고 넘어가는 게..

그런 게 있다. 웹툰을 볼 때 내가 봐도 그릴 것 같은 그림.. 이.. 마스다 미리의 그림이 그렇게 심플하게 나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또 우연히 그녀의 산문집을 집어들었다.

아는 작가 이름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목이 나에게 딱 맞는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편하게 슥슥 읽으면 좋을 그런 산문집이다.

책을 읽으며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그냥 내 나이때의 다른 이의 수다를 귀가 아닌 눈으로 듣고 싶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슥슥 봐도 되는 책마저도 정독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완독을 멈출까..라고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다.

덮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아니야..는 여전하지만, 시시껄렁한 수다속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그런 문장들이 있어 완독하길 잘했어.. 라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나도 또 우리도 모르는 사이 나이는 먹어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 있었고..

이제는 사회의 중심을 차지하는 나이대의 어른이 되어 버렸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정말 어른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지만,

나도 모르는 그 잠깐 사이에 나에게 쥐어진 '어른'이라는 마크..

슬슬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어설프고 인정하기가 싫은 건 사실이다.

어른이라는 역할이 어떤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나도 그리고 우리도 어른이 되었고 우리는 어떠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

모든 이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른의 모습, 역할등 역시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그래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린다.

다들 어떠한 어른 모습으로 살아가나 싶어서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감으로서 나도 지금보다 더 나은 어른의 모습이 되고 싶어서..

쪼잔한 어른이 아닌 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그렇게 끊임없이 생각하고, 나름 공부한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된 나를 보며 내가 고개를 돌렸던 그런 어른이 된 것은 아닌지 항상 마음에 둔다.

어른이라는 자리에 대한 자연스러움, 즐겁게 인정하는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는 고개를 돌려보니 어른이 되어 있는 중년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심각함보다는 같은 여성으로서의 공감을 느껴지는 편안한 책이다.


어른이 되었다 해서 우리 심각해지지 말아요.

어쩌다보니 어른이 되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니까요.


(P. 23) 일정을 넣지 않는 날

생각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어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내 속에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그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었어, 실수했네, 싶은 일이 있어도 줄줄이 일정이 밀려 있으면 뭐, 됐어, 벌써 지난 일인 걸, 하고 넘기게 된다.

이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빠르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 혼자서 낑낑거리며 후회할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두지 않으면 사람과의 관계도 소홀해진다.

그건 좋지 않다. 그런 소홀한 관계는 작은 흔들림에도 주저앉게 된다.

-(중략)-

나는 펜을 들고 일정을 넣지 않는 날을 일정에 쓱쓱 넣었다. 이것으로 오케이. 간단한 일이었다.

시간이란 것은 거침없이 흘러가지만, 그러나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P.61) 눈을 뜨면 또 미지의 하루

나는 영화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 대사를 혼자 조용히 떠올렸다.

더 행복한 것은 하루하루가 예측 불가능이며, 누굴 만날지도 모르고 어딜 갈지도 모른다는 거죠. 인생은 축복이니 낭비하면 안 되죠.

내 바로 옆에는 번쩍거리는 오사카성. 밤하늘에는 아름다운 초승달. 활짝 핀 벚꽃과 뜨거운 다코야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상상도 못 했던 하루. 이런 유쾌한 하루가 앞으로의 인생에도 분명 많이 있을 거라고 기대해보는 건 기분좋은 일이었다.

(P.85) 어른놀이

선술집에서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것은 새벽 2시가 지나서.

실컷 놀았다. 실컷 놀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다음 날에는 마사지 예약을 해둔 용의주도함.

당연하지, 이제 열일곱이 아닌걸. 열일곱 살로는 돌아갈 수 없다. 어른으로 지내는 것도 즐거워서 별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P.129) 나이 먹는 이야기

화제는 다시 나이 먹는 얘기로.

"요즘 말이에요, 갑자기 흰머리가 늘었어요."

"어머나, 나도 안 보이는 데는 꽤 났을지도 몰라요."

어째서 매번 만날 때마다 이런 얘기로 꽃을 피우는 걸까?

분명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새로워서라고 생각한다.

새로 나온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이제 젊은이가 아닌 '새로운 자신'을 얘기하며 노는 게 아닐까.

(P.169) 말을 하며 즐기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살 마음은 없다. 좋네, 갖고 싶네 하고 말하고 싶을 뿐.

이런저런 '갖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가 점점 쇠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어디 가고 싶다, 배우고, 싶다, 사고 싶다, 먹고 싶다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구 코너를 뒤로했다.

결국 그 가게에서 산 것은 280엔짜리 연두색 칫솔 한 개. 작은 것이더도 하나 사면 묘하게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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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by 이기호 - 딱 내 이야기같아, 싶은 일상이야기 | 책리뷰- 소설.문학 2017-11-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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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저
마음산책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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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6일>

*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by 이기호 - 딱 내 이야기같아, 싶은 일상이야기

* 평점 : ★★★★★


생각보다 자존감이 높지 않음을 문득문득 깨닫는다.

나 학창시절, 그때는 '자존감'이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보질 못했다.

내가 자존감이 높은지 낮은지 체크해 볼 사회가 아니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10%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내 행동은 멈칫거렸고,

내 한마디에 다른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해 그들의 뇌까지 예측을 해봐야 하는 일상이었다.

그렇게 내 인생이 아닌 다른 사람 시선의 인생에서 지냈다.

그래서인지 착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좋은 말이 아닌데..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그것에 대한 반발로 안 착한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여 문제많은 학창시절을 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나의 자존감을 살핀다.

여전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고, 다른 사람의 넉넉해보이는 일상 생활을 둘러보며 살짝의 시기를 가지는 나..

아직도 나에 대한 만족감,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지 싶다.

그렇기에 나에 대한 믿음 뿐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불안하고, 나만 쳐져 간다는 기분이 들고 있는 것이겠지 싶다.

아등바등 다른 이들과 비슷한 생활 수준이 되고 싶어 쿨한 척 하는 내 모습에서 가식을 발견하고, 불안을 발견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세상살이 다 같구나.. 생각이 들만한 책이었다.

이기호의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 책을 보며 나는 위안을 받는다.

나만 이렇게 악착같이 사는 것이 아니구나..

내가 틀리게 산 것이 아니구나..

SNS에 보이는 화려함만 가진 이들이 다가 아니구나..

그런 다른 이들의 모습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내 모습이 비쳐 자꾸만 숨고 싶어지고, 인생 잘못 살았나 싶은 자괴감이 밀려드는 날이 한 두 날이 아니었는데, 나만 그렇게 살고 있는 게 아니구나..

이런 보통의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생각..

내 모습이 결코 창피한 것이 아니구나...

등등의 이런 생각들..

너무나도 나 같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 읽으며 왠지 코끝이 찡~ 해지는 느낌,

나만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위안..


요즘 쏟아져 나오는 에세이집에서 하는 흔한 '넌 잘하고 있어.괜찮아..' 이런 식의 위안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일상을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와 나를 같은 선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위로다.

작가는 남자인지라 사실 나와 같은 시선보다는 내 남편의 시선을 알아가며 그를 이해하면서 느껴오는 위로다.

강력한 위로의 문장이 있는 건 아니나 이야기 전체에 작가인 자신의 일상도 그저 평범한 전업주부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고, 고민 또한 크게 다른지 않다...를 알려주는 가족이야기..

이야기 속에서 집이란 공간에서 일어나는 가족구성원들의 다양한 시선을 만나 볼 수 있다.

이토록 아내의 자리를 이렇게든 저렇게든 알아가고 있는 작가를 남편으로 둔 그의 아내가 부러워지기도 한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쩝!!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가족들의 모습이 이럴꺼라는 공감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은 읽으면 만족할 것이다.

또, 우리 아빠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을 남편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진다.


(P.68)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그날 밤 늦게 서재에서 나와 안방으로 들어가보니 아내와 세 아이들이 침대 바로 아래 좁은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었다. 침대에서 자면 아이들이 따라 올라올까 봐, 그러다가 행여 아래로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아내는 항상 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다닥다닥 붙어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자니 무언가 뭉쿨한 것이 가슴 한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나도 침대 위로 오르지 못하고 그들 틈에 살짝 모로 누웠다. 쌕쌕거리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의 콧김이 내 뺨에 와닿았다. 아이들의 살 내음과 아내의 살 내음도 와닿았다. 누운 자리는 좁았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P.111~112) 아내의 귀환

다시 돌아온 두 번째 토요일 아침, 아내는 두툼한 장편소설 한 권을 들고 외출했다. 학교 다닐 때처럼 하루 내내 카페에 앉아 책 한 권 읽어보는 것, 그것 또한 아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아내는 현관을 나서기 직전, 예의 또 "괜찮겠어?"라고 물어왔지만, 그래서 나는 씨익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러나 속으론 '좀 얇은 책이면 안 되겠지, 시집도 좋은 게 많은데'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

-- (중략) --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 등 뒤에서 막내 이름을 부르는 아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씨……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까지 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짐짓 놀란 척 아내에게 말했다.

"왜 벌써 왔어? 더 있다가 오지 않고?"

그러자 아내가 대답했다.

"카페에…… 다 애들하고 함께 온 엄마들뿐이더라구…… 그러니 내가 있을 수 있어야지."

아내는 그러면서 막내를 안아들었다. 나는 아내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

-- 우리 남편은 나의 버킷리스트를 알고는 있을까??ㅎㅎ

(P.231) 허풍과 엄살의 길

나는 그날 그곳에서 아이들 옷 열한 벌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와 아이들에겐 예의 또 한 번 "이게 말이야, 터미널 옆 백화점에서……"하면서 허풍과 엄살을 떨었다.

어쨌든 나는 아버지니까, 어쨌든 나는 아버지의 자리르 배워나가고 있으니까. 나는 허풍과 엄살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말한대로 어느 한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읽으면서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발췌가 간단치가 않다.

발췌를 하려고 책을 뒤적거리는데 처음부터 다시 책을 읽고 있다.ㅎㅎ

이 책 소장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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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식당 by 오가와 이토 | 책리뷰- 소설.문학 2017-11-0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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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저/권남희 역
북폴리오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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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6일>

* 달팽이 식당 by 오가와 이토

평점 : ★★★★

분야 : 소설

핵심키워드 : 요리, 감성스토리, 힐링소설


책.읽 밴드에서 다른 회원님들이 소개해주던 책.

'달팽이 식당'..

 다른 이들의 소개로 알게 되어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였지만,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츠바키 문구점' 때문이기도 했다.

알고보니 같은 작가였었다는...

한 작가의 책을 파고드는 것도 좋아해서 신간을 읽기 전에 많은 분들이 읽은 이 책을 먼저 들었다.

물 흐르듯 잔잔한 이야기가 페이지를 가득 메운다.

유난히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한 나에게 자꾸 '달팽이 식당'의 모습을 그려보라 말한다.

달팽이 식당을 꾸며가는 그 문장들을 읽으며 스케치를 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식당이 자꾸 상상이 된다.

내부부터 외관까지..

이것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식당이 오픈하면서 손님들의 사연과 취향에 맞는 음식을 요리하는 주인공.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음식들이 지면을 가득 채운다.

새콤, 달콤한 맛이 느껴질 것 같고, 부드럽게 목을 넘어갈 것 같은 음식들..

짐작조차 가지 않는 음식들의 향연에 자꾸 궁금해진다.

'달팽이 식당에서의 저녁은 얼마가 있어야 할까?'..하는 현실적 궁금증....^^

그렇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관심을 듬뿍 쏟게 하는 '달팽이 식당'이 잔잔히 나에게 들어왔다.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온 린코는 사랑도 잃고, 살림살이도 전부 잃고, 목소리마저 잃고 할머니의 겨된장 항아리 하나만 들고 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엄마 집 창고를 빌려 작은 식당을 할 수 있게 해달라 부탁하여 허락을 받은 주인공.

엄마의 돼지를 돌보며 창고를 식당으로 리모델링을 하여 오픈을 한다.

이름은 '달팽이식당'..

(P.66) 달팽이 식당은 손님을 하루에 한 팀만 받는 조금 색다른 식당이다.

전날까지 손님과 면접 혹은 팩스나 메일로 대화를 주고받아 무엇이 먹고 싶다든가, 가족 구성이라든가, 장래의 꿈이라든가, 예산 등을 상세하게 조사한다. 나는 그 결과에 따라 그날의 메뉴를 생각한다.


상복 차림으로 지내는 할머니,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고등학생 모모, 맞선을 보게 된 남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마지막 생일파티를 해주는 가족들등등 각자의 사연이 담긴 이야기를 들고 식당을 찾는다.

링고는 그들에게 맞는 요리를 정성껏 만들어 준비한다.


(P.103) 지금까지는 내가 모든 요리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단순히 소재와 소재를 조합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채소를 만든 것은 농민들이고, 더 나아가서 본다면 농민들도 채소를 키울 수는 있어도 채소의 씨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나는 즈뗌 수프를 통해 아주 소중한 것을 배웠다.

 


이 책은 내가 매일 가족들에게 만들어주는 요리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요리를 하면서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소중한 음식재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는 있었는지..'

'먹는 이의 마음과 상태를 고려해 본 적은 있었는지..'

'요리 만드는 즐거움을 느낀 적은 있었는지..'

내 소중한 이들이 먹을 음식에 대해 오로지 짐이라는, 일이라는 생각만 했던 건 아닌지..

요리에 대해 재능이 있는 주인공과 요리에 딱히 재능이 없는 나 사이.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원재료에 대한 감사함, 나의 요리를 먹어줄 이에 대한 감사함..

삶의 부분 부분이 생각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오늘도 나는 내 소중한 가족들을 위해 레시피를 검색한다.

그렇게 만든 1시간, 2시간에 걸쳐 만든 수아표 음식은 10~20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에 사라져 가끔은 허망하기도 하지만, 그 음식들 속에 나의 수고와 노력이 녹아있음을..

나의 정성을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함을 알게 해준 힐링도서다.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 걱정하는 주부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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