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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버턴 말킬,찰스 엘리스 저/한정훈 역
부키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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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by 버턴 말킬, 찰스 엘리스』

읽기 완독한 날 : 2021.04.25


 

요즘 어딜 가나 이야기의 화두는 '투자' 혹은 '주식'이다.

나조차도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고 주식이야기가 나오고, 코스피 지수를 말하고, 경제를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와 금융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준비 운동을 하지 않고 말에 올라탔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언제 속도를 줄여야 할지, 자세는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말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지도 못한 채, 경기에 임하게 되면 지금이 아니라도 분명 부상의 위험과 심지어 낙상으로 생명의 위험이 있을 수 있듯이 아무것도 모른채 불나방처럼 투자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을 안고 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오직 하나, 공부하는 것이지 않을까.

- 부자의 길은 쉽지 않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저축을 하는 것이라고,

저축을 해야 투자하여 수익률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하고 말한다.

정말 당연한 말인데도 이것을 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지금 나의 현재의 모습이 말을 해준다.

 

나는 부자를 꿈꾼다. 부자를 되기를 열망하고 부자가 되는 길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습관, 바로 저축하는 습관을 말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나의 손에 있는 100원, 1000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 그 돈을 착실히 모으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자꾸 잊는다. 실제로 주위의 많은 분들이 적은 돈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이것은 나도 그러하고 말이다.

적은 돈을 모이면 조금 덜 적은 돈이 되고 그 돈을 모으면 살짝 많은 돈이 되고.. 이렇게 반복하면 큰 돈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그 속도가 미진하기에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부자는 그 쉽지 않는 길을 걷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걷지 못하는 차이가 부자와 빈자로 가르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기본을 착실히 하라고 말하면서 시작을 한다.

"저축부터 시작하자" 라고!

 

p.31)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부를 쌓아 가는 것이다. 잦은 매매는 카지노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잠깐 짜릿한 승리를 맛볼 순 있지만 결국 이기는 건 딜러뿐이다.

 

총 6가지의 원칙으로 나누어 '지혜롭게 투자하는 방법'을 말해준다.

① SAVE : 돈을 심어서 돈을 벌어라

② INDEX :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③ DIVERSIFY : 분산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④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조심하라

⑤ 당신에게 적합한 부의 설계도를 찾아라

⑥ 혼돈의 시장에서도 변치 안는 승리의 법칙

이 6가지 원칙을 따라가면 나도 부자의 길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까?

설레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연필 한 자루 손에 쥐고 저자들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첫 번째의 원칙, 「돈을 심어서 돈을 벌어라」에서는 투자를 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는 파트이다.

'저축을 하고, 나쁜 습관인 낭비를 줄이되 남을 따라 하는 낭비는 절대 하지 말아햐 하는 일이며,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며 '마법같은 복리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일찍 저축을 시작하는 것'을 말해준다.

 

- 어,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라고 반문할 이들이 분명 있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이것이 부자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즉, 우리는 부자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알고 있는 방법이 부자로 이끌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1년, 2년이 아니라 10년, 20년..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어서 우리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2007년쯤에 월 10만원씩 7년을 넣고 10년 만기때 찾는 적금을 들었다.

적금 하나는 있어야 했기에 급한대로 들었던 거였지만, 만기되는 10년은 너무나도 까마득해 보였고, 올 것 같지도 않는 시간이었다. 결국 10년이라는 기간이 너무 멀었다는 불안감에 적금을 도중 해약해 버렸고, 어느 날 보니 오지 않을 것 같던 10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나에게 다가왔고, 그렇게 나는 적금 하나 만기로 찾아보지 못한 채 마흔 중반이 되어 버렸다.

지나고서 보니 10년을 기다릴 걸, 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10년 투자했으면 꽤 되었을텐데,라고 말이다.

이런 내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저자는 '세상의 모든 혀와 펜에서 나오는 말 중 가장 슬픈 것은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뒤늦은 후회다'라는 인용구를 올렸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자는 끈기있는 자라는 것, 몸에 빠름을 장착하면 부자로 갈 수 있는 길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함을 다시 깨닫는다.

p.35) 투자할 자금이 없다면 수익률이 2%든, 5%든, 심지어 10%든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것은 저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출처 입력

p.61) 여러분에게 더 많은 절제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죽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은퇴를 대비해 저축한 돈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다'라는 격언을 마음속에 새겨라.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뜨끔했다.

아, 이토록 적나라하게 현실을 말하다니..

이 문장에 나의 현재의 모습을 대비해보면 나에게 필요한 절제력은 어느 정도일지 대략적인 사이즈가 그려졌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인생에 미안함이 드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원칙,「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는 개별 주식 투자나 위험 부담의 투자보다 모든 주식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소유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말해주는 파트다.

 

p.76) 인덱스 펀드는 어떤 개별 주식이나 채권, 혹은 뮤추얼 펀드가 시장에서 이길 것인지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과 비용을 없애 준다.

p.77)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자신들보다 더 똑똑하고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

그 어떤 투자자도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특정 종목을 선택하여 시장을 지속적으로 능가할 수 없다. (...) 어떤 뉴스든 여러분이 들은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게 틀림없다. 모든 사람이 아는 정보는 정보로서 가치가 없지 않은가.

p.87) 증시에서 승리 행진이 계속될 확률은 동전 던지기에서 연속으로 앞면이 나왔다고 해서 다음번에도 나올 확률이 50%를 넘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p.91) 과거의 실적은 신뢰할 수 있는 미래의 나침반이 될 수 없다. 다음 버핏을 찾는 건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느 것과 같다. 그러는 대신 우리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라는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 주식에 발을 넣은지 만 두 달도 안 된 초보다. 은행을 통해 펀드를 하나 들고 있었지만, 너도나도 다 주식을 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주식계좌를 만들고 잘 모르면서 개별 주식으로 달려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다 시드머니도 많지 않은 나는 소형주쪽으로 눈을 돌렸고(혹시나 저평가된 종목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거기에 소심하게 소량의 주수를 매수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우연히 구입한 종목이 4%, 7% 올라가는 것을 보며 적은 주수를 매수한 것에 안타까워하다 조바심에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마다 야금야금 사 모았다.

그때는 몰랐으나 최고점에 매수를 해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아니면 저조했다.

매일같이 들어가서 개별 주식들을 살펴보며 '펀드에 마음 편히 넣어놓을 걸~'하며 후회를 많이 했더랬다.

같은 시기에 개별 주식처럼 야금야금 매수를 한 펀드들의 수익률의 평균이 개별 주식들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날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터였는데 이 책이 말하는 바가 내 생각과 우연하게도 비슷하여 반가웠다.

 

세 번째 원칙, 「분산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라」에서는 분산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분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p.108)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모든 투자를 항상 분산시켜야 한다.

p.110) 업종별로 다양한 주식을 보유해서 분산화를 실행해야 투자 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처럼 자산 종류도 다양하게 보유해서 분산화를 실행해야 한다.

p.116) 월별 또는 분기별로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점에 효과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를 '정액 분할 투자법'이라고 부른다.

(...) 정액 분할 투자법을 활용하면 투자자들은 매년 꾸준하게 가격이 오르는 시장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실제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175) 최악의 시장 변동성을 견디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 추가적인 시장 위험을 감수하지 마라. '잘 버는 것'과 '잘 자는 것' 사이의 선택의 기로에서 여러분의 진정한 성향에 따라 밤에 편안히 잠잘 수 있는 수준까지 주식 비율을 줄여야 한다.

- 노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마치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마음이 급해졌다.

급해진 마음에 제대로 알기 전 투자시장에 뛰어들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든 시장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점점 주식 시장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름 아껴서 모았던 돈이었기에 손실이 있을 때마다 마음에 스크레치가 심해졌다.

그러한 때에 제목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 책,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을 접했다.

책에서는 무리한 투자를 하라고 하지 않았고, 눈에 불을 켜고 주식시장을 쳐다보라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투자에 있어 성공의 열쇠는 자신을 알고 자신의 능력과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라는 문장에서 나를 떠올렸다. 과연 지금 내가 나를 알고 나의 능력과 성향에 맞게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니 나의 투자 단계는 책에서 말한 여섯 가지의 원칙중에서 투자하기 전의 기본 마음가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노후를 위해 지금 나의 생활을 조금은 불편하게 만들고, 나에 맞는 투자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먼저임을 깨달았다.

불안하더라도 서두르지 말자,를 마음속으로 외쳤다.

"저축의 진정한 목적은 삶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지켜 내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이니까.

 

- 책의 뒷쪽에 감수자의 <한국인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예시가 미국시장이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같은 조건일까?' 궁금했었는데, 우리의 투자 시장에 맞는 파트여서 너무 좋은 정보들이었다.

다양한 도표들로 비교해 볼 수 있어 이해도가 높아졌고, 국내 상장 ETF의 비교도 나와 있어 유용했다.

나의 경제금융 지식으로 보니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몇 번을 더 반복해야 할 듯 하지만, 기본을 건너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나의 경우처럼 급히 투자 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 어딜 가든 주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은 급히 투자 시장에 뛰어든 이들에게 최대한 쉽게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루 20분씩만 이 책에 투자를 하기를 권한다.

많은 이들과 대화를 하거나 뉴스를 보는 것도 투자를 알아가는 방법이지만 투자에 대한 책을 읽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 분명 이 책은 투자하는 마음에 도움이 될 것이다.

 

p.219) KISS(keep it simple,sweetheart) 투자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걱정 없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투자 방법이다. 키스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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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by 서미애』 #K추리소설추천 | 책리뷰- 소설.문학 2021-04-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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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서미애 저
엘릭시르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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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by 서미애 』

읽기 완독한 날 : 2021.04.03

서미애 작가를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으로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많은 것들이 떠올려졌던 그런 책이었고 그렇게 또 한 명의 작가를 애정하게 되었다.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으려 애를 쓰지만 사실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책들 사이에서 구간도서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다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전작을 읽어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신간소식이 들려왔다.

전작의 후속편이라는 소식, 아직 전작을 읽어낸 것은 아니지만, 어떤 소식이든 반가웠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소식이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부담감은 없었다, 이야기는 분명 쉽고도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게 될 테니까.

어리고도 어린 열여섯 하영이의 발에서 떨어지지 않는 검은 그림자가 무엇인지, 그 아이가 가진 비밀 또는 다른 이들의 비밀들은 어떤 이름으로 명하여 있는지 찾아가는 발걸음을 서둘러본다.

 

연쇄살인범 이병도와의 사건이 벌어진 지 5년.

열여섯 살이 된 하영은 지속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며 그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애써왔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사춘기에 접어든데다 예기치 않은 이사까지 겹치며 예민해진 하영은 전학 간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자신의 그림자와 직면하게 된 하영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 것인가?

-책의 뒷표지의 줄거리를 인용했습니다-

p.58) 어른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모두 미숙하고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p.98) 그들의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분노와 욕망을 억제하는 자제력을 배웠다면 조금은 다른 인생을 살았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끔찍한 결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봐 주고 이해한다고 말해줬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p.202) 일기장은 어른들이 자식의 비밀을 힘들이지 않고 알아내려고 만든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일기를 쓰게 한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는 세뇌를 몇 년이고 지속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아예 일기 검사까지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일기가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을 알면서 일기를 쓴다. 당연히 보여주기 위한 일기가 될 수밖에 없다.

(...) 그걸 가지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 이 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생경하게 다가왔다.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예전 '일기'를 숙제로 내주었던 어른들의 행동에 대해 지적을 한다.

그때에는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다 당연하게 생각되었고, 한치의 의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 누구 하나 지적하는 이가 없었다.

나름 때에 맞춰 쓰지는 않았지만, 일기를 방학숙제로 냈던 일인으로써 억울한 마음이 든다. 매일 뻔한 내용을 날짜만 바꿔서 그렇게 써서 제출하려고 애썼는지 말이다.

그래서였나 보다. 숙제이니 일기검사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은 하고 보여지는 일상의 모습만 쭉 나열하여 제출하고 차마 쓰지 못한 진짜로 하고 싶은 말, 생각은 열쇠가 달린 비밀일기장에 적어놓았던 것이 말이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에게 좋은 습관이지만 그것을 강제로 쓰게 하여 검사를 하는 것은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동이 틀림없고 상식에 맞지 않는 행위이다.

그러나 나도 그렇게 자라왔기에 내 아이에게도 당연하게 요구했었다.

심지어 좋은 습관인데 지금은 일기쓰기를 시키지 않는다고 불퉁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생각을 한다. 좋은 습관이 맞다면 그것을 그들이 습관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주고,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맞다.

했니, 안 했니 하며 검사하고 확인받는 것은 엄마 시대에서 끝내자.

p.239) 학년이 바뀌고 새로운 교실에 들어설 때마다 하영은 정글에 막 발을 들이민 탐험가처럼 긴장과 설렘을 느꼈다. 낯선 생태계에 들어가는 순간 살아남기 위해 더듬이를 곤두세워야 한다. 그리고 재빨리 찾아야 한다.

누가 이 구역의 여왕벌인가, 여왕벌이 되려고 하는가.

p.303)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비밀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든, 아무리 깊게 묻어두어도 비밀은 기어코 모습을 드러내고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p.338) 인간은 누구나 똑같다. 발끝에는 검고 긴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다.

서두에 등장한 이야기에서 하영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동안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약자들이 페이지를 메운다.

더불어 이 이야기의 전작을 읽었어야 했다는 후회감이 자꾸 들었다.

나의 후회감처럼 이번 이야기는 작가의 전작인 『잘자요, 엄마』의 다음 이야기이다.

물론 이번 이야기만 봐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나의 입장으로서는 전작 후에 이 책을 보면 더욱 재미있게 보았을거란 아쉬움인 것이다.

혹 이 글을 읽고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반드시 전작을 먼저 만나고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등장시킨 인물들을 연결고리를 과감히 끊어내는 단호함에 정에 약한 나는 그렇게 끝나버리는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에 더 집중을 한다.

진실을 좀 더 살갑게 밝혀주지, 하는 안타까움같은 감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영화화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 중 하영이의 이야기는 특히 더하다.

내가 그리는 하영이의 모습에 영상으로 만나는 하영이의 모습이 같을지 궁금한 날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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