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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큐라스 by 고미숙 - 책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 이유 | 책리뷰- 소설.문학 2016-11-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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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고미숙 저
북드라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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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5일>

호모 큐라스 by 고미숙 / 북드라망

평점 : ★★★★

고전의 매개자를 자처하며 ‘고전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미숙 작가는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습니다.

또,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감이당〉의 모토인 몸·삶·글의 일치와‘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의 저서는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등 수많은 저서들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지식이 책 전체에 넘치게 담겨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더불어 이 작가의 저서를 검색하면서 작가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36)

바야흐로 '불통의 시대'다. 남녀노소, 상하좌우 다들 소통이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자기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다른 한 편으론 왜 나만 당해야 하냐며 한탄과 원망을 퍼부어 댄다.

이명과 코골이의 변주다.


실제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니 전혀 알수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거리마다, 사람들이 왕래하는 모든 곳에 다양한 음악들과 소리들이 공존되어 기술이 발달된 현대의 모습을 온 몸으로 느끼는 시대이다 보니 우리의 세상이 '음소거' 세상인 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쌍방의 소통이 아니라 오로지 귀로만 듣고, 그것도 나만 들으며 입으로는 내뱉지 않는 것을 문제시 여기지 않았습니다.

현 최고 권력을 가진 이만 불통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나조차도 불통을 당연시 여기고 있었습니다.

나와 내 배우자는 소통을 하고 있는지, 나와 내 아이는 제대로 소통이 되고 있는지..

되돌아보니 한 공간에서도 남편은 텔레비전을 보며 리모콘을 누르고, 아이들은 핸드폰을 보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나는 그들의 움직임에 동참하거나 책장을 손가락으로 넘기는 행위만을 반복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공간은 우리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이들이 말하는 소리와 기계음으로 가득했었음을..


(P.90)

책을 그저 내용과 의미로 간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책에는 말들이 흘러가고 흘러오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소리와 파동의 결들이 있다.

그것은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또 주체의 신체적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이한다. 그 속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의미의 생성이 일어난다.

그것이 곧 삶의 창조다! 하여, 책은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가끔 도서관을 갈 때마다 숨이 막히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아무 소리없이 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책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인위적인 조용함을 조장하는 그 분위기가 싫었습니다.

쫓기듯 도서관을 빠져 나오는 내 모습이 문제인 듯 보였는데, 어쩌면 내가 문제가 아니라 소리를 없애버린 그 공간이 문제였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는 아이이기에 아이 특유의 소리를 내고, 부산스러운 것인데, 그런 아이의 모습에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려버립니다.

시끄럽지 않은 아이, 어른들에게 말대꾸하지 않는 아이, 조신한 아이가 되라고 , 그런 아이가 착한 아이라고, 바른 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 본연의 모습을 짓누르고 있는 우리의 모습.. 나역시도 그렇게 커왔기에 그것이 맞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내가 배우고, 알던 것들을 부정해야 하는 시대.. 그럼에도 부정하고 고쳐 나가야 하는 것이 맞음을 깨닫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어리석은 어른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이때부터 소리 내는 것을 없애 버리는 지금의 교육이 과연 맞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이들의 소리를 내어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주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며,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고 싶어 가는 도서관이 될 수 있기를 , 또 책을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도서관이 될 수 있게 어른들이 먼저 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변화점에 낭송이 해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낭송의 중요함이 들어 있고, 필요한 이유가 가득합니다.

낭송을 왜 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책입니다.

자, 호모 큐라스를 접했으니 이제는 텍스트를 소리로 바꾸어야 할 차례입니다.

입을 벌려 소리를 내고, 글을 소리로 변화시켜 귀에 들리게 하며, 내 귀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귀로도 들리게... 낭랑한 목소리로 말입니다.


"남의 말을 듣지 못하면 자신이 내는 소리도 정확히 듣지 못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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