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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by 김탁환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세월호 잠수사들 이야기 | 책리뷰- 소설.문학 2017-01-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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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짓말이다

김탁환 저
북스피어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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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6일>

거짓말이다 by 김탁환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세월호 잠수사들 이야기

평점 : ★★★★★


2014년 4월 16일, 배가 가라앉는 것을 화면으로 보았습니다.

사실 놀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가 아닌 허구의 모습처럼 보였으니까요.

배가 바닷속으로 서서히 잠겨버리는, 나중에는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는 그 광경이 차마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가라앉는 배의 창문 안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방송에서는 골드타임 72시간을 이야기하고, 배에 존재할 거라는 에어포켓에 대해 말하고....

그렇게 말은 많은데, 구조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결국 그대로 실종자명단으로 올라가버리는.... 허무하고 어처구니없었던 그 대참사..

아직도 어느 하나 해결이 되지 못한 그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슬픔과 절망으로 다가오는 것이 두려워 그에 관한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3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세월호에 대한 진실은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현 최고지도부에 있는 대통령에게는 그 사고 시간이 붕 떠 있는 시간이 되어 있고, 누구는 그때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합니다.

그저 한 나라의 한 명인 저조차 그 날 동료들과 이른 저녁을 먹다가 소식을 접했다는 것을 기억하는데 말이지요.

'세월호'란 단어는 들어도 슬프고, 입 밖으로 내면 더 슬퍼지는 단어가 되어버렸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슬퍼지는 것이 두려워 고개를 들어 마주하지 못하면 잊혀져 버릴 것 같았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기억하고 있어야 할 이야기들을 나까지 외면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눈물이 자꾸 핑 돌아, 책을 덮고 덮었습니다. 진정하고 다시 펴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참사와 마주하는 것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P.22) 우연이든 필연이든 시신을 발견하고 거두는 일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맹골수도로 가면, 매일 선내로 진입해서 실종자들을 찾아 모시고 나와야 합니다. 우리나라 잠수사 중에서 시신 수습에 익숙한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린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산업 잠수사니까요.

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금방 스무 가지도 넘게 떠올랐지만, 가야 하는 이유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나경수 잠수사와 류창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에 투입된 잠수사들입니다.

나경수 잠수사는 업무상과실치사로 재판에 서는 피의자 류창대 잠수사의 무죄판결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나경수 잠수사는 배가 가라앉고 닷새가 지난 후 투입이 된, '구조'를 위해서가 아닌 사후 수색과 수습을 위해 투입이 되었습니다.

어느 회사 소속으로 계약을 한 것도 아니었고, 나라에서 요청도 들어온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한 동료들로부터의 지원 요청이었습니다.

잠수사의 잠수환경은 열악했고, 건강을 체크해줄 의사도 없었으며, 하루에 2~3번 심해에 잠수를 해서 실종자를 찾아야 하는, 한 치 앞도 안보이는 그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오로지 감각으로 이동하며 실종자를 찾아야 하는.. 잠수병에 대한 두려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불안함, 맨 정신으로 실종자를 마주하며 수습을 해야하는... 그럼에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실종자들을 그렇게 놓을 수 없어 나경수 잠수사를 비롯한 민감 잠수사들은 맹골수도의 바닥으로 잠수를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그들의 존재를 침묵하고, 주위나 국민들은 돈만 보고 달려든 사람으로 대했지만, 그들은 입을 벌려 항의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잠수하는 시간만, 실종자를 찾을 생각만 했습니다.

수색도중 잠수사의 사망사고가 나게 되고, 류창대 잠수사는 참고인이었다가 범죄의 혐의가 있는 피의자가 되고, 형사 책임을 져야 할 피고인이 되었습니다.

2014년 7월 9일, 민간 잠수사들은 수색 작업 중단과 함께 철수 명령을 받습니다.

잠수사들은 철수후 무리한 잠수 작업으로 인한 잠수병과 정신쪽 문제가 심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만, 몇 개월후 일방적인 치료 중단을 전달받게 됩니다.


(P.33) 선내에서 발견한 실종자를 모시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두 팔로 꽉 끌어안은 채 모시고 나온다!

맹골수도가 아니라면 평생 하지 않아도 될 포옹이지. 이승을 떠난 실종자가 잠수사를 붙잡거나 안을 순 없으니, 이 포옹을 시작하는 것도 여러분이요 유지하는 것도 여러분이며 무사히 마치는 것도 여러분이다.


생생했습니다.

잠수사들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심해로 내려가 수색을 하는 장면, 장면들이 책을 읽는 내내 상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 암흑을 온전히 자신을 믿고 감각만으로 배의 객실을 돌아다니는 잠수사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황망하게 사고를 당한 그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이 가득했을 배 안을 돌아다녔을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참담한 모습이었을 실종자들을 두 눈으로 마주보며 오로지 수습해야 한다는 의지로 버텼을 그들의 모습이...

그들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나라가 하지 못한 일을 그들이 하였음에도 그들은 그에 맞는 대우도 받지 못하고, 치료도 받지 못하여 참사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알수가 없었지요.

그들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누구는 꼭 해야 할, 마땅히 할 일을 하지 않았고, 이들은 그 일이 마땅히 할 일이었기에 했다는 차이가 있는데, 그 마땅히 할 일을 한 이들을 우리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그 일을 한 후 온전히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종종 눈을 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리는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가리고 있는 것이 편하여 우리는 진실을 외면하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그저 남의 일마냥 툭, 툭 던지지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고, 진실인 것 마냥...

사람들이 혹하는 기사들을 내던지는 언론들과 나랏일 하시는 그분들은 그런 사람들의 습성을 참 잘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218페이지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왔는데, 읽으면서 화가 났습니다. 이게 소설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개구리 맞아 죽으라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니 '지겹다', '그만해라', '돈때문이다.' 등등의 말을 내던집니다.

슬픔은 오로지 그 사람의 자유의지이며, 아직도 슬픈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줘야하지 않을까요?

내 입장이 그 입장이라면 평생, 평생 슬플 것 같습니다.

내 금쪽같은 자식을 그리 원통하게 보내고, 구조다운 구조가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보낸 것이라면, 아직 실종자로 남아있다면....

내 슬픔이 끝이 없는데, 나의 사돈 사촌도 안되는 그런 남들이 그만하라는 둥, 지겹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뭐, 세금 얘기를 하든데........ 이번에 00 재단이나 최00 등..... 그외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끌어가져간 그 돈들 걱정이나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자꾸 감정이입이 되려고 하고, 성질이 욱~ 올라옵니다.

"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

수많은 실종자들을 유가족 품으로 보내주신 그 분들이 몸의 힘듬과 마음의 힘듬이 치유가 되어, 다시 그들의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이들은 우리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진실입니다.


(P.201) 다섯 명이 대화를 나누면, 다섯 가지 다른 '반드시'가 생깁니다. 겹치는 곳도 있고 혼자만 주목하는 장소도 있습니다.

'반드시'를 계속 강조하다가 대화가 뚝 끊어집니다.

말은 안 하지만, 혹시 미수습자들이 우리가 방금 '반드시'라고 하며 주목한 곳에 없으면 큰일인데... 하는 걱정이 동시에 찾아든 겁니다.

우린 곧 고개를 젓습니다. 미수습자들은 모두 선내에 있을 것이라고, 우리가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맹공수도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땐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그렇게 반드시를 다섯 번 언급한 날은 다섯 배 쓸쓸하고 열 번 되뇐 날은 열 배 공허합니다.

스무 번 강조한 날은 잠들지 못하고 눈물 쏟습니다. 후회와 아쉬움이 몰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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