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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가만한 나날 by 김세희'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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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만한 나날

김세희 저
민음사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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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한 나날 by 김세희, 민음사, 800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20.02.19

단편소설집을 의식적으로 피한다.

수시로 말하는 바이지만 생각보다 문해력이 뛰어나지 않아 한 권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내용에 온전히 이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산문집도 비슷하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상황이고 서점가는 소설집과 산문집은 쏟아져 나오니 내 기호에 맞춰 읽을 수만은 없다.

단지 욕심내서 읽지 말자,를 목표로 삼고 무조건 처음부터 읽어내려야지,하는 강박 또한 내려놓고 책을 고른다.

내려놓는 것이 많다보니 책을 고르는데 신중해진다.

신중을 기해 고르는 중, 나의 눈에 띈 책 한 권, 『가만한 나날』.

세로는 길쭉(20.5cm)하고 가로는 짧은(11.6cm) 모습의 책은 기존의 책과는 차별되었다.

그냥 가볍게 느껴졌다. 부답스럽지 않게 다가왔다.

마치 '넌 날 쉽게 읽어낼 수 있을거야..' 말하듯이 다가왔다, 이 책은.

그렇게 손에 들었다. 책의 이미지에 반해서.

책의 외모에 반한 거니 내용은 고려되지 않았던 책 고르기.

책 제목과 같은 낯에 많이 익는 <가만한 나날>(p.95~131)을 펼친다.

전에 읽었던, 그런데 읽은 줄 몰랐던 '가만한 나날'단편..

어디서 읽었더라, 가만 생각해보다 찾았다, 『땀 흘리는 소설』 소설집에서 읽었었구나.

그때도 나쁘지 않았으나 다시 읽으니 더 괜찮고, 더 공감이 가는~~^^

아무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더욱 공감이 갔으리라.

하루에도 두세건이상씩 안부글로, 포스팅의 댓글로, 쪽지로, 이메일로 마케팅메일이 들어와있다.

블로그를 임대해달라는 요청글, 올려주는 포스팅에 금액을 준다는 글들..

사실 지속적으로 요청글을 받게 되면 마음이 혹~할 때도 있다.

이웃을 맺고 있는 분들의 새글이 올라올 때, 마케팅포스팅이구나, 느낄 때.

의미없이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을 때.

가끔은 단기임대를 해볼까,도 싶었던 생각도 들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럼에도 2006년부터 사용했던 나의 블로그에는 아이들의 커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에 내가 직접 써보지 않은 상업적 포스팅은 허락이 되지 않았다.

소설속의 경진이가 채털리부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한 것처럼, 나역시 나의 블로그에 그리 공을 들였다.

다른 것이라곤 경진이는 채털리부인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럴듯하게 만들어 낸 상상의 인물이었고, 나는 나 자체였다.

블로그의 포스팅이 문제가 되었을 때, 경진이는 채털리 부인을 '계정 삭제'를 선택했으나 나는 그러지 못하기에 다른 이에게 이 공간을 들어오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나는 매일 유혹을 이겨내는 중인 것이다.

(p.106) 이렇게 해도 괜찮나? 싶을 때도 있었다. 병원이 제시한 문구를 넣어 사각턱을 절제했다는 후기를 작성할 때였다. 치아 교정, 라식 수술 체험 후기를 쓸 때도 그랬다. 이래도 되는 건가? 그러나 곧 그 감각도 사라졌다.

(p.106) 구체성이 리뷰의 생생함을 좌우했다. 직접 먹어 본 것처럼, 직접 사용해 본 것처럼.

(p.107)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고 참조하기 때문에 시장이 되는 것인데,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정보는 닿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다.

(p.108) 이웃 수를 유지하려면 이웃을 맺은 블로그를 방문해 댓글도 남겨야 했다. 업체들 간에도 쉽게 알아보지 못했다. 유령들끼리 서로 이웃을 맺고, 훈훈한 댓글을 달고,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 이 소설을 읽으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파블이 아니다보니 깊게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듯 하다.

나의 공간을 사적일 수도 있고 공적일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단, 이 공간은 나의 사견들로만 채워져야 한다. 나의 공간이니까.

이 공간에 담긴 체험, 후기, 리뷰는 나의 사견일뿐이니, 공감하고 정보를 도움받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며 다른 정보들과도 충분히 비교하기를 권한다.

우리들은 다양한 성향과 생각을 가졌으니 말이다.

내가 올리는 글들 하나하나 나의 사견 이외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 드는 소설이었다.

앞에 읽었던 단편들처럼 나머지의 단편들도 술술 읽힌다.

술술 읽히긴 하지만,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다시 훑어본다.

처음 읽을 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놓쳤던 감정들을 다시 읽으며 건져내는 작업은 즐겁지만은 않았다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얼핏 비쳐져서일까?

'얕은 잠'을 보며 정운과 미려의 관계를 자꾸 되새김질한다. 그들의 관계는 어떠한 걸까?

'미려는 정운과 떨어지는 것이 불안했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엄마와 떨어지는 아이처럼 온몸이 얼어붙었다.(...) 인상을 쓰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운이 싫어하리라는 걸 알아서였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배려라고 하기에 너무 과하다.

타인을 감정을 의식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나역시 사랑한다고, 배려한다며 저 비슷한 모습이었다. 15년째 결혼 생활을 하니 지금 역시 저 비슷한 모습인 듯 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커플이, 많은 부부들의 모습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영원하지 않음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관계의 지속에 대해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마음과 감정이 먼저이고 싶음이다.

<드림팀>

150- 그녀는 항상 한국 사회가 그렇다고 했다. 또는 사회생활이 그렇잖아. 사람들 시선이 그렇잖아.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한국 사회에서 아직 여자는.....

(...) 전 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팀장님도 싫고 팀장님 인생도 싫어요.

<현기증>

80- 현기증이 나는 순간이 있다. 현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인식하지도 못했던 광경이 갑자기 빛을 비춘 듯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낼 때. 눈을 감고 고개를 도리고 싶지만, 그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 지금이 바로 그때였다.

92- 그래, 모를 일이었다. 인생에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무것도.

<감정연습>

234- 상미는 어느 순간 자신이 그를 꺾고 싶어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실수하기를 바라며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상미는 실제로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

235- 그렇다고 해서 상미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한 건 아니었다. 상미가 실제로 한 일은 아주 작은 거 -말 한마디, 비웃듯 입을 꽉 다무는 표정 같은- 이었다. 평형대에서 균형을 잃고 허우적대는 사람을 미는 손가락 하나 같은 것.

<말과 키스>

261- 눈에 익은 사물들이 익숙하게 배열된 공간에서는 이야기도 이미 패어 있는 홈, 늘 가던 경로로 흘러가려 했다.

280- 갑자기 '사랑을 나눈다'는 말이 떠오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은밀하고 에로틱한 행위처럼 여겨진다. 이야기를 나누고, 타액을 섞듯 기억을 교환하고...... 그런데 내가 현진과 하고 싶었던 게 뭐였을까?

295- 나는 평정을 잃는 걸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이 소설집을 묶으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은 심정이 예사로울 리 없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삶을 결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말> 中

책의 전체 느낌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책이 마음에 들어 집었는데, 오, 생각보다 책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다.

단편들마다 쉽게 넘어갈 수 있어서 좋다.

본의아니게 마음에 쏙 들었던 소장하고 싶은 소설집이다.

현실과 다를 바 없이 나열되는 이야기 속에서 공감하기 바쁜 소설집이다.

이 작가의 이름,'김세희' 기억해놓아야지..

신인작가라 아직은 다른 책은 없은 듯 하다, 아쉽다..

아쉽게도 작가의 말까지도 내 취향을 저격하니 더욱 그의 다른 작품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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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8)아침독서습관 | 소소일상 2020-02-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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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류지민, 다른상상

(P.134~207)

(7:00~8:30)

나도 모르게 제목에 '마흔'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간다.

마흔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허둥대고 갈팡질팡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나는 앞으로 잘 나가고 있는건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날들이 많아지는 탓이다.

그 누구라도 해주는 조언이 간절한 탓이다.

 

청소년기때처럼 마냥 투정부리고 싶고, 되는대로 살고 싶은데 이제는 내 인생의 책임자가 나라는 사실이 정확히 인지되기 시작하니 인생이 한없이 버거워졌다.

'마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이토록 무거울 줄 몰랐다.

해를 넘길수록 나는 조바심이 났고, 바뀌는 숫자는 나를 짓눌렀다.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을 알면서도 동시에 하기 싫었다.

극과 극을 달리는 마음이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나는 실제 내 나이보다 더 허약한 어른이 되어갔다.

나를 일으켜세워줄 지지대가 필요한 시기였다, '마흔'이라는 시간들은.

동시에 나만 이처럼 유난스럽지 않음을 확인받고 싶어졌다, 숙제검사받듯이.

그렇게 마음이 널을 뛰는 어느 날, 이 책과 만났다.

 

(p.142) '가능한 것'을 최대한 음미하고 '불가능한 것'을 깨끗이 체념함으로써 나만의 균형점을 찾아내고, 그 균형 안에서 행복을 추구해야 했다. 불가능한 것에 화내고 안달하면서 나를 서서히 죽이는 습관에서 멀어져야 했다. 하려던 일이 잘되지 않아도, 내 능력이 욕심에 미치지 못해도, 결과가 실망스러워도 '잘했어', '그만하면 잘한 거야'라고 나에게 말해 주고 위로해야 했다.

 

 

 

마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당신에게

류지민 저
다른상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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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7)야밤독서습관 | 소소일상 2020-02-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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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 데이비드 S.키더, 노아 D.오펜하임 - (p.11~19) 

(9:30~11:00)

365일동안 하루 한쪽씩 읽는 상식책.

그냥 읽어내기 아쉬워 필기하며 읽는다. 

그리고, 일주일분 혹은 그 이상의 분량을 하루에 읽었다.

상식을 올려주는 지식책이니 막 재미있지는 않지만,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재미가 솔솔하다.

총 7분야를 번갈아가면서 지루하지않게 편집한 부분도 괜찮았지만, 나는 내가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고싶은 욕심도 생긴다.

총 9가지 이야기를 접한 오늘, 대단한 뭔가를 한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다..

365가지 이야기를 다 읽어낼 수 있을까??


002.문학편 《율리시스》

-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아일랜드 더블린 배경으로 1904년 6월 16일 하루동안 벌ㅇ니지는 사건으로 재설정한 작품이다.

- 등장인물에 대한 풍부한 묘사, 많은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에 대한 인유 그리고 혁신적인 언어 표현 기법으로 유명하다.

- 등장인물의 생각에 순서, 구조를 굳이 정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그대로 표현.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 공저/허성심 역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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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우아한 거짓말 by 김려령'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2-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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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저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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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우아한 거짓말 by 김려령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20.02.26

익숙한 제목이다.

언젠가 영화로 개봉하여 영화포스터가 기억에 남는, 책보다 먼저 이미지로 접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게 되면 그 이미지가 강해 정작 원작을 보지 않게 되는 부류쪽의 나는 이 책을 계속 뒤로 미뤘다. 읽어야지,와 지금은 읽고 싶지않아,의 감정에서 시소를 타면서.

그런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하다 등 떠밀려 읽었는데, 너무 좋아, 안타까운 그런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처럼.

청소년문학이라 넓직한 페이지들이 한 몫 했겠지만, 몇 시간만에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문체는 가볍고 쉽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묵직했고, 슬펐고, 짜증났다.

착한 것과 멍청한 것이 다른 거 아니냐는, 미라의 말에 혼자서 긍정했다가 부정했다가 머릿속은 쇼타임이 벌어진다.

첫 시작부터 마음이 찡했고, 아팠고, 슬펐다.

천지가 되었다가 만지가 되었다가 화연도 되었다가 그렇게 인물들을 거쳐 결국은 엄마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내 아이를 괴롭힌 아이네 집 근처로 집을 옮긴 엄마의 마음, 그 집을 보며 그 아이를 보며 다시 볼 수 없는 아이를 그리워하고 가슴 움켜잡으며 살아가야 할 엄마의 마음에 눈물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씩씩한 만지, 그리고 엄마처럼 천지도 이겨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천지가 죽던 날 아침의 상황이 그려지는 책의 마지막 한 장,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고 해도 이게 현실이었으면 그 잠깐 사이에 바랐다.

이런 이야기의 진행은 이렇게 전개되니 조심하라는 공익캠페인마냥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모두모두 행복했대요, 라는 어처구니없는 해피엔딩을 바랐다.

그럴 일이 없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렸을 적 책을 보면 '~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문구가 그렇게 좋아보였다.

모든 책들에서 그렇게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살았단다.

모두모두 행복해지는구나,

기뻤다. 모두모두 행복해지는게,

슬픈 일과 힘든 일을 겪은 주인공들의 끝엔 행복이 기다리는게.

또,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어서 행복해지지 않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살다보니 모두모두 행복해진다는 말은 현실에서는 흔한 말이 아니었고, 만만한 현실이 아니었고, 힘든 일을 겪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이제는 믿지않는 해피엔딩이지만 이야기는 그러길 바랐다, 간절히..

전하지 못한 진실은 사라지고 나서 편지쪼가리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 마주보고 전해야지, 그래야 그게 전한 거지.

혼자서 누굴 용서했다 하는거야, 당사자들은 무엇을 잘못한지도 무엇을 용서받을지도 모르는데.

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거지.

잘못된 선택은 칭찬받을 수 없다.

동정은 더더욱이다.

천지는 수행평가를 발표할 때의 그 마음으로 자신을 위했어야 했다.

착하다는 허상을 내려놓지 못해 끝까지 친구를 지켜낸 나쁜 아이.

엄마와 언니의 쿨함과 씩씩함이 부럽고, 관심과 사랑이 그립지만 말로 해버리면 자신이 쌓은 이미지가 깨져버리는 것을 아는 영악한 아이.

그렇게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짓이겨놓고 자기 혼자 동의한 용서를 하며 지 좋을 데로 가버린 이기적인 아이.

그렇게 천지는 나쁜 아이다, 끝까지 자기는 착한 아이인 척 하는 멍청한 아이다.

남겨질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지 편한대로 해버린 그 아이가 나는 싫다.

사실 이 생각들은 책장을 덮으며 든 생각이 아니었다.

글을 적다보니 나는 어느새 '남겨진 사람'의 대변인이 되어 있었다.

천지 혼자 벅찼을거다. 당연하다.

천지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이가 없었다. 이는 너무 속상하다.

사실 엄마가 잘못된 거였다. 잘못한 거였다.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까지 거론된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 생각했으면서도 제대로 아이의 방어벽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랬다. 수치로 분명하게 나타난 성적표를 보고도 시간이 지나면 천지는 늘 잘하는 아이로, 만지는 늘 불안한 아이로 여겨졌다. 어긋난 관심이었다. 그래서는 안 되었다.'(p.128)

사실 모두가 피해자이고 모두가 가해자이다.

그 누구를 더 잘못한 거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내 편인 척 하며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확인.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한 거드름'을 피우는 미라나, 친한 친구인 척 하며 괴롭히는 화연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듯이 말이다.

그렇다해도 나는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이 짠하고 속상하다.

누구의 죽음 앞에 이제 피해자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며 가해자의 역할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된다.

평생 따라다닐 죄책감과 미안함, 지켜주지 못했다는 속상함등을 그 어떤 것으로 위로해주고 이해해줄 수 있을까.

- 아이들은 항상 '우리'였고, 나는 '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얘' 사이에는, 화연이가 있었습니다.(p.20)

- 아이들은 2시와 3시의 진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이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영악한 놀이를 즐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p.97)

- 투명 인간. 내가 교문을 통과할 때도, 교실에 앉아 있어도 선생님들은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급식을 먹을 때, 화장실을 갈 때, 체육시간에 조를 짤 때도, 아이들은 나를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만 떠나야 했습니다.(p100)

- 천지는 남 주자니 싫고 가지자니 더 싫은, 그런 친구였다. 친구, 그만하고 싶었다.(p.35)

- "(...) 나도 다 너희들을 위해서란다, 라고 하면서 아주 우아하게 폭력을 행사했죠."

"(...)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체육복을 입은 애들로 가득하지요? 근데, 겉은 똑같아 보여도 속은 다 달라요. 다 다른 소가 든 붕어빵들입니다."(p.161)

- 사는 게 다급했다. 아직 내일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금세 내일이었고, 벌써 어제였다. 새끼들한테 인생 전부를 건 엄마는 아니었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올 엄마가 있다는 믿음과 존재감은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천지 일 앞에서 엄마는 무너져버렸다. 믿음도 존재감도 주지 못한 엄마였다. 그 옛날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p.163)

- "(...) 피한다고 피해질 사람 없고, 막는다고 막아질 사람 없어. 뭐 대단한 박애주의자나 되는 것처럼 세상 사람 다 용서하고 사랑할 필요도 없고. 미우면 미운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그거면 충분해. 그렇게 사는 거야."(p.172)

- 우아한 거짓말 中 -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이 작가가 계속 나의 독서생활에 따라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눈을 뜨자마자 저자의 다른 책들을 검색한다.

기존에 읽었던 『완득이』,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일주일』 총 3권의 책을 제외하고도 여러 권의 도서가 눈에 들어와 다이어리에 적어놓는다. 도서관이 오픈되면 제일 먼저 찾아야지,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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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페인트 by 이희영 - 아이들이 원하는 부모가 되고 싶으신가요?'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2-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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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인트

이희영 저
창비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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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페인트 by 이희영, 800, 창비

* 평점 : ★★★★★

* 완독한 날 : 2020.02.06

 

순전히 명진군때문이었다, 이 책을 구입한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찌나 책을 읽지 않는지 속상하고 그냥 지켜보는 것도 지쳐 점점 잔소리를 하게 될 즈음,

집에 읽을만한 책이 없는 건가? 고민이 되었다.

아무래도 소설류보다는 자기계발이나 산문집쪽 구입이 많다보니 아이가 읽을만한 책이 거의 없겠구나, 로 생각이 미치게 되었고, 뭐라도 구입을 해야 했다.

그래야 내가 필요한 책들만 정성드려 구입하는 나의 행동에 대한 미안함이 줄어들 것 같았다.

마침 눈에 들어온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

믿고 볼 수 있는 '창비청소년문학' 수상작품이기에 썩 끌리지 않은 제목이어도 고민없이 장바구니에 담았고, 책장에 반년의 시간을 조용히 꽂혀 있었던 『페인트』.

2020년의 두번째 독서모임 지정도서로 정했다.

책표지가 무척이나 아이들스러운, 두께도 적당하여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또한 어려움없이 휙휙 넘어가는,

그러나 결코 가볍게 지나갈 내용은 아닌.

읽으면서 많은 페이지에서 손길이 머물렀다.

표시한 문장들도 빽빽했다.

 

아이를 잘 낳지 않고, 낳아도 키우지 않으려는 사회다.

정부는 여러 효율성을 고려해 NC센터를 만들어 아이들을 맡아 키웠다.

센터는 어느정도 성장한 아이를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일, NC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입양자와 아이들을 아무도 모르게 가족으로 묶어 주는 일이 바로 NC센터의 일이다.

17살의 제누는 NC의 아이다.

19살전까지 면접보러 온 부모를 골라 새 가정으로 들어가야 NC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울 수 있는데, 제누는 부모면접에서 까다롭다.

제누는 어떤 부모를 선택을 할까?

만일 나에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면,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너희는 바깥세상 아이들과 달리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이야."(p.22)

- 아무리 상대가 어른이라고 해도 두려워하거나 눈치 볼 필요 없었다. 싫으면 언제나 노, 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우리들의 권리이자 의무였다.(p.37)

- "... 아이는 절대 실험 대상도 연구 대상도 아닌데,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자신에게 맞추려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잖아요. 여자아이 중에서 프릴 달린 원피스에 반짝이는 에나멜 구두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지 않겠어요?..." (p.107)

- 우리가 원하는 진짜 어른은 자신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다고 믿고, 자신들이 모르는 걸 우리가 알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p.112)

- 부모는 낳아 주었다는 이유로 모든 선택권을 갖는다. (p.149)

- 어쩌면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 꿈의 대리인으로 살아가는지도 몰랐다. 아니, 자신이 대리인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수도…… (p.159)

- 모른다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고, 모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으니까. 삶이란 결국 몰랐던 것을 끊임없이 깨달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긴 여행 아닐까? (p.196)

 

- 사람들은 NC 출신과 자신들을 구분 지으면서 특권 의식을 느꼈다. 낳아 준 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에게 NC 출신은 자신과 결코 같을 수 없었다. (p.31)

- 사람들은 꽤나 근본을 중시했다. 원산지를 따져가며 농수산물을 사 먹듯 인간도 누구에게서 생산되었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내가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나는 그냥 나다. (p.44)

-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말하고 또 쉽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가 전부라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그런 사람 중에서 진짜 상대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기 마음조차 모르는 인간들인데. (p.61)

- 참 이상하다. 솔직한 건 나쁜 것이 아닌데 누군가 솔직히 말해도 돼? 하고 물으면 긴장부터 한다.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건 솔직함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럴싸하게 포장한 거짓인지도. (p.103)

 

"우리와 프리 포스터 사이에는 가장 중요한 게 없잖아."

(...) "사랑."

사랑이라는 한마디에 아키의 까만 눈동자가 흔드렸다.

(...) "그럼, 우리를 낳은 부모님은 사랑이 있었어?"

이번에 눈동자가 흔들린 사람은 아키가 아니라 나였다.

(...) "형, 나는 사랑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

(p.34~36)

위의 제누와 아키의 대화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둘의 대화는 어느 누구 틀리지가 않다.

제누의 말도 맞고 아키의 말도 맞다.

우리는 저 맞는 말을 온전히 이해하고 부모가 되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고 엄마, 아빠가 되는 것에 당연하게 여겼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으나 어른같지 않는 어른이 되었고 엄마, 아빠가 되었으나 한없이 서투르고 부족한.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 그 어떤 교육보다 절실히 필요한 말이 아닐까.


(p.76,77) "아이는 부모의 필요에 의해 태어난 존재들 같아요."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하면서 사랑을 가장한 억압과 통제 같은 거요?"

"저보고 어떤 부모를 선택하겠냐, 묻는다면 저는 자기감정에 솔직한 부모라고 답하겠어요.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사람은 싫어요.(...)"

(p.109) "......대부분 예행연습 없이 부모가 되잖아요."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울 필요 있나요."

이것 역시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모든 어른의 가슴속에는 자라지 못한 아이가 살고 있다고 했다.

(p.174) "네가 할 수 없는 걸 그분들에게 강요하지 마. 나랑 아옹다옹하는 것처럼 그분들과도 마음 안 맞는 일이 분명히 생길 거야. 그분들에게서 좋은 면만 찾지 마. 너도 좋은 면만 보여 주려고 하지 말고. 그러지 않으면 그게 너와 그분들 모두를 힘들게 할 테니까."


부모가 자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지금 나의 아이와 가족으로 묶어질 수 있었을까,

자식이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지금의 내 아이가 나를 부모로 선택했었을까,

아니었겠지. 쉽게 선택할 수 없었을테고, 어쩌면 지금의 가족구성원으로 맺어지지 못했을테지.

엄마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엄마가 아닌 나를 아무런 연결끈이 없이 부모를 선택한다고 했을때 아이들은 나를 당연히 선택하지 않겠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랑이 커져가는데, 어찌 처음 모습만 보고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을까.

사람은 상대방으로 인해 변화될 수 있는 존재들인데.

내 아이들이 아닌 다른 아이들과 가족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슬프고 마음이 아파온다.

 

부모가 보기에 아이의 부족함이 많이 보이듯 아이들이 보기에 부모의 부족함이 많이 보일 것이다.

아이에게서 부족한 부분을 찾기보다 잘하는 것들을 칭찬해주고 사랑을 주면 아이역시 부모에게 사랑으로 보답을 해줄 것이다. 이것이 서로에게 노력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함으로 덮을 수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부모와 자식'의 관계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책이다.

 

누군가를 알아 간다는 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었다. 어쩌면 그거야말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p.146)

200페이지의 두껍지 않은 이 책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다.

아무 준비없이 부모가 된 어른들을 질책하는 게 아니라 잘하고 있는 거라고 격려해준다.

'재능은 얼마나 잘하는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싸우고 다투고 매일같이 상처를 입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나가는 것을 재능이라고 말해준다.

아, 난 재능이 있는 거였다.

부족한 어른이어도 사랑스런 아이들과 복작복작하며 세상을 배워가는 능력이 있는 거였다.

모든 것이 -모든 관계에서도- 내 입맛에 항상 맞을 순 없다.

싸우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속에서 우리의 울타리는 더 단단해질터이니 더 열심히 싸우고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이해해달라 솔직히 요구하는 부모가 되고싶다.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모든 것을 갖춘 부모가 아님을 인정하고 나의 소유물이 아님을 늘 의식하고 나와 다른 생각일수도 있음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는, 제누가 말하는 그런 솔직한 부모가 되고 싶다.

청소년도서이지만 부모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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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9)수아씨의 야밤독서습관 | 소소일상 2020-02-1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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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일 - (9:30~10:50)

『가만한 나날』 , 김세희 - (p.195-295)


총 3개의 단편을 읽었다..

어제 읽었던 단편들처럼 3개의 단편들도 술술 읽힌다.

술술 읽히긴 하지만,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다시 훑어본다.

처음 읽을 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놓쳤던 감정들을 다시 읽으며 건져내는 작업은 즐겁지만은 않았다.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얼핏 비쳐져서일까?

'얕은 잠'을 보며 정운과 미려의 관계를 자꾸 되새김질한다. 그들의 관계는 어떠한 걸까?

'미려는 정운과 떨어지는 것이 불안했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엄마와 떨어지는 아이처럼 온몸이 얼어붙었다.(...) 인상을 쓰거나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운이 싫어하리라는 걸 알아서였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배려라고 하기에 너무 과하다.

타인을 감정을 의식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나역시 사랑한다고, 배려한다며 저 비슷한 모습이었다. 15년째 결혼 생활을 하니 지금 역시 저 비슷한 모습인 듯 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커플이, 많은 부부들의 모습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영원하지 않음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관계의 지속에 대해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마음과 감정이 먼저이고 싶음이다.


(감정연습)

234- 상미는 어느 순간 자신이 그를 꺾고 싶어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실수하기를 바라며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상미는 실제로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

235- 그렇다고 해서 상미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한 건 아니었다. 상미가 실제로 한 일은 아주 작은 것-말 한마디, 비웃듯 입을 꽉 다무는 표정 같은-이었다. 평균대에서 균형을 잃고 허우적대는 사람을 미는 손가락 하나 같은 것.

(말과 키스)

261- 눈에 익은 사물들이 익숙하게 배열된 공간에서는 이야기도 이미 패어 있는 홈, 늘 가던 경로로 흘러가려  했다.

280- 갑자기 '사랑을 나눈다'는 말이 떠오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은밀하고 에로틱한 행위처럼 여겨진다. 이야기를 나누고, 타액을 섞듯 기억을 교환하고...... 그런데 내가 현진과 하고 싶었던 게 뭐였을까?

(작가의 말)

295- 나는 평정을 잃는 걸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이 소설집을 묶으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은 심정이 예사로울 리 없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삶을 결코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가만한 나날

김세희 저
민음사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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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IN)'명우 생일선물'&'나에게 주는 책선물' | 매일책습관 2020-02-19 12:12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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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가 IN) '명우 생일선물' & '나에게 주는 책선물' *

1월에 생일이 있는 명우, 특별히 요청하는 선물이 없길래 오랫만에 책을 주문했다.

작년 명우네 학교에서는 '작가와의 만남'행사로 '남동윤'작가가 찾아왔었다.

그때 알게 된 귀신선생님책.

명우가 학교에서 받아온 『귀신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을 자주 꺼내읽는 것을 보고 『귀신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학교』를, 글밥책 『욕 좀 하는 이유나』를 주문했다.

서가로 입고한 책이라고 지금 글을 쓰지만, 책은 받고 며칠안되어 완독 클리어!

 

 

 

* 나에게 주는 책선물 *

책선물을 좋아한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실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ㅎㅎ

그래서, 스스로 선물을 받을 핑계를 만든다.

책을 살 때 나는 스스로에게 관대하다.

2020년 새해가 밝자마자 예스24 쿠폰을 받아 주문한 책 2권,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전 읽기』 & 『1984』.

작년 독서모임에서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모임이 이끌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많은터라 이번 년 역시 그러한 책을 접하고 싶었다.

많은 책들 중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전 읽기』를 선택한 것은 최근 읽어낸 이지성작가의 책 영향이 크리라.

너무 가볍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 접해봐도 좋을 듯 하여 고른 책.

그리고 또 한 권, 『1984』.

『기억 전달자』의 뒷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써 있다.

' 『1984』, 『멋진 신세계』, 『시녀 이야기』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SF 명작' 이라고.

아, 그래? 시리즈로 읽어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한 문장이었다.

또, 독서모임 회원들과 같이 읽어보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책을 받아들고 생각보다 두껍구나, 싶었다.

아직은 책장에 조용히 꽂아두었다.

올해가 가기 전, 널 읽어줄께..!!

 

 

 

 

욕 좀 하는 이유나

류재향 글/이덕화 그림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귀신 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 학교

남동윤 글그림
사계절 | 2019년 05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전 읽기

보도사 편집부 저/김소영 역/후쿠다 가즈야 감수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1984

조지 오웰 저/김기혁 역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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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8)수아씨의 야밤독서습관 | 소소일상 2020-02-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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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8일 - (9:00~10:20)


『가만한 나날』 , 김세희 - (p.57-192)

92- 그래, 모를 일이었다. 인생에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무것도.

107-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고 참조하기 때문에 시장이 되는 것인데,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정보는 닿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다.

109- 유령들끼리 서로 이웃을 맺고, 훈훈한 댓글을 달고,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150- 그녀는 항상 한국  사회가 그렇다고 했다. 또는 사회생활이 그렇잖아. 사람들 시선이 그렇잖아.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한국 사회에서 아직 여자는..... 

(...) 전 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팀장님도 싫고 팀장님 인생도 싫어요.


- 책이 마음에 들어 집어든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지루하지 않다.

단편들마다 쉽게 넘어갈 수 있어서 좋다. 

전에 읽었던, 그런데 읽은 줄 몰랐던 '가만한 나날'단편..

다시 읽으니 더 괜찮은~~^^

이 작가의 이름,'김세희' 기억해놓아야지..

신인작가라 아직은 다른 책은 없은 듯 하다, 아쉽다..


가만한 나날

김세희 저
민음사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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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N by 최현정' | 책리뷰- 소설.문학 2020-02-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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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빨강머리N (썸머 사이다 에디션)

최현정 저
마음의숲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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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빨강머리N by 최현정,800, 마음의숲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20.02.17

작년 여름 아르바이트를 할때 '빨강머리N'을 만났다.

음료에 붙어있던 빨강머리 한 컷만화는 심심한 일상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였다.

그때 읽어보자 계획했던 것을 반년이 지나고 나서야 손에 들었다.

이 책은 글은 거들뿐 그림이다.

이 책의 재미는 단연코 한 컷 그림이다.

작가는 그림 한 컷과 한 문장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거기에 솔직함은 기본이고, 남 눈치 안보고 하고싶은 말 다하는 용기는 덤이다.

저자는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사람들 사이로 쉽게 스며드는 형이 아니어서 혼자가 편하다고 말해 그의 이야기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 주늑든 모습, 외로운 모습이 가득하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발랄하다, 빨강머리N.

당당하다, 빨강머리N.

꿈이 없음을 숨기지 않고, 굳이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비교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느끼는대로 말하고 느끼는대로 적는다.

인생 뭐 별거 있나.

사랑하면 사랑이 나타나면 사랑을 하면 되고, 먹고 사는 일이 지금 당장 중요하면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고, 우울한 마음이 가득해 슬픈 날이면 미치도록 슬퍼하면 되는 거고.

미래를 위해 꾹꾹 참았어도 뭐 그닥 대단한 뭐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참기만 했지, 노력은 딱히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시간이라는 값진 자본을 탈탈 털었는데, !!)

행복하다고 말할 때도 있고, 불행하다고 말할 때도 있는 것이 그 당시 '시간'이라는 자원을 탈탈 털어 올인하지 않았어도 별로 차이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렇다.

미래는 어떠한 형태로 나에게 올지 모른다.

지금 최선을 다했다고 다가올 미래가 정답이 있어 그대로 오는 것도 아니고, 지금 100세 시대라고 나의 삶이 100년이 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냥 지금 즐거우면 좋은 게 아닐까.

반평생 인생을 지내고 보니 사람 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

어찌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마음접고 하기 싫은 일만 하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해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면 괜찮은 인생 아닐까.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이란 말은 아무 의미없다.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다시 태어나도 다시 옛날로 돌아가도 그때와 별반 다르게 살지 않을거니까.

지금 내 나이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애쓰고, 남의 시선으로 휘둘리지 않을 것이고, 내가 바라는대로 소신껏 행동하고 싶다.

물론, 나는 혼자인 몸이 아니기에 나의 가족을 무시한 채 내 맘대로 산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의무를 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일,

내가 가진 것은 다 필요없어,가 아닌 적당한 타협과 이해, 배려를 쥐고 가는 일.

빨강머리N처럼 나도 당당하고, 솔직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지양하고 싶다.

 

(p.57) 꿈이 없는 건 잘못된 걸까?

꿈이 있는 사람이 빛난다고 해서

꿈이 없는 사람이 빛나지 않는 건 아닐 텐데.

언젠가부터 꿈을 갖는 게 꿈이 되어버렸고, 젊은이들은 꿈이 없음을 자책하기도 한다.

(...) 꿈만 쫓느라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안달복달하는 삶.

나는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이제부턴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렵니다.

(p.59) 노력이 평범했으니 못 사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사는 게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지.

(p.64) 문제해결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p.105) '나를 과소평가하자'

-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엄청난 자만인 것 같다.

(p.218) 영원할 것 같았던 인연들은 졸업 후엔 어차피 뚝뚝 끊길 것들이었고,

어차피 '내 사람들'은 내가 과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옆에 남는 법이다.

(...) 그러고 보면, 대인 관계의 시작은

나의 못남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아닐까.

(p.220) 내가 실수를 하듯,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한다.

나처럼 모두가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의 실수는 물론 남의 실수에도 관대해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연민으로 세상 사람 모두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랄까.

(p.228) 일을 해보니 아빠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아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자존심 상했을까.

그때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누르고 누른 감정들이 아빠 이마의 주름으로 패인 것 같아 가슴이 시리다.

(p.234) '부모라는 부담'

나는 이 땅의 부모님들이 더 이상 자식만을 바라보고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자식을 위해 본인들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 그저 당신들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p.238)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내 고귀한 희생은 아깝지 않지만

내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건 아무리 가족이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읽기 편한 책이고 쉬운 책이다.

중년인 내 지인들보다 중.고등생부터 사회 초년생인 모든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제 나의 관심사는 사회생활이나 남녀간 연애가 아니어서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다양한 시각 또한 재미있으나 나에겐 딱 그만큼인 이유다.

이 이야기에 더 잘 어울리는 층은 내가 아닌 앞으로 사회에 발을 들여놓을, 진하게 사랑을 하게 될, 내 옆에 있어주는 가족의 틀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할 그들이다.

저자의 솔직함은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 않음을 말해주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사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아이들에게 세상의 양면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회의 양면성을 부모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사람이 무조건 그 노력을 인정받는 것이 아님을,

어른은 나이가 찬다고 해서 다 어른인 것 아님을,

진실이 모두에게 다 진실이 아니고, 상식이 모두에게 상식이 아닌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부모가 꽁꽁 싸매고 있으면 부모없이 아이들은 그 무엇도 못하게 되지 않겠는가.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지만, 2년 반이면 취업을 나갈지도 모르는 내 아이에게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래야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고 쉽게 꺽어지지 않고 쉽게 주눅들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길테니 말이다.

버겁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에세이집,

머리가 무거울 때 세상에 지칠 때 두 손 가볍게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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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수아씨의 아침독서습관 | 소소일상 2020-02-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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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04:00~05:00)

『달려라, 아비』 , 김애란, 800, 창비

(p.8~59)

 

제목이 재미있었다.

표지의 그림도 유쾌했다.

『두근두근 내인생』이 생각나 책을 집어들면서도 설레였다.

단, 소설집이었다.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아마 문해력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그럴까 싶다.

소설집은 단순하지 않다.

 한 개의 이야기만 이해하면 되는 장편소설에 비해 여러 개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기에 나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진다.

소설집을 피하는 제일 큰 이유였으나, 김애란이니까.

책제목의 소설이 제일 먼저 실려 있으니 자, 도전!을 호기롭게 외쳤으나, 읽으며 나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문득 어제 sbs예능프로 <런닝맨>에서 김종국이 전소민이 낸 책을 이해못하겠다며 해설집을 내달라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큰일이다. 나도 해설집 하나 손에 들려졌음 좋겠다.

사실 김애란의 소설은 어려움이 없다.

쉬운 문체인데다 작가의 유머 코드 또한 좋아한다. 글을 읽으며 입가에 미소가 씩 나타나는 그런 문장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나는 좀 더 작가의 생각속으로 가까워지고 싶은 것이다.

첫번째 단편을 읽고 그만 읽을까, 하다가 조금 더 읽어보자, 마음을 굳히고 열심히 2개의 이야기를 클리어.

좀 더 읽어보기로 한다. 나의 최애작가의 책이니까.

 

「달려라, 아비」

(p.16) 어머니는 내게 미안해하지도, 나를 가여워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고마웠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나는 편의점에 간다」

(p.47) 그는 나의 식생활에서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두 '보고' 있다. 왜냐하면 편의점이란 모든 걸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 그는 나도 모르는 나의 습관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p.32), (p.57) 편의점의 관심은 내가 아니라 물이다, 휴지다, 면도날이다. 그리하여 나는 편의점에 간다. 많게는 하루에 몇번, 적게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나는 편의점에 간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사이, 내겐 반드시 무언가 필요해진다.

 

 

달려라, 아비

김애란 저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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