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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계의 거장 10명의 가슴뭉클한 이야기 | 책리뷰- 그외 2021-06-1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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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조원재 저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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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by 조원재』 - 한국 미술계의 거장 10명의 가슴뭉클한 이야기

우리 대부분은 우리나라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잘 알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어떻게 내 나라의 예술가들보다 서양의 예술가들이 더 친숙할까,하고요.

저자는 '우리의 문화적 유산은 과거의 진부한 것으로 여기지며 단절되었'다고 말합니다.

저역시 우리나라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이유가 저자가 말한 것과 같지 싶습니다.

 

『방구석 미술관 1』으로 미술에 문외한인 우리들에게 익숙했던 서양미술계의 거장들을 만나보았다면

『방구석 미술관 2』로 우리 미술계의 거장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내 공간 어디에서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삶에서 '왜 그런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공감하는 체험"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이 책은 1권과 달리 앞에서부터 차례차례 읽어보기로 했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마술에 대해, 특히 한국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아는 작가들이 없어서이기도 해요.

물론, 교과서에도 나와서 잘 아는 '이중섭', '백남준'외에 낯익은 작가들도 보였지만, 어설픈 귀동냥이었으니 모른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소'그림으로 익숙한 '이중섭'화가를 시작으로 '나혜석'화가의 이야기, 뒤를 이어 '유영국'화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방구석 미술관 』1권과 달리 서글펐습니다.

화가들의 그림에 '망실'이라는 단어가 자꾸 눈에 밟혔거든요.

'망실'은 '잃어버려 없어짐'이라는 뜻이에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니요.

그들의 작품들이 그렇게 되어서 참으로 안타까웠어요.

왜 그런지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작가의 말로 전해드릴게요.

안타깝게도 한국전쟁이라는 혼돈의 상황 속에 대부분의 작품이 유실됩니다.

같은 이유로 우리 근대화가들의 젊은 시절 작품 역시 대부분 현존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굴곡이 만든 안타까운 사실이죠.

<방구석 미술관 2> -유영국 편에서-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림들도 비슷한 상황일까 읽기도 전에 두려웠는데, 담담히 저자는 안타까운 현실을 말해줍니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슬픔을 배가시킵니다.

큐레이터로 나서서 거장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방구석 미술관』 1편보다 높습니다.

저자도 저와 같은 느낌이어서 최대한 담담하려 애를 썼을지도요.

그러나, 책의 여기저기에 저자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그들을 사랑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런 애정이 말입니다.

 

* 소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

p.20) 타국에 나라를 빼앗긴 슬픈 현실, 말문마저 탄압으로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

이중섭은 민족의 존엄성을 그림에 담고자 했습니다.

p.33) 분명한 의지를 전하는 선과 투명하고 맑은 색채로 자신과 가족을 새겨 편지에 담은 그림.

현실은 비참했음에도 바다 건너 가족에게 보내는 그림은 한없이 밝기만 했습니다.


 

* 한국 최초의 월드 아티스트, 「이응노」 *

p.128) 한자와 한글의 획과 점을 가져와 서예가 가지고 있던 무한한 조형성을 자유롭게 풀어냅니다.

사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70대 노인이 된 이때까지 내내 서예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서양의 미술이 가진 경향, 양식, 기법을 가져와 서예를 현재에 살아 있게 만들었을 뿐이죠.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

p.150) 작품을 보며 '이것도 미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미술맞습니다. 단지 영국의 관심사가 '이것도 미술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다를 뿐입니다.

* 아이의 낙서처럼 심플한 그림, 「장욱진」 *

p.196) 행복은 채운 곳이 아닌 비운 곳에 있다고 말하는 아이. 모두 비워 심플합니다.

p.216) 그림이 심플합니다. 더할 만큼 모두 더했고, 뺄 만큼 모두 뺐습니다. 그래서 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더 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가의 무욕이 곧 그림의 무욕이 된 것입니다.

*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 *

p.244) 누구도 사주지 않을 그림. 그러나 그 사실은 환기에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림은 이미 환기의 공기이자 물이 되었습니다.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듯, 그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지경. 그의 모든 에너지는 내면에 있는 모든 영감을 화폭에 온전히 불어넣는 것에 집중됩니다.

- 작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잘 표현하지 못할 어떤 감정들이 울컥 올라왔어요.

대부분의 감정들은 아마 나에 대한 한심함인 듯 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나는 나의 숨 마지막에 후회 한 조각이라도 덜 할 수 있을까?

너무 가볍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닌지, 물 흘려보내듯 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나에게도 올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을 찾아냈는가?

거장들의 삶이 큰 무게로 다가와서인지 내가 생각하는 인생을 자꾸 돌아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누군가 인생을 걸면서 도전한 그 삶을 나는 먼지톨만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죠.

 

<나혜석 作, '김일엽의 가정생활'>

- 책에 실린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

- 90년전의 그림이 현재의 워킹맘의 일상과 똑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 서민을 친근하게 그려온 국민화가 「박수근」 *

p.285) 신라인 화강석으로 만든 석물에서 수근은 단색조의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여러 색을 사용해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님을, 단 하나의 색이 품고 있는 무한한 색조를 펼쳐 보여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p.294)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똑같은 노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의 행위. 그것이야말로 부처로 가는 수행과도 같은 것임을. 겉보기에 지극히 보잘것없고 평범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지극히 고상하고 아름다운 행위라는 것을. 수근은 그 직관적인 깨달음을 자신의 그림속에 반영합니다.

- 작가의 문장에서 격한 공감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그 중 가장 마음으로 와닿는 이야기는 '박수근'화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림을 그린 그의 인생이 우리네 근처의 흔한 이웃의 모습같아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평범한 '서민'의 모습을 선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그려낸 화가.

국내에서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내며 무시와 차별을 이겨내고 거장의 자리에 오른 그가 더욱 자랑스러운 이유입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하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고, 공공의식이 발전한 나라인 한국,

그렇게 멋진 나라인데도 헬이라고 표현되는 이 시대의 문제는 바로 위의 말과 같이 우리의 것은 진부하고 다른 나라들의 비해 뒤쳐졌다는 우리의 생각때문일 테지요.

타 국가의 문화, 예술만을 치켜세워주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문제로 인해 우리가 낯익으면서 낯설은 우리 예술인들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고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방구석 미술관 2. 한국』을 읽는 시간은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양미술을 접한 1편과는 달리 이번 책에서는 나만의 미술관을 폐장하고서도 가슴에 묵직한 무게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술거장들의 삶이 녹록치 않음을 이야기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었지만, 서양미술의 거장들의 삶의 고통과 한국 거장들의 삶의 고통은 비교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어떤 고통도 자식같은 작품들을 조국의 전쟁으로 인해 망실되는 경우를 넘어설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한국 미술의 거장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들의 작품이 남아 그 고통의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했는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쉬움과 속상함이 가득한 미술관 관람이었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작품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그 속에 담긴 그들이 버텨낸 그 시간들을 보려고 애쓰려 합니다.

 

가슴 저편에서 울컥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들과 방 안 가득 스며든 거장들의 이야기로 만나는 미술이야기,

한국 미술에 대해 낯익으면서 낯설은 느낌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한국 미술에 대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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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미술 거장들과 나누는 유쾌한 수다타임 | 책리뷰- 그외 2021-06-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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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저
블랙피쉬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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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1 by 조원재』 - 방구석에서 미술 거장들과 나누는 유쾌한 수다타임

읽기 완독한 날 : 2021.06.06

 


 

'방구석 미술관'에서 초대장이 왔습니다.

초대장에는 "당신의 일상이 예술로 가득하길"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그 문구를 읽으며 평범한 나의 일상이 예술처럼 느껴집니다.

초대장을 들고 나만의 오르세미술관에 입장합니다.

"이 곳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입장할 수 있는 나만의 미술관입니다!"


 

미술의 14명의 거장들의 이야기와 그림을 집에서 편히 누워서 만날 수 있는 책,

『방구석 미술관 1』을 펼쳐봅니다.

펼칠때마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이들의 인생이 가슴속으로 파고듭니다.

고통이 가득한 인생, 죽음의 두려움으로 피폐해진 인생, 시대에 반하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보낸 인생,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돌아볼수록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에 의해 좌우되는 삶이 과연 우리가 사는 삶의 얼마를 차지하고 있는지,

나를 붙잡고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폴 고갱'의 작품의 제목처럼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야 하는 여정이 삶의 여정임을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읽으면 좋겠지만, 작가별로 꼭지가 나뉘어 있으니 제일 먼저 끌리는 화가의 이야기부터 읽어도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저는 챕터 04번의 '빈센트 반 고흐'를 제일 먼저 펼쳤어요.

최근에 보석십자수로 해바라기 그림을 고르면서 '고흐'의 '해바라기(1888년작)'과

지금 고른 '해바라기꽃밭'을 할까를 고민을 했었고,

추가로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할 때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고민했거든요.

미술관련 취미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중 단연 으뜸은 '고흐'인 듯 해요.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책의 내용은 그림과 글이 적당한 비율로 실려 있어 읽어내는데 전혀 어렵지 않아요.

'빈센트 반 고흐'부터 그 뒤로 이어지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까지 재미있게 읽어나갔습니다.

외국 작가들의 속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솔솔해서

『방구석 미술관 2』의 한국 작가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집니다.

 

p.28) 죽음에서 꽃피기 시작해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뭉크의 그림.

그의 삶과 예술은 죽음을 먹고 자란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작품을 본다는 것은 평소 잊고 지내던 죽음을 한 번 소리 내어 불러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Memento Mori!"


 

p.69) 발레리나는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고통을 이겨내며 무대에서 춤을 추고, 슬크해트의 남자는 자신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 그녀들의 무대를 찾습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p.73) 어찌 보면 세상사에 상처받은 여인들의 마음을 파스텔의 보드라운 색채로 어루만져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던 '보통의 여인들'에게 존경을 바친 남자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드가의 그림이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입니다.

- 모든 거장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지만, 그 중에서도 '에드가 드가'의 이야기는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었어요.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시대의 모습, 그는 그런 모습을 그리며 '풍속화'라 명명하는 대범함에 반했습니다.

약자를 향해 마음을 나눠주는 것, 그 마음을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표현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신이 주신 능력을 제대로 쓰는 것이지 않을까요?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를 읽어내고 '클로드 모네'편에 접어들었습니다.

거장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거장들은 대부분이 동시대에 거스르는 작품을 그렸고, 그들의 작품은 시대를 앞서 미래를 향해 있어요.

그들의 대작을 보며 우리는 흥분하고, 도취되어 감상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 것이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처절한 삶이 자꾸 그려져 자꾸만 고개가 숙여졌어요.

왜 그들이 자기애가 강했어야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자기 스스로만이라도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버텨낼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라도 그림을 그려내야했던 운명을 이어나가야 했을테니까요.

 

p.158) 이제 고갱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신의 근원을 그리는 일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그리는 행위가 된 것이죠. 예술, 일 행위가 곧 자신이 되었습니다.

고갱의 독창성은 이렇게 꽃을 피웁니다.

p.184) 어제 점심때 퇴폐적으로 놀았던 기억만 떠오르게 하는 그림 앞에서 방탕했던 부르주아 남성들은 얼굴이 붉어졌고, 급기야 "이 그림은 쓰레기다!"라는 막막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 쓰레기 같은' 그림은 어느새 시대의 거울이 되어 당시 방탕한 남성들의 일상을 비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p. 214)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날씨가 변하고 그것은 빛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 빛이 변하면 풍경 속 만물의 색과 형태가 변한다는 것, 그러므로 무한한 시간만큼 그 곳의 풍경도 무한히 다채롭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을요.

p.284) 자신의 뿌리를 그리는 것, 자신의 고통을 그리는 것, 불합리를 밝히는 것, 예술가 샤갈의 숙명이 되었습니다.

p.326) 그는 작품에 어떤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기보다 의미를 열어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관객이 스스로 자유롭게 해석하며 의미를 창조하기를 원합니다.

- 관객에게 작품에 대한 해석을 맡기는 것, 틀에 갇힌 해석이 아니라 각자의 느낌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

12년이 넘도록 정확한 정답을 찾아가는 교육을 받았어요.

오지선다형에서 정확한 답을 골라내는,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따라하면 점수가 높은 교육이었지요.

생각을 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 저는 상상력이 부족하고, 창의력을 없애는 교육을 받은 거라 뒤샹의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보이는 것이 정답이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으로 자라게 교육받은 터라 그렇겠지요.

발상을 바꾸는 것, 그 어떤 것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그 어떤 것이든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

예술은 그러한 것인데, 왜 몰랐을까요?

느끼는 것이 다 달라도 정답은 없는 것이며, 무엇을 느끼든지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받을 때 예술은 더욱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미술예술분야의 책이 이렇게 술술 익힐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예술은 어려울 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한 발 물러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지요.

또, 학창시절 작가들의 사적인 영역을 들으며 그림을 보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분명 지금보다는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운 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배운 것에 아무런 공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작가의 상황이 그러했었는지, 그 시대의 상황이 그러했는지, 어떤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린 것인지, 그들의 삶의 굴곡이 어떠했는지등등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보면 점점 관심있게 바라보게 될 테고요.

 

이 한 권으로 미술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할 수는 없지만 미술이라는 분야에 거부감없이 발을 들여놓을 계기를 마련해주는 마중물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미술은 난해하고, 너무 어려워.'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려요.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그림'을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변화를 느껴보실 수 있답니다.

 

며칠동안 집에서 뒹굴거리며 거장들을 만나는 재미는 예술의 거리 파리의 한 모퉁이에서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편하고 가볍게 보니 대작들도 편안하고 가볍게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덮으니 당장 그들의 그림을 보러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며칠동안 '나만의 미술관'에서 잘 지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책장을 열어 프라이빗한 미술관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미술 거장들의 일생을 이야기해주는 '조원재'작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고들었어요.

덕분에 교양부문의 책을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읽은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방구석 미술관 1』의 책장을 덮은 후 좀 더 다양한 미술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앤디 워홀, 칸딘스키, 엠마 하워스등등의 작가들은 또 어떠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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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 | 책리뷰- 소설.문학 2021-06-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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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딜레마

B. A. 패리스 저/김은경 역
arte(아르테)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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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y B.A.패리스』 - 독자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

읽기 완독한 날 : 2021.05.31

 

재미있게 읽었던 『브링 미 백』의 저자, B.A.패리스의 신간이 나왔다.

믿고 볼 수 있는 스릴러작가여서 고민없이 선택했고,

선택처럼 스토리의 리듬에 걸려들자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뒤를 읽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들의 상황이 미치도록 이해되면서도 미치도록 답답한 아이러니한 상황,

나의 상태도 점점 '딜레마'에 빠졌다.

이 '딜레마'에 빠져나가려면 끝까지 봐야만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안심이 된 스릴러소설이 얼마나 되었던가?

 


 

'딜레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딜레마란 일반적으로 사용될 때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의미.

결국 두 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는 것,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일컫는다.

이 책의 제목은 그대로 '복선'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중심점이다.

행복해보이는 이 가족에게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아이가 생겨 결혼한 커플이다.

제대로 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부부는 리비아의 마흔 살 생일을 맞아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파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는 저마다 딸 마나와 관련된 중대한 사실을 발견하고 딜레마에 빠진다. 지금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파괴할 이 비밀을 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파국이 닥치기 전 마지막 몇 시간의 행복을 바리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까?

<책의 뒷표지의 내용 인용했습니다>

이 책은 심리스릴러소설이다.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가족,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홍콩에서 공부중인 마나를 제외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메워지지 않는 골짜기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죄책감으로 누군가에게는 복수심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원망으로 패인 상처는 아물지 않은채 '행복'이라는 치장을 하고 있다.

라비아의 생일 파티 날, 웃고 있는 얼굴 뒤로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일까?

p.110) "오늘 밤 파티에서 가장 좋은 점은 결혼식 때와 달리 초대한 손님 중에 내가 원치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야." 단 한 명만 빼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p.157) 나의 세계는 6주하고도 3일 전에 무너졌다.

p.223) "인생은 너무 짧아. 그러니 네가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해야 해."

p.245)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때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걸 알겠어."

p.257) 함께 모여 서서 물 마시고 웃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없는 것 같다.

'그 행복은 예전의 행복은 아니다. 그럴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건 우리 둘만 아는 행복이고 그걸로 충분하다.'라는 문장에서 내가 겪은 일이었다면,이라고 가정해보니 진심으로 공감이 되었다.

전과 같은 행복은 올 수 없는 것이지만,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은 이들은 진실로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이었을테니.

읽으면서 애덤이 되었다가 리비아가 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서로의 속마음을 핑퐁같이 왔다갔다하며 나만 머리가 터지는 듯 했다.

답답함에 가슴이 터져왔고, 그들의 최선이라는 선택에 난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과연 옳은 선택을 한 거였을까?

생일날 이전부터의 선택에서 잘못은 있지 않았을까?

그들의 시작점이 틀어져 생일 파티에 과한 집착을 보인 것 때문이었을까?

나로써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나의 입장일 뿐 리비아가 아니고, 애덤이 아니니.

추리, 스릴러소설은 이야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복선을 찾아 사건을 해결해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한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스릴러소설에도 많은 인덱스를 붙인다.

등장인물의 지문들 속에 들어있는 힌트가 있을지, 배경에 놓여진 것들이 함정인지 스스로 체크를 하며 본다.

뒤로 갈수록 사건은 힌트나 함정, 복선보다는 해결점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유독 앞부분에 인덱스가 많이 붙여있는 이유다.

나름 추리를 해가며 딜레마에 빠진 이들 부부의 비밀을 쫓아가는 재미가 푹 빠져들었다.

독자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심리스릴러소설을 읽었다.

스릴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BA패리스의 소설을 접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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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