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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문장들 by 조안나 - 문장들과 함께 하고 싶은 모든 요일들 | 책리뷰- 소설.문학 2017-03-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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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요일의 문장들

조안나 저
지금이책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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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7일>

월요일의 문장들 by 조안나 - 문장들과 함께 하고 싶은 모든 요일들

평점 : ★★★★

 


저는 패션업종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매장 상시직이 아닌 일주일에 서울을 오가며 의류를 컨택하는 일을 하여 정시 출근이 아닌 자유 출근이 익숙한 업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월요일이 미치도록 싫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역시 전업주부인 저에게는 월요일이 황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날입니다.

가족의 끼니를 챙겨주며 아이들과 정신없이 지낸 휴일을 지나 가족원들이 모두 자신의 맡은 일을 하러 가는 날이니까요.

정신없는 휴일을 맞이하는 여유가 가득한 하루인 월요일..

햇살 아래서 여유롭게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 꼭지, 한 꼭지 읽어내려가는 '월요일의 문장들'..

직장인이었던 작가에게 다가오는 월요일의 개념과는 대비되지만, 작가에게 의미가 되어준 문장들이 저에게도 아로새겨집니다.

결코 후닥닥 읽어내려갈 수 없는, 꼭꼭 씹어 내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한 개씩의 문장들..


문장들을 모으고 모아 하나의 책이 된 '월요일의 문장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책을 봅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문장들이 궁금하고, 그녀가 발견하여 그녀의 것이 된 그 문장들의 자리도 궁급합니다.

나에게는 어떤 문장들이 남아서 나의 것이 되고 있는지..

작가의 직장생활은 힘들었을 겁니다.

글 속에 작가의 고민과 힘겨움이 담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월요일은 만원지하철에 낑겨 실려가 어느 정류장에 내려지는..

타인들에 의해 떠밀려가는 듯한 힘겨운 출근길이 그려집니다.

그 출근길을 한 줄기 빛으로 밝혀줬던, 그녀의 손에 잡혀 있던 그 많은 책들..

그 책들의 위로를 받으며 월요일을 그리고 나머지 요일을 버티어낸 작가의 빛난 문장들을 엿보는 것이 민낯보는 것 같이 살짝 민망하기도 했으나, 짜릿함이 더욱 큽니다.


책을 출근길과 직장에서 수시로 읽으며 그 속에 담아있는 문장들을 찾아내 자신의 색깔로 덧입혀 소개해주는 49권의 책 이야기..

책을 직업으로 삼고, 글을 천직으로 아는 작가답게 소개된 책들의 장르는 소설부터 예술로까지 다양합니다.

다독가가 아닌 저에게는 작가가 만난 문장들을 다 만나볼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어디있을까 싶어 읽은 부분을 또 읽고, 또 읽습니다.

작가가 찾아낸 문장들을 오롯하게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인데, 하루 이틀 가지고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볼때, 속도전으로 가다가도 가끔은 한 장 한 장 꼽씹어보게 되는 그런 책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부분에서 '특별한'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는 사실 스스로도 모릅니다.

그저 마음에 닿은 어느 부분이 있었다..며 짐작만 할 뿐이지요.

이런 책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책을 보는 것은 의무감으로만 여긴 것 같아서요.

읽는 책의 숫자가 쌓이는 것에만 너무 의의를 크게 두는 것이 아닌지 싶은 마음, 완전한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

하지만, 자책만 하기에 너무 스스로가 딱하여 마음을 다독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나오는 급한 성질을 한 템포 쉬어가라고 만난 책이었을거니까요.

얼마나 되풀이되어야 내 것이 될지.. 그건 아무도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P.89 -「독서의 힘은 대체 언제 보이는 거죠?」중에서-

『오직 독서뿐, 정민, 김영사,2013

그가 강조하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오직 독서뿐'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질이다.

책 한 권을 읽고 사람이 변하는 것도 기적이지만, 매일 읽는 책을 통해 앎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큼 위대한 승리도 없을 것이다.

-P.119 -「슬픔이 오려 하면 글을 쓴다」중에서-

『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이봄, 2016

이제 글을 쓰지 않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친구,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도 그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글을 쓰는 건 분명 고된 작업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일이라는 걸 글로써 사진으로써 증명하는 책이다.

-P.155 - 「최대한 예쁜 것을 본다」중에서-

『잔, 박세연, 북노마드,2012

책이 주문 수만가지 즐거움 중 최고는 역시 저자와 공통점을 찾을 때가 아닌가 싶다.

-P.209 - 「오늘보다 젊은 나는 없다」중에서-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문정희, 다산책방, 2012

오늘보다 젊은 나는 앞으로 절대 없다. 이 사실에 슬퍼하지 않으려면, 하루를 살아도 제대로 살아야 한다.

제대로 자고, 제대로 차려먹고, 제대로 항의하고, 제대로 인사하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남과 비교해서 나를 비웃고 혹은 나와 비교해서 남을 비웃고, 좋은 문장을 칭찬하기보다 잘못된 문장만을 나무랄 때 나이는 서서히 발효되지 못하고 매일 조금씩 상하게 된다.

20대보다 30대인 지금이 좋은 이유는 하루하루 배울 것이 늘어가고, 보고 듣고 읽고 싶은 것이 쌓여서 더는 지루할 틈이 없어서다.


글을 대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도 이런 꿈이 있었나, 기억은 나질 않지만, 지금도 저는 글을 상대하는 직업을 꿈을 꿉니다.

책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든지, 서점 주인이라든지, 출판하는 사람이라든지, 글을 쓰는 작가라든지...그런 일..

작가가 글을 업으로 삼았던 이야기를 읽으며 동경했던 그 일들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24시간을 글 속에 묻혀 지내며 힘겨움과 인내를 같이 느껴봅니다.

작가가 던져준 물음과 경험에 대해 이제는 제가 책을 읽으며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글을 일로 삼지 말고, 즐거움으로만 남겨야 하나 하구요.

 

나른하게 쉬고 난 다음 날인 월요일, 나의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으로 회귀되는 월요일이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지 않는 직장인들, 그들에게 작가가 찾아낸 한 번의 호흡같은 문장들은 일주일을 버텨낼 의지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문장들을 담아낸 책들로 작가가 바라본 시선과 나의 시선을 비교하는 재미가 월요일의 트라우마까지도 해결해줄거라 생각합니다.

나와 함께 하는 문장들은 어떠한 문장들일지.. 꼭꼭 숨어서 내가 찾아주기만을 기다리는 그 문장들을 내 것으로 만들 시간은 항상 월요일이고 싶은 모든 요일의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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