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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 기본 카테고리 2020-12-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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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931 흡혈마전

김나경 저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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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작가님의 <1931 흡혈마전> 

 

 

P25 "하지만 여성도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배울 수도 있지 않나요?"


P52 여자가 남자에게,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희덕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려면 되바라진 미친 여자로 소문이 나거나 뺨을 맞고 경찰에 구속되는 뒷일을 감당해야 한다.

P113 "여성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만이 아니야. 곱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모습도 아니지.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야. 당연해 보이지만 연습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말이야."

P286 오늘의 희덕은, 어제와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그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무섭지않았고, 학교 밖으로 떠나는 것도 마냥 두렵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런 게 자란다는 뜻이겠지.'



"1930년대 경성"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흡혈귀"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이 소설. 작품 설명에서부터 이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는 확신으로 바로 읽어보았다.저자는 웹툰의 그림과 연출을 답당했던 웹툰 작가 출신의 작가님이다. 그래서인지 흡인력있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인물들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여성이 배움의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던 시대, 주인공 희덕은 드물게 진취적이었던 할아버지

의 뜻에 따라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남편의 기를 세워 줄 수 있는 자수를 배우고, 마음대로 한국말을 쓰지도, 한국의 제대로 된 역사도 배우지 못하는 등 억압적인 환경에서 생활한다. 그러던 중 학교에 새 사감선생님으로 계월이 오고, 그를 만나면서 이런 저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당당하고 똑똑한 여성 캐릭터들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계월이 너무 좋았다.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던 계월, 그리고 그를 만나 성장해나가는 희덕을 보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책 속의 여성들이 서로 돕고, 용감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며, 뚜렷한 자아를 가진 인물이라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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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아주기/ 최연호 | 기본 카테고리 2020-12-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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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 안아주기

최연호 저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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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호 <기억 안아주기>


P37 '좋은 기억'은 '나쁜 기억'을 이기는 법이다.


P126 소확혐은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혹은 작지만 확실히 싫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나쁜 기억과 두려움은 재앙이나 엄청난 사태를 겪은 뒤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니다. 작지만 나 자신에게는 확실히 나쁜 기억이 주된 대상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늘 사소했던 과거의 나쁜 기억을 피하고자 이런저런 예방책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큰일에만 충격을 받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P127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소확혐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아주 적을 것이고 누구는 너무나 많을 것이다. 남들이 볼 때 큰사건은 아니고 사소한 일이지만 자신한테는 하루 종일 생각나고 몇 달이 흘러도 문득 떠오르는 사건이 소확혐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사소한 나쁜 기억이 쌓이면 그것이 트라우마가 된다. 인간은 나쁜 기억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두려움 탓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본인에게 손해가 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행동 편향'과 '부작위 편향'이 작동하고 미리 '컨트롤'을 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어설픈 개입'으로 끝나기도 한다.


P167 인간은 사소한 것 때문에 행복해하고 상처받으며 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나. '대확행'이란 말이 없고 '소확행'만 존재하듯 나쁜 기억도 작을수록 확실하게 더 잘 기억되는 듯하다.


P280 나쁜 기억이 유발한 신체화 증상 통증은 물리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치유'의 영역이다. 병이 있고 원인을 찾아 약을 써서 호전시키는 것은 '치료'다. 치유는 그보다 더 높은 치료 단계를 의미한다. 치유하는 사람도 치유받는 사람도매우 심한 도전을 경험한다. 정상을 정상이라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리는 늘 잊고 지낸다.


제목만 보고 에세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기억, 그 중에서도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소확혐)에 관한 인문 서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그래서인지 소아변비, 아이의 감기와 항생제 사용, 이유 없이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 등 아이 관련 사례들이 많이 등장했다. (아이 관련 된 것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는데, 덕분에 어려운 의학 용어도 더 쉽게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아주 예민한 편이다. 뜬금 없이 불쑥 떠오르는 소확혐 때문에 종종 고통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혼란스러운 감정에 휘둘리던 나의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켜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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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정명섭 | 기본 카테고리 2020-12-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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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3도시

정명섭 저
Storehouse 스토어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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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의 <제3도시>


p37 창가에 자리 잡은 그는 종업원이 가져온 팝콘을 먹으면서 창 밖을 바라봤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은 물론, 입대 후에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전역할 때까지 북한은 무섭고 두려운 적이었으며,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할 존재였다. 그래서 이렇게 북한 땅에 지어진 개성 공단에 들어와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P86 만약 이 공장이 개성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있었다면 범인은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의 시선에 걸려들었을 것이다. 그걸 피했다고 해도 지문 감식과 DNA 분석의 덫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CCTV나 블랙박스가 없었다. 제대로 된 수사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P174 남과 북이 만나서 함께 일한다는, 낯설면서도 독특한 공간에서 벌어져서는 안 되는 죽음이 일어났다. 다들 범인을잡으려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랐다. 그 속에서 죽음은 잊히고 버려졌다. 자신 조차 누명을 벗기위해서 노력했을 뿐이었다.

개성 공단에서의 죽음은 낯설고 외로워져서 금방 잊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다들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P248 살인자는 교묘하게 남과 북 사이에 숨었다. 그리고 살인 자체보다는 그 파장을 감추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블랙박스와 CCTV가 없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이 이상한 도시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하마터면 미궁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제3도시는 '개성공단' 이라는 독특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큰 외삼촌 원종대의 부탁으로 개성공단으로 가게 된 주인공 강민규. 그곳에서 뜻밖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정말 오랜만의 추리소설이다. 어렸을 때 셜록홈즈에 빠져 추리소설에 입문하게 된 나는 학생시절 내내 히가시노 게이고를 끼고 다녔다. 추리소설광이었지만 한동안은 SF로 눈을 돌리는 바람에 추리소설에 소홀했는데, 오랜만에 읽으니 추리소설 덕후력이 다시 상승하는 기분이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한 장면들 덕분에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다. 마지막에는 왠지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준 듯 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소설 ! 정명섭 작가의 <제3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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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웨인 베이커 | 기본 카테고리 2020-12-1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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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웨인 베이커 저/박설영 역
어크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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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베이커의 <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P12 도움을 부탁하지 않는 행위는 우리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자기억압적이고 심지어자기파괴적인 결정 중 하나다. 타인으로부터의 도움과 지원을 배제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자원을 얻을 수는 없다. 

P24 일단 시도해보라. 그러면 모든 게 가능해진다. 심지어 그것이 기적이라도 말이다.

P81 어떤 길을 가고 있든 하나는 확실하다. 도움을 부탁하는 법을 배우면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억하라.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사람들은 우리가 믿는 것보다 도움을베푸는 데 훨씬 관대하다는 것을.


p24 도움을 주고받는 개별행위들을 일대일로 연결지으면 안된다. 베푼다는 것은 심지어 내게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이라도 너그럽게 돕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받는다는 것은 필요하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고 감사하게 받는 것을 의미한다.

P47 도움을 베풀고 받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도 없다. 주고받음이 순환을 이루려면 부탁을해야 한다. 아무리 도움이 필요해도 부탁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p69 아량을 베풀고 또 그것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행위는 주고받음의 네트워크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투자한 대가가 엄청난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p156 목표를 세우고 널리 알리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열의가 강해진다. 게다가 사일로 너머로 도움을 요청하면 목표를 이룰 기회가 더 많아진다. 때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지원군이 되어 격려해주고 일을 책임지고 완수하게 해준다. 당신이 그들에게 똑같이 해준 것처럼 말이다.


"도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제목을 보고 "이거 내 이야기인데?" 싶은 사람들이 꽤 있을 듯 하다.

나도 바로 그 중 하나인데, 나는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혹은 이 정도는 내가 어떻게 해 볼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부탁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괜히 부탁하는 것이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여겨져서 인데, 이 책에서는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심지어 그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잘 도와주고 잘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 일명 기버-리퀘스트형) 의 사람들은 좋은 평판과 이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거다. 


도움의 장점과 효과, 그리고 잘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다룬 책.

무작정 쏟아내는 부탁이 아닌 나의 목적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잘"하는 부탁과 그에 대한 적절한 감사는 나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나처럼 도와달라는 말을 잘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어크로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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