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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경제가 하수상하다! | 매일 책을 읽으며 2008-10-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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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5 ()     12:33~     날씨: 흐림

 

 

오늘은 토요일. 날씨가 흐리다.

어제도 흐리다가 오후에 개어 노을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기도 했는데, 오늘 날씨가 흐리니 가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

 

어제 처남이 다니러 왔다.

월 마감 후 팀회식을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바로 동생과 함께 집으로 내려갔다. 귀가하니 아직 처남이 집에 와 있지는 않았다. 다 와서 통닭을 튀겨온다고 했다. 간발의 차이로 마을 버스를 놓쳐서 걸어 들어왔는데, 처남에게 전화를 해보았더라면 만나서 같이 들어올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간만에 소주잔을 기울였다. 처남은 장인 어른이 투병중이라 힘들 텐데도 내색 않고 아들 노릇을 한다. 그런 처남이 대견스럽다. 술한잔 하고 취미 얘기를 했다. 올해 들어 낚시를 배웠다는데 재미 있다고 했다. 또 주식을 배우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한단다. 내 책장을 쭉 살펴보더니 주식 관련 책을 2권이나 빼놓는다. 빌려가려고 그런단다. 책은 절대 빌려줄 수 없다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막무가내로 빌려갈 태세다. 할 수 없이 허락을 하고 말았는데 이러다 처남에게 책 다 빼앗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친구들과 영화 본다고 집을 나섰다.

먼저 예지가 나가더니 잠시 후엔 성준이가 나간다. 아내는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친구들과 놀 생각만 한다고 한마디 하지만 아이들이야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은 때가 아닌가.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게 최고의 행복이 아닌가.

 

처남 내외도 병원에 간다고 떠나고, 잠시 아내와 오붓하게 지내다가 출근길에 올랐다.

마을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띠를 바로잡아 주길래 뒤돌아 보았더니 인사를 하고 다니는 사모님이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깥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냐고 물었는데 바로 곁에 앉아 계시는 것이 아닌가.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사모님께서 전에 말씀해주시길, 책을 너무나 좋아하신다고 했다. 책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잠깐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금정역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있는 만남의 시간이었다. 준재 선생님이셨다. 그동안 가리지 않고 책을 읽으셨는데, 역사쪽에 관심이 깊으시단다. 또 대그룹 외자부에 일하셨는데 젊어서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셨다고 했다. 올해 연세가 69세이신데 등산과 독서가 취미라고 하신다. 독서가 취미라 무료하지 않게 보내시고 계신단다. 그렇지 않겠는가.

 

지난 한 주는 마감주라 무척 바빴다.

몸보다는 마음이 훨씬 더 바빴지만 말이다.

 

지난 토요일 오전에 독서일지를 써 놓고 오후에는 로타리 클럽 모임이 있어 외출을 했다.

클럽 창립 준비 모임을 지구대 총재님 자택에서 가졌다. 정찬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회원 중 성악을 하시는 분이 있어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을날 느린 오후를 보냈다.

 

<전망이 좋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저택이다!>

 

<고지도를 수집을 많이 하셨다!>

 

일요일에는 매실 개봉식을 거행했다.

담근 100일 후 개봉하면 되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개봉했다. 4통을 담갔는데 2통은 제대로 담근 것 같고 한통은 좀 수상쩍었고, 다른 한 통은 그저 그랬다. 반은 성공한 셈이니 충분하지 않은가. 고루 나눠먹어야겠다. 어제 처남이 와서 제일 먼저 좀 얻어갔다.

 

<올해는 4통이나 담갔다!>

 

<매실 진액>

 

<진액이 진한 게 좋아 보인다!>

 

일요일에도 늦게나마 출근을 했다.

앞으로 일요일에는 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시 공부에 관한 책과 시집을 챙겼다. 올라올 때는 공부 책을, 내려갈 때는 시집을 읽었다. 아주 사연이 있는 책이었다. 일요일 밤 퇴근할 때, 삶에 지친 노인 두 분을 뵙고 시제로 삼아야겠다 싶었다. 얼마나 피곤한지, 전철에서 주무시다가 내릴 역을 놓칠까봐 내게 다가와 신림역에서 깨워주셨으면 하신다. 나는 사당역에 환승을 하여 못한다니, 옆에옆에 앉아계시던 분이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시고는 자리에 쓰러지듯 가서 눕더니 잠을 주무셨다. 얼마나 피곤하시면 저럴까 싶었다. 삶이 참 고달파 보였다.

 

<시 공부에 관한 책이다!>

 

<금정역에서 시집을 읽으며...>

 

월요일에 서울역 쪽으로 활동을 나갔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에 들렸다. 서울역 광장을 지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역사 안에서 광장으로 나가기도 전에 골퀴한 냄새가 났다. 잘 씻지 않을 때 몸에서 나는 냄새가 역하게 풍겨왔다. 광장 입구에 올라서니 느티나무 아래 수많은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거나 외따로 떨어져 있는데 놀랬다. 오래 전에 한두번 지나가 본 뒤로 오랜만에 가서인지 우글우글 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한참을 잊고 지냈던 기억이 떠올라 당황스러웠다. 나는 오래 전부터 노숙인들의 정신을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기 위해 전인교육센터를 만들어 노숙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었다. 우선 그들이 몸 편히 지내면서 쉬다가 정신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제대로 갱생의 길을 걷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내가 이런 꿈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도 했었는데, 그런 결심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정말 많은 반성을 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작은 책 한권을 샀을 뿐이다. 아마 오늘 지난 주 삶을 되돌아보지 않았으면 또 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며 책 읽는 아름다운 모습!>

 

<아, 그리운 남대문~!>  

 

<서울역 앞 광장>에 많은 분들이 모여 있다!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에서>

 

<편견일까 지나다니기가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며...>

 

 

시청 앞에서는 무우수 도인과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속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전에 그분에 대한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정말 내 가슴에 와 꽂히는 얘기였다. 당신은 장애인인데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데,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뭐하는 것인 것 모르겠다고 야단을 치신다. 반성을 많이 했다. 사지 멀쩡한 내가 사람들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하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고 말이다. 많은 이야기를 듣다가 건강에 관한 조언을 해 드렸다. 드시려고 준비했던 밤을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반성을 많이 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잤다.

 

<무우수 도인의 일터>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무우수 도인>

 

<존경하는 분들의 성함이 적힌 명판을 곁에 두고 마음을 다 잡으며 일하고 계신다고>

 

<새벽에 사무실에서 한컷~!> 

 

화요일에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했다.

저녁 늦게 퇴근길에 올랐다. 앞으로는 치열하게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도 했다. 사람을 살리고 도와주는 일을 하려면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는 무우수 도인의 가르침을 실천궁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진지하게 TA를 했던 회의실의 흐트러진 모습>

 

수요일에는 직접 합정역쪽으로 갔다.

9시에 약속이 있어서 늦으막 하게 집을 나섰다. 이렇게 늦게 출근하기는 드물어서 좀 어색했다.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9 5분전에 도착했으나 늦게 오시는 바람에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역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약속이 못 지켜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어 좋다. 책 출판 관련 미팅을 했다. 좀 더 잘 만들자며 내용을 좀 수정하자고 하신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지만 전향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미팅을 마치고 근처에 계신 선배님을 만나 뵈었다. 오랜만에 만나 뵙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점심식사도 했다. 젊은 시절 잘 나갈 때 나중을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해 뒤떨어진 삶을 살게 되었다며 무척 아쉬워하셨다. 하지만 내 눈엔 새로운 삶을 열어 위기를 잘 극복하시며 살고 계신 것처럼 보였다. 글로 써도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다. 언젠가 차분하게 한번 글로 옮겨보고 싶다.

 

<한강을 건너는 동안 눈에 들어온 국회의사당> 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홍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다!>

  

목요일에도 늦게 집을 나섰다.

의왕시청으로 현지 출근을 했다. 친구이자 고객인 분을 만나 상담을 했다. 또 다른 친구를 만나 가을 정취를 바라보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듣고 있는 좋은 곳에서 행복한 느낌으로 일해야만 한다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상담준비를 하고 다시 외근을 나갔다. 남대문 쪽에서 활동을 하다가 귀사 했다. 다시 반성하는 의미에서 고행의 길을 걸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의 불편한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다. 같이 하는 분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의왕 시청에 들렸다가 버스를 기다리며...>

 

<고객상담을 마치고 나오다가...>

 

금요일엔 정말 바쁜 마음으로 일했다.

회사 근처에서 상담을 마치고, 남부터미널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신대방삼거리역까지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회사 근처에서 상담을 하고 한 달을 마감했다. 정말 힘들게 보낸 한 주였고, 또 하루였다. 나중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리라. 지점 미팅을 마치고 팀 회식을 했다. 술도 몇 잔을 마셨다. 다들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나와 동생은 퇴근길에 올랐다. 처남과 한잔을 더 하고는 꿈나라로 갔다.

 

<회식을 마치고 나오다가..>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수요일 약속이 늦어져 기다리는 동안에 읽어서 다 읽었다.

젊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할 책이다. 나도 젊어서 이런 책을 읽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 서른 즈음, 다시 태어나는 나 / 김 현태 지음 / 북포스

 

수요일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좋다.

이런 책도 다 있다는 게 신기하고, 못 읽었으면 어쩔까 싶기도 하다. 책은 정말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것 같다.

 

- 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 독서전략 / 사이토 에이지 지음, 김 욱 옮김 / 북포스

 

위의 책은 독서에 관한 좋은 책이다.

 

지난 주에는 책을 많이 구입하지 못했다. 겨우 헌책 2권을 구입하고, 선물을 2권 받았을 뿐이다. 바빠서 시간도 없었고,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의 경제학

김 지룡 지음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생명의 실상 제 12권 상락편, 경전편 II

곡구아춘 저, 류 응렬 역

한국교문사

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 독서전략

사이토 에이지 지음, 김 욱 옮김

북포스

나에게로 떠나는 음악 여행

김 영동 지음

도서출판 명상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나라의 경제 사정이 위태롭다.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주가가 1,000포인트 아래로 붕괴되었고, 환율은 1,400을 훌쩍 넘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잉태되었고, 탐욕에 의해 출산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단순화일까. 이제라도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정직하게 살고, 성실하게 일하고, 알뜰하게 쓰고 살뜰하게 저축을 하는 근면.성실.검소한 삶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다.

 

이번 주말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책 읽고, 글 쓰면서 말이다. 그것도 기쁘고 즐겁게

 

 

2008. 10. 25.     14:18/15:00

 

 

오래된 미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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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나다! | 매일 책을 읽으며 2008-10-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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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8 ()     07:53~     날씨: 흐림.스모그(?)

 

 

오늘은 토요일. 일찍 출근을 했다.

오전에 빨리 독서일지를 쓰고 오후에는 모임에 가야 한다. 잠깐 인터넷 검색을 했다. 어제 펀드 반토막이 난 것은 투자자들의 탐욕이 부른 결과라고 소신껏 이야기 한 분이 직위 해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것은 진실이다. 그래도 지구가 돈다고 자기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갈릴레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주식은 그것이 직접 투자이건 간접투자이건 주식투자인 이상 심리적 싸이클을 탄다. 그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자기자신을 속이려 하는가! 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것은 분명 자기 잘못이다. 주식투자의 속성을 조금만 공부해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인간 심리싸이클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또 일어날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또 잊어버리게 마련인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곡선>

 

 

작금의 세계경제 파탄도 다 인간의 과욕이 초래한 결과다.

미국발 부동산 투기 거품의 붕괴 현상의 여파인 것이다. 왜 그처럼 탐욕을 부려야만 했을까. 그것은 보통의 인간이 늘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자, 반복적으로 빠질 수 있는 오류인 것이다. 한번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되풀이하게 되는 것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제야말로 탐욕을 버리고 절약하고, 알뜰히 저축하는 삶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말이다.

 

어제 시청 쪽으로 활동을 나갔다.

시청에서 남대문쪽으로 걸어갔다. 남대문쪽으로 그 거리를 지나다가 빈 의자를 만났다. 지난 번 젊은 연인 둘이서 책을 서로에게 선물하고는 앉아서 책을 읽었던 그 빈자 말이다. 잠시 쉬어갔다.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시 보고 싶었다. 자리에 앉은 김에 시심에 젖어보았다.

 

<지친 사람을 기다리는 의자가 지쳐 있었다!>

 

<  >

 

                         김 선 욱

 

가을 어느 날 그 길을 지났습니다.

 

오늘은 빈 의자입니다.

 

지난 여름날 한때,

아름다운 한 쌍의 젊은 연인이

사랑의 밀어를 나누던 바로 그

의자가 오늘은 빈 의자입니다.

 

오늘도 나그네를 기다립니다.

 

사람들은 모두 바삐 지나갈 뿐,

쉬어갈 줄 모릅니다.

어디를 그리 빨리 가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 빈 의자가 외로워 보입니다.

 

나는 괜스레 빈 의자에

내 몸을 내어줍니다.

젊은 연인들이 책 읽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이제 나는 빈 의자가 아닙니다.

어엿한 하나의 의자랍니다.

 

             2008. 10. 17. 14:17

 

처음으로 ING본사에 들렸다. 1층 고객 센터에서 근처에 계시는 분과 상담을 했다. 인생설계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상공회의소 건물에도 들렸다가 다시 시청쪽으로 이동을 했다. 을지로 입구까지 걸어가서 한참 동안 상담을 또 하고, 아름다운 가게에 가려고 종각으로 향했다.

 

잠깐 아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하 2층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헌책을 딱 한 권을 샀다. 아름다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리처드 바크의 책인데, 목차 면에 독서하면서 파악한 내용을 잘 정리해 둔 아주 좋은 헌책이었다.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표본이 될만한 책이라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시집 코너를 둘러보았다. 저자의 헌사가 들어있는 시집을 2권 고르고, 특이하게도 교정을 본 시집도 눈에 띄였다. 어느 쪽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 고른 그 책을 샀다. 시집은 다음에도 살 수 있으나 책 읽으며 재미있게 요약 표기를 한 책은 다시 못볼 것 같아 그 책으로 결정을 내렸다.

 

<첫눈에 반한 책>

 

아름다운 가게를 나와 고민을 했다.

직접 퇴근을 할까 귀사를 했다가 퇴근을 할까 고민을 했다. 직접 퇴근하면 전철을 한번 타고 들어가면 되어서 빨리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가게를 나와 종각역으로 걸어가는데 책을 한보따리 들고가면서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하는 얘기가 귓전을 때렸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던 책꾸러미를 들고 가는 것이었다. “책을 한보따리 샀더니 배가 부르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는 분이다 싶었다. 뒤쫓아가서 기어코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런 사람들은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먹으며 사는 것이다.

 

<헌책을 많이 사서 배부르다니, 얼마나 싯적인 표현인가!>

 

시청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사무실에 돌아왔다.

딱히 한일도 없었다. 인터넷 조금 하다가 귀가했으니 그냥 집으로 갔어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일이 딱 하나 있다. 후배 FC가 아들 수술을 한다고 수술 동의서에 보증을 서달라고 하길래, 아들 병을 제대로 치료하고 싶으면 내가 소개해주는 사람을 꼭 찾아보라고 얘기해줬다. 신장에 돌이 생기는 병이라고 했는데, 5번째 수술이라고 한다. 내가 해 준 조언을 따랐으면 좋겠다. 우리는 빨리 제몸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만큼의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어야만 한다.

 

요즘 출근길에 새벽 하늘을 매일 디카에 담아보고 있다.

6 5분경에 집을 나서는데 날이 제법 어둠컴컴해졌다. 해는 아직 고개를 내밀기 전이다. 여명이라고 하나 밝아오려는 아침 하늘이 아름다워 보여 디카에 담고 있다. 한번 담게 되니 매일 하게 된다. 성대역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매일 같은 장면을 찍고 있다. 날이 흐릴 때는 많이 달라보인다.  


<아침이 기지개를 켜고 막 일어나는 듯 하다!>

 

월요일엔 RG에 들렸다. 이사를 한다고 하는데 책을 좀 얻으러 갔다.

마일리지가 없어서 서평도서 신청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 책좀 얻어볼까 하고 갔다. 요즘 바쁘기 때문에 독후감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편당 주는 기본 점수도 받지 못한다. 어쩌다가 가도 빈손으로 가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RG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만은 간절하다. 이사를 해서 번창을 했으면 참 좋겠다!

 

<rg에서 나와서 기념으로...>

 

책을 낼 출판사에도 들렸다. 교정본 원고를 넘겼다.

사장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이왕 책이 나오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보았다. 신간을 한권 주셨다. 책을 얻는 즐거움 또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잔뜩 책을 얻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한 즐거움이었다.

 

<신도림에서 수원행 전철을 기다리며...>

 

화요일 오후에는 수원에서 일을 했다.

고객과 한 분과 상담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저녁 여섯 시가 다 되어 집으로 향했다. 하루 해가 짧기만 했다. 모처럼 만에 일찍 들어가 여유있는 시간을 가졌다.

 

건너뛰며 읽으려고 한 책을 다 읽었다.

하지만 꼼꼼하게 읽었다. 제 버릇 개줄 수가 없는 법이다. 마침 집에 사다 놓은 얇은 책이 있어서 집어 들었는데 예상 외로 괜찮았다. 요점은 퇴근 후 3시간을 이용해 자기 계발을 하라는 것이다.

 

- 퇴근 후 3시간 /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 혜숙 옮김 / 해바라기

 

정말 모든 책은 책이다.

유용했다는 의미에서 제법 괜찮은 책이다.

시간,

그것도 퇴근후 3시간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하느냐에 관한

얇으며 가벼운 책이다.

나도 더욱 열심히 틈새시간을 이용하여

자기계발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계획을 세워서 노력해야겠다.

이 책은 이번 “** 독서책을 내는데

시간관리에 관한 새로운 글을 한 꼭지 써야 해서

Skip하면서 읽으려고 손에 잡은 책이다.

글 쓰는데 참고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퇴근 후 시간관리를 할까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평일 즉,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TV를 절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인을 위한 훌륭한 자기계발서적이다.

    2008. 10. 14. 15:08

김 선욱 서

 

수요일부터 새 책을 읽었다.

20대 말 30대 초의 젊은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저자의 경험과 지식과 지혜가 녹아난 좋은 책이다.

 

<이 책이다>

 

 

- 서른 즈음, 다시 태어나는 나 / 김 현태 지음 / 북포스

 

이날 오전에는 본부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하자는 의식.활동 혁명에 관한 내용이다. 강의를 듣고, 오래 같이 일해온 선배님과 점심식사를 했다. 처음 몇 년 같은 지점에서 일을 하다가 헤어져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계신데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그분은 FC일을 오래 하셨다. 마라톤으로 건강관리에도 힘을 쏟는 한편 틈틈이 시를 써서 등단까지 하신 분이다. 요즈음엔 독서에 심취해 계시다고 했다. 가끔 회합을 가지면서 인생, 문학, 시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고 마음을 모았다.

오후엔 2호선을 타고 돌아서 충정로에 닿았다. 경향신문사에 가려고 하다가 방향을 잘못 잡아 크게 돌아서 경창철 쪽으로 해서 갔다. 옛날 삼보컴퓨터에 다닐 때 자주 걷던 길을 걸었다. 정말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고층 건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었다. 기찻길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다. 길을 걸으며 시심을 일구어 보았다.

 

<아주 오랜 옛날 가끔 건넜던 기찻길>

 

< >

              

     김 선욱

 

 

:리가 날린다

:터에 손님이 없다

 

 

파장 1

 

요즈음 어디에나

파리가 날린다.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라

어느 모로 보나

파리가 극성을 부릴 때는 아니다.

 

이번 파리는 바다건너

미국에서 날아왔다.

 

한껏 부풀었던 탐욕이

, 뻥하고 터지니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진다.

 

깜짝 놀란 파리들

세계 도처로 날아들었다.

한국으로 날아든

파리떼들 신나게 날아다니며

극성을 부린다.

 

거대한 미국시장에서

별의별 뻥튀기 짓을 다하며

자유다, 첨단이다

화려하게 포장을 한 채

장사를 해 처먹더니

거품이 꺼지니

,쿵 나자빠진다.

두손 두발 다 들었다.

파장이다,

완전 파장이다.

 

자유시장경제 최고,

자본주의 만세를 외치며

뻥을 치더니

와르르 무너지니

불쌍하게 손을 내민다.

 

국가가 나서서 구제한다고

난리법석을 떤다.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힘있는 나라들 팔 걷어부치고

나섰다.

딸라를 무조건 찍어내

지원한다며 공조체제 구축한다네.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제도

파장이다.

완전 파장이다.

 

이 모두가 탐욕이 일으킨 물거품이

꺼지면서 생긴 일이다.

 

탐욕으로 물든 시장,

어서 빨리 문을 닫아야 한다.

완전 파장(罷場)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개시(開市)해야 한다.

 

 

파장 2

 

성대역 앞 뻥튀기 사장님 아주머니는

혼자서 장을 열고 닫는다.

매일 저녁 파장하고,

늘 아침엔 개시한다.

 

뻥튀기 여사장님은

튀길 수 있는 것만 튀긴다.

 

, 옥수수, , 누룽지 등등.

튀기는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성실 노력 근면 인내심뿐이다.

 

뻥튀기 사장님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장사,

삶의 원칙이 거기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뻥튀기하며 살았다.

사소한 것에서 큰 것까지,

육체는 말할 것도 없이

정신과 마음을 부풀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뻥 튀길 것은 옥수수여야지,

와르르 무너질 욕심이 아니다.

욕심이 뻥 튀겨지면

탐욕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이제 다시 성실 검소 원칙 나눔 등을

뻥튀기 해야겠다.

 

나쁜 모든 것은 싹 파장시키고

모든 선한 것으로 개시해야 한다.

 

:리가 날려도 기다리자

:사가 안 된다고 투덜거리지 말자

 

 

잠깐 경향신문사에 들렸다가 골목책방으로 향했다.

독립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영천시장 안을 지났다. 정겨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연신 티카질을 했다. 시장 끝부분의 큰 길가에 있는 골목책방에 들렸다. 작년에 들리곤 오랜만에 들렸다. 책방은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안쪽 사무실에는 책이 많이 빠져 있었다. 천천히 책 구경을 했다. 3권을 골랐다. 3,000원을 예상했는데 5,000원을 부르는 게 아닌가. 좀 비싸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흥정할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선선히 책값을 치뤘다. 값을 치루고 대화를 좀 나눴는데, 물가가 올라서 책값을 올려 받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신다. 건강에 관한 좋은 책 한권을 발견해서 기뻤다. 사무실에 들렸다가 늦게서야 퇴근길에 올랐다.

 

<헌책방엔 늘 책이 많이 있어, 주인을 기다린다!>

 

<주인 아저씨가 바깥은 내다보는 조그만 거울, 세상이 거울에 담겼다!> 

 

헌책방 바로 옆에 김선욱 치과가 있어서 들렸다.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성도 이름도 같은 치과라 들렸는데 환자분이 많아서 그냥 돌아나왔다. 나중에라도 만나서 김선욱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 모임을 갖자고 제안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역으로 가다가 독립문을 담아보았다!>

 

목요일에는 쪼금 힘든 일이 있었다.

지점장님과 말씨름을 했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고 자기 주장만 한다. 요즘의 리더십은 지시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리더(Reader)가 되어야 하는데, 책을 잘 읽지 않으신다. 오후에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안경점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사장님을 만나 상담을 했다.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었는데 좋은 내용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부모가 모습을 보여야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고 하는 기사다.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 아닌가.

 

<신문 기사 제목이 교육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책은 사람의 정신을 잘 가꾸어 준다.

그런 좋은 책들을 몇 푼 들이지 않으면 살수 있다. 헌책방을 이용한다면 헐값에 좋은 책들을 많이 구입할 수 있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책을 많이 읽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좋은 책을 많이 얻어 행복했다.

 

한국 현대시 100년의 쟁점

문학사상(2008 4)

문학사상

조선의 마지막 문장

명미당 이 건창 지음, 송 희준 엮어옮김

글항아리

사는 법을 배우다

뤽 페리 지음, 임왕준 옮김

기파랑

내가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 것들

라이너 풍크 지음, 김희상 옮김

갤리온

장 프랑스와 리오타르 포스트모더니즘을 구하라

사이먼 말파스 지음, 윤 동구 옮김

앨피

서른 즈음, 다시 태어나는 나

김 현태 지음

북포스

마음의 의학과 암의 심리치료

칼 사이몬튼 외 저, 박 희준 옮김

정신세계사

영원한 소월의 명시

김 소월 저

혜원출판사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3)

용 혜원 시집

민예원

인간의 꿈

리처드 바크, 이 창식 옮김

고려원

 

어제 저녁 퇴근길에 참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다.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금정역에서 병점행 전철을 기다리는 내내 책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 진지한 눈길, 그 친근한 손길.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든지 다가가 불쑥 말을 걸고 싶었다. 꾹 참느라 혼났다. 드디어 전철이 왔다. 전철에 타서 나도, 그녀도 열심히 책을 보았다.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 흘낏흘낏 쳐다보았으나 예쁜 그림만 보일 뿐이다. 이상하다 싶어 말을 걸었다.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니, 공지영씨의 책이란다. 친구 것을 빌려서 보는데,,, 책이 상할까봐 표지로 쌌다고 하는 것이다. , 얼마나 예쁜 마음인가. 빌려서 보지만 책이 더러워질까 껍데기를 싸서 깨끗하게 보려는 그 마음이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지 않은가. 친구와 서로 책을 빌려본단다. 그런 친구가 있으니 또 얼마나 좋은가. 성대역에서 같이 내렸다. 늦은 밤 퇴근길이 너무나 뿌듯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씨의 사람도 살고 있구나 싶었다.

 

<책 읽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는 왜 이렇게 아름답게 살지 못하는가.

 

 

2008. 10. 18.     09:55

 

 

책읽는 사람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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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행복한 아빠들 | 아이들의 꿈을 찾아서 2008-10-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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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은 책만큼 대화도 길어져요"
책 읽어주는 행복한 아빠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2/2008101200351.html

 

 

좋은 아빠가 되는 자녀교육법이 따로 있을까. 막상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아빠들이 의외로 많다. 온라인서점 예스24의 '어린이독서도우미' 클럽에서 활동하는 열혈아빠들은 "독서야 말로 가장 쉽게, 적은 비용으로 가르치면서도 최고의 효과를 얻는 자녀교육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침에 책 읽어 잠 깨우니 짜증도 줄어

문경환(40·경찰대 교수·경감)씨는 큰 아이가 4~5살 무렵부터 직접 책을

(건넸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울 때도 책을 읽어주며 깨운다. 대전에 있는 '책 읽어주는 아빠모임'에서 "책을 읽어서 깨우면 아이가 짜증을 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다. 문 교수는 "책 읽어주는 소리에 잠이 깬 아이가 일부러 눈을 뜨지 않은 채 더 읽어달라고 조른다"고 했다. 온 가족이 '독서광'이다 보니 한달 책값만 30만~40만원씩 든다. 도서관을 이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서 읽는 편이다.)

"아이들을 잘 관찰해 보면 특히 좋아하는 책이 있어요. 그 책만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요. 유심히 봐뒀다가 다음에 책을 살 때 참고하죠.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이런 점을 알 수 없어요."

김기복(41·삼양데이터시스템 근무)씨 부부는 '어린이독서도우미' 클럽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집에 책이 늘어나면서 TV, 소파 자리에 책장을 놓았다. "중학교 때 '초한지'를 읽으며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경험을 아이에게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김씨는 '책'만큼 훌륭한 교육도구는 없다고 생각한다. 책은 간접체험의 장(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그만큼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경험을 직접 다 해볼 수 없으니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죠. 또 인성교육 면에서도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책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사브나이에 헨니(45·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씨의 집은 작은 도서관이다. 소장도서가 4만여 권에 이른다. 그는 "어린 시절 집에 읽을 책이 없어 형, 누나들의 교과서를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만큼 아이 스스로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헨니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유적지 등 흥미로운 곳에 다녀온 후 그에 관한 책을 읽게 하는 식으로 동기를 유발했다. 만화책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재미있고 쉬운 책을 주로 읽혔는데, 시간이 흐르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두껍고 어려운 책도 스스로 찾아 읽기 시작했다. 헨니씨는 "아이가 원한다면 만화책이라도 아낌없이 사주라"며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골라 읽으면서 자기가 좋아하고 알고 싶어하는 분야를 파헤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 왼쪽부터 문경환씨,김기복씨,김선욱씨,홍무용씨,사브나이에 헨니씨.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책'이 아빠와 아이 사이 이어주는 다리 역할 해

김선욱(45·ING생명 근무)씨는 독서교육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갈 무렵 TV시청을 줄여보고자 '가족독서' 규칙을 정했다. '일주일에 한 권씩 책 읽기' '책을 한 시간 읽어야 30분 간 TV 시청' 등 아이들의 관심을 독서로 유도했다. 학교시험을 못 쳐도 좋으니 책 읽는 것은 빼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독후감에는 직접 사랑을 담은 '댓글'을 달아줬다. 또 중학교 1학년인 큰 아이와 나란히 누워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베갯머리 독서를 못했다는 미안함에 늦게나마 실천해보기로 했어요. 퇴근하고 돌아와 읽어주려면 물론 피곤하고 졸리죠. 어떤 날은 둘 다 졸 때도 있어요. 그래도 아이는 아빠의 '정성'과 '관심'을 느껴요. '이제 와서 다 큰 애한테 무슨 책을 읽어주느냐'며 포기하지 마세요. 중학생이라고 해서 아빠가 책 읽어주는 걸 싫어하지 않아요."

홍무용(46·㈜아워홈 근무)씨는 '책'을 통해 자녀와의 대화에 물꼬를 텄다. 회사 일에 지쳐 자녀교육을 아내에게 맡기다 보니 어느새 가정에서 소외 당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단다. 평소 하지 않던 대화를 갑자기 시작할 수도 없는 일. 홍씨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책'을 활용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아빠가 읽어보니 참 감동적이더라"라며 책을 슬쩍 아이에게 넘겨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아빠는 이런 점이 좋았는데, 너는 어땠니?"라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1, 초6인 두 아이와의 사이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아빠들은 도대체 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난감해요. 다짜고짜 학교생활은 어떠하냐, 성적은 잘 나왔느냐,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냐 캐물으면 아이들이 짜증내요. 마땅한 대화거리가 없을 때 '책'을 활용해 보세요. 아빠도 아이도 부담 없이 즐겁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요."

이날 모인 아빠들은 "자녀교육은 정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귀찮고 힘들다고 해서 그저 돈에만 맡겨두지 말라는 뜻이다. 문경환씨는 "직장생활에만 매달리다 보면 아빠는 자칫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라며 "퇴근해서 쉬고 싶은 마음, 주말에 자고 싶은 마음을 잠깐 접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라"고 조언했다.

입력 : 2008.10.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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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인생길을 묻는 아름다운 분들을 만나다! | 매일 책을 읽으며 2008-10-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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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     10:24~     날씨: 청명

 

오늘도 원고 교정을 보려고 출근을 했다.

곧 출간될 책의 기획이 약간 바뀌어 몇 꼭지 쓰느냐 지난주 일요일에 출근을 했었다. 오늘도 추가로 쓴 몇 꼭지 교정도 볼 겸해서 출근을 했다.

 

급하게 먹는 밥에 체한다고, 서둘러서 쓰려니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해서 지난 주 일요일에는 사무실로 오지 않고 봉은사에 들렸다. 조용한 마음으로 어떻게 글을 쓸까 구상을 하려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아름다운 가게에도 들려 헌책 몇권을 사냥해 오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예불이 있어서인지 절은 조용하기보단 북적북적댔다. 끊임없이 신자들이 사찰로 밀려들었다. 나는 천천히 절 구경을 했다. 독경 소리를 들으며 마치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듯이 아주 천천히 예불을 올리는 절의 정취를 느껴보았다. 핸드폰 디카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1시간 동안 절의 흥취에 젖어있다가 아름다운 가게로 향했다. 볼만한 책이 몇 권이 있어서 기분 좋게 사왔다. 구상은 하지도 못하고 절 구경만 잘 했다.

 

 

 

 

 

 

 

월요일 저녁 조선일보사에서 독서와 아이들 교육이란 주제로 Yes24 블로거들의 인터뷰가 있어서 다녀왔다. 교육에 관해서 할말이 많았기에 나름 고민을 하다가 인터뷰에 나섰지만 여러 사람들과단체 인터뷰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우리나라 교육은 한참 잘못 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미쳐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교육이 아니라 사육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다 되었다. 저녁 때 산 시집 꾸러미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조금 일찍 종각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 헌책방에서 시집을 잔뜩 샀다. 저자의 싸인이 있는 시집만 골라 샀다. 아주 싼값에 좋은 시집을 사서 기분이 좋았다.

 

<잠깐 영풍문고에도 들렸다!>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 2호점에서 산 시집들>

 

 

<인터뷰시, 함께 참석했던 분들 중...>

 

<열심히 귀기울여 들으시는 기자님!>

 

 

 

지난 주에는 글 쓴다고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루에 한 두분씩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서 헌책을 좀 샀다. 소득이라면 소득이랄까.

 

주중에 다시 봉은사에 들려서 구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봉은사 내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팻말>

 

< 아름다운 열매>

 

소근소근 이야기 하는 <아름다운 외국인 부부의 모습>에 내내 눈길이 갔다!

 

<그들이 떠나간 그 자리> 여운이 남아 있는 듯 했다!

 

<고민의 흔적>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야라는 끊임없는 자기 암시...>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진정한 행복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황금비늘 2

이 외수 장편소설

동문선

낭독의 발견

기획 . 구성 홍 경수

샘터

영어의 바다에 헤엄쳐라

하 광호 지음(뉴욕주립대 영어교육과 교수)

에디터

남자의 고독

아이런 존 저, 이 희재 옮김

고려원

생각의 힘

랜디 게이지 지음, 김 태흥 옮김

파라북스

사람의 향내

정 성수 시집

월간문학 출판부

내 영혼의 살풀이

배 경숙 시집

리토피아

그대 속의 확실한 나

박 록담 시집

자유지성사

다시 하얀방

이 낙복 시집

현대시

그리움으로 뜨는 달

정 용채 시집

삼남교육출판사

나는 흰적삼, 나비나 될까

인 춘완 제2시집

도서출판 답게

새는 하늘에서 춤을 추지 않는다

정 명섭 시집

혜림출판사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강 민숙 시집

나라원

생각찾기

헤르만 헤세, 김 기태 옮김

도서출판선영사

영원한 만남을 위하여 수련편

석문사상연구회 펴냄

석문출판사

도전, 그 멈출 수 없는 소명

이 판정

넷피아 편집실

내어릴적 꿈은 운전수였네(1)

정우

도서출판 일주문

그대 아직 창가에 서서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네

신 승철 지음

미래지성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예반 지음, 남 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또한 나는 위대한 시인이다>라고 늘 자신을 칭찬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신문 기사>

 

<인생은 자기 삶을 사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주초 3일간 중간고사를 보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반짝 시험공부를 하느냐고 부산을 떨었다. 예지는 수학 점수가 잘 나왔다고 좋아했다. 얼마 전에 수학 공부를 하면서 어렵다고 하길래 교과서를 5번 정도만 읽어보라고 했다. 이번에 책을 좀 읽어본 모양이었다. 교과서만 보았는데도 점수가 잘 나왔다고 좋아했다. 원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시험은 잘 볼 수 있는 법인데, 공부는 소홀히 하다가 시험을 잘 보려고 문제집을 열심히 풀기도 한다. 그러니 시험을 잘 볼 리가 있는가. 모든 일에 원칙이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책을 2권 읽었다. 읽고 있던 책을 다 읽고, 새로 읽은 얇은 책도 다 읽었다.

그리고 건너뛰며 읽기를 해 보려고 새로운 책도 읽기 시작했다.

 

- 전략적 편지쓰기 / 엔도 슈사쿠 지음, 천 채정 옮김 / 쌤앤파커스

 

새로 읽은 책은 월요일에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 헌책방에서 산 책이다. 무척 얇은 책이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 내 인생을 바꾼 생각의 힘 / 랜디 게이지 지음, 김 태흥 옮김 / 파라북스

 

이렇게 좋은 책이 안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얇지만 강력한 책인데 말이다.

 

- 내 인생을 바꾼 생각의 힘 / 랜디 게이지 지음, 김 태흥 옮김 / 파라북스

 

생각에 관한 얇지만 강력한 책이다.

생각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불우한 삶을

완전한 성공으로 개척한 저자의 확신에 찬

이야기라 강한 에너지가 솟아난다.

성공의 첫걸음은 생각이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누구나 생각만 바뀌기 시작하면

원한 삶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알렌과 나폴레온 힐의

사상과 철학도 만날 수 있다.

모두 생각의 힘을 깨달아

행복, 성공, 부를 거머쥐자.

나도 완전한 성공을 간절히 꿈꿔야겠다.

2008. 10. 9. 14:15

성대역에서 앉아 적다

김 선욱 서

 

또 한 권의 얇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건너뛰며 읽기를 하려고 손에 잡은 책이다.

뭐든 새로운 시도는 의미가 있다.

 

- 퇴근 후 3시간 /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 혜숙 옮김 / 해바라기

 

오늘 사무실로 올라오기 전에 경비 서시는 아저씨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얼마 전에 빌딩 소유주가 바뀌어 새롭게 오신 분들이었는데 깍듯하게 인사를 나누며 지내고 있다. 어깨띠를 매고 독서홍보를 하고 다닌다고 대단하게 보시는 모양인지 내게 인사를 잘 해 주신다. 물론 나도 겸손하게 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출근하냐고 물으셔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한 분이 연세 더 드신 다른 분께, 저렇게 운동도 하고 다니는데 15분이라도 책을 읽으라고 조언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컴퓨터 공부를 한다며 자판의 모양대로 그림을 그려서 갖고 다니며 외우고 있다고 보여주셨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예부터 책에 길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맞다며 왜 진작부터 책을 읽으며 살지 못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가을에만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시시때대로 틈나는 대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 감동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1년이 넘도록 하루 15분의 독서,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라는 어깨띠를 매고 다니면서 독서운동을 했지만 오늘처럼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줄기차게 어깨띠를 매고 다녔는데 오늘 여기서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동생 장모님 얘기며, 잠깐 더 이야기를 나눠 10분 정도 함께 대화를 나눴지만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바로 이분들이시다!> 그 훌륭한 분들이... 바로 내가 세상에서 만나는 스승들이시다!

 

<형님, 책좀 읽으셔야지요 하고 권하셨단다!>

 

 

그렇다 정말 모든 사람들이 독서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세끼 밥을 먹듯, 틈나는 대로 마음의 양식을 섭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2008. 10. 12.     11:09

 

 

감동과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을 느꼈던 고서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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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한 조선의 선비처럼 살고파라! | 기본 카테고리 2008-10-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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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이민희 저
글항아리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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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8 9 14 21 59 4 ~  08 10 3 23 45 xx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 9. 07. () 09:22 (금정역) ~

: 2008. 9. 13. () 23:27 (중동사거리/버스)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과거 조선시대로 돌아가 책 읽는 선비가

되어 보기도 하면서

독서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을 느껴보기도 했다.

책과 독서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의 세계에서의 책읽기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갖고 싶은 책을 애첩 맞바꿨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조소를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책 사랑이 정말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

2008. 9. 15. 17:45

김 선욱 서

 

어젠 추석 연휴 첫날이었지만 출근을 했었다. 일단 오후에 우리집에 세워둔 동생차를 끌고 우리 가족과 조카 둘을 태우고 어머님댁으로 갔다. 가는 길에 포토밭에서 포도를 2박스 샀다. 기다리는 사이 조카 시은이가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했다. 자리가 비좁다며, 덥다며 울상을 짓던 아이들은 아우성을 쳤다. 어머님 집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두시가 훨씬 지났다. 하지만 나는 사무실에 출근을 하려고 길을 재촉했다. 일주일마다 쓰는 독서일지를 쓰지 못했고, 고객분들께 명절 인사 문자도 보내지 못해서 출근을 하려는 것이다. 토요일부터 추석연휴라 금요일에 다 처리했어야 했는데 금요일에 밤에 동생네가 갑자기 우리집에 놀러오게 되면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급하게 집으로 와야 해서 그냥 넘어가기에는 찜찜했다.

 

어머님 집 앞에서 300번 버스를 탔다. 배낭에서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을 꺼내 읽었다. 버스는 역시 움직임이 커서 책 읽기가 불편했다. 밑줄을 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전부터 책 읽기가 불편해서 가급적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았는데, 이번에 역시 버스에서 책을 읽는 일은 불편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책을 읽는 동생이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0번 버스는 범계역이 종점이다. 범계역엔 헌책방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책 구경을 했다. 하지만 책은 사지 않았다. 꼭 마음에 드는 책이 아니면 아니 사기로 톡톡히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책에 관한 좋은 책이라면 몰라도 웬만한 책에 굴할 수가 없었다. 고봉 기대승이라는 책이 잠깐 눈길을 끌긴 끌었다. 30분내에 환승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300번 버스는 아직 환승이 허락되지 않는 버스였다.

 

서울 삼성동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다 저물어 가고 있었다. 5시였다. 저물어 가는 도시의 풍경이 길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잡아 디카질을 했다. 20층 사무실에 도착하여 서쪽 창을 바라보니 태양이 하루를 마감하려는 듯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으로 독서일지를 쓰고 사진까지 넣어 게시판 여기저기에 글을 올렸다. 시간은 째깍째깍 잘도 흘러갔다. 혹시나 처갓댁에 갈지 몰라  막내 처남을 위한 보험설계서도 프린트했다. 버스나 전철이 끊어지지는 않을까 싶어 서둘러서 마무리를 지었다. 범계역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탈까 하다가 수원역까지 가서 시내버스로 환승을 했다.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은 추석날. 햇 곡식과 과일로 조상들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집에선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나는 집안의 장손격인데 조상들은 그렇다고 쳐도 아버님을 위한 차례도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머님께서 아버님께서 밉다며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해서 이번 추석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어머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할 수 없이 그 뜻을 따른 것이다. 그냥 어머님 집에서 두 형제가 모여 아침 식사를 하고는 오후에 어머님댁을 나왔다. 동생네는 처갓댁으로 갔고, 나도 내친 김에 처갓댁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 미리 장모님과 연락을 하여 다음에 가기로 한 모양이다. 이렇게 된 김에 영화나 보자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다. 다들 좋다고 해서 영화를 보았다.

 

이번 추석은 정말 가슴 아픈 명절이었다. 지난 구정 때 땅 찾는 문제로 어머님께서 진노하셨는데, 그 이후로 집안에 더 큰 분란이 생긴 것이다. 결국 조상은 물론 아버님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길고 긴 집안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는가마는,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의 강제와 협박에 못 이겨 오랜 전에 백부모님께 땅을 사드렸는데, 그 땅을 엉뚱한 사람들이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백부님 처남네로 넘어가고 말았다. 어머님께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그 땅을 찾아야겠다고 나선 것이고, 나와 동생은 어머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말렸던 것이다. 그로 인해 지난 구정 때 집안에 큰 소란이 일었다. 우리 두 형제는 지난 6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욕을 먹고 혼이 났는지 모른다. 어머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한 저주와 욕설을 퍼부으셨다. 심지어 자식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어머님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 바람에 나는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어머님의 억지 말씀을 거스르지 못하고 따랐던 것이다. 어떻게든 어머님의 마음을 푸시게 해드릴까 고민을 하다, 최대한 어머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로 작심을 했다. 그래서 오늘 오랫동안 어머님의 하소연을 들어드렸다. 할 이야기가 태산 같지만 어찌 한번에 다 풀어낼 수가 있겠는가. 소설로 만들어도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만 하는가. 정말 정사(正思)를 하면서 정심(正心)을 하고 살아야할 것이다.

 

동생네는 어머님과 한집에 살고 있다. 어머님 집은 다가구 주택인데, 동생이 결혼을 할 때 살림을 나지 못하고 어머님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어려운 상황에서 동생네가 어머님 진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남인 나는 떨어져 사니깐 동생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근에 동생네가 어머님의 미움을 많이 사고 있다. 그래서 분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화근이 되어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생네가 안타까워 위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엔 아내와의 통화중에 제수씨에게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가게 하라고 넌지시 운을 뗐다. 그래서 갑자기 두 가족이 뭉치게 되었다. 나는 사무실에서 하고 있던 일을 마치고 천천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독촉을 해서 급하게 수원으로 내려와 순대국집에 가사 한잔 술로 동생 내외를 위로해 주었다. 집에서도 한잔을 더 했다. 자고 가라는데도 집이 비좁아서인지 동생내외는 막내 조카만 데리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밤 조카들 둘은 우리집에서 잤는데 내겐 딸이 둘, 아들이 둘 같아 뿌듯하고 좋았다. 아이들은 사남매를 두는 게 좋을 듯 싶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에서 영화를 보았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영화를 보았다. 아내는 딸과 맘마미아, 나와 아들 성준이는 신기전을 보았다. 아들 성준이가 신기전을 보고 싶다고 해서 혼자보게 할 수 없어 나는 아들과 신기전을 본 것이다. 아내는 맘마미아가 무척 재미있었다며 나와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고보면 양쪽 다 크게 만족스러운 셈이었다. 가슴 아픈 추석연휴지만, 한순간의 기쁨의 폭죽이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게 해드릴 지가 내겐 큰 숙제다. 큰 아들인 내가 어떻게 해야 어머님께서 조금이나마 생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을 노래하게 되실까.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시간이라도 즐겁고 기쁘게 보내면 되는데, 이 간단한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시고 오로지 과거에 매여 억울해 하고, 분노하고, 저주하고, 한타스러워 하시며 고통스럽게만 살고 계신다. 어떻게 하면 이런 간단한 이치를 깨달으시고 행복의 노래를 구가하실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끼게 할 만큼 효도를 다한다며 이 생에서의 한을 조금이나마 푸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어머님으로 인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는데, 이제 어머님은 내게 사랑을 어떻게 전하는 것인지를 깨우쳐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책만 읽어도 행복하다. 먹는 것 시원찮고, 입는 것 허술해도 책을 읽는다면 천하가 다 내것인듯 뿌듯하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산다. 어디 그뿐이랴, 책을 읽다보면 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터무니 없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어렵고 불편한 상황에 빠져 있지만, 행복하게 사는 많은 기술을 터득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 생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내게 한 가지 욕심이 있다. 그것은 바로 책 욕심이다. 물론 책 욕심도, 과유불급이라, 지나치면 욕이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경계를 한다. 책에 미치지 않도록 말이다. 하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즐거움과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책 욕심 조금 많이 내도 큰 허물이 되지는 않으리라. 지난 번에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에서 책에 관한 책이 서평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 욕심을 내어 서평도서 신청을 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 조선시대의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옛 선비들은 어떤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떻게 수행을 하면서 살았는지 알아보자. 특히 조선의 역사를 뒤흔든 책들은 없었는지 알아보자.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책 읽은 시간>

: 2008. 9. 07. () 09:22 (금정역) ~

: 2008. 9. 13. () 23:27 (중동사거리/버스)

 

<책 읽은 계기>

책에 관한 책이라 리더스가이드에서 서평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다. 역시 책은 좋은 것이다.

 

만약에 옛날에 태어나 선비로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실컷 책을 읽으며 고고한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입신출세를 하기 위해 뼈빠지게 공부를 해야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라면 책을 벗 삼으며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지 않았까 싶다.

 

이번에 이 책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이란 책을 읽으면서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선비로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책만 읽고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웠다. 손에서 책을 놓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 있다. 우리는 과연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그저 배불리 먹으면 살면 그만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책은 취미요, 사치일 뿐이다. 온통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다가 시간이 나면 어찌 그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책을 잡는 것이고, 의식주 문제에 골몰해 있는 사람들에 책 읽는 것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인간은 몸을 위해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정신을 위해서도 무엇인가를 먹어주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란 존재의 생명원리이다. 다만 우리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거나,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뿐이다. 정신을 위해서는 책에 실린 좋은 정신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신이 나약해지거나 타락하거나 하지 않는다. 정신이 나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은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잘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을 알았던 옛 선비들은 책을 읽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독서를 인생의 중요한 일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책은 언제 읽어야 하는가. 어려서 공부할 때만 읽으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우리는 흔히 학교 공부를 할 때까지만 책이라는 것을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정작 중요한 인생에 관한 공부는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학교를 졸업하고는 공부를 그만둔다. 그러면서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를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잘 살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공부는 평생해야만 한다. 당연히 책은 죽을 때까지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 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언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빠르면 빠른 만큼 인생을 실수 없이 잘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언제나 가장 빠른 때이다. 아무리 늦었더라도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의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있다.

 

창피하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는 책을 읽는 것을 싫어 하신다. 당신 말씀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 형제가 책 읽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책 읽는다고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하시면서 가난한 주제에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우리를 나무라기까지 하신다. 그러면서 TV만 열심히 보시며, TV에서 나온 것들을 신봉하시며 우리에게까지 종용을 하신다. TV라고 해서 그릇된 정보만 있겠는가만은 책을 통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깨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TV의 정보는 조족지혈이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우리에게 옳은 것이라고 알려주시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에 중요한 문제일 경우에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정신이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것은 본인에게 큰 화가 된다.

 

반면 동생의 장모님께서는 동생네 집에 오셨다가 책을 한권 두권 보시기 시작하셔서 이제는 일주일에 4~5권 혹은 5~6권의 책을 읽는다고 하신다. 63세가 되셔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독서가가 되신 것이다. 그저 책을 읽는다면 무슨 이야깃거리가 되겠는가. 책을 읽으시면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으시면서 더 행복하게 살게 되셨다는 것이다. 일찍이 홀로 되셔서 어린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고생하시면서 사셨기 때문에 인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는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고 의식이 깨어남에 따라 세상을 대하는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변화는 대게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며, 마음을 너그럽고 온유하게 만들어 주게 된다. 앞으로도 수많은 책을 읽으시면서 성장, 발전해 나가신다면 얼마나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되겠는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경우를 보면 책을 읽는데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어머니께서는 과거를 툴툴 털어버리고 남은 인생을 편하게 행복하게 사셔도 되는데 과거의 억울한 일에 매달려 현재를 낭비하는 삶을 살고 계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선악 . 시비를 판단하고 계신다. 그러다 보니 입을 열었다 하면 친척들을 욕하고 심지어 자식들까지 비난하고 나무라시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가르쳐줄 수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면 오히려 역정을 내시고 자신을 몰라준다고 나무라신다. 이런 어머니께서도 이런 저런 책을 읽으시면서 정신적으로 인격을 함양해나가신다면 얼마든지 사리분별이 밝아질 수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신다. 실로 인간에게는 책이라는 정신적인 자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책의 힘이란 이렇게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고 그저 얇팍한 정신을 가지고 몸만 편하게 살려고들 한다.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다들 돈~~ 하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돈이라는 관점으로만 보고 있다.  가던 길 멈춰서서 과연 이대로 좋은가 진지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 옛 선조들은 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았을까. 이 책에 조선시대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책에 얽힌 이야기 13편이 실려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부터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책 이야기가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중간 중간 책 이야기도 나와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을 읽노라면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 당쟁, 사상과 철학, 정치, 경제 등 여러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서점을 내게 해달라고 임금에게 여러 차례 간청했지만 실패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오늘날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살 수 있는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옛 선비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알아보기 위해서 책에 언급된 책 제목들을 모두 말미의 여백에 빼곡하게 적어 두었다. 서양 세계의 책을 다 읽어본 후에 동양세계의 책들을 탐험할 때 모조리 읽어볼 심산이다.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도 책을 좋아했지만 나보다도 훨씬 더 책을 사랑했던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빙그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번 귀기울여 보자.

 

명나라 선비 주대소는 책에 미친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 중국에서 가장 값이 나간다는 송판본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어느날 한 집을 찾아갔다가 뜻밖에도 송판으로 된 원굉의 후한서를 발견했다. 깜짝 놀란 그는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서 3대가의 평이 들어 있고, 비단과 옥을 곁들인 호화장정의 송판본인 것을 확인하고는 가슴이 콱 막힐 지경이었다. 망설임 없이 이를 넘겨줄 것을 책 주인에게 간청했보았지만, 주인은 책을 팔 의향이 전혀 없었다. 고가를 불러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대소는 자신의 첩을 주겠노라며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말과 바꿨다는 얘기보다는 낫겠지

 

당최 주대소의 집착을 꺾을 수 없는 데다 여자를 주겠다는 말에 혹한 주인은 책을 팔고 여자를 얻었다. 이때 책 대신 다른 주인에게 팔린 애첩은 시 한 수를 벽에다 써 붙여 놓고 가버렸다.

 

본의 아니게 이 집을 떠나가지만

그 옛날 애첩을 말과 바꿨다는 얘기보다는 낫겠지

언젠가 재회하더라도 후회일랑 말기를

무심한 봄 바람만 길가의 나뭇가지에 불어대네.

 

이 시를 본 주대소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상심 끝에 얼마 안 있어 집을 팔아버렸다. 물건과 사람은 달랐다. 책을 서재에 꽂아놓은 흐뭇함은 곧 사라졌지만, 애첩의 빈자리는 갈수록 커져만 갔다. 결국 주대소는 상심이 너무 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얼마나 웃기는 이야긴가. 아무리 책이 좋기로서니 사랑하던 애첩과 바꿀손가. 그래도 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담았던 몇구절을 옮겨적어 본다.

 

- 24p: 채수는 조선이 모시고 있는 중국의 왕보다 염라왕을 훨씬 높은 지위에 둠으로써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29p: 조선전기에 김시습이나 서경덕 등 유학자 사이에서 귀신론이 활발히 개진됐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사실 채수가 지은 귀신 이야기 설공찬전이 과연 분서갱유에 처해질 만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 47p: 조선의 관료 세력은 백성들이 책을 다양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 48p: 그가 서사의 설립에 집착한 이유는 그 자신이 경남 진주의 향족 출신으로 책을 구해 보기 어려운 지방 유생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81p: 곤지기는 양명학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쓴 책이다. 명나라의 왕양명이 주창한 양명학은 마음이 등불이라고 외쳤다. 왕양명 이전의 주자학은 마음은 기이고, 도덕성 등의 이치는 이라고 말했다. 기와 이를 구분한 것이다. 양명학은 이런 이분법에 반대해 만물일체의 입장에서 마음이 곧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자학에서는 사물을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양명학에서는 먼저 마음의 눈을 열어야 그 다음에 사물의 문이 열린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중략) ..

- 325p: 실제로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에게 박학다식한 교양은 하나의 멋을 넘어 삶의 실천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  335p: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이 이 시기 만들어진 백과사전과 총서류 저서들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새로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말미에 소개된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조선의 마지막 문장, 이향견문록, 조선이 버린 여인들.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동양 사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08. 10. 3.     23:45

 

 

고고한 선비처럼 살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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