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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아름다운 사람은 ... 바로 너~! | 매일 책을 읽으며 2008-08-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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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     12:40~     날씨: 맑음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도 다 가는가 보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 문턱에 와 눈치를 보고 있다. 오늘 출근길에는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눈길이라도 한번 더 주고 등이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 인다.

 

집을 나오면서 어깨띠를 하고 손에는 책을 들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부터 얇은 책을 읽었다. 이번 주에는 책 2권을 병행해서 읽고 있다. .퇴근 시간 때 메인으로 읽는 두꺼운 책과 낮에 활동할 때나 잠깐잠깐 짬이 날 때 읽는 얇은 책이다. 토요일이라 무료신문도 나오지 않아 성대역에서부터 계속 책을 읽었다. 자리가 나서 앉았다. 옆에 앉아 계신 여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금정역에서 내려 4호선으로 갈아탔다. 늘 그렇듯 문가의 한쪽 모서리에 기대어 책을 읽었다. 평촌역까지 얇은 책을 읽었다. 내쳐 쭉 읽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메인 책으로 바꿔 읽었다. 문가 맞은 편에서는 젊은 남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생각의 오류라는 책을 읽고 계셨는데 잠시 후에 말을 걸었다.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싫다고 하신다. 이어서, 젊은 분이라 총각이신 것 같다고 하니 곧 결혼을 하시게 된단다. 명함을 건네고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오늘은 유난스레 책 읽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였다.

반대편 의자에 이웃해 앉아계신 여성 두 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두 분 다 사당에서 2호선을 갈아 타신다. 운 좋게도 젊은 여성분을 뒤따라 가게 되었다. 책 제목을 보니 더 내려놓음이란 책이었다. 바로 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어 책 잡은 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아름다운 사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선 걸음을 재촉하여 앞서 걸어가는 분의 얼굴을 쫓아가 보았다. 참 아름다워 보였다. 선릉에서 내릴까 하고 앞쪽으로 가다가 삼성에서 내려야겠다 싶어서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전철을 기다리며 책을 펴든 사람의 모습이 또 눈에 띄였다. 거의 맨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철에 타자마자 뒤이어 젊은 분이 내 앞에 서선 책을 읽으신다. 말을 걸고 싶었으나 참았다. 책 모양을 보아하니 마지막 강의인 듯 싶었다. 책 잡은 손의 모습을 찍으려고 몰카를 했다. 삼성역에서도 뒤쫓아가며 책잡은 손을 담고 싶었다. 책 읽는 사람들을 친구로 삼아 함께 인생길을 걷고 싶다.

 

<책, 이보다 아름다울 수가~!>

 

<책 잡은 아름다운 손>

 

 

8월의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는 의미 있는 일이 몇 가지 있었다.

25일엔 8월 실적 마감이 있었고, 27일 오전엔 오래 기다려온 고객과 의미 있는 상담도 했고 오후엔 수원지역으로 활동을 나갔다. 28일엔 로타리클럽 창립 예비모임에 참석해서 색다른 경험도 했다. 29일 어제는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부 문제로 고통스러워 하는 61세 되신 어른의 인생상담을 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짧게나마 깨달음에 관한 말씀을 해드렸고 책을 읽으시며 진정한 인생공부를 하시라고 조언을 해드렸다.

 

수원으로 활동을 간 27일에는 모처럼만에 까삐네 칼국수집에 들렸다.

한 그릇의 칼국수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비워 치웠다.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들려서 먹어주어야 하는데 수원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니 가끔씩도 들리지 못한다. 주인 아주머니 따님 선영씨에게 책 선물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북문까지 걸어가면서, 또 북문에서 몇 군데 들려 영업 활동을 벌였다. 어느덧 저녁 때가 다 되어 종로쪽으로 살살 걸어가 헌책방에 들렸다. 북문에서 종로쪽으로 가다보면 제일 먼저 대학서점이 나온다.

 

문을 빼꼼히 열고 대학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에서 여사장님 서계신 모습이 흘러가듯 보였다. 먼저 책부터 살짝 훑어가며 안으로 들어가 사장님과 인사를 나눴다.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게 꽤 괜찮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골라 들고 사장님께 갔다. 한참을 살펴보시더니 2,000원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서점에 들어서기 전에 대학서점에선 2,000원짜리를, 오복서점에서는 3,000원짜리 책을 한권씩만 사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잘 고른 것이었다. 책을 한권 구입하고 나서 한참을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이 이미 대학을 다닐 정도니까 연세는 아무래도 나보다는 많을 것 같았다. 인생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중년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의 TV 출연과 책 출간에 대해서도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 (14:19 ~ 19:23: 외근)

 

외근을 나갔다가 막 돌아왔다.

동생 고객 분이 어제 자동차 사고로 정형외과에 입원해 계신데 병문안을 간다고 해서 같이 나갔다. 병문안도 하고 가망고객 분을 방문하여 책 선물도 하고, 함께 아름다운 가게에도 들려 헌책을 샀다. 혼자 돌아오는 길에는 방문 영업 활동도 하다가 막 돌아왔다. 토요일을 무척 보람 있게 보낸 셈이다. 독서일지를 빨리 마무리 하고 퇴근을 해야겠다.

 

<8월 30일 오후 5시경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몇권의 책을 샀다!>

 

대학서점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종로칼국수도 들릴까 하다가 오복서점에만 잠깐 들려서 책 한권 사고 어머님댁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오복서점에 들리니 사장님께서 반겨 맞이해주신다. 작년 8월에 들리고는 올해 들어 처음이니 참 오랜만에 들린 것이다. 내가 나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셨다고 하니 반가웠다. 막 들어온 책더미 속에서 한권을 마음 속에 점찍어 두었다. 혹시 다른 좋은 책이 있을까 싶어서 휙 서점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이거다 싶은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점찍어 둔 책을 샀다. 그리고 조금더 훑어보다가 장정일씨의 책이 눈에 띄여 한권 더 구입했다. 무료신문 노컷에 실린 장정일씨의 칼럼글이 마음에 들어 장정일씨가 더 가깝게 느껴져서 책을 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6,000원짜리인데 500원 깎아주셔서 5,500원에 구입했다. 3,000원짜리 책 한권을 사려고 작정을 했었는데 2권에 9,500원을 지출했으니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이 쓴 것이다. 아무튼 좋은 책 2권을 구입했으니 예산 초과를 탓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서점을 나와 서둘러 어머님댁으로 갔다.

 

 

 

어머님을 만나뵙기가 두려웠다.

다 큰 자식이지만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많이 혼을 내시기 때문이다. 옛날이 우리집이찢어지게 가난했을 때 아버님께서 더 가난하셨던 백부님께서 부쳐먹게 땅을 사두었는데 자식이 없이 백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 그런데 엉뚱한 사람들이 그 땅을 차지하고 말았다. 지난 구정 때 그 땅을 찾으시겠다고 하셔서 어머님의 건강을 걱정하여 옛날 일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게 사시는 것이 좋다며 땅은 잊어버리시라고 말렸더니 노발대발하시면서 우리 형제를 무척이나 나무라셨다. 그래서 이번에 벌초하는데 가셔서 집안 사람들에게 한풀이를 하신다고 벼르시고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말리고 싶어서 그런 말씀을 드리려고 어머님을 뵈러 가는 것이었다. 버스에 내려서니 어머님께서 (전에 살던) 동네 아주머니와 집을 향해 걸어가시고 계셨다. 함께 집으로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갔으나 또 의견이 충돌하고 말았다. 하도 크게 화를 내시기에 모든 것을 어머님 뜻대로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내일은 어머님을 모시고 벌초를 하러 가야 한다. 후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하늘의 뜻에 맡길 도리밖에 없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머님 집을 나서려고 하면서 집으로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어머님과의 얘기가 길게 늘어져서 길어져서 한참 후에야 자리를 떴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무서워서 그냥 들어갔다고 한다. 책을 넣은 쇼핑백을 보고도 아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지난번에 책 사는 문제로  한바탕 했으니 한동안은 눈치를 주지 않겠지.

 

아는 만큼 도움 되는 보험 재테크

저자 강 세훈

순정아이북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오그만디노 저, 배 석범 옮김

문진출판사

일하는 방식이 틀렸습니다

미야타 히데아키 지음, 하 연수 옮김

예지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다섯가지 근본법칙

카를로 M. 치폴라 지음, 이 재형 옮김

한마당

안정효의 영어 길들이기 (영작편)

안 정효 지음

현암사

장 정일의 공부

장 정일 지음

랜덤하우스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이 민희 지음

글항아리

 

이번 주에는 출퇴근 시간에 지난 주에 읽기 시작한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다.

무척 두껍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난 15일에 산 헌책 중에 한권을 짬짬이 읽는 책으로 읽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좋은 책이다.

 

- 더 나은 삶을 위하여 / 오그만디노 저, 배 석범 옮김 / 문진출판사

 

그 동안 사교를 위해서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책 읽고 공부하고, 마음 공부하며 기수련하기를 즐겨 했다. 인류의 앞날이 걱정스러웠고 깨달음이 급했다. 그래서 내면세계로의 여행에만 치중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로타리 클럽을 창립하는데 멤버로 초대되어 예비모임에 참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계신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누며 인도 한두잔을 하면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분들이니 나도 부자들의 대열에 서게 된 셈일까. 행복한 만남으로 가꾸어나가야겠다. 그날 칼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을 읽으면서 퇴근을 하다가 훌륭한 분을 만났는데 내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기 전에 한컷~!>

 

참 놀랍게도 어제는 연세 많이 드신 분의 인생상담을 해드렸다.

나를 어찌 알아보고 손을 잡고 이끄셨는지, 올해 환갑을 맞이하신 어떤 어른께서 인생상담을 청하셨다. 그분께서는 일단 사회생활에선 은퇴를 하신 후 재취업을 하시어 빌딩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은 방문 영업차 어떤 건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못 들어가게 말리셔서 알게 되신 분인데 어제 점심 때 산책을 하고 계실 때 길에서 조우한 것이다. 그런데 나를 데리고 가셔서는 성, 부부 문제, 인생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해 놓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주제 넘게도 이런 저런 조언을 해드렸고, 늦었지만 책을 읽으시면서 인생공부도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내게 책을 좀 얻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마침 심리상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 중이라 상담의 실제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29일 출근길에 동생과 같은 버스를 탔다.

동생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다. 여러번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열심히 진지하게 책을 읽는지 형이 보기에도 참 좋아보였다.

 

<어떻게 어깨띠를 하고 있는 나를 몰라봤을까?>

 

<열심히 밑줄을 치고 있다!>

 

오늘은 외근을 하는 바람에 독서일지 쓰는 게 많이 늦어졌다.

내일 어머님과 벌초를 하러 선산에 가려면 일찍 귀가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길에 올라야겠다. 내일 벌초 길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 지난 주 일요일에는 동생네 가족이 놀러 왔었다.

제수씨가 양복을 샀다며 선물해 주시는데 놀랍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내와 연극 구경을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날짜를 잘 못 알게 되어 그만 놓치고 말았다. 다음에 꼭 좋은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싶다. 딸 예지는 동생들이 와서 너무 좋아했다. 내 조카지만 아이들이 너무 너무 귀엽다.  

 

 

 

앞으로도 늘 아름다운 꿈을 꾸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즐겁고 기쁘게

 

 

2008. 8. 30.     20:32

 

 

한 주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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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기 검열가 도래했다 | 올바른 정보와 지식 2008-08-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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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시위에 대해 집단소송제를 한나라당이 정기국회에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집단 시위로 피해를 본 집단 중 일부가 손해배상 판정을 받을 경우 직접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법원 절차에 따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촛불집회에 호되게 당한 집권세력이 공권력을 동원하여 강제진압을 할 경우 폭력진압이라는 비판을 피하면서 손쉽게 집회를 막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시위대는 집회 준비 단계부터 엄청난 배상액을 생각하면 시위에 적극 가담할 수 없게 된다. 집회에 대한 자기 검열을 시작된 것이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도 마찬가지이다.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사이버 모욕죄는 친고죄인 형법상 모욕죄와 달리, 반의사 불벌죄로 규정해 수사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길을 넓혀 경찰이 자의적 판단으로 수사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경찰이 자의적 판단으로 수사하면 대통령과 권력집단을 비판하는 글은 적극 수사하겠지만 과연 야당과 시민들을 비판하는 글에도 대통령과 권력집단을 비판하는 글처럼 적극 수사에 나서겠는가. 글에 대한 자기 검열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군사독재 시절 권력집단을 비판하면 국가원수모독죄, 국가보안법으로 체포, 구속 당하는 수많은 경험이 있었다. 방송과 신문은 사실을 보도할 수 없었다. 국가가 기사 내용을 사전에 검열했다. 글을 쓰는 사람들도 검열 받았다.

 

권력집단을 비판할 수 없었고, 진실을 보도할 수 없었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수 없었다. 정부비판 집회는 모두 불법이었다. 결국 시민, 기자들은 권력기관 검열 이전에 더 강도 높은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민주주의 20년 만에 다시 집권세력이 집회와 표현에 대해 집단소송제와 사이버 모욕죄 신설 따위를 추진함에 따라 권력 검열보다 더 강도 높은 자기 검열 시대가 활짝 열렸다.

 

권력집단의 검열보다 자기 검열이 사람을 더 모독한다. 권력집단 검열에 걸려 처벌을 받으면 진실을 위하여 저항했다는 자존감을 가지지만 자기 검열은 진실을 말하지 못한 자로 스스로를 자책하기 때문이다.

 

권력집단은 이를 노리고 있다. 공권력이 원천봉쇄와 강경진압, 공안정국 조성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고, 시민 스스로 자기 검열을 통하여 권력집단을 비판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원천봉쇄도 이렇게 좋은 원천봉쇄가 없다.

 

'나를 검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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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문명의 발전, 전파와 궤를 같이 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08-08-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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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질병의 사회사

신규환 저
살림출판사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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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8년 8월 24 14시 57분 30 ~ 08년 8월 24 17시 27분 44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 2008. 8. 12. (화) 16:02 (삼성역사거리/버스 안)~

: 2008. 8. 21. (수) 07:14 (강남역)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인가 큰 것을 기대했지만

역시 질병의 역사를 배우는 작은 효과 밖에 얻지 못했다.

적어도 동아시아 의학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라면

한의학 혹은 동양의학의 재발견을

기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서양의학이 어떻게 동아시아 3국에서

자리잡아 가는가를 고찰해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물론 학구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서양의 시각에서 바라본 일방적인 관점을

비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아마 2005년 봄의 일일 것이다, 내가 살림출판사의 문고판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이. 그 때 읽은 한 권의 책이 얇으면서도 내용이 알차서 살림지식총서의 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모든 문고판 책이 다 알차지는 않을 것이리라. 하지만 그 첫인상 때문에 살림의 문고판 책을 찾게 되었다.

 

나는 고객에게 그리고 어떨 때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책을 선물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책을 발견하고는 그 책으로 대체했다. 그 책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참 잘 쓴 책임에 틀림이 없다. 이숙영씨가 쓴 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라는 책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문고판 책들은 얇아서 양복 상의에 넣어갖고 다니면서도 읽을 수 있다. 아니면 작은 손가방에라도 넣어갖고 다니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늘 휴대하고 다니다가 잠깐잠깐 틈이 나면 꺼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한때 이 문고판 책을 갖고 다녔다. 흔들리는 버스에서처럼 다른 두꺼운 책을 읽을 상황이 못되면 꺼내 읽었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헛되이 흘러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문고판 책을 모두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다가 그만두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문고판 책들을 다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모조리 읽다보면 또 좋은 책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좋은 책은 독자가 결정합니다라는 모토로 독자를 위한 열린 공간,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도서포털, 리더스가이드(www.readersguide.co.kr)에 살림출판사의 문고판 책들이 리뷰용으로 올라와서 이번에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건강에 관심이 깊기 때문에 건강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볼 심산으로 이 책을 먼저 선택한 것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고민인 사람이라면 문고판 책을 한번 손에 잡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에 15분씩만 책을 읽어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 혹은 차례나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 등 그냥 두면 막연히 흘러가거나 버리게 되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15분은 될 것이다. 그런 자투리 시간을 아껴서 휴대하기도 편한 이런 문고판 책을 읽어보자. 15분이 늘어나 30분도 되고, 1시간 될 수 있을 것이고 점점 책을 가까이 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운명이 바뀌게 되고 인생이 변하게 될 것이다.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벼우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고판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세상 지식에 관한 모든 내용을 문고판으로 출판하려는지 계속해서 새로운 책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 한권 관심을 끄는 책을 골라 지식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러면 우리 정신의 지성 세계는 점점 더 넓어지지 않겠는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책 읽은 시간>

: 2008. 8. 12. (화) 16:02 (삼성역사거리/버스 안)~

: 2008. 8. 21. (수) 07:14 (강남역)

 

<책 읽은 계기>

건강과 질병 연구 차원에서 읽게 되었다.

 

 

모든 책은 책이다. 그 책이 나의 기호에 맞지 않더라도 다른 이에게는 유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각없이 함부로 책을 비판할 수 없다. 더구나 저자들은 심혈을 기울여 책을 썼을 것이 아닌가. 그 노고만은 충분히 치하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책이든 제대로 읽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의식 수준과 지적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어떤 일정한 의식과 지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수준 이상의 책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자신의 지적 능력부족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어떤 사람들은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없으면 좋은 책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해 버리고 만다. 위험한 판단이다.

 

나는 어떤 분의 리뷰를 읽다가 솔직한 고백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책을 읽었으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인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진정한 독자의 길이 아닐까 싶었다. 다른 리뷰 글을 읽어보고는 깊은 이해에 고객을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독자야말로 제대로 책을 읽고 또 객관적으로 비평할 수 있을 것이리라.

 

이번에 읽은 이 책, 질병의 사회사에서 저자는 한국 . 일본 . 중국 동양 3국의 근대 질병의 역사를 연구해서 정리했다. 근세 3국에서 중요 질병의 현황을 살펴보고, 국가 혹은 지방 차원에서의 방역 과정을 알아본다. 주요 전염병을 무역의 형태와 관계 지어 전파 경로를 고찰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을 동양의 관점에서 연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가 있다. 재미난 것은 주요 전염병에 서양의학적 치료 방법이 동양의학보다 우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하여 근세 동양의 질병과 (국가적) 치료 역사를 개괄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에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알게 된 것은 내게 흥미 있는 점이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역사는 논외로 하고, 우리 나라 경우만 생각해 볼 때 불운했던 역사를 질병이라는 특수한 관점에서나마 되돌아본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일제 치하의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니 속이 메스꺼워졌다. 흘러간 역사이긴 하지만 세계 열강들이 앞다퉈 제국주의의 야욕을 펼치고, 그 결과 희생양이 된 한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피가 끓어오른다. 다시는 제국주의와 같은 무식한 침략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개 드는 일본의 우경화를 극히 경계해야 마땅하다.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어찌 용서받지 못할 과거를 함부로 청산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질병의 역사는 처음 대하는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거니와 근세의 역사까지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에 단번에 소화하기는 어려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이라는 문구에 끌렸는데 동양의학 혹은 한의학의 우수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동양의 전통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언급은 없었다. 호기심을 갖고 대한다면 나름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내게 느낌이 있었던 부분을 조금 인용해 본다.

 

- 71p: 의학 교육과는 달리 실제 임상에서는 한의학이 우위에 있었다. 대한 제국의 의학교육은 동서의학의 병존을 지향하면서 서양의학 위주였으나, 대민의료 활동에서는 한의학 위주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 74p: 대한의원이라는 명칭 역시 이토 자신이 명명한 것이었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면서 대한의원이 중앙집중적 국가의료체계의 정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대한의원을 기념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거니와 국가의료 운운은 대한의원의 본질을 호도하는 황당한 주장이다. 대한의원은 제국주의 위생의료체제의 대표적인 사례일 뿐이다.

- 75p: 이밖에 일제는 조선 및 중국 등지에서 방역을 빌미로 식민지배를 강화하거나 점령행정의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하였다.

- 79p: 731부대가 실행한 주요 실험으로는 페스트.이질.콜레라를 이용한 자기 폭탄 실험, 동상실험, 여성 및 영아를 대상으로 한 매독실험, 각종 세균 및 독극물 주사실험, 독가스 실험, 장기 적출실험, 건조실험, 아사실험 등이 있었다. 이들 생체실험 대상은 마루타로 불리었는데, 마루타는 통나무, 즉 실험재료라는 뜻이었다. 생체실험을 위해 중국인.조선인.러시아인.몽골인 등 평시 200~300명 규모로 유지되었으며, 매해 600여명이 사망하였고, 총 희생자는 3,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기대했던 것은 얻지 못했지만, 두창 . 콜레라와 같은 주요 전염병과 한센병 . ()결핵 . 성병과 같은 만성전염병의 발생 과정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 이런 질병들이 문명의 발달과 타국 침략의 과정에 발생했다고 하니 인류가 존속하는 한 질병들 또한 존재할 것이리라.

 

사실 깊이 공부해보면, 서양의학적 관점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적 미신에 빠진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자신의 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전염병과 같은 특수한 질병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질병은 동양의학적 치료방법을 적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데도 말이다. 그러나 희망적이게도 서구 세계에서도 마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동양의학적 관점에 쓰여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동생이 헌책으로 구입한 마음으로 몸을 고친다 (데비 샤피로 지음, 송순봉 옮김, 이규재 감수)와 같은 책이 바로 그런 통쾌한 예가 아닌가.  

 

한 권의 책을 읽는 만큼 지식의 두께는 늘어나고 지혜도 쌓이게 되리라. 마음의 양식, 책을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2008. 8. 24.     17:19

 

 

나는야 건강 탐구자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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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 아이들의 꿈을 찾아서 2008-08-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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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교육의 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 <죽은 시인의 사회> <창가의 토토>에서 찾은 참 교육의 모습 -

 

고서 / 김선욱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친구들이 고깃배 주위를 맴돌며 죽은 고기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사이 우리의 지혜로운 갈매기 조나단은 더 빨리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열심이다. 왜 다른 모든 갈매기들이 먹기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데도 조나단은 더 높이 빨리 날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까. 무리를 떠나 높은 창공을 힘차게 날아 오른다. 그런 조나단을 보고 다른 갈매기 무리들은 조롱을 하고 따돌린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외롭고 고독한 일이다.

 

준비된 제자에겐 알맞은 때에 스승이 나타나기 마련일까. 조나단은 설리반 스승을 만나 차원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사랑의 빛으로 사는 법을 배운다. 자기가 배운 사랑을 전하기 위해 조나단은 자기를 배척했던 갈매기 무리들 속으로 돌아온다. 예전의 자기처럼 빨리 날기 원하는 어린 갈매기들의 스승이 되어 그들의 길을 안내해 준다. 사랑으로 존재하는 삶을 가르쳐주려는 것이다.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의 삶은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우리들 눈 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또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갈매기 조나단이 불쑥 우리들 세상 속으로 날아와 힘차게 외치는 듯 하다. 인생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차원 높은 존재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은 지혜로운 조나단이 갈매기 무리들 속으로 돌아와 어린 갈매기들을 가르쳤듯, 모교인 웰튼 아카데미의 교정으로 돌아와 성공을 위해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있던 제자들에게 진정 깨어있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한 교육을 거부하고 현재에 존재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오랫동안 전통과 규율을 중시해 온 웰튼 교정에 키팅 선생이 불어넣은 카르페 디엠의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우리에게 인생의 참 의미를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짧은 영화가 우리의 감성을 끓어오르게 한다면,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드는 책은 우리의 지성을 자극한다.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관한 바이블과 같은 책이 있다. 바로창가의 토토가 아닐까 싶다. 32개국 2,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이 책에서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은 우리에게 참 교육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온몸으로 가르친다. 자신의 수업을 진지하게 듣던 한 여학생이 자살했다는 것을 알고 학교를 그만두고 사랑의 교실을 열었던 레오 버스카글리아 선생님의 에세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에서 참교육의 길은 사랑에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토토의 창가에서 우리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어린이 교육의 근본 원칙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전형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날 우리 나라는 미쳐 있다. 온 국민이 교육 광풍에 휩싸여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 결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학원과 과외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면서 밝게 자랄 수가 없다. 지금 왜 우리가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이렇게 비극적인 삶으로 내몰고 있는지 조용히 반성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과연 명문대학을 나오면 행복이 보장되는가를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서도 벌써 오래 전부터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시켰던 모양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바로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웰튼 아카데미 입학식으로 시작된다. 입학식 날 문제의 존 키팅 선생이 전근을 왔다는 교장 선생님의 짤막한 소개가 있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가 아닐까. 존 키팅 선생은 첫수업부터 파격적이었다. 수업시간에 휘파람을 불며 등장한 키팅 선생은 학생들을 역사관으로 데리고 가 학생들의 머리에 지혜의 불빛을 비춰준다. 시의 한 구절을 읊어주며, 카르페 디엠이 무슨 의미냐고 묻는다. 한 똑똑한 학생이 현재를 즐겨라고 대답한다. 학생들에게 선배들의 사진의 모습을 자세히 보라고 하며 그들 모두가 이미 죽어 사라졌다며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를 즐기는 삶만이 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깨우쳐준다. 선배들의 사진을 쳐다보라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라고 한다. 그러고는 키팅 선생은 학생들의 뒤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처럼 조용히 외친다. 카르페, 카르페 디엠~!

 

창가의 토토에서 엄마는 토토를 데리고 새로 전학 갈 학교에 찾아간다. 엄마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토토를 받아줄 것인지가 걱정되었고, 또 잘 적응할지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토토가 퇴학을 당하기 전 학교에 불려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토토의 유별난 행동들을 모두 들었다. 도저히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 엄마는 토토를 전학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엄마의 복잡한 심정은 조금도 아랑곳 않고 토토는 도모에 학원의 살아있는 나무로 만든 문을 넘어서면서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곧 이어 교장 선생님과 면담이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은 무려 4간이나 토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다. 어린 토토에게 최대한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취할 수 없는 태도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관심을 갖고 들어준다. 토토는 교장선생님을 벌써부터 신뢰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토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내일부터 등교를 하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말썽장이 토토는 도모에 학원으로 전학을 오게된다. 놀라운 사실은 토토는 스무살이나 되어서야 엄마에게 이전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하고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고 하니 엄마의 사랑은 지극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도 훌륭하지만, 엄마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 준다. 우리 엄마들이 과연 토토의 엄마처럼 아이들을 관용하고 인내해 줄 수 있을까.

 

우리 교육의 현주소, 무엇이 문제인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와 책 창가의 토토는 모두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행렬을 저지하고 어디로 가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참 교육은 무엇을 지향해야할까? 한 인간의 개성을 드러내고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어야할까, 저마다의 타고난 개성을 무시하고 지향해야 할 인재상을 정해두고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것이어야할까. 오늘날 교육은 점점 경제적 사회활동을 위한 준비로 전락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가 대학을 진학을 위한 준비 기간일 뿐이다. 대학은 또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전초 기지일 뿐이다. 더 이상 학문을 연구하고 지혜를 배우는 상아탑이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목적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획일적인 교육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천재교육이 뭐니 해서 영유아기때부터 경쟁적인 교육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무조건 남보다 머리가 좋은 아이로 사육(飼育)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심지어 명문 유치원에 보내려고 부모가 밤새워 줄을 서고 기다린다고까지 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몇과목씩 과외를 하느냐 눈코 뜰 새가 없다.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미친 교육에 지쳐 자살하는 아이들까지 생기고 있다. 결코 남의 일이라고 수수방관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모든 부모들, 선생님들과 유관 교육 기관 관계자들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인 것이다.

 

슬프게도 정작 부모들 자신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른다. 왜냐하면 부모들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교육의 길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가 있겠는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어느 나라에선가 돼지들이 떼지어 낭떨어지로 떨어져 죽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다른 돼지들이 낭떠러지로 뛰어드니 아무 생각 없이 같이 뛰어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가고 있는 길이 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한 곳을 향해 떼어지 치달려가고 있다.

 

집단 무의식에 빠져 있는 한 우리는 눈이 있어도 볼 줄 모르고, 머리가 있어도 생각할 줄 모른다. 자연히 남들을 살펴볼 수 밖에 없다. 대세이기 때문에 따라야 하고 남들이 하기 때문에 따라야만 한다. 스스로 삶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다 할 수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획일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 교육과 사회적 전통, 관습 및 제도를 무비판적으로 따르다 보니 자연히 남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 것이다.

 

레밍쥐들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마치 축제처럼 연례적인 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떨어지면 죽게 되는 것인데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뛰어내리고 싶은 집단적인 충동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레밍 딜레마란 책에 나오는 얘기다. 그만큼 사회적 규범은 구속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단체행동을 해 온 인류는 자연적으로 집단의식을 갖도록 프로그래밍 되었을 것이다. 하지 이제 인류가 직면하는 물리적인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동물처럼 집단행동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오랜 습성이 남아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자신만이 바보처럼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위안을 삼을 수가 있을까. 이제 우리는 남들이 어떻게 하나 살펴보면서 집단행동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만큼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 무의식에 따른 행동 경향이 더 이상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얼마든지 그런 무의식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척 성공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진정한 성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물질적인 풍요와 사회적인 명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인 만큼 큰 돈을 버는 것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가 되어 버렸다. 이를 위해서 좋은 대학 나와야 하고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얻어야만 하는 것이다. 교육이 이런 경제적인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된 것이다. 레밍쥐들이 무의식적으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축제를 즐기지만 결국 뾰족한 바위에 부딪혀 죽는 운명인 것처럼, 성공을 향해 뛰어내리지만 우리 모두 정신적인 죽음에 부딪히고 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자살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제 가던 길 멈추고 서서 물어보아야만 한다. 머리를 좋게 하거나 공부만 잘 하게끔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과연 지금의 교육 방식이 바람직한 것인가. 우리가 교육의 목적을 더 이상 좋은 대학을 가는 것으로 삼지 않는다면 교육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도모에 학원에서처럼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청소년들은 존 키팅 선생님에게서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

 

기존의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찍혔던 토토는 도모에 학원에서 잘 적응을 하여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한다. 얼마나 좋으면 학교 가고 싶어 안날이 날 정도겠는가.  토토에게는 그야말로 새롭고 놀라움으로 가득 찬 도모에 학원에서의 하루하루가 흐르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어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아침까지 기다리기가 지루했다. (35p) 도대체 도모에 학원에서 어떤 일이 있길래 토토가 이렇게 행복할까. 도모에 학원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 자리에 앉는 것도, 공부할 과목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자유스럽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방향을 정립할 수 있게 해 준다. 학생들은 국어든 수학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글짓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글짓기를 하고, 또 교실 뒤쪽에서는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가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플라스크를 부글부글 끓이기도 하면서 뭔가를 폭발시키곤 하는 광경을 어느 교실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수업방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 한명 한명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나 관심의 정도, 사고방식, 그리고 개성 같은 것을 점점 확실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에 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을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었다. 학생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부터 해도 된다는 것을 기쁜 일이었고, 설사 싫어하는 과목이라도 수업이 전부 끝날 때까지만 어떻게든 해내면 되니까 그리 힘들게 여기지 않았다. 따라서 자습 형식이 많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물으러가든지 자기 자리로 선생님을 불러 이해가 될 때까지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연습문제를 받아 다시 자습에 들어간다.. 이것은 그야말로 참된 공부였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말씀이나 설명을 듣고만 있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었다. (44p)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잘 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학교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개성을 발견하고 소질을 개발하는데 두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대학을 가는 목표 버리면 웰튼 아카데미에서처럼 참교육의 새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존 키팅 선장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길로 안내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파격이었다. 영어 시간에 시에 대한 정의와 이론을 담고 있는 페이지를 찢어내라며 소리 높여 외친다. 깜짝 놀란 다른 과목 선생님이 들어와 볼 정도다. 하지만 하루 하루 학생들이 현재에 살며 자신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한편 일단의 학생들은 키팅 선생이 했던 것처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클럽을 만들어 시를 낭송하면서 학교 이곳 저곳에 자유로운 사고의 바람이 분다. 이제 이들을 중심으로 학교는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파도쳐 나가게 된다.  

 

창가의 토토에서 어린이 교육을 어떻게 지도해야만 하는가를,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가를 배울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만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탐색의 기간이어야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일정 부분은 개성을 활짝 발휘하기 위해 땀 흘려 연습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더라도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대학에 진학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결국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혹은 대학까지 각 과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양 과목을 배우는 과정을 즐기면서도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고 개성을 꽃피워나갈 수 있는 자기 발견의 과정이어야 할 것이다.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교육이 이뤄져야만 한다.      

 

참교육의 길은 과연 가능한가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배불리 먹고, 명예를 얻는 사회적 성공을 떠나 차원 높은 존재의 삶이라는 자신의 길을 가는 갈매기 조나단이 따돌림을 당하고 배척을 당했듯 참교육의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 전체가 집단 무의식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반대와 저항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심지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낙오자 혹은 사회 부적응자라고 매도 당하기 십상이다. 생각 없는 다수의 이런 오해와 편견을 무릅쓰고 자신의 길을 가려면 진정한 용기가 없으면 안 된다.

 

키팅 선생님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른 여러 친구들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의 멤버인 닐 페리는 키팅 선생님의 참교육을 통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다. 그는 연극을 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식을 의사로 만들어 성공적인 삶을 누리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가게 하려고 자식을 웰튼 아카데미에 입학시킨 것이라, 아버지는 닐이 연극을 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닐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소질도 있는 연극 배우의 길을 가고 싶은 것이다. 닐이 예정된 연극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끝내 아버지는 자식의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고 성공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자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한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죽음으로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 웰튼 아카데미에서의 키팅 선생의 교육 혁명은 그만 비극적으로 막을 내리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삶을 살라는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멤버들과 같은 반 학생들의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우리 모두는 이런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식들이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참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길로 내모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주기를 바라면서 비인간적인 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좋은 대학 나와서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행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레밍쥐들이 축제처럼 생각하고 하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가 죽음의 길이었듯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도 죽음에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멈춰 서서 정말 깊이 반성해 보아야만 한다. 왜 우리가 낭떠러지로 뛰어내리고 있는가, 레밍쥐들이 물어야 했던 것처럼, 왜 우리는 좋은 대학 가기 교육에 목을 매다는가를 자문해 보아야만 한다. 더는 생각하기를 미룰 수가 없다. 내일이면 누군가는 또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하는 교육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나는 참교육의 원칙을 창가의 토토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에밀에서 찾고 싶다. 루소는 아이들이 스스로 천부적이며 자연적인 본성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한다. 그래야 한 인간이 온전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타고난 인간 본성을 활짝 꽃피우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정말 지혜로운 선생님이 아이 한 명만을 온전한 관심과 주의를 갖고 돌보아야만 한단다. 그래야만 제대로 지도하고 안내할 수 있으니까. 물론 오늘날 이러한 방법은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에밀의 교육원칙을 통해서 우리는 교육이 그만큼 철저하게 이뤄져야만 한다는 깨달을 수 있다. 또 진정한 교육은 결코 거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훌륭하게 자란 에밀은 아마도 갈매기 조나단이 외치는 것처럼 차원 높은 존재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키팅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현재를 즐기는 인생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키팅 선생님의 외침이 귀에 쟁쟁하다.

 

카르페 디엠,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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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독서를 웅변하다! | 매일 책을 읽으며 2008-08-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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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3 ()     14:53~     날씨: 흐림

 


 

어제는 머피의 법칙이 두 번이나 우리 부부를 시험에 들게 했다.

지난 번 리더스가이드에서 주최한 저자강연회에서 연극초대권을 사은품으로 받아, 연극을 보러갔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연극을 관람하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화가 잔뜩 난 아내를 달래려고 혜화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아내가 거부하는 바람에 주린 배를 참고 성대역까지 왔다. 10가 거의 다 되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율전동 번화가 쪽으로 걸어가는데 멀리서 통닭을 판매하는 차량의 불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혹시 바비큐통닭을 판매하는 게 아닐까 말을 건네면서 통닭을 사 가지고 들어가는 건 어떻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흔쾌히 대답하지는 않았다. 뭔가 다른 것이 먹고 싶었는가 보다. 그래서 싫으면 다른 것을 사먹자고 했다. 그래도 아내는 괜찮다며 통닭을 사자고 한다. 통닭 2마리를 12,000원에 사갖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지난 화요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농땡이를 칠 때 아내와 이마트로 쇼핑을 가서 바비큐 통닭을 먹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비가 오는데도 장사가 나와서 살 수 있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는가. 집에 도착해서 통닭을 먹으면서 실망을 했다. 고기가 너무 익어서 딱딱해져 씹어먹기 힘들 정도였다. 옛날의 담백한 맛은 느낄 수도 없었다. 바비큐 통닭엔 보통 배를 가르고 쌀을 넣어 밥까지도 먹을 수 있는데 밥은 말라비틀어져 붙어 있을 정도 밖에 안 들어 있었다. 정말 괜히 샀다 싶었다. 아무튼 어제 저녁에서 밤까지의 일은 재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지난 번 촌놈들의 제국주의 저자 강연회에서 참석해서 연극티켓을 얻었다.

일부러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을 했다. 강연회를 진행하신 분께서 서점으로부터 연극 티켓을 후원받았다며 질문을 하는 분들께 나눠 드리겠다고 미리 힌트를 주셔서 일부러 마지막에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목적이 있어서 기꺼이 물욕에 넘어간 것이다. 연극 티겟을 2장 얻어서, 아내와 제수씨가 오붓하게 보면 동서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뒷풀이 참석했다가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 오면서 땀과의 전쟁을 치뤘어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며칠 지난 후에 동생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제수씨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동생이 제수씨께서 아이 셋을 키우면서 무척 힘들어 하는데 요즘 들어 짜증을 많이 낸다며 연극 구경을 하고 나면 기분 전환이 될 것이라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했다. 동생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수씨가 연극 공연이 23일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갔다. 어떻게 22일을 23일로 잘못 알게 되었을까 의아했다. 제수씨가 동생에게 그렇게 들었다는 것이다. 아내가 제수씨에게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단다. 그런데 동생은 23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우리 둘이라도 보아야겠다며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 시간을 보니 이미 6시25이었다. 아내는 아직 집에서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8까지 혜화역에 댈 수 있을지 미심쩍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같이 가자고 했다.

 

문상 때문에 동생과 그저께 10부터 어제 오전 11 30까지 함께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동생이 차를 끌고 가서 어제 오전 11 30분경에 집에 도착해서, 잠깐 집에 들렸다 가자고 했으나 동생은 바쁜 마음 때문이었는지 그냥 집으로 갔다. 나는 아내가 옥수수를 쪄 놓았을 것도 같아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가라고 했던 것이다. 그랬는데 어제는 동생이 왠지 모르게 서둘렀다. 집으로 들어가니 역시 아내는 옥수수를 쪄 놓았던 것이다.

 

아무튼 고객을 만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에 아내의 전화를 받았던 것이다.

고객을 만난 후 신대방삼거리에서 전철을 탔기에 청담역까지 와서 146번 버스로 환승하고 포스코 앞에서 내려 사무실에 오려고 했다. 그래서 청담 전철역 개찰구를 막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 것이었다. 사무실에 들렸다가 다시 나오기에는 시간이 어정쩡할 것 같아서 다시 청담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혜화역에 도착해서 아내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한참을 기다린들 책을 보면서 기다리면 되니까 괜찮겠다 싶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와서 이수역에서 만나자고 해서 이수역에서 한참 동안 아내가 오기를 기다렸다. 신대방삼거리 아름다운가게에서 헌책으로 산 시집을 꺼내 읽었다. 시집을 느끼면서 읽는 게 아니라 분석하면서 읽었다.

 

드디어 아내가 탄 전철이 도착하여 탔다.

앞쪽에 있다고 해서 한참을 걸어서 갔다. 아내가 시원하게 차려 입고 앉아 있었다. 책을 꺼내 가방 위에 얹어 놓고 있었다. 지난 번에 가져다 달랜 꿈꾸는 다락방이었다. 언제까지 다 읽을지 자못 궁금하다. 전철에 오르자 마자 바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가 나서 앉았다. 같은 차를 탔지만 떨어져 앉아서 마음까지는 함께 하지 못하고 결국은 같은 전철을 탔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을 뿐이었다.

 

혜화역에 도착한 시간이 7시 51.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좀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티켓의 약도를 보니 지나치게 간략히 그려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혜화로터리에서 11 방향으로 보니 아파트 단지가 보여 길이 없을듯 싶었다. 혜화로터리를 지나서 직진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가는 곳마다 마방진을 물었다. 모른다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줄기차게 물어보았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에게 물으니 마침 자기들도 마방진을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만 따라 오라고 한다. ~ 안심이 되었다. 누군가가 아가씨들을 마중 나왔다. 이윽고 도착한 곳. 마방진이라는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그분께 물어보니 마방진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내는 점점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거꾸로 혜화로타리를 건넜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가게에 들려 마방진을 물어보았다. 다들 몰랐다. 할 수 없이 성대 가는 방향을 물어서 큰 길을 따라 쭉 걸어갔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좁은 길을 따라 쭉 올라갔다. 지나가는 길에 가게에 들려 몇번 더 물어보았다. 꽃집의 아가씨가 부동산에 들려 물어보라고 했다. 부동산에 들려 물어보니 마방진은 모르신다고 했다. 약도를 보여드리니 지도에서 길을 가르쳐주신다. 이제 위치를 알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내는 점점 더 지쳐갔다. 비가 오는 바람에 무척 힘들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마방진을 찾았다. 교회가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라고 해서 교회에 도착하니 막다른 골목이었다. 뒤로 조금 물러나니 다른 골목이 보였다. 조금 깊다 싶을 만큼 안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트니 뭔가가 보였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힘을 내 걸어갔다. 드디어 찾았다. 지금이라도 입장할 수 있겠냐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따라 들어와 보라고 한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없었다. 따라오지 않았던 것이다. 왔던 길을 도로 걸어나오면서 찾아보았다. 어디에도 아내는 없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싶었다. 나도 화가 났다. 아내를 찾을 수도 없으니 바로 연극 관람을 포기했다. 다시 돌아가니 아가씨가 도저히 자리가 안 난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기념 삼아 사진을 한장 찍고 안내장을 집어 들고 발길을 돌렸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왔던 길을 돌아나오니 보이지 않던 골목 입구 쪽에 아내가 서 있는 게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니 아내가 잔뜩 뿔이 나 있었다. 나는 다 잊고 추억이나 만들자 싶어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내는 화가 잔뜩 나서 아무 이야기도 듣지 않았다. 저녁을 먹자고 해도, 화만 내면서 걸어가는 것이었다. 여전히 비는 내린다. 여기 저기 들리자고 수없이 얘기를 했건만 아내는 모두 거부를 하고 앞으로만 걸어간다. 드디어 혜화역 4번 출구까지 도착했다. 아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여, 나는 또 빨리 포기를 하고 아내를 따라 전철역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로 바로 포기를 했다. 정작 화를 낼 사람은 나였지만 모두 좋은 공부거리다 싶어서 마음을 잘 다스려나갔는데 아내는 계속 화를 낸다. 내겐 어제 저녁의 일이 모두 마음 공부의 시간이었고 수행의 시간이었다. 전철에선 다행이 나란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수원에 거의 다 도착해서야 아내는 겨우 마음이 좀 풀어지는 모양이었다. 내내 아내에게 이게 다 교훈을 얻을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예견되어 있었던 일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자 비가 오는데도 굳이 연극 구경을 가야 하느냐며  아내는 달가워 하지 않았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뭐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인데 탐탁하게 여기지 않다니. 그러다 보니 제수씨와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는  모양이다. 의아했다. 어제 오후 3시경에 집을 나서기 전에 제수씨와는 연락을 해 보았느냐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제수씨가 연락을 하겠지 하면서 태연하게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연락을 해보지 그러냐고 말했다. 그러고는 3시 7 차를 타려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도 아내는 제수씨에게 바로 전화를 해보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대화의 문제, 의사 소통의 문제, 마음 가짐이나 나눔의 문제 등등. 우리들은 진정으로 대화를 하고 마음으로 만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가까운 형제와 가족이라도 다 자기 세계에 빠져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피동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 동안 삶을 영위하면서 누구나 잘 못 생각할 수 있기에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아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지난 주 초에 읽기 시작했던 책은 일요일에 다 읽었다. 지난 주 일요일 휴일일지를 쓰면서 썼던 글을 옮겨와 본다.

………

오늘 출근길에는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독서에 관한 아주 좋은 책이다.

 

-         우리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7가지 비결 / 벤젠치앙 지음, 김락준 옮김 / 북포스

 

어떤 이야기는 나의 경우랑 독서 습관이 흡사했다. 누구나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는데 모리슨씨를 따라 한다면 책 읽는 시간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삼아 옮겨 적어 본다.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모리슨 (Hebert Stanley Morrison)은 초등학교 교육밖에 못 받았지만 혼자 부지런히 공부해서 노동당의 간부를 역임하고 영국의 부총리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공부 비법을두 가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는 필사적으로 시간을 찾고, 다른 하나는 책을 볼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아침마다 그는 1시간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출근하는 차나 기차 안에서도 시간을 아껴가며 책을 읽었다.    

………

 

위의 책을 읽던 중 중간에 즉 8 12일에 잠깐 리더스가이드 리뷰어로 받은 책을 읽었다. .퇴근 시에 읽는 저 책을 다 읽고는 이어서 리뷰어 책 질병의 사회사라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21일에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솔직히 좀 무거운 주제의 책이고, 의미 없는 책이다 싶다. 하지만 나 같은 건강과 질병 연구자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문고판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는 다 읽고 싶었다. 전에는 일부러 이 문고판 책들을 월 독서계획에 포함시켜서 읽기도 했다. 문고판 책은 양복 상의에 넣어 갖고 다니며 읽어도 될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에 좋다. 가급적이면 앞으로도 문고판 책은 계속 읽어보아야겠다.

 

지난 21일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상담, 혹은 심리 상담에 관한 책이다.

동생이 재무설계에 관한 잡지에서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고 추천해 준 책이다. 나는 전에 심리상담을 공부해 본 적이 있기에 이 책을 읽자마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책은 다 안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 칼 로저스 지음, 오 제은 옮김 / 학지사

 

지난 21일에는 고종사촌 동생에게 부음을 전해 들었다.

아침에 통화할 때 내가 TV방송에 나왔던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후 4시경에 갑자기 전화가 와 고모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이었다. 고기 잡으러 가셨다가 물에 빠져 돌아가셨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언제 문상을 갈까 고민을 좀 했다. 월 마감이 25일인데 일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문상을 가는 것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22일에는 아내와 제수씨가 연극 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라 가급적이면 21일에 다녀는 게 좋겠다 싶었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 의향을 물으니 21저녁 7부터 상담이 있다면서 상담을 마치고 밤 9시경에 자기 집에서 출발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집으로 갔다. 성대에서 8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부랴부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밑에 층에 사는 새댁이 복숭아를 한 바구니 들고 오셨다. 예쁜 딸 수지도 함께 왔다. 한참을 이야기 하는 바람에 식사 시간이 늦어졌다. 서둘러서 집을 나서야 하는데 조금 더 늦게 생겼다. 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상담 중이라고 했다. 동생 집으로 갈까 하다가 늦기도 해서 꾀를 냈다. 서산을 가려면 우리집 쪽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되겠다 싶어 내가 동생 집으로 갈게 아니라 동생이 차를 갖고 우리 집으로 와서 날 태워가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상담을 마친 동생에 내 생각을 얘기했다. 그렇게 하자고 한다. 10가 지나서 우리 집에서 서산을 향해 출발했다.

 

밤길을 재촉하여 서산에 도착하니 12 지났다.

첫날이라 그런지 조문객이 없었다. 일찍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과 자리를 잡고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어머님도 함께 가셨는데 곁에 앉으셔서 고모님과 얘기를 나누셨다. 서로 왕래가 없었다면서 어머님께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하셨다. 맏상주인 사촌동생과 속 깊은 얘기도 나눴다. 얘기 중에 내가 TV에 나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고 했다. 전에 형님이 책을 주신 일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 자신이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와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면서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나는 무지한 게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나도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오면 모른다고 했다며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 어른이라도 배움을 계속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촌 동생은 2년 전에 딸을 하나 더 낳아 아이들이 셋이다. 동생은 나보다 2살 적은데 이제 2살짜리 막내 딸이 있으니 아이들 키우려면 고생을 좀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촌 동생에게 저 어린 막내 딸에게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랑과 관심은 아이가 어릴 때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 동생을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TV에 나와 독서에 관해 역설한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비록 동생 한 명에게만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문상을 가 하루 밤을 사촌 동생네와 함께 보냈다.

동생과 나는 어제 아침 10시경에 집으로 출발했다. 함께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인생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번 문상길에 사촌 동생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지난 18일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송을 보았다.

내 생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방영 시간도 무척이나 짧았고, 화면발도 별로인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감격했다. 꾸준히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TV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 특히 내 사촌 동생처럼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일요일까지 사무실에 나와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제가 818() 1130 KBS1 'TV 책을 말하다' 나옵니다!(응원^^) 김선욱/ING 라고 말이다. 시간이 없어서 알리지 못한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게 좀 아쉬웠다.

 

이번 TV 방영 건으로 여러분으로부터 축하 문자를 받았다. 또한 몇 분께는 격려 전화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그 바람에 이어지는 토론을 제대로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프로야 언제고 다시 볼 수 있으니 괜찮지 않은가.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내게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독서의 필요성과 유익함을 잘 알려주는 독서에 관한 방송 프로를 진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왜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독서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책은 어떻게 일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제대로 된 책/독서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 것이다. 독서에 관한 핵심을 전해주는 의미 있는 프로를 말이다. 꿈꾸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앞으로 진지하게 이런 꿈을 계속해서 강하게 꿀 것이다.

 

엊그제에는 사업을 하시는 선배님께 책 선물을 했다.

어떻게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는지 독서 방법론까지 말씀을 드렸다. 좋은 책이니까 잘 읽으시리라 믿는다. 책을 선물할 때 참으로 행복하다.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면 어찌 즐겁지 않은가.

 

요즈음 올림픽 경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나는 소 닭 보듯 한다.

나는 올림픽 게임과 메달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온 나라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람간에 육체적인 힘 겨루기 경쟁을 시켜놓고 승자에 열광하는 것이 올림픽 경기가 아닌가. 물론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여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게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의 경쟁- 정신적인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올림픽 경기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3S-Sports, Screen, Sex-의 속성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정신을 외부로 향하게 하여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하는 것이 바로 3S가 아닌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요즘 술을 조금씩 입에 대고 있다.

7~8년 술을 끊었다가 사람들이 하도 뭐라 하여 술을 조금씩 마신다. 하지만 진짜 술을 마셔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을 하고 있다. ~난 번에 어깨띠를 하고 가다가 술 드신 나이 드신 분께 심한 언어 폭력을 당했는데, 지난 20일에도 취객에게 욕을 먹었다. 퇴근길에 성대역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어떤 취객이 내 어깨띠를 보고는 인생을 바꾸기는 뭘 바꿔, 어짜피 정해진 운명인데…” 하면서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모르는 체 하고 걸어가려니 갈수록 태산이라고 별의별 소리를 다 하신다. 개찰구를 빠져 나가느냐 사람들이 지체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새끼들 바꾸라니까 왜 안 바꾸고 지랄이야 하시면서 혼잣말로 역무원들에게라도 내뱉듯이 심하게 욕을 하시는 것이었다. 인생은 안 바뀐다며 왜 개찰구는 바꾸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술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것이 틀림없다. 나야 이제 그럴 리가 없지만, 그런 술을 마셔 정신을 풀어헤쳐 놓고 사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육체를 취하게 만들고 정신을 타락하게 만드는 술 마시지 말고, 정신과 영혼을 가꿔주는 책의 향기를 흠뻑 마셔야 하는 것 아닌가!

 

, 밑에 집의 새댁이야기를 못 다 했다.

지난 번 문상을 가는 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새댁이 봉숭아를 한 바구니 담아갔고 왔다. 친정에서 농사를 지어 보내왔는가 본데 우리에도 나눠준 것이다. 아직 젊은 분이 이런 저런 것을 나눠주는데 그 마음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6살 된 수지도 함께 와서는 언니하고 오빠에게도 꼭 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또 아내에게 아줌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면서 말하는 폼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를 지경이었다. 다음에 또 줄 테니 배부르게 맛있게 먹으라고 다짐 삼아 말한다. 아내는 답례로 어제 찐 옥수수를 들고 새댁네에 들렸다. 이렇게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었다. 이웃끼리 정을 나누며 지내는 옛날 시골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 산 책 이야기도 못했다.

그제도 어제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들려 책을 조금 샀다. 8월의 책으로 새 책을 2권 샀다. 요새 가난해서 책을 많이 사지 못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빨리 책도 많이 사고 싶다. ㅎㅎ

소설 격암유록 제1

김 수용 장편소설

도서출판 빛샘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동해출판

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

이 숙영

살림

국화꽃의 비밀

김 환희 지음

새움

날개에 깃든 기도

지은이 존 모레스, 옮긴이 김 미선

도서출판 미토

루트 세일즈의 실무

21세기 경영전략연구회편

동천사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 용채 시집

명진출판

 

오늘 충주에서 처남댁과 조카가 놀러 온다.

지난 번에 아이들이 충주에 놀러 갔다왔는데, 조카가 우리 아이들이 또 보고 싶다고 해서 놀러오는 것이다. 처남은 근무라서 못 오고, 처남댁과 조카가 버스를 타고 온다고 한다. 곧 있으면 개학도 할 것인데 9월에 오면 되지 하고 아내가 얘기를 했다는데도 놀러 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놀러 다니는 자라는 것이 좋은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엄청나게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정말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면서 참다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 아이들은 점점 더 출세를 위한, 명예를 위한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 이렇게 공부 공부 하면서 사는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닐진데 우리 어른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등떠밀려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 의식이 자기밖에 모르는 경쟁밖에 모르는 저열한, 구태를 못 벗어난 사람들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으니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심히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 개개인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떼지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책 읽고 제정신 차리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시간이 6시 22이다. 하루 해가 빨리도 저물어 간다.

늦게 시작하니 시간이 더욱 빨리 흘러 하루가 더욱 짧게만 느껴진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기쁘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행복하게

 

 

2008. 8. 23.     18:25

 

 

TV에서 독서를 웅변한 독서전도사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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