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깨달으며, 참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서...
http://blog.yes24.com/sunnyson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고서(古書)
+ 깨달으며, 내일 죽을 것처럼 살며, 이웃을 사랑하며,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6,41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www.myinglife.co.kr
naver블로그myinglife
살며 ......
사랑하며 .....
배우며 .....
깨달으며 .....
지난 삶 이야기
매일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꿈을 찾아서
고서의 행복론
고서의 독서담
투자 공부를 하며
건강하게 살자!
딸과 함께 쓰는 알고리즘연구소 공부일기
지난 책 이야기 2
보다 영화... 영화관에서
보다 영화... 집이나 어디서나
보고 싶은 책들
유익한 글 메모
유익한 정보들
올바른 정보와 지식
틈새독서
오늘의 트위터
이 책 어떼요?
추천 도서 - 건강
출판사 소개
Philosophy Thought Wisdom and Over
단명장의
공지영 전작
The Right to Write
(글쓰기,책쓰기)
책나눔 이벤트 릴레이
시쓰는 밤 - 그대 그리워 하며...
노래하는 시인 - 시인들의 시
행복 완전 정복
Episodes
Written before
Data and Infos
-- Mission in 2014 --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이 책을 읽었었나?
영화를 보다
집에서 dvd로 영화를 보다
지난 독후감
아이들 독서록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촌철살인
파사현정
근학체화
Wisdom in English
[Writing in English]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함께 대화를 나눠요!
PhilosophyThoughtWisdom in English
태그
이인삼각달리기 공수부대 FTA협정 자연농법 유기농법 비료 몸살감기 금강불괴지신 책나눔릴레이 프랭키
2009 / 0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wkf qhrh rkqklskje 
아이고ㅠㅠ사랑하는 .. 
잘 지내시죠 ?ㅋㅋㅋ.. 
글 쓴 시간: 2015. 2... 
고서님~~ 오래된 글이.. 
새로운 글
오늘 663 | 전체 1223791
2005-03-04 개설

2009-08 의 전체보기
헌책방 순례기 - 오복서점 | 고서의 독서담 2009-08-22 23:05
http://blog.yes24.com/document/1555332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35. 헌책방 순례기 오복서점

 

 

 

        고서 김 선욱

http://www.myinglife.co.kr  

 

 

헌책방엔 숨은 고수들이 숨어 있다

 

수원에서 일이 있어 수원으로 활동코스를 잡았다. 남문에 있는 헌책방들을 들려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자료를 프린팅했다. 수원엔 대학서점, 남문서점, 오복서점, 대지서점이 있다. 시간이 되면 남문, 종로 근처에 있는 3 곳에 모두 들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리봉까지 7호선을 타고 가서 1호선으로 명학역까지 갔다. 안양 명학역에서 65번을 타고 가서 북문을 지나 장안문에서 내렸다. 전철을 타고 가는 동안 말로만 듣던 애널리스트를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화성에 있는 한 회사로 회사 탐방을 가는 중이라고 했다.

 

수원으로 이동하는 중엔 지난번 공씨책방에서 구입한 헌책을 새롭게 읽기 시작했다.

 

-         마법의 책 / 한스 크루파, 전 옥례 옮김 / 조화로운 삶

 

수원은 내가 오랫동안 산 곳이라 푸근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엔 차를 타고 지나만 다녔을 뿐 걸어 다닌 적은 없어 어색한 느낌이 든다. 지난 번에 이어 두번째인데 벌써 오래된 저층 건물들에 익숙해진 느낌이다. 매향 여고와 큰 길 사이에 서점이 있으려니 생각하고 장안문에서 내렸다.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이 보인다. 매향 여고 근처에 가서 헌책방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오래 전에 헌책방이 있어 들렸던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간 것이다. 문방구에 물었보았더니, 헌책방 다 없어졌을 걸요 한다. 할 수 없이 인터넷에 헌책서점이라고만 표시되어 있는 곳에 전화를 걸었다. 젊고 예쁜 여성인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북문에서 볼 때 북수동 성당 못 미쳐 큰길 왼쪽에 있는 대학서점이라고 한다.

 

대학서점은 작고 아담한 헌책방이다. 서점에 들어서자 주인인듯한 분이 열심히 포장을 하고 계신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쭉 돌아보았다. 중고등학교 학생들 책이 반은 차지하는 것 같았다. 안쪽엔 어린이용 책이 있다. 샅샅이 다 훑어보았다. 가게가 크지 않아서 두 번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내가 보고 싶은 책들도 몇 권 있었다. 손가방에 넣을 정도만 구입하려면 방문하기로 마음먹은 책방 3곳에서 최대 2권씩밖에 구입할 수가 없다. 두꺼운 책은 피하고 얇은 책 2권만 구입했다. 책값을 계산하려고 하다가 주인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셨는데, 말문이 트이자 열정적으로 말씀을 하셨다. 행복하냐고 여쭤보니 그러시단다. 책을 좋아하시는 데다가 적성에도 맞고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에게 상담도 해 주면서 보람을 느끼신다고 했다. 책을 살펴보는 동안 몇몇의 학생들이 들어왔을 때 대화를 나누시는 걸 보았는데 그런 점이 느껴졌다. 전직 선생님이셨기에 학생, 부모님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헌책방을 좀 다녔지만 책을 사랑하는 분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분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수원 남문이... 위풍 당당하게 남아 있다!> 남문이, 남아 있다고?

 

종로사거리를 지나 남문 쪽으로 걸어갔다. 저 멀리 간판이 보였다. 오복서점. 집중적으로 탐방해 보려는 서점이다. 하지만 남문서점이 먼저 눈에 띈다. 그 곳은 길 좌측에 자리잡고 있다. 길 건너에 있는 남문서점이 위치한 지점을 지나고 국민은행을 지나 남문 쪽으로 조금 더 가니 오복서점이 나타난다. 어떤 서점일까 궁금했다. 밖에서 사진을 몇 컷 찍고 지하 1층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다. 바닥이 깨끗하게 청소된 아주 깔끔한 서점이었다. 전혀 헌책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반서점과 같은 느낌이다. 서가 사이도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 책 구경하기도 좋다. 가방을 내려놓고 자세를 잡는데, 주인인듯한 분이 내려오셨다. 우선 책들을 살펴보며 한 바퀴 쭉 돌아보았다. 어쩜 그렇게 깔끔하게 진열해두었는지 보기도 좋았다. 책을 쇼핑하고 있는데 연세가 조금 드신 분이 들어오셔서는 주인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형님, 동생하며 나누는 대화가 정겹게 들렸다. 이 분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행복한 만남이 예비되어 있던 것일까.

 

<오복 서점에서 훌륭하신, 숨은 고수를 만나게 되었다!>

 

 

2권을 골랐다. 이제 손님으로 오신 그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차례가 되었다. 책은 많이 읽으셨냐, 이곳 서점엔 오신 지는 오래되셨느냐고 여쭤보았다. 한눈에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서, 여행 등 진짜 전문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하신다. 선생님께선 음식 문화에도 조예가 깊어 보이셨다. 서가를 보여주면서 책을 소개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명함을 드리고 인사를 드리며 보험설계사라고 하니까 상담하는 사람들은 꼭 봐야 한다면서 다른 책 한 권을 꼭 집어 추천해주셨다. 서점 내에도 있을 것이라면서 사장님과 같이 찾아 주셨다. 전문가가 소개해주는 책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좋은 책이 틀림이 없다. 또 꼭 봐야 할 책이라며 다른 책도 소개해 주셨다. 식객, 신의 물방울(만화를 본다고 하니), 부의 미래, 희망의 밥상,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책을 소개해 주셨다.

 

<깨끗한 서점 내부의 모습이다!>

 

 

사장님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어떻게 가게를 이렇게 깔끔하게 운영하시느냐, 서점 운영은 얼마나 하셨느냐, 자제분들은 어떻게 되냐는 등 여러 가지를 여쭤보았다. 사장님은 솔직 담백하신 분이셨다. 과장되게 알려지는 것도 싫고 딱 있는 그대로만 보이고 싶다고 하셨다. 여기저기 알려지는 것도 싫다며 사진을 찍으려니 사양하셨다. 내가 헌책방에서는 책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렇지도 않다면서 헌책방에서 파는 책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이었다. 헌책방을 경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책값을 비싸게(?) 받아야 하는데, 그게 미안해서 헌책이 결코 싸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즘은 헌책방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수원에도 겨우 4 곳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것 같다. 헌책방들이 수지가 맞아서 오래 살아남아야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것이다. 소비자들은 책을 싸게 살 수 있으니 그만큼 문화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 노 신사분을 따라 나섰다.

 

사모님께서 근처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해서 식사를 하러 갔다. 나는 칼국수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한다. 한 곳에서 30년을 운영하셨다고 하니 명소가 아닌가. 종로통 뒷골목에 위치한 깔끔한 가게였다. 종로칼국수. 운치가 있어 보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사장님의 해박한 전문 지식에 귀기울였다. 하루에 3~4권씩 책을 읽으셨다는데 무불통지와 같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러가지 얘기를 들었다. 세상에는 숨은 고수가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았다. 어느 새 9 되었다. 손님들이 오시는 바람에 자리를 떴다. 너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뒤늦게 일을 보러 법원 쪽으로 갔다.

 

법원 근처에서 고객을 방문하고 귀가 길에 올랐다. 수원역에 도착하니 10 조금 지났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참 늦은 시간까지들 활동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느끼게 된다. 버스가 오지 않아서 전철을 타고 성대까지 가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버스를 기다리면서 또 전철을 기다리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역시 불편함이 느껴진다. 결국 가진다는 것은 불편을 덜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마음에 달린 것이니깐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분도 더 기다리다가 기꺼이 전철을 타고 빙 돌아가는 길을 갔다. 책을 읽으면서∙∙∙. 책과 함께 하는 한 시간은 거저 흘러가는 법은 없다.

 

 

[출처] :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D0216&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41&num=40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헌책방 순례기 - 공씨책방 | 고서의 독서담 2009-08-22 21:47
http://blog.yes24.com/document/1555185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34. 헌책방 순례기 공씨책방

 

 

       고서  김선욱

http://www.myinglife.co.kr/ 

 

 

 

공씨책방에서 아름다운 인연을 짓고, 호를 얻다

 

어제는 서초에서 일을 보고 신촌 쪽으로 헌책방 순례를 떠났다. 신촌 에는 사연이 있다.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신촌 연대 세브란스병원에 3개월 가량 입원해 계셔서 매일 병원에서 회사가 있던 안산까지 통근을 했다. 그 무렵 다시 잡은 책이 대망이다. 제대한 직후에 한 번 읽고, 다시 읽는 것이었다. 지금도 다시 읽으라고 한다면 삼국지보다는 대망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그 책에서 건진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긴 인생에서 인내가 매우 중요한 미덕이라는 것이다. 인생에서는 승리하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긴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내야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한 때 경제적으로나 혹은 다른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성공을 끝끝내 지켜내지 못하고, 또 지켜낸다고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다면 진정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는 동안 우리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하여야 할 것은 인격이 완성이 아닐까.

 

그 때 주로 병원 복도 의자에 드러누워 잤는데 습관이 되니 견딜만 했다. 아버님께선 고혈압이 있으셨는데도 술을 즐겨 드셔서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결국 이듬해 58세로 돌아가시고 말았다. 인생 80이라고 보면 젊어서 돌아가신 것이나 다름없다. 조금만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셨던들, 그토록 보시고 싶어하던 손주들을 보면서 행복하게 사셨을 텐데 건강을 소홀히 하셨다. , 담배를 즐겼던 나지만 모두 끊고 보니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그 해악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예 배우지 않았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또 끊을 수만 있다면 계속하지 않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끊지 못하고 있다.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건강에도 해로운 그런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인생의 재미는 술, 담배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깐 말이다. 독서의 즐거움도 그에 못지 않다. 아니, 훨씬 더한 기쁨,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아무튼 돌아가신 아버님께선 내 속에서 늘 살아계시긴 한다. 내가 아버님을 잊지 않는 한 돌아가신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잊혀질 때 그 때야말로 우리는 죽는 것이다.

 

아버님 생각을 하면서 헌책방으로 발길을 놓았다. 먼저 들린 곳이 숨어있는책 헌책방이다. 사실은 공씨책방을 먼저 들리려고 했는데 착각을 했다. 그런데 그게 사람과의 만남을 예비하느냐 그렇게 된 것 같다. 숨어있는 책방은 꽤 컸다. 부부가 운영하는데 1층에도 서가가 있고, 너른 지하에도 책들이 즐비했다. 밑에서 주인 아저씨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에 관한 주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솔직한 생각을 들으니 재미있었다. 적게 쓰는 습관이 들었기 때문에 많이 벌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렇다. 그래서 연봉으로 치면 대졸 초임의 연봉도 안 되지만 만족한다는 것이다. 4권을 9천원에 샀다. 다음을 기약하며 공씨책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들 성준이와 공씨 책방을 찾았을 때 찍은 사진이다!>

 

공씨책방을 찾은 이유가 있다. 옛날에 공씨책방을 운영했던 고 공진석씨가 쓴 책을 구할 수 없을까 해서 들린 것이다. 전작주의자의 꿈이란 책을 읽으면서 전작도 해 보고, 헌책 수집을 좀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 독서,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면 한껏 보아볼 생각이다. . 안정효씨나 이외수씨가 쓴 책이란 책은 한번 다 모아보고 싶다. 한 작가의 전 작품을 모조리 구해 읽으면서 책과 인생을 살펴보는 것을 전작주의라고 한단다. 공진석씨가옛책, 그 언저리에서 (학민사)라는 책을 썼는데, 헌책방에 관한 책이라 사두고 싶었다. 그 책의 존재를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나중에 가족분들의 상의하셔서 내게 책 한권을 선물해 주셨다! 어찌나 고마운지...>

 

 

서점에 들어가자마자 주인인듯한 분께 그 책을 구할 수 없냐고 물어보았다. 집에 4권을 갖고 있지만, 함부로 줄 수는 없다고 하신다. 하긴 그렇겠지, 몇만 원이 될지 몇십만 원이 될 지 모를 책을 달라는 사람마다 주게 되면 금방 없어지고 말 테니깐 말이다. 비록 그분들은 공씨가 아니지만 공씨책방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한은 옛 주인이 쓴 책을 보물처럼 보존하고 싶을 것이리라. 뭐 혹시나 하고 물어본 것이라 실망은 하지 않았다. 인연이 닿으면 구할 수가 있을 테니깐 말이다. 책방은 크지 않았다. 이렇게 작은 책방에서 뭐 좋은 걸 건질 수 있을까 약간은 의심을 하면서 책구경을 시작했다.

 

서점을 찾기 전에 인터넷에서 책방에 관한 자료를 검색해보았었다. 마침 좋은 글이 있어 인쇄를 해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전철을 타고 가면서 읽었다. 글쓴이는 책방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꽤나 쓸만한 책을 건진다는 것이다.^^ 라고 즐겁게 썼는데, 아 글쎄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역시 숨어있는책 헌책방 주인 아저씨 말대로 모든 책은 숨어있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아주 의미있는 책을 건졌다.

 

매일 아침 세수를 할 때부터 아침식사를 하고 집을 나서기 전까지 나는 테이프를 듣는다. 약간의 시간이라도 아끼려고 좋은 강의 테이프를 듣는 것이다. 성공의 씨앗이라는 유명한 테이프를 듣는데, 거기에 불가사리를 던지는 사람 (나무를 심는 남자라는 책과 비슷한 내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주 의미있는 얘기다. 테이프에선 그 얘기를 하다가 앤 머로우 린드버그의 바다의 선물 (Gift from the Sea)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소개를 한다. 인터넷에서 불가사리를 던지는 사람이라는 책을 찾아보았으나 나오지 않았다. 그 얘기를 고진하라는 분이 부드러움의 힘이라는 책을 쓰면서 일부 인용을 한 것까지는 알아냈다. 하지만 책을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런데 지난 번에 전작을 하기로 한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라는 책을 읽었는데 A. M. 린드버그의 바다의 선물이 언급된 아닌가. 그걸 알고도 귀찮아서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인터넷서점에서 그 책을 찾아보았다. 원서로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닌가! 바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외서라 배달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양이었다. 5 4일 날 배송을 한다고 했다.

 

서가를 샅샅이 훑어나가는데, 마침 안정효씨의 첫 산문집이라는 책이 눈에 띄였다. 전작을 하기로 했으니 그 책만 건져도 헛발길은 아니었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바로 옆에 보라색 표지의 바다의 선물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기쁨에 차서 꺼내 보았다. 맞다. 찾던 그 책이었다. 5 4일이면 도착을 하겠지만 그런 책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닌 책이지만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즐거운 기분에 이외수씨의 책도 한 권 얹었다. 최근에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외수씨의 글쓰기 공중부양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도 인용되었던 책이었다. 이렇게 의미 있고, 전작을 하기로 한 분들의 책 두권을 한꺼번에 얻었으니 큰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책방의 요 위침 쯤에서 바다의 선물을 건졌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의자에 놓였던 뭔가를 치워주시며 앉으라고 하셨다. 바로 앞에는 새 책들이 쌓여 있었다. 간이 의자에 앉아서 책 구경을 하면서 주인 아주머니와 대담을 시작했다. 책더미 맨 아래에 안정효씨의 책이 숨어 있길래 위에 있는 책들을 치워볼까 하다가 손은 움직이는 순간 맨 위에 있던 책을 툭 건드려서 바닥으로 떨어뜨렸는데, 아 글쎄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법의 책이라니∙∙∙. 내 눈에 들어오기 위해서 떨어진 책이 아닌가. 맨밑에 있던 책을 꺼냈다. 안정효씨가 최근에 쓴 산문집이었다. 3월 며칠인가에 나온 책이다. 참 놀라웠다. 그 새 책을 또 쓰셨다니. 책은 잊고 아주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내가 찾던 그 헌책은 구할 수가 없느냐, 하시는 일은 재미있으시냐, 책을 많이 읽으시냐, 좋은 책을 좀 추천해 줄 수 없느냐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아주머니에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곁에서 노신사께서 책을 살펴보시며 우리의 얘기를 엿듣고 계신 것 같았다. 책 구경을 할 때 책방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흰머리에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계셨다. 나도 콧수염을 기른 적이 있지 않았던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소리에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곁에 계시던 노신사분을 소개해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의자에서 일어나 명함을 드리며 인사를 나누었다. 근처에 사시는 분으로 책방 오랜 단골이셨다고 했다.  존함을 알려달라니 명함이 없다고 하신다. 그러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명함첩에서 꺼내서 주시는 것이 아닌가. 좋은책나눔이라는 다음카페에서 활동을 하신다고 했다. 벌써 오랫동안 함께 하셨단다. 좋은 독서토론 모임 같은 것을 내가 얼마나 찾고 있었던가. 공씨책방을 먼저 오려고 했는데 약도가 나온 글을 잘 못 읽고 숨어있는책부터 가게 되었다. 만약 내가 공씨책방부터 찾았더라면 그 분을 만나뵙지 못했을 것이다. 만날 인연이라면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까딱 잘 못했으면 그날 인연을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새로운 헌책방 인연을 또 짓게 되었다.

 

어르신께선 풀잎이라는 호를 쓰고 계셨는데, 이런 저런 대화를 오래 나누게 되었다.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책도 한권 소개받았고, 친절하시게도 서점의 서가를 직접 안내해 주시면서 좋은 책이 있는 곳도 알려주셨다. 내 이름을 한자로 알려드리던 중에, 욱자는 무슨 한자를 쓰냐고 물으셔서 욱()자를 알려드렸다. 35제 중 전욱(顓頊)황제가 쓴 한자이다. 그런데 요즘 자전엔 멍할 욱이라고 나온다. 욱욱하다는 정신을 잃고 멍하니 있는 모습이라고 뜻풀이를 한다. 착한 일을 해 놓고 멍하니 있다는 이름 풀이도 나는 좋다. 하지만 풀잎 선생님께서 멍하다의 의미가 아니라 명상을 할 때의 현묘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도 말씀해 주셨다. 나는 이런 의미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사실 내가 명상을 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까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이 맞긴 맞는다. 그렇다면 내 이름이 정확하게 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 놀라운 일이었다. 어려서는 이름에 하필이면 왜 멍할 욱자를 쓰셨을까 할아버님을 원망하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어쨌든 그 뒤로 누가 무슨 한자냐고 물으면 별이름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이셨던 외사촌 형이 큰 자전에서 찾아 알려준 - 자라고 했었다. 이렇게 내 이름 뜻풀이까지 제대로 하게 되었으니 풀잎선생님과의 만남은 큰 인연이 아닐 수가 없다.

 

책을 나눠서 보기도 하는 좋은 책 나눔 모임에 가입하겠다고 하니 거기선 대개 한글 아이디를 사용한다고 하신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께서, 또 작명을 해 주시면 좋지 않냐고 해서 아이디까지 작명해주셨다. 내 본을 물어보시길래 광산(光山)이라고 하니, 푸른뫼가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전에 어려서 별호를 하나 지을 때 무산(無山)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났다. 무산은 - 산은 산이로되 찾으니 없는 산이니 - 얼마나 신비로운 산인가. 푸른뫼, 청산(靑山)이라니 참으로 좋은 이름이 아닌가. 또 선생님께선 좋은 서점 몇 군 데를 소개해주셨다.

 

어제는 책과 좋은 인연을 만들고, 또 멋진 선생님과 아름다운 인연을 맺었다. 참으로 뜻 깊은 헌책방 순례가 아닐 수 없다. 묵직한 책 보따리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이 즐겁기만 했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동생이 아직도 있었다. 책을 닦으면서 동생에게 신촌의 헌책방 순례 얘기를 해주었다. 참 좋은 책들을 참 많이 샀다고, 동생이 많이 부러워 하는 눈치였다.

 

오늘 아침부턴 어제 기적과 같이 손에 넣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게, 겨우 읽기 시작했지만 참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지도 모를 것에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주는 아름다운 글이다. 기대가 풍선처럼 일어난다.

 

-         Gift from the Sea 바다의 선물 / A. M 린드버그 지음, 김 정숙 옮김 / 문성당

 

이 헌책을 읽으면서 헌책이 살아나는 것은 저를 알아주는 독자를 만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이 오래 되면 햇빛과 공기를 제대로 쬐지 못해서인지 냄새가 많이 난다. 거기에선 좋지 않은 기운이 풍겨 나오는 것이 틀림없다. 독자의 손때를 맛보고, 공기를 마시게 되면서 비로소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헌책은 이렇게 주인을 제대로 만나면서 비로소 부활하는 것이리라.

 

그 때, 옛 사람의 삶과 정신도 또한 새주인으로 인해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고 공진석 선생님도 나로 인해 또 살아나시리라. 나의 아버지가 늘 그러하시듯.

 

 

 

 

 

 

[출처] :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D0216&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40&num=39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당신의 몸,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 건강하게 살자! 2009-08-18 07:57
http://blog.yes24.com/document/1545660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마음이 만병의 근원이다.

당신의 몸은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몸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모두, 건강에 관한 한 진리와 같은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화를 내면서 거부하거나, 미신 취급을 하기도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다. 과학 맹신에 빠져 있거나 서양의학 제일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아무리 부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실이며 진리이다.

 

수 많은 책들의 저자가, 자신들의 책에서 건강에 관하여 언급한다. 건강에 관한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금언들을 토로한다. 지혜로운 자들은 모두 건강의 원리 내지는 핵심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명백한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의 심리 혹은 뇌구조를 알지 못하겠다.

 

이 책에서도 건강에 관해 좋은 글을 담고 있다. 한 챕터를 아예 통째로 옮겨적어 보았다.

 

 

몸의 건강은 마음의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다

 

쥐목에 속하는 기니피그라는 작은 실험동물이 있다. 이 기니피그에게 격렬한 분노를 느낀 사람의 혈액을 주사했더니 2분이 채 안 되어 죽고 말았다. 감정의 동요나 혼란, 충격은 매우 강력하고 치명적인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독소들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할지 상상해 보라.

 

사람의 생각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인체의 화학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중에 큰 트럭이 20미터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선다면 어떻겠는가? 한순간 말할 수 없는 충격의 물결이 구석구석 뻗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뒤흔들 것이다. 마음은 몸에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 낸다.

 

분노와 공포, 좌절감과 욕구 불만, 스트레스 같은 독소들은 기니피그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죽인다.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면서, 분노하고 초조해하면서 건강할 수 없다. 몸의 건강은 마음의 건강을 비추는 거울이다. 병이란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갈등이 때마침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무의식의 마음이 어떻게 우리 건강을 빚어내는가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학교 가기 싫은 날 아팠던 기억이 있는가? 두려움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가?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후두염을 앓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몸과 마음의 연결체계이며, 무언가 피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무의식이 알아서 해결해 주는 것이다.

 

우리의 신념체계와 기대는 우리를 아프게 만든다. 친구가 독감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너도 이번 감기에 걸리면 열흘은 꼼짝 못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감기가 옮지는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아픈 것은 얼마간 그렇게 기대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병을 앓았느니 나도 병을 앓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탓에 병에 걸린다는 주장도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기도 하고 병들게 만들기도 하는 무의식 패턴을 뇌세포 주변으로 끌어당긴다. 어떤 사람들은 난 절대 감기는 안 걸려라고 말한다. 이들은 정말 감기에 안 걸린다. 또 어떤 사람들은 1년에 두 번은 감기에 걸린다닌가라고 푸념한다. 이들은 정말 1년에 두번은 꼭 감기에 걸린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어렸을 때 일찍이 주변의 관심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아파서 드러눕는 것임을 터득했을 것이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인 사람들도 있다. 아프면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들게 되기 때문에 주변의 사랑을 느끼며 안심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 패턴을 떨쳐버리지 못해 조금이라도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 멀어지는 것을 느끼면 병에 걸리거나, 사다리에서 떨어지거나, 다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분명 이는 의식적 행동이라기보다는 무의식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반면 주변의 사랑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훨씬 적다는 것도 사실이다.

 

억압된 감정과 기분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내게 신경 쓰지 말아요.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라거나 무시당하고 실망하는 데에는 이골이 났어요라거나, 여기에 가만히 앉아서 미소나 지으며 마음 졸이고 있는 수밖에요라는 전형적인 희생증후군은 재앙의 시작이다.

 

건강하고 원기왕성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고 자신의 기분과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자신이 건강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변변치 못한 인간이야라거나, 나는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어라거나, 나는 벌 받을 만해라는 무의식의 감정을 품고 사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전형적인 원인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도, 즐거운 삶을 살지도 못한다면 마음에는 늘 이런 생각이 가득 차게 된다. 난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우리 몸은 마음의 노예인지라 원치 않는 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즉각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 첫 단계가 병이며, 이보다 영구적인 해결책은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연결체계를 보면, 몸이 얼마나 쉽게 마음의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는 질병이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 몸은 매순간 세포 수백만 개를 버리고 동시에 수백만 개를 만들어 낸다. 우리 몸이 이렇게 새롭게 바뀌고 있다면, 어떻게 질병이 우리 몸에 머무를 수 있을까? 오직 질병에 대한 우리의 마음 때문이다.

 

행복한 생각은 행복한 생체화학으로 이어지고, 이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건강한 몸으로 이어진다. 두려움과 분노와 억눌린 감정은 신체와 뇌 기능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우리 몸을 계속 재건하는 것은 바로 우리 마음이기 때문이다. (44~ 48p)

 

-즐겨야 이긴다 / 앤드류 매튜스 글.그림, 현아 옮김 / 북라인

 

 

기계적으로 몸만을 치료하려고 하는 서양의학으로는 질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가 없다.

 

수천 년이 흐른다고 해도, 아니 수억 년이 흐른다고 해도, 몸만을 기계적으로 치료하려고 하는 서양의학은 인간의 질병을 온전하게 치료하지 못한다. 아무 첨단 장비를 이용하고, 아무리 뛰어난 의사가 치료를 한다고 해도 현대 (서양)의학이 위와 같은 건강의 원리를 - 마음과 몸의 관계를 - 이해하지 못하는 한 건강은 요원하다 할 수 있다.

 

이 지구가 서양의학 맹신에 빠져 있는 한 당신의 건강은 보장할 수가 없다. 그러니 생명, 건강에 관한 참 지식을 습득하여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만 한다. 공부하라!

 

당신의 몸,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2009. 8. 18. 07:06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외치는 고서

김 선욱

 

 

<참고> 필자의 용어의 정의

 

- 서양의학: 몸을 위주로 치료하는, 서양에서 출발한 반쪽 짜리 의학을 일컫는다.

- 현대의학: 현대의 과학적(?) 결과물인 검사, 진단, 수술 장비나 기계를 사용하는 의학을 말한다. 서양의학만을 현대(적인) 의학이라 주장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서양의학에 현대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D0271&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10&num=9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어젠 가슴이 먹먹했다! | 건강하게 살자! 2009-08-17 21:32
http://blog.yes24.com/document/1545020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어젠 가슴이 먹먹했다.

 

세화점을 운영하는 아저씨를 만나 보험금 청구서류를 받아왔다. 부부 두 분이 세화점을 운영하다가 아내가 갑자기 암에 걸려 투병을 하고 있어서 아저씨 혼자서 일하시게 되셨는데 힘들게 일하고 계셨다.

 

세화점에 도착하니 바쁜 손길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바쁘게 구두를 닦으시는 아저씨를 바라보니 얼굴에는 홍조가 많이 보였다. 바쁜 때문이리라. 둘이서 하던 일을 혼자서 하려니 얼마나 바쁘겠는가. 아내가 갑자기 중병에 걸려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데 몸 고생까지 하고 계신 것이다.

 

손님이 많아 밖에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아가씨가 구두를 닦아서 간다. 바로 뒤 이어 다른 아가씨가 굽을 갈러 왔다. 아저씨는 아가씨 구두를 받아 뚝딱뚝딱 금방 굽을 갈아준다. 정말 굽은 갈기가 쉽군요 하니 웬걸요, 아가씨 구두굽 종류는 200종류가 넘어요 하신다. 구두굽을 가는 데에 비하면 같은 값인데도 세화는 시간이 서너 배 이상이나 걸린다. 나도 밖에 서 구두를 벗어 안으로 내밀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 날 구두를 닦았는데도 또 닦아달라고 한 것이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는가. 내 구두와 다른 구두 한 켤레를 동시에 닦으셨다. 몇 분의 손님이 오니 아저씨의 손길이 더욱 바빠만 졌다.

 

드디어 잠깐 틈이 났다. 밖에 의자에 앉았다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서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저씨가 아주머니의 도장을 건내 주었다. 인주는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은행 쪽을 가리키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알았다는 듯이 슬리퍼를 신은 채 달려나갔다. 근처의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인주 좀 찍으려고요! 말을 던지며 약간 미안한 마음으로 도장에 인주를 묻혔다. 그리고 다시 구두 가게 안으로 돌아와 보험금 청구서의 수익자 란에 도장을 찍었다. 입원 확인서는요? 하고 물으니 편지 봉투를 건내주신다. 서류를 챙겨 가방에 넣었다. 잘 닦은 구두로 갈아신고 이천원을 건냈다. 그리고는 아저씨에게 힘이 많이드시죠?하고 이야기를 했다.

 

어제도 너무 힘들었지만 집에가서 이야기도 못하고 참 너무 힘드네요.하신다. 그러면서 어깨를 움찔움찔 움직이신다. 얼굴에는 불긋불긋 홍조가 많이 있었다. 열이 나서 그런 것 같다. 아저씨가 건강하셔야 되니까 쉬엄쉬엄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피곤하니까 식초 좀 드시라고 권했다. 또 마음 든든하게 잡수시라고 하고 인사를 드리고 자리를 떴다.

 

얼마 전 까지 만해도 두 부부가 나란히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일을 하셨는데 혼자 외롭게 힘들어하고 계신 것이었다. 정말 인생 한치 앞을 모르겠다. 고객이신데다가 같은 김씨로 친척 뻘이 되기 때문에 항렬이 높아 아저씨, 아주머니 라고 불러왔다. 아저씨는 마흔 여섯이었고, 아주머니는 마흔 다섯이었다. 참 금슬이 좋아 보이시는 부부였다. 보통 오후 세시 경 바쁜 일을 마치고 허겁지겁 식사를 하시곤 했다. 참 안 돼 보였다. 그렇게 형편없는 식사를 하면서도 열심히 일하시면서 사셨던 부부였다. 아내가 암으로 몸져누우니 혼자 외로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두 분을 고객으로 모신 지는 꽤 되었다. 먼저 아저씨가 고객이 되셨고, 2년이 지난 후에 아주머니도 고객이 되셨다. 돈이 풍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보험료가 적게 들도록 설계해드렸다. 만약 위험할 경우에 대해서 준비를 했으니까, 남은 건 노후준비라고 하며 열심히 (연금, 변액)상품을 권해 왔다. 그래야 노후까지 준비가 되어 최소한 돈 걱정 안 하며 살 수 있기 때문에 연금 가입을 적극 권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연금 가입은 관심이 없으셨다.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어야 한다며 부동산 투자를 해서 돈을 더 불려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아주머니께서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이 없이 300만원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하셔서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자식들만큼은 조금 더 안정된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부동산으로는 돈 벌기 어렵다며 조금씩이라도 안전한 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던 것이다. 한달 한번씩 구두를 닦는데 기왕이면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닦아야겠다 싶어서 일부러 먼 곳까지 들려서 닦곤 했었다. 그러면서 연금도 권하곤 했던 것이다.

 

너무 보험이야기만 하면 지겨워하실 것 같아 책을 선물하기도 여러 번 했다. 그리고 건강이 중요하다며 건강에 관한 이야기도 여러 번 말씀드렸다. 식초가 좋다며 식초를 소개해서 한동안 드시기도 했다. 한참 후에 다시 들려, 식초를 드시냐고 여쭤보니 먹어야 될 게 하도 많다며 드시지 않는 눈치였다.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어 아직까지 입원해 있는 친구가 있다며, 그 친구 이야기를 해드리며 건강이 중요하다고 몇 번씩이나 말씀드렸다. 한번은 구두 닦으러 온 손님에게도 어찌하다가 식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분이 스님에게서 들었는데 감식초가 좋다고 얘기를 해서 나는 거품을 물고 약용으로는 현미 식초가 좋다고 박박 우겼다. 그것도 얼마 전의 일이다. 이렇게 수십 번도 더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건만 아무 소용도 없이 덜컹 암에 걸리 신 것이다.

 

그러니까 지난 (2007) 9 17일의 일이었다. 이른(?) 아침에 남 모르는 전화가 왔다.    8 40 경에 전화가 왔다. 전화기에서는, 중병에 걸렸다며 울먹이면서 하시는 아주머니 말씀이 흘러나왔다. 보험금 청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오셨다. 입원하고 나중에 처리를 하면 되는 일인데 전화를 하여 물어보시는 게 조금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직접 찾아가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감을 몇일 앞두고 있어 시간을 내기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25일이 마감이지만 추석 연휴로 21일까지 밖에 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주일 밖에 일 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그 때까지 실적도 하나도 없었다. 몇달을 계속 어려운 상황에 쳐해 있어서 빚으로 근근히 연맹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싹 접었다. 그리고 달려가서 도와드리자고 마음을 먹었다.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했다. 하늘이 슬퍼서인지 비도 세차게 내렸다. 참으로 짖궂은 날씨였다. 우산을 써도 바지에 빗물이 많이 튀었다. 집 근처 전철 역에서 내렸는데 비는 아직도 그치지 않는다. 가방도 젖고 신발도 젖고 빗 속을 뚫고 아저씨 아주머니가 사시는 집 근처까지 갔다. 그러나 한 번 들은 설명으로는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저씨에게 전화를 하니 마중을 나오시겠다고 하신다. 올라간 곳에서 한참을 되짚어 내려오다가 다른 골목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막 길을 올라가니 저 멀리서 아저씨가 마중을 나오셨다.

 

빗 속을 뚫고 집에 도착하니 1130이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너른 집이 황량해 보였다. 9 12일 날 이사를 해서 이삿짐도 제대로 못 풀어놓아 큰 집이 더욱 썰렁해 보였던 것이다. 궁금해 하시던 보험에 관해서 이것 저것 설명해 드렸다. 다른 회사에 가입한 보험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드렸다. 생명 보험금 금액이 너무 적지 않나 걱정을 하시는 눈치셨다. 생명보험금 3,000만원이 정기 보험인데 만기가 7년이라 보장기간이 5년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것이 걱정이 되신 모양이셨다. 막상 언제 돌아가실 지도 모르는 중병에 걸리고 나니 생명보험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잘못 한 것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리게 되었냐며 하소연을 하시는데 내 가슴도 다 답답해졌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먹지 않았는데 왜 이런 희귀병에 걸렸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한탄을 하셨다. 그러면서 이야기 끝에 벽에 걸린 액자를 가리키며 저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죽냐며 울먹이셨다. 아주머니께서는 이제 겨우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아저씨는 아직 받아들이지를 못 하셨다며 마음 아파하셨다. 혼자서 너무 힘들어 할 것 같아 의지할 데도 없어 나를 와 달라고 하신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서야 전화를 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성일: 2007년 10월 2일

 

 

[출처]: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B0277&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2&num=2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헌책방 순례기 - 골목책방 | 고서의 독서담 2009-08-17 20:05
http://blog.yes24.com/document/1544909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33. 헌책방 순례기 골목책방

 

 

       고서 김 선욱

http://www.myinglife.co.kr/

 

 

 

헌책방 찾다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다

 

 

미지의 곳을 찾아갈 땐 설렌다. 막연하나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떤 헌책방을 찾아가 어떤 좋은 인연을 짓게 될까 상상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여 헌책방을 목록표를 찾아 인쇄를 했다. 서대문과 독립문 근처를 갈 생각이라 그 쪽에 어떤 헌책방이 있나 살펴보았다. 두 곳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책방이라는 이름은 눈에 익다. 작년에 Yes24의 어떤 블로거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쪽지함을 열어보니 역시 골목책방을 추천하는 쪽지가 있다. 작년 5 13일의 일이니 벌써 약 1년 전의 일이다.

 

모든 일에는 때와 인연이 있나 보다. 일년이 지난 후에 문득 찾아가게 되니깐 말이다. 헌책방 관련 기사를 좀 프린트했다. 가는 길에 전철에서 좀 읽고 싶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니 사연도 많겠다 싶어, 골목책방이 나와 있는 기사를 몇 건 준비했다. 최종규님의 글을 읽으니 헌책방에 얽힌 사연보다도 인생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거지 반을 차지했다. 그랬다. 헌책방을 찾아 다니면서 경험한 것을 소재로 하여 얽어낸 이야기였다. 작년에 고 이오덕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고 그분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는데, 이 오덕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분 같았다. 이렇게 인연과 인연으로 연결되니 만남이 아름다운가 보다. 그의 세계 속으로 좀더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광화문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넣었다. 핸드폰이 없는 친구다. 지금껏 내겐 핸드폰이 없는  친구가 두 명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핸드폰을 갖지 않을 만큼 배짱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참 멋진 친구들이 아닌가. 그만큼 그들은 자유로운 삶을 향유할 것이리라.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하여, 혹시나 하고 잠깐 기다렸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어, 포기하고 전철에 올라탔다. 서대문역에서 내렸다. 서대문은 내게 사연이 있는 곳이다.

 

오래 전에 근무했던 직장이 서대문 근처에 있어 수원에서 통근을 했다. 그 때 내가 다녔던 회사는 유망한 컴퓨터 제조회사였는데,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고 한다. 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을 이끌어왔던 전도가 양양했던 회사가 그 운명이 다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다지만 인연이 있던 회사였기에 잘 되었으면 하고 늘 바래왔다. 혈기왕성한 시절에 발자국을 많이 남겼던 그곳 거리를 머리도 희끗한 장년이 되어 다시 찾아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딘가에서 내 발자취를 찾을 수 있을까 사거리를 휘둘러보아도 바람만 불어 올 뿐이었다. 

 

휴면예금을 찾으려고 은행을 찾아가는 길이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좀 낯선 옛 거리를 걸어가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실명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아는 사람이 열심히 사업을 하여 성공을 했다. 하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다. 우리가  진정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는 좋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돈을 많이 벌어서 경제적 성공을 얻으려고 열심 노력하는 동안 몸은 병들고 정신마저도 약해지는 것이 인간의 심신의 원리이다. 다만 우리가 어리석어 그것을 명확하게 알지 못할 뿐이다. 그 아는 사람이 한 때 그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은행에 도착했다. 모든 직원이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한다. 너무 친절하게 고객들을 맞이한다. 조금은 받기 거북한 느낌이 든다.

 

요즘 나는 가난하다. 마음이 가난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가난하다. 이제야 좀 철이 들었다고 할까, 10원짜리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다 보니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결코 숭배하지는 않는다. 추구하지도 않는다. 다만 돈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돈을 소중하게 여기며 아껴 쓰는 검약정신을 배우고 있다.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돈이 준비되면 우리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돈을 우습게 여겨 함부로 쓰거나 활수하게 쓰다가 생활이 위협받을 정도가 되면 돈은 악마처럼 군림하게 된다. 긴긴 인생에서 언제 경제적으로 가난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자십회(朱子十悔)에서 부불검용빈후회(富不儉用貧後悔)라고 했다. 부유할 때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하게 되어 후회한다는 뜻이다. 만원이 채 안 되는 적은 돈이지만 남의 손에 잠들게 할 수 없어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주식 한 주라도 사두면 이득이 아닌가.

 

기억은 정확하지 않은가 보다. 애써 찾아가 휴면예금 지급을 신청했더니 그 곳 지점에서 개설한 통장이 아니라 서류처리를 해 줄 수는 있지만 지급할 수는 없다고 한다. 합병한 은행이라 그런가 보다. 서소문로 지점에서 개설한 것이라고 하니, 회사 가까운 은행을 두고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개설했을까 의아했다. 그 땐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겠지. 서류처리를 해 주겠다는 것을 마다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 개설했던 지점에 가서 직접 처리를 하자고 생각했다. 한달 전쯤에 회사 근처에 있는 지점에서도 신청을 했었는데 지급이 되지 않아 일부러 찾아갔던 것이다. 사실 빨리 헌책방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영천시장의 위치를 물어보곤 발길을 놓았다.

 

길을 걷다 보니 어렴풋이 옛 기억이 조금씩 살아났다. 하지만 안타깝고 아쉬운 과거의 추억과 기억을 뒤로하고 미래로 나아갔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헌책방은 어디쯤에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보았다. 골목책방이라니 이름이 특이하지 않은가.

 

곧 영천시장이라는 큰 팻말이 보였다. 서커스 공연 때 내걸었음직한 아치형 간판이 멀리서 찾아온 객을 맞이한다. 옛 장터를 방불케 하는 시골스러움에 끌렸다고나 할까, 주머니에서 디카를 꺼내 한컷 두컷 찍어본다. 이런 사진에 찍히는 사람은 운이 좋다고 할까, 나쁘다고 할까. 시장 통으로 들어서니 잠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위로는 투명한 비닐 천막이 덮힌 골목길이었다. 길 양쪽으로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는 희한한 모습을 하고 있다. 원래는 골목길이었을 것 같은 곳을 위쪽 하늘을 막아 비 가림을 하지 않았나 싶다. 옛날 장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주고 있다. 문득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모두 백화점이다, 할인점이다 혹은 대형 마트나 슈퍼다 해서 기계적인 대량 소비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데 인정과 자연미가 넘치는 재래식 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니 얼마나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긴 시장 골목을 따라 걸으며 무엇이 사람답게 사는 길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제법 긴 시장통이다. 한참을 올라가도 어서옵쇼 하는 주인들의 눈길이 끝나지 않는다. 이런 시장 골목 어디쯤엔가 서점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끝까지 올라가 보니 독립문 쪽에서 볼 때 영천시장이라는 입구가 보인다. 한쪽에서는 끝이지만 반대편 쪽에선 시작일 뿐이다. 고정된 것이 어디 있는가, 고정된 관념만 있지. 사거리에서 서대문 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가 보았다. 서대문 파출소가 보이고, 조금 더 지난 지점에 바다약국이 보인다. 바다 약국을 조금 더 지난 길가에 책이 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오라, 그쯤에 헌책방이 있겠다 싶었다. 그랬다, 큰 길가에서 영천 시장 쪽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자리잡고 있었다. 원래가 골목이었던 것이다. 선욱이라는 치과 병원이 눈길을 확 끌었다. 선욱이라는 내 이름이 흔하진 않은데 성까지 같은 치과가 있다니. 무척 반가웠다. 다음에 꼭 들려서 인사라도 나눠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골목 책방은 골목에 있었다. 역시 위쪽엔 비가림이 되어 있다. 골목 양쪽에 책들을 쌓아두고 손님을 기다리는 기이한 헌책방이다. 사람들이 연신 골목을 지나다닌다. 원래 골목이었으니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밖에. 오가는 사람들은 제 갈 길을 갈 뿐이다. 헌책을 찾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법. 아주 천천히 쌓여 있는 책들을 구경했다. 많은 책들이 쌓여있었지만 내가 찾는 책은 없다. 그러니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보물 찾듯 찾아야 한다. 과연 어떤 책들과 인연이 닿게 될지 자못 흥미가 진진하다. 길목이라 그런지 책에는 먼지가 많이 쌓여있다. 몇 번 책을 집었다 놓으니 금방 손에 먼지가 묻어난다. 양복 입은 손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책 사랑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책 마니아가 아닌가. 먼지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 사냥을 계속했다. 안쪽으로 점점 더 들어가니 가게가 있긴 있었다. 그런데 가게 안에도 주인은 없고, 팻말만이 우둑커니 서서 처음 오는 손님을 반긴다. 주인은 없으니 책을 훔쳐가든 사가든 마음대로 하시요,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주인 아저씬 가까운 곳에 책을 사러가신 모양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안쪽 가게에 가방을 고이 모셔두고 본격적인 책사냥을 떠났다.

 

 

 

Yes24에 책사냥꾼이라는 블로거가 계신다. 작년에 인연이 닿는 몇몇 블로거님들을 만나 책사랑을 나누었다. 벌써 언제 그런 적 있었냐는 듯 서로들 소원하게 지내고 있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이다. 사람은 추억을 씹으며 살기 마련인가 보다. 특히, 아름다운 추억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 속에 오래 자리 잡지 않는가. 더 늦기 전에 한번 더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 함께 헌책방에도 들려서 책 사냥을 했었는데, 아 그립다.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갈매기의 꿈이었다. 갈매기 그림이 아름다운 칼라로 되어 있어 여늬 책과 달리 눈길을 확 끌었다. 얼마 전부터 갈매기의 꿈이란 책은 모을 수 있는 한 모두 모아보기로 결심을 했다. 전에는 갈매기의 꿈은 선물하려고 눈에 뜨일 때마다 샀다. 그러다가 출판된 모든 헌책을 모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수집을 하고 있다. 워낙 좋은 책이기 때문에 모으고 싶은 것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갈매기 조나단과 같이 사랑하는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벌써 너댓권의 책을 모았다. 도대체 몇 개 출판사에서 책을 냈을까.

 

요즘은 헌책방에서 아이들이 볼만한 책도 사고 있다. 전에는 주로 내가 볼 책만 찾았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책을 잘 읽고 있어 아이들 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벌써 일년쯤 실천하고 있다. 시험 기간 중에도 읽고 있다. 시험은 못 보아도 좋으니 책은 하루도 거르지 말고 읽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는데 아이들이 거부감이 없이 잘 따르고 있어 고맙다. 두 아이가 4~5권씩 읽으면 한달에 8~10권 정도를 사야 한다. 아이들 책값도 만만치 않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헌책을 사게 된다. 일찍부터 헌책을 사주면 검소한 정신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중학생 딸아이게 주면 좋을 책이 데려가 달라고 보챈다. 반갑게 맞아들이고 싶었다. 일반 헌책방에서 사면 족히 3,000원은 줘야 될 정도 깨끗한 책이다. 책 더미를 옮기며 깊은 곳까지 뒤져서 인연 있는 책들을 하나 둘 골라나갔다. 정말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책 뒤쪽에는 어떤 좋은 책들이 숨어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였다. 확 다 까뒤집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헌책방에서 책 사냥을 하다 보면 책과의 인연만 맺게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도 만나게 된다. 어젠 날씨가 좀 쌀쌀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곳 헌책방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니는지는 가늠할 길 없지만 다른 헌책방에 다닌 경험에 비춰 볼 때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까지 불어 사냥하기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리라. 한 여학생이 책사냥에 열심이었다. 동지의식이 느껴졌다. 가만히 보니 여러 권짜리 책 중에서 일부만 건진 것이었다. 개미였다. 나도 일찍이 읽은 바 있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유명한 소설책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5권짜리 중 3~5권은 있는데, 1~2권이 없어 찾고 있었다. 처음에 조심스럽게 찾더니 나중엔 적극적이다. 책 더미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보물을 찾듯 찾는다. 나는 그저 좋은 책이 없을까 뒤져 보다가 개미 3권을 발견했다. 책을 건네며 혹시 찾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아니었다. 그래도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어떻게 헌책방을 찾게 되었냐며 말문을 열기 시작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최근에 이사를 했는데 헌책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주 찾는다고 했다. 대학생 같았는데 헌책방을 찾는 걸 보니 인생을 알차게 가꿔나갈 것이 틀림이 없다. 한참을 더 찾았으나 없는 책이라 그런지 나오지 않았다. 몇몇의 책 사냥꾼이 오갔다. 나는 책값을 고려하면서 몇 권의 책을 더 골랐다. 만원 한도에서 사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한권 한권 접수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등장했다. 뭐가 이상했을까.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어떤 사람에게 말도 걸고 한다. 주인일까 싶었다. 하지만 그렇기에는 젊다. 자제분이 같이 일을 하나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다 싶었다. 책을 찾아내자마자 휙휙 집에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는다. 나는 별의별 추측을 다 해보았다. 시골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분인가도 싶었다. 골목책방에서는 도소매를 한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기에 그런 추측을 해 본 것이다.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바닥엔 수북하게 책이 쌓였다. 그러더니 목장갑을 끼는 것이 아닌가. 참다 참다 궁금하여 말을 걸었다. 주인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그럼 뭣하시는 분이냐고 이어서 물어보니 책을 사러 오셨다는 것이다. 책을 수집하는 분이란다. 그래서 몇권의 책을 모았느냐니 만권이 넘는다고 하셨다. , 말로만 듣던 장서가인 것이다. 반갑다며 인사를 나눴다. 20년이나 책 사냥을 했단다. 이곳 골목책방 한곳에서만 책을 사셨단다. 참 대단하다 싶었다. 어쩐지 책 고르는 폼이 시원시원하더라니. 나야 수집가는 아니고 애서가일 뿐이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아는가. 많은 도움 바란다고 부탁을 드렸다. 오랜 경험에서 배울 것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게 헌책방에서 맺는 아름다운 인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충분히 보물찾기를 해도 주인은 돌아오시지 않는다. 슬슬 떠날 채비를 해야 하는데 할 수 없이 인사를 나눈 장서가님께, 사장님은 언제나 돌아오시나요 하고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해 주신다. 곧 돌아오신다는 말을 전해 주신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안에는 거울이 설치되어 골목이 훤하게 비춰 보인다. 평소에 사장님이 앉아 계실 법한 곳에 앉아서 거울을 보니 책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였다. 거울 바로 밑에는 작은 TV가 놓여있다. 혼자서 떠들고 있다. TV가 사장님의 무료함을 달래주었을 것이다. 기사에서 읽은 내용이 옴빡 이해가 된다. 사장님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에서 책을 고르는 장서가 분과 대화를 계속 나누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물으니 멋진 포부를 말씀해 주셨다.

 

시골에 내려가 도서관을 열까 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시골이냐고 물으니, 장래에 윤동주 시인 같은 훌륭한 시인 한 사람이라도 탄생하는데 기여를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것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살면서 많은 말을 주고 받지만 이처럼 심금을 울리는 말이 얼마나 되겠는가. 인문학 쪽 책을 전문으로 수집한다는 그 분이야말로 시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 분의 뜻대로 좋은 곳에 도서관을 건립할 수 있기를 마음 속 깊이 기원하고 싶다. 오늘도 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조금 더 아름답게 가꿨다. 인천에 들리게 되면 꼭 연락 달라고 하셨고, 나도 기쁜 마음으로 그러마 하고 약속을 했다. 한번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찾아갈 요량이다. 우연한 인연이지만 아름답게 가꿔나갈 때야말로 비로소 소중한 인연이 될 것이니까.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드디어 사장님께서 나타나셨다. 그 장서가님께서 이제 막 시작하신 분이라며 소개까지 해 주셨다. 애써 골라 놓은 내 책들을 한권 두권 세어보시더니 8,000원만 내라신다. 7권에 8,000원이라니 너무 싼 느낌이었다.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만원 정도까지는 사야겠다 싶어서, 조금 더 구경을 하고 값을 치르겠다고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사냥을 더 했다. 정말 책에 인연이 있는 것인지, 윤동주 시집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이럴 때 책이 내게로 걸어온다는 표현이 참으로 적절하다. 다른 책 한권을 더 골랐다. 장서가께서도 계산을 하고 한 묶음의 책을 들고 자리를 뜨셨다. 이별의 악수도 나눴다. 나도 슬슬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 즐겁게 이번 순례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그 사이 바깥 사장님은 어디론가 가셨고 안 사장님이 가게를 보셨다. 딱 계산만 하고 발길을 돌릴 수 없어 이것저것 여쭤보았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39년을 같은 곳에서 헌책과 사셨단다. 헌책방을 운영하시면서 경험하신 여러 가지 애환도 들려주셨다. 4남매를 다 여의시고 이젠 뒷치닥거리를 하신다고 했다. 이젠 빈 껍데기만 남았다고 푸념 삼아 말씀을 하신다. 그러면서도 힘써서 일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 해야 하지 않겠냐며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다 출가를 시켰으면 그만이지 무슨 뒷바라지를 더 하는지 궁금하여 여쭈니 부조 돈을 갚아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딴은 그렇다. 부정 속의 긍정, 긍정 속의 여유가 느껴졌다. 인생이란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물으시는 것 같았다.

 

책 한 보따리를 들고 골목책방을 나서려니 아쉬웠다. 머뭇거리며 골목책방을 더 들여다보다가 독립문역을 향했다. 근처에 친구가 산다. 헌책방을 찾아 나서기 전에 전화를 걸었는데 연락이 없었기에 돌아가는 길에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 보았다. 마침 친구는 멀리 외출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는 중학교 2학년 때 헤어지고 처음으로 만났다. 독립공원 깊숙한 곳에서 막걸리를 앞에 두고 그간의 인생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다. 만나지 못하고 떠나려니  좀 아쉬웠다. 친구까지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4번 출구를 들어서려는데 호떡 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 동안 서서 책 구경을 했더니 다리도 놀랐는지 무거웠다. 쉬어갈 겸 허기도 달래려고 호떡 하나를 샀다. 공원으로 벤치에 가방을 올려놓고 호떡에 베어 물으며 이곳 저곳을 눈길을 주었다. 몇몇 어르신들이 장기판을 마주하고 세월을 보내고 계신다. 잠깐 기웃거려보았다. 장기는 두는 것보다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데, 사무실에 들렸다가 퇴근을 해야 해서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역사로 들어서서 디카질을 더 했다. 책방 안내 사진으로 쓰려는 것이다. 역 안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 헌책방 순례를 마치고 현실 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것이다. 순례는 마쳤지만 책들과 사람과의 인연은 시작일 뿐이다. ,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삶을 사랑한다!

 

[참고]: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거나 찾아가는 길을 사진으로 자세하고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 참조 요!

           http://blog.naver.com/myinglife/70016652902

 

 

[출처] :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D0216&mode=read&premode=list&page=1&ftype=&fval=&backdepth=&seq=39&num=38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나의 네이버 블로그
나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