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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이원재]우리는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가? | Memento 2017-01-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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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이원재 저
어크로스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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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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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아버지와 나는 의견 충돌이 잦았다. '요즘 애들()은 도전적이지 못한가.'라고 질책하셨고, 나는 항상 '그 도전의 결과가 우리 지금의 모습입니까.'라고 아버지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었다. 지금은 그 대못만 남았고, 이제는 '내 자식이 생긴다면?'이라는 질문을 넘겨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 세대는 도전의 시대였다. 공무원은 시켜줘도 하지 않았다는 세대, 직장을 다니며 누구 밑에서 일하느니 작은 가게라도 운영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세대였다. 가끔 택시를 타서 들었던 푸념 섞인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는 그랬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이 어른이 되었고,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비슷해진 능력 및 자격과 더 불평등해진 결과'라는 상충되는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배제와 차별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 114

 

"불평등"의 시대다. 누구보다 동질감이 깊고, 스펙이 높고, 노력하는 세대지만, 누구보다 사람구실하기 어려운 시대. 자발적 노예가(안정적이거나 고소득이거나) 되기 위해 각자도생하는 무한 경쟁의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다. 분명 우리 부모님이 바랐던 우리의 삶은 이런 모습이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에서, 혹은 더 노력하라는 뜻에서 나의 아버지는 질타를 하셨을 것이다. '공무원(안정)'에만 목메지 말라고 더 노력하라고.

 

노량진으로부터 읽어야 할 것은 젊은 세대의 비겁이 아닙니다. 경제적 안전, 일의 보람, 그리고 진입 과정의 공정성을 포괄하는 새로운 세대의 일자리 패러다임입니다. 청년들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자리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기업 경영도, 일자리 정책도 헛다리 만 짚을 뿐입니다. p. 262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젊은 세대가 비겁하거나 안정만을 추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라고. 아버지의 '나라'와 우리의 '나라'는 너무나도 달라졌다고, 그렇기에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2010년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액면 세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중략)... 그래서 '액면 세대'란 소득을 모을 수는 있지만 그 소득을 재테크로 불려 의미 있는 자산으로 만들기는 어려워진 세대라는 뜻입니다. 돈을 모은다면 모은 그대로, 집을 산다면 산 값 그대로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려받지 않고서는 재산을 형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p. 327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사회 시스템도 바뀌어야 하지만 시민의 의식도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환경 변화가 결과적으로 지배적 관행을 바꾸면 사회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p. 324

 

전반부는 아버지의 나라를 분석하고, 중반부는 아들의 나라를 진단한다. 그리고 종반부는 손자의 나라에 대한 바람을 적었다.

 

그도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가 있을 것이고, 그 바람직한 나라에 대한 소망을 이 책을 통해 이끌어 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혼자만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고, 저자의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일은 빚을 지는 일이다. 대차대조표에 빗대 말하자면 내가 쓴 글은 자기자본계정 대신 부채계정에 쌓인다. 글을 남기면 지적 자산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부채를 늘리면서 쌓은 자산일 뿐이다. 글이 늘어날수록 현실에 지는 빚, 현실을 짊어지고 실천하는 이들에 대한 빚이 커지고 만다. p. 7

 

그렇기에 남들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을 '빚을 진다'고 표현했다. 자신만의 힘으로 해낼 것, 해낸 것이 없음을 알기에, 함께 변화하고 고민하고 연대해야하기에. 1%가 바뀐다고 모든 것이 변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나머지 99%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미래세대에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각자도생''무한경쟁'의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결국 다음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줄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로 모아집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만큼의 가치를 지닌다고 믿는다면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기준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p. 423

 

선택의 기로에서서 1%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99%의 각성을 촉구하는 그의 외침. 우리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그리고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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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변화로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폐기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약속을 써넣어야 합니다. p. 66

 

로버트 스키델스키(영 워릭대 명예교수, 영 상원의원, 경제사가,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의 저자)

제가 "한국 경제가 얼마나 더 성장해야 충분할까요?" 라고 묻자 그는 "무엇을 위한 충분함입니까?"라고 되묻더군요.

"한국은 1960년대 이후 1인당 소득이 수십, 수백 배 늘어난 나라입니다. 경제 규모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불안과 불공정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최고의 자살률과 최악의 청년 실업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계속 이어지고 소득이 더 늘어나고 그 과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분배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성장과 소득 중심으로 짜인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일까요?"그랬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p. 243

"올바른 질문은 성장함으로써 그 공동체가 갖고 있는 필요가 해결되는가에 있습니다. 성장만으로는 불평등 같은 여러 사회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판명이 났습니다. 다른 처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정말로 답하려면 먼저 그 공동체가 원하는 필요가 어떤 것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공동체가 함께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맞춰 그런 삶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를 떠올려야 하고, 그런 경제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경제는 원래 영원히 성장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멈추게 되어 있습니다."p. 244

 

소득은 수단입니다. 좋은 삶이 목적입니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가 가져야 할 소득에 대한 올바른 관점입니다. p. 246

 

새로운 현상을 목격할 때 먼저 가져야 할 태도는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가'를 질문하는 것입니다. 진지한 질문 뒤에야 해답이 나옵니다. 만일 그 새로운 현상이 '문제'라면 그 질문으로부터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만일 그게 새롭고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그 질문으로부터 확산 방법을 찾는 과정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p. 252

 

 

물론 생산 과정에서도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로봇과 신기술 그리고 그들이 일하는 과정 자체를 기획하는 일, 창조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 공감을 이루는 일, 즉 돌보는 일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 있습니다. p. 289

로봇이 당장 대체할 수 없는 일은 세 가지 입니다. 창조적인 일, 전통적으로 가족, 친구, 이웃이 하던 '돌봄'의 영역의 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경영''정치' 영역의 일입니다. p. 307

 

 

개인들은 그 기간 동안 인내심 있게 버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낮은 성장률 아래서도 더욱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재조직하는 것입니다. 개인이 덜 쓰고 오래가는 삶을 기획하는 일, 소비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에서 보람을 찾는 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좋은 삶'을 다시 정의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개인들이 더 많아져야 불평등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들도 더 빠르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p.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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