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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아름다움-주경철 외7]내가 답할 수 있는 일은 독서 목록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담아보는 일 밖에 | Memento 2017-11-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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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다름의 아름다움

주경철,구본형,조홍섭,전봉관,정승아,이우일,황상민,김나미 공저
고즈윈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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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답할 수 있는 일은 독서 목록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담아보는 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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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부터였나. 나는 편식의 대가였다. ···사탐계열에서 단연 학습량 1위는 국어 2위는 영어 3위는 사탐이었다. 수학은 실력도 학습량도 영 아니었다. 과탐계열은 문과생으로서 당연히(?) 패스했다. 오로지 하나의 전략으로 달렸다.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게, 못하는 것은 현상 유지만이라도. 결과는 참담했다. 잘하는 것은 더 잘하려 해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은 못하는 과목이 발목을 잡았다. 전략의 실패라기보다는 내 머리와 몸의 한계였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영 빵점이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산 책 목록, 읽은 책 목록을 죽 훑어보나, 과학(이공)계열, 예술계열은 지지리도 읽지 않았다. 아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도무지 접근하기가 어렵다. 읽는데 품도 많이 들고, 재미도 없고, 고통스럽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기초를 쌓아두지 못한 분야에 대해 담을 지고 살다보니, 다양한 사고가 가능할리 없다. 부쩍 한계를 느끼는 요즘이다.

내 안에서의 다양성도 이런데, 좀 더 큰 분야에서의 다양성은 말할 나위 없겠다. 특별히 한국에서 다양성은 항상 죽음을 불사해야만 갈 수 있는 영역이다. 조선시대 성리학 외에는 사문난적으로 목숨을 걸어야 했고, 우리가 개혁군주로 기억하는 정조조차 문체반정이라 하여 개개인의 개성까지 억압했다. 근현대 시기는 다르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밥줄이 왔다 갔다 한다. 나조차도 평범이 꿈이라 외치며 어떻게 해서든 눈에 띄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다양함을 추구하고 살 수 있겠는가. 밥이라도 빌어먹고 살려면 숨죽이고 지내야할 텐데. 당장에 나도 평범을 벗어나 다양의 위험으로 달려들 용기가 없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다양성에 대해 내가 답할 수 있는 일은 독서 목록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담아보는 일 밖에 없다. 아직은 천진스러운 감수성(p.29)”이 부족해서 타인들에게서 발견하는 다양성(p.113)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의 다양성(p.113)”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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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세상의 여러 아름다움을 느(p.28)낄 수 있는 천진스러운 감수성이다. p.29

진화의 원동력은 자연선택이다. 그러나 이제 인간선택이 자연을 바꾸고 있다. p.39

한신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그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그 근심을 제 가슴에 품고, 남의 것을 먹는 자는 그의 일을 위해 죽는다.” p.55

사람은 나서부터 죽는 날까지 외부 세계에 마음을 열어 놓아야 한(p.69). 이것이 배움이다. 배울 때는 마음을 완전 무장해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낯선 것들이 몰려 든다고 해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p.70

때로는 부끄러운 역사가 영광스러운 역사보다 더 큰 교훈을 준다. p.96

타인들에게서 발견하는 다양성은 곧 의 다양성이기도 하다. 나의 다양성을 관계속에서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추어 보는 것이다. 분리된 개체로서의 나와 집합적 개체로서의 인류, 이것은 단위의 문제일 뿐이다. 단위만 변할 뿐 본질은 그 단위의 변화를 따라 계속 재현 된다. 인간 사회라는 것은 결국 라는 거대한 단위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단편적인 모습들로서의 집단적 나라 할 수 있다. 내가 만나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도 결국은 나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따라서 나들과의 관계가 좋지 못한 사람은, 타인들과의 관계 역시 좋지 못하다. 내가 지닌 다양한 나의 모습들, 그러한 나들과 사이가 좋지 못하면, 그러한 다양성을 지닌 타인들과의 관계 역시 좋지 못하다. p.113

나의 변화가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 관계의 변화는 곧 세상의 변화로 이어 진다. p.116

나는 그를 통해 알게 되었어.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다르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우린 다르기 때문에 친구가 되었지. p.128

남들과 다르면 좀 두렵잖아요. 비슷하게 살아야죠. 너무 튀면 그렇잖아요. 무난하게 사는게 좋죠.”(p.131) 다름과 차이에 대한 우리의 공포 반응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의 개방주의적이면서도 집단주의적이라는 이중적인 심리구조가 삶의 방식으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p.132

확실하다는 믿음은 착각이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높여 주기는 하지만, 자신이나 우리의 삶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안겨 주지는 못한다. 삶의 확실성에 대한 착각을 깨뜨리는 방법은 바로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양과 다른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을 가급적 동일하게 만들려(p.152)고 노력하는 데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이해다. 아니, 그런 방식의 삶에 대한 탐색이다. p.153

폴 틸리히 종교는 문화의 실체요, 문화는 종교의 형식” p.162

위대하다는 것은 오해를 받는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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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장강명]사실과 허구와 그리고 진실 | Memento 2017-11-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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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댓글부대

장강명 저
은행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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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허구와 그리고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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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매력 중 하나는 그럴싸한 이야기와 현실을 비교해보는 일에 있다. 허구임에도, 사실이 아님에도 오히려 진실에 다가선 이야기들을 볼 때 이야기의 힘에 대해 고민해 본다. 소설 댓글부대 역시 마찬가지다. 2~3년 전에만 이 소설을 봤더라도 그냥 저냥 넘어갔을 테다. 이야 그럴싸한데? 하고 말이다. 2017년 지금 우리는 많은 사건들을 겪었다. 이 소설이 분명한 허구임을 알지만 웃어넘길 수 없는 이유다. 이야기를 진행함에 적절히 인터뷰 형식을 넣음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허구임을 가장했지만, 누가 봐도 허구가 아닐 정도로 유추 가능한(?) 허구는 계속해서 인터넷을 검색케 했다. 이것이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를.

소설의 결말과 내용은 너무 빤한지 모른다. 허구 혹은 거짓도 진실일 수 있을까. 항상 우리는 팩트충이 되어 사실을 찾아 헤맨다. 살아감에 있어서 어떤 잣대가 필요함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팩트가 항상 기준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우리의 다툼이, 우리의 논쟁이, 우리의 삶이 언제고 무 자르 듯 사실이라는 상자 속에 가둬질까? 팩트가 하나의 기준은 될지언정 절대적 진리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언어로 설명이 불가하고, 서로 모순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다. 똑같은 기사를 보고도 똑같이 반응하지 않듯이 같은 역사적 인물이 한 때는 영웅으로 한 때는 역적으로 몰리듯이.

소설가 이정명은 <별을 스치는 바람2> 에필로그에서 나에게 힌트를 줬다.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고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불편해합니다. 저의 기록은 허구이지만 어떤 경우엔 허구가 사실보다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줄 수 있습니다. (...) 진실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죠. p.329”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사실허구를 가지고 진실을 말한다. 모두 저마다의 개나발!(p.133)”을 외친다. 모두가 저마다 애국자이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마다 기억하고 해석하는 것은 다르다. 여기 어느 지점에서 허구가 가지는 힘. 허구의 진실이 나타나지 않을까. 고민해 본다. 허구이고 소설이라는 점은 덤으로 명예훼손이나 다른 법적 시비도 피할 수 있겠지만. 사실과 허구, 그리고 진실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 본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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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문화는 책 읽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때 흥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미국처럼 강연회가 많아질 모양입니다." p.31

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이라고. p.51

거대 언론이 점잖게 기업에 겁을 주며 광고를 따냈다면 인터넷신무들은 대놓고 삥을 뜯지. 블로거들은 동네 식당을 상대로 협찬을 요구하고. 이것도 민주화라면 민주화지. 협박, 공갈, 갈취의 민주화. p.80

논리 싸움은 두 사람이 아주 좁은 화제를 가지고 붙을 때, 그것도 그 두 사람이 좀 양식 있는 사람들일 때에나 가능한 거예요. p.123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개나발!"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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