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emento mori
http://blog.yes24.com/swordsou1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검혼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리는 연습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16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잡설
취중잡설
나의 리뷰
Memento
m o r i
살림지식총서
영화
태그
고궁을 나오면서 자살사건 눈사람자살사건 와장창 류근 상처적체질 notsure 달리봄 수동형인간
2017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새로운 글

Memento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어느 나이에도 정말로' 사랑과 보호는 필요하다. | Memento 2017-12-08 23:0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0325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저
민음사 | 2016년 05월

        구매하기

'어느 나이에도 정말로' 사랑과 보호는 필요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우리는 (정규과정을 거친다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거의 의무적으로 다닌다. 도합 12년. 여기에 보육원, 유치원, 대학교, 대학원까지 합친다면 (남성의 경우에는 인생의 종합대학이라 불리는 군대도 약2년 추가 할 수 있겠다.) 일생에 어마어마한 황금기를 학교에서 보낸다. 원치 않더라도 의무교육으로 치러야 하니, 혹자는 감옥에 비유하기도 한다. 실재 감옥이기도 하다. 정신적이든, 사회적이든 우리를 강제하고 규율하고 얽어 매는 장소다. 대부분의 '교훈'이나 '급훈' 따위를 본다면 더 쉽게 이해하리라.

"광개토대왕비를 흉내 낸 모양에는 고전적인 서체로 '성실, 겸손, 인내'라고 쓰여 있었다. 셋을 합하면 결국 '복종'이 아닌가. p.332"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하게 감옥만은 또 아니다. 학교라는 존재는 참으로 이중적인 무엇이다. 수 많은 소설과 만화(요즘은 웹툰), 게임, 음악에서 단골 소재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나 때는 말이지!"라는 꼰대 마인드일지 모른다. 학교다닐 때를 지금에서야 추억해보며 "그때가 참 좋았지."라고 말하곤하며, 어린 친구들을 보며 "좋을때다~"라며 눈을 흘기는 이유는 따로 있을테다. 아마도 보호막 때문일테다. 아이러니하게도 학교는 감옥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피난처" 같은 곳이기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아련한 추억에 잠기는지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기에, 감옥과 같고 답답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안전한 그곳. 그곳이 학교가 아니었을까.

"어떤 나이에는 정말로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데 모두가 그걸 얻지는 못한다. p.166"

소설 속 말처럼 모두가 보호 받지 못한다. 그래서 소설의 주인공 <보건교사 안은영>이 있다. 개인적으로 다니던 학교에는 보건 선생님이 없었다. 그래서 특별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주워들은 이야기들은 흉흉하기만하다. 보건실은 땡땡이와 불량의 온상이었고, 보건교사도 (죄송하게도) 농땡이나 든든한 빽을 업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M학교의 보건교사는 달랐다. 퇴마를 하는 보건교사라니! 그리고 M학교 설립자의 손자이자 학교의 실세인 한문 교사 인표. 그 역시 내가 생각했던 한문교사와 또한 달랐다. 이 두 콤비의 활극을 보고 있자니 속물적인 내 통념에 반성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활극이 자칫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만 비쳐질지 모른다. 오히려 주요과목이 아닌 두 교사를 통해 학생을 사랑하고, 서로 아픔을 보듬어 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의 삶을 꿈꿔 본다. 우리가 사는 삶이 지옥같고 감옥같을지라도. '서로의 흉터에 입을 맞추고 사는 삶은 삶의 다른 나쁜 조건들을 잊게 해 p.360'주지 않을까. 학생들에게 특히 사랑이 필요하지만, 왠지 저 두 콤비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대로 '어떤 나이에는 정말로' 필요하지만, 사실 '어느 나이에도 정말로' 사랑과 보호는 필요하다. 사랑과 보호는 학생들에게 더욱 필요하지만, 때로는 선생랍시고 으스대는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의 결말을 보며, 내가 다녀보지 못한 요즘의 학교를 생각해 본다. 청소년 범죄니 흉악범이니 흉흉하기만 하다. 제자가 선생을, 선생이 제자를, 소년법 개정을, 극악한 처벌을. 모두 극단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에는 학생을 사랑하는 '은영'과 '인표'가 있을 것이고, 정말로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지친 선생님들도, 힘든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며 작게나마 미소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바램대로 유쾌하고 즐겁지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기대해 본다.

-------------------------------------------------------------------------------

"패션은 원래 어느 선을 지나면 더 이상 일반적인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영혼의 문제니까요." p.228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 지독하게 폭력적인 세계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가끔은 피할 수 없이 다치는 일이란 걸 천천히 깨닫고 있었다. p.244

미워하는 마음에는 늘 죄책감과 자기 검열이 따르지만 p.277

서로의 흉터에 입을 맞추고 사는 삶은 삶의 다른 나쁜 조건들을 잊게 해 주었다. p.360

언젠가 다시 또 이어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365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65 | 전체 43178
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