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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캐시 오닐] 새로운 신에 대한 이야기 | Memento 2018-07-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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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대량살상수학무기

캐시 오닐 저/김정혜 역
흐름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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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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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름 이과의 해로 정했다. 무슨 말이고 하니, 매번 읽던 책들에서 벗어나 수학과 과학 계통의 책을 읽자고 정했다. 평소에 문학, 역사, 사회 계통은 많이 읽었으니, 더 늦기전에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 놓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이 이 책이었고, 읽은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쉽사리 글을 쓰지 못했다. 업무적으로 바쁘기도 했지만, 우선 덜컥 겁이 났다. 당최 무슨 소린지 알아듣기가 어려운 용어들이 튀어나오고, 간단한 수리적 이해도 필요하도보니 도저히 개소리라도 지껄이기가 두려웠다. 그럼에도 억지로 지껄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꼭 필요한,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다.

세상은 데이터가 넘쳐자는 시대다. 데이터 마이닝, 빅데이터, 체인블록이니 시시각각 새로운 용어들이 튀어나온다. 물론, 그렇지 않은 시대는 없었지만. 그만큼 데이터가 권력이고, 데이터를 가공하고 운용하는 일은 새로운 노다지를 캐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학적인 무언가, 저자의 표현대로 수학모형이 필수적이다. 더더욱이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하여 평가하고 객관화해야 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수학모형은 "신을 닮았다.(p.21)" 아니 신이다. "무언가를 명확히 정의하기보다는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수학 공식들을 의도적으로 이용(p.115)" 이들에 의해 신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신은 그 작동법을 모르는 사람이나 약자에게 관대하지 않다. 이 모형은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선택에 기반을" 두었기에 "인간의 편견, 오해, 편향성을 코드화(p.20)" 했다. "무계획적인 데이터 수집과 허위상관에 의해 작동하고, 제도적 불공평에 의해 강화되며, 확증편향에 의해 오염(p.65)" 되었다. "그저 기술로 편견을 감(p.70)"추었을 뿐이다.

<대량 살상수학무기>는 사실 수학책이 아니다. 수학모형이라는, 아니면 대량살상수학 무기라는 새로운 신이 지배하는 시대에 관한 책이다. 정의에 관한 책이고, 공정성에 관한 책이다. "사회 전체가 공정성을 위해 효과성을 어느 정도 희생시킬 의지가 있느냐(p.233)"를 묻는 정치에 관한 책이다. 새로운 신은 공정하지 않다. 공정해 보일 뿐이다. 새로운 신은 "과거를 코드화할 뿐, 미래를 창조하지 않는다. 미래를 창조하려면 도덕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p.475)" 데이터는 공정하거나 중립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데이터를 선택하는 기준, 새로운 신의 행동은 본질적으로 선택과 관련한다. 공정성과 효과성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새로운 신을 "날씨와 조수 같은 중립적인 불가항력으로 생각하면서 수학 모형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면, 이는 우리의 책무를 유기하는 행위다. (p.505)" 그렇기에 알아야만 한다. 미래는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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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제의 원동력인 수학 모형 프로그램들은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선택에 기반을 둔다. 분명 이런 선택 중 일부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모형은 인간의 편견, 오해, 편향성을 코드화했다. 그리고 이 코드들은 점점 더 우리 삶을 깊이 지배하는 시스템에 그대로 주입됐다. p.20

수학 모형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신을 닮았다. 신처럼 불투명해서 이해하기 힘들다. 각 영역의 최고 사제들, 즉 수학자(p.20)와 컴퓨터 과학자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내부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신의 평결처럼, 잘못되거나 유해한 결정을 내릴지라도 반박하거나 수정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차별하고 부자는 더욱더 부자로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p.21

WMD는 가난한 사람들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 특권층은 주로 개별적인 대인면담을 통해 평가받고,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주로 기계가 일괄적으로 처리한다. p.32

금전적 이익이 진실에 대한 대체 혹은 대리 데이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p.43

모형들은 수학에 깊이 뿌리내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누가 모형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개발자가 모형을 통해 성취하려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p.62

인종차별 모형은 무계획적인 데이터 수집과 허위상관에 의해 작동하고, 제도적 불공평에 의해 강화되며, 확증편향에 의해 오염된다. p.65

인간의 편견이 완벽히 제거되었을까? 그저 기술로 편견을 감춘 것은 아닐까? p.70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p.73

사람들은 자신이 모형에 포함된다거나 그 모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더라도 그 모형이 불투명하거나 비공개적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p.77

WMD의 세 가지 요소 : 불투명성, 확장성, 피해 p.83

핵심은, WMD 모형으로 혜택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고통 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되는 모형은 수백만 명의 면전에서 기회의 문을 당아버리고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더욱이 가끔은 지극히 하찮은 이유로 그렇게 한다. p.84

수학은 외부인들에게 진실을 가리는 장막에 불과했다. 수학의 목적은 오직 판매자의 단기이익을 최적화하는 데 있었다. p.108

사람들은 무언가를 명확히 정의하기보다는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수학 공식들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다. p.115

대리 데이터로 구축된 모형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쉽게 말해 장난치기가 쉽다. 이는 대리 데이터가 대표하는 복잡한 현실 데이터 자체를 조작하기가 더(p.140) 쉽기 때문이다. p.141

WMD는 모든 사람이 정확히 똑같은 목표를 따르도록 강제한다. 이는 사람들을 무한경쟁에 내몰고 이전에는 겪지 않았을 다양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한다. p.149

불공정한 조건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위를 차지하고 다른 사람이 자(p.161)신보다 앞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p.162

관건은 사회 전체가 공정성을 위해 효과성을 어느 정도 희생시킬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p.233

정의는 사회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에 가하는 것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p.236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취선택하고 있다. p.238

현실에서 인성적성검사는 마치 불순물을 걸러내듯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지원자들을 가려내는 여과장치로 이용된다. "검사의 주요 목표는 최고의 인재를 찾는(p.261)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능한 한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을 걸러내는 일입니다."라고 롤런드 벨이 말했다. p.262

문제는 채용 과정에서 이렇듯 공평하게 심사할 수 있는 직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p.272

기회로 이어지는 불평등한 경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단순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을 뿐이다. 오늘날 사회에서 승자가 되려면 기계 문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p.275

인간에게서 지원자들을 차별하는 법을 배운 컴퓨터는 인간들보다 한 술 더 떠서 기가 막힐 만큼 효율적으로 차별적인 심사를 했다. p.278

수학 모형들이 데이터를 철저히 조사해서 범죄, 빈곤, 교육 등 중요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걸러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주변에 널려 있다. 그런 정보를 어떻게 이용할지는 사회가 선택할 몫이다. 그들을 배제하고 처벌하기 위해 이용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면서 끌어안을 수도 있다. 요컨대 WMD를 치명적인 무기로 만드는 2가지 특징인 확장성과 효율성을 사(p.281)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 그것은 온전히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p.282

모형 개발자들의 과제는, 거대한 빅데이터 세상에서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창의성이나 사회적 기술과 관련 있는 정보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p.284

데이터 세상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많은 새로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 모든 데이터는 우리의 미래 고용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우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통찰력은 검증 과정을 거칠까? 아니면 단순히 현상을 정당화하고 편경을 강화하기 위해 이용될까? p.289

WMD는 모형에 현실을 반영해 수정하기보다는 원하는 현실을 창조한다. p.315

'심슨의 역설' 하나의 추세를 나타내는 전체 데이터를 하위 그룹으로 나누면 각각의 하위 그룹에서는 전체와 정반대되는 추세가 나타나는 현상. p.322

만약 시험의 목적이 책임 지울 누군가를 찾는 것이라면, 그리고 노동자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면,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무의미한 점수를 생산하는 WMD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다. p.331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오늘날 정보화 시대의 기본원칙이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는 공정성을 위해 함부로 이용할 수 없도록 보호되어야 한다. p.351

데이터 경제에서 인간은 외부자이고 구닥다리다. 반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진다. 그것이 바로 효율성이고, 그래서 수익 창출원이 된 것이다. p.360

오직 인간만이 시스템에 공정성을 주입할 수 있다. p.363

우리의 개인적 행동을 추적하는 모형조차도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비교함으로써 위험을 평가한다. p.396

감시는 보험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보험은 지역사회의 불행한 소수의 필요에 반응하기 위해 다수에 의존하는 산업이다. ... 시장경제에서는 우리는 이런 도움을 보험사들에게 위탁하고, 보험사들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보험료의 일부를 취한다. ... 표적화의 세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평균치만을 부담할 수 없다. 예상되는 미래 비용 또한 부담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우리가 삶의 장애물을 수월하게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대신에, 장애물에 대비해 미(p.399)리 비용을 청구할 것이다. 이것은 보험의 근본적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며, 장애물을 극복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일이 될 것이다. p.400

기계지능, 다른 말로 인공지능의 시대에 거의 모든 변수는 미스터리로 남게 된다. 시스템이 사람들을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끊임없이 이동시킴에 따라 부족은 매 시간 매 분 변화할 것이다. p.404

정치인들은 미심쩍은 약속들을 제공하는 공급자이면서도, 그런 약속을(터(p.449)무니없이 비싼 값에) 구매하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p.450

데이터 처리 과정은 과거를 코드화할 뿐, 미래를 창조하지 않는다. 미래를 창조하려면 도덕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p.475

모형은 비단 데이터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데이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떤 데이터를 배제할지에 관한 선택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당연히 물류, 이익, 효율성과 관련된 선택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런 선택은 도덕과 관련 있다. p.505

수학 모형을 날씨와 조수 같은 중립적인 불가항력으로 생각하면서 수학 모형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면, 이는 우리의 책무를 유기하는 행위다.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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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하기'전에 '생각해야' 한다. | Memento 2018-07-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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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

다그마 반 데어 노이트 저/조유미 역
정한책방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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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남자들이여, 사랑과 섹스는 함부로 '하기'전에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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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단지계(三端之戒)라는 말이 있다. 본래 한시외전에서 나온말이라는데, 붓끝, 칼끝, 혀끝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사실 더 유명한 것은 세 방망이, 혹은 부리를 조심해라는 말로 더 유명하다. (남고를 다녔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테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히 남자는 평생 세 부리(방망이)를 조심해야한다. 말부리(혀), 손부리(주먹), 마지막으로 x부리(성욕)다. 진화론적 관점과 관련된 책을 볼 때마다 이 x부리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스스로도 이 x부리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왜 남자는 끊임없이 이 욕구와 싸워야하는가. 그렇게 진화한 탓일까. 아니면 문화적으로 그렇게 배운 것일까. 진화론이니 하는 "썰"과 "론"을 빌어서 나약한 나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알고 싶을 뿐이다. 어떻게하면 나를 포함한 수 많은 남자들이 - 주전자를 들 힘만 있어도 느끼는 - 이 끊임없는 욕구의 터널을 슬기롭게 견디거나 넘길 수 있을까. 확실히 애국가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 다면 오히려 좌절의 연속이다. 인간의 사랑과 섹스에 대해서 동물행동학 관점에서 풀어낸 이 책은, 오히려 내가 생각한 목적을 흩어 놓았다. 인간 역시 동물이라는 범주 안에서 동일한 목적을 가지 있다. 자손, 즉 유전자를 미래로 전하는 것. 특히 사랑과 섹스는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서로 융합하기 위해 만든 동물들의 전략이다. 심지어 같은 종일지라도, 성별에 따라 전략에 차이가 있다. 일부일처의 헌신적인 면모를 펼치기도하고, 품이 많이 드는 난자를 최대한 아끼기도하고, 비교적 값싼 정자를 최대한 많이 뿌리기도 한다. 이는 양자간의 전략의 차이가 오랬동안 지속되어 온 결과다. 인간에 있어서는 많은 남녀관계가 그러하 듯, "섹스와 투자(p.109)"의 문제라고도 평한다. 심지어 "남자를 일종의 기생충으로 보는 생물학자들도 있다(p.39)"고 하니, 어찌 기분이 묘하다. 난 그저 슬기롭게 넘겨서 착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서민 교수의 책을 읽었기에 기생충에 대한 편견은 줄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묘한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자연은 판단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인간뿐이다.(p.201)"라며 살며시 비켜서는 저자의 마무리를 보면 얄밉기까지 하다. "사랑과 섹스는 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행하는 것'이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p.204)"고 좋게 마무리 하지만...저자의 결론을 믿을 수 없다. 인간은 동물이기도 하고, 때로는 동물보다 못한 인간도 많으니까. 어쨌든 만국의 남자들이여, 사랑과 섹스는 함부로 '하기'전에 동물과 달리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인간이니까, 동물보다 못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결국 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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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일종의 기생충으로 보는 생물학자들도 있다. 남자를(p.39) 분석하자면 여자의 품질로부터 이득을 보려는 정자를 중심으로 둘러싸인 몸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을 알고 나면 왜 몇몇의 암컷 동물이 수컷 없이 사는 길을 선택하는지 이해가 간다. 이들은 머리를 써서 남자를 이용해 먹는다. p.40

제프리 파커는 1970년대 말에 동물과 인간의 남녀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이해관계 때문에 항상 다투는 것이라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남녀의 후손 번식 전략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싸움은 2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섹스(얼마나 자주 하느냐, 또 얼마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그리고 투자(누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느냐, 상대방을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두 성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p.109

우리는 나를 닮은 파트너를 고르기보다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닮은 파트너를 선택한다. ~ 이런 선호도는 유전된 것이 아니라 학습된 것임을 다음 연구에서 보여준다. p.123

혼자서 부모 노릇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녀의 생존율이 자꾸 떨어질 때 우리의 조상들은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삶의 불공정함을 같이 나누어 가지고 같이 부모 노릇이라는 모험에 뛰어들 누군가를 찾는 것이다. 이때 남자와 여자를 연결해준 감정을 사랑이라고 한다. 여자들의 삶이 힘겨워질수록 사랑의 기회는 점점 더 커졌다. 깊은 불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 생겨났다. p.170

자상한 아비가 있는 동물은 대부분 일부일처제이다. 서로 항상 같이 붙어 있으면 암컷이 다른 수컷과 수정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수컷은 새끼가 자신의 핏줄이라는 확(p.176)신을 갖게 된다. 그러면 수컷도 육아를 기꺼이 떠맡을 마음의 준비가 선다. p.176

일반적으로 자연 법칙은 이렇다. 새끼가 의존적일수록 어미의 부담은 커지고 그럴수록 아비의 자식 사랑은 더 커진다. 부성애는 주로 육식 포유동물에서 볼 수 있다. p.178

섹스는 후손 번식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 동물 세계에는 동성애에 대한 증오가 없다. ~ 자연은 판단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아마도 그것이 유일하게 부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p.201

사랑과 섹스는 결핍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포들의 후(p.203)손이고, 그들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서로 융합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p.204

사랑과 섹스는 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행하는 것'이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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