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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이언 모리스] 세 번째 구원자, 역사 | Memento 2019-10-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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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이언 모리스 저/최파일 역
글항아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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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만이 인류를 나누는 차이점을 설명하고, 그러한 차이가 우리를 파괴하는 것을 인류가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있다. p.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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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는 역사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 중 하나다. 서양과 동양 모두 실질적인 고민이 담겨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한 때 전 지구를 지배했던 서양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입지를 역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방법을 과거에서 찾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부상과 서양의 (비교적인) 쇠퇴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모든 제국이 그러하듯 영원하지 않다. 반면 동양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근현대의 역사는 고통의 시기였다. 피식민지 경험은 지울 수 없는 상처다. 이를 극복할 방법을 과거에서 찾는다. 앞으로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평행하게 만들지, 나아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방법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대표적인 역사전쟁이라 볼 수 있다.

이언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는 이 주제에 가장 합리적인 답변이다. 현재로써 주어진 생물학, 사회학, 지리학, 고고학, 기록과 역사를 망라하여 역사를 정량화 했다. 기존의 역사에서 벗어난 빅히스토리가 역사의 범위를 빅뱅으로 확장시키고,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학제 간 통합을 이뤄냈다. 여기에 이언 모리스는 사회발전지수라는 통계를 활용해 수 만년의 역사를 표현함으로 시간의 틈을 메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의미한다. 선택과 집중은 망각을 전제로 한다.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사실들을 잊을 것인가. 왜냐하면 모든 일을 기록하고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모든 것의 역사라고 할지라도, 이 간극, 시간의 틈이 더 크다. 이언 모리스는 이 틈을 숫자와 그래프를 통해 추이로 제시하여 자연스럽게 그 틈을 메웠다.

물론 사회발전지수가 정답일리 없다. 시간의 틈은 여전히 크고, 발전지수에 대한 논쟁 역시 가능하다. 사회발전지수에 자체에 대한 부적합성이나, 지수를 측정하는데 있어서의 요소들이 부정확하다는 이의제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 물론 이에 대해서 저자 역시 대비를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시도가 의미 있는 것은 역사를 쉽게 조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나 통계는 디테일을 가리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변화를 살펴보기에는 더 없이 편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질문의 답은 무엇인가. 일반적인 대답은 장기고착이론과 단기우연이론이다. 서양의 우위는 아주 오래된 요인(이를테면 지리적 이점이나 문화적 우위 등)에 의해 그 차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자연스럽게 서양이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론이다. 반면에 단기우연이로는 서양의 지배가 우연한 사건, 사고들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주장이다. 긴 분량을 통해 저자는 기존의 이론들이 틀렸음을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더불어 통계와 그래프를 활용해 큰 그림에서의 경향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으로 이끈다. 장기고착이론은 발전의 역설과 주변부와 핵심부의 관계를 통해 논박한다. 단기우연이론은 역사는 반복하지 않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묵시록의 다섯 기수는 반복적으로 일어났으며, 영웅적 인물이 이러한 경향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막아낼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2013년이 되면 서양보다 동양의 사회발전지수가 높을 것이라 예측한다. 하지만 2013년이 지난 지금, 현재의 미중무역전쟁을 본다면 저자의 예측은 틀렸다. 모두들 미국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아직은 확연하게 미국의 우위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불안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두 문명 간의 세력교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발전의 단단한 벽을 뚫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양 세력이 모두 좌절할 여지도 있다. 중동 불안으로 인한 이주는 스텝 지역이 막힌 이후로 없었던 현상이다. 전쟁으로 인해 묵시록의 기수 중 하나가 풀려났다. 전 세계적인 극우 세력의 등장과 경제위기는 국가 실패의 전조증상일지 모른다. 작금의 환경문제는 기근과 질병, 기후변화를 촉발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책의 흐름대로라면 양 진영 모두 위기의 순간이다. 동양과 서양, 모두 공멸한다면 기회는 제3세계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인류의 최대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어느 쪽이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특이점과 해질녘 사이의 경주 p.1546”를 막아내는가. 저자는 재러미 다이아몬드의 마을 빌어 마무리한다. 고고학자와 TV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그리고 세 번째 구원자, 역사 p.1553”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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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는 맥심 기관총이 없었을 때 왜 서양은 맥심 기관총을 갖고 있었는가? 이것이 내가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답변은 왜 오늘날 서양이 지배하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p.47) 그 답변을 통해 우리는 두 번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사람들이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지배가 지속될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것인지, 다시 말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p.48

더 멀리 되돌아볼 수 있다면 그만큼 앞을 더 잘 내다볼 수 있다.” 처칠 p.49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최적의 방식은 두 가지 개략적인 사고 진영으로 나누는 것일 텐데, 나는 이 두 진영을 각각 장기고착이론파와 단기우연이론파라고 부르겠다. ... 장기고착이론 뒤에 놓인 공통적 관념은 태곳적부터 어떤 결정적 요인이 동양과 서양 사이에 대단히 크고 변경 불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내 산업혁명이 서양에서 일어나도록 결정했다는 것이다. (p.51) ... 단기론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장기론자들의 주장이 상당히 많이 틀렸다는 것이다. 서양은 까마득한 과거 이래로 전 지구적 지배에 고착되지 않았다. p.63

어쩌면 옛 질문을 내던지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가 아니라 서양이 지배하기는 하는가라고 말이다. p.62

역사의 모습이란 표현을 통해 내가 의미하는 바는 장기론자와 단기론자 모두 서양이 지난 200년간 전 세계를 지배해왔다는 사실에 동의하나 그 이전의 세계가 어(p.72)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모든 논의는 전근대 역사에 대한 각자 다른 평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유일한 방법은 역사의 전반적 모습을 확정하기 위해 이 근대 이전 시기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기준선을 확정해야만 우리는 왜 역사가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에 관해 생산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p.73

나는 이 책에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라고 묻는 것은 사실은 내가 사회발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질문이라고 주장한다. 역서 사회발전이란 기본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회의 능력, 자신의 목표에 맞게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지적 환경을 형성해내는 사회의 능력을 의미한다. p.80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라고 묻는 것은 진짜로는 두 가(p.81)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는 왜 서양이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발전했는지-다시 말해 원하는 것을 더 잘 해낼 수 있는지-와 왜 서양이 지난 200년간 그렇게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서 역사상 최초로 소수의 나라가 전 지구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는지, 이 둘을 모두 알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질문들에 답하는 유일한 길이 사회발전 수준을 측정해-문자 그대로-역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그려내는 것이라고 본다. p.82

역사:명사. 대체로 악당인 지배자와 대체로 바보인 군인이 야기한, 대부분은 중요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대체로 틀린 기록.” 앰브로즈 비어스 p.84

진보는 일을 하면서 더 쉬운 길을 찾는 게으른 남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로버트 하인라인(SF작가) p.88

모리스 이론’ “변화는 일을 하는 데 더 쉽고 더 이득이 많고 더 안전한 길을 찾는, 게으르고 탐욕스럽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 의해 야기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거의 모른다.” p.89

역사는 압력이 가해질 때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p.89

사회발전지수가 증가하면 추가적인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바로 그 힘을 낳는다. 나는 이것을 발전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성공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은 또 다른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 흔히 하는 말로 인생은 눈물의 골짜기인 것이다. p.90

어떤 시점에서 발전의 역설은 진정으로 혁신적인 변화로만 뚫을 수 있는 단단한 천장을 만들어낸다. 사회발전은 이러한 천장에 구속되며 필사의 경주를 펼친다. 우리는 사회가 문제 해결에 실패할 때 끔찍한 재앙들-기아, 전염병, 통제 불가능한 이주, 국가실패-이 한꺼번에 사회에 밀어닥치기 시작해 정체를 후퇴로 바꾸는 실례를 줄줄이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아와 전염병, 이주, 국가실패에 기후변화처럼 사회를 교란하는 다른 힘들이 가세하고(나는 이 다섯 가지를 통틀어 묵시록의 다섯 기수라고 부른다.), 후퇴는 수 세기에 걸쳐 파국적인 붕괴와 암흑 시대로 탈바꿈한다. p.91

생물학과 사회학은 전 지구적 유사성을 설명하는 반면 지리학은 지역적 차이를 설명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지리다. (p.94) ... 지리는 사회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사회발전은 지리의 의미를 규정한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양자는 쌍방향적 관계다. p.96

지리적 이점은 사회발전을 추진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발전은(p.102) 지리의 의미를 변화시킨다. p.103

나는 이러한 패턴을 후진성의 이점이라고 부르는데, 후진성의 이점은 사회발전 그 자체만큼 오래된 것이다. ... 사회발전 수준이 변화하면 사회발전이 요구하는 자원도 변한다. 그러면 한때 중요하지 않았던 지역들이 자신의 후진성에서 새로운 이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 p.105

두 가지 법칙체계-생물학과 사회학-가 지구적 규모에서 역사의 모습을 결정하는 반면, 세 번째 법칙체계-지리-는 동양과 서양이 이룬 발전의 차이를 결정했다. p.111

서양과 동양을 있는 그대로, 가치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지리학적 명칭으로 취급할 것이다. p.120

서양 지배의 토대를 생물학에 두는 인종 이론은 실제(p.202)적인 아무런 근거가 없다. 커다란 집단으로서 사람들은 우리가 어느 지역 사람이든 다 비슷비슷하며 우리는 우리의 아프리카 조상들로부터 부단히 움직이는 창조적인 정신을 물려받았다. 생물학 그 자체는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p.203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 p.251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 묻는 것은 실제로는 중국이나 멕시코, 인더스 강 유역이나 사하라 동부, 페루나 뉴기니에서 유래한 사회가(p.314) 아니라 왜 측면구릉지대에서 유래한 사회들이 이 행성을 지배하게 되었는가를 묻는 것이다. ... 다이아몬드가 <,균쇠>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한 이유들 때문에 분명히 틀렸다. 다이아몬드는 한마디로 자연이 불공평했다고 본다. p.315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은 어디서나 똑같았다. 지구온난화는 모두에게 덜 일하는 것, 이전과 똑같은 양만큼 일하고 더 많이 먹는 것, 비록 더 많이 일해야 할지라도 아이를 더 많이 낳는 것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의 길을 열어주었다. 새로운 기후조건은 사람들에게 더 큰 집단을 이루고 덜 떠돌아다니는 생활이라는 새로운 선택도 제시했다. 정착해서 더 많은 사직을 낳고, 더 열심히 일하는 쪽을 선택한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서 그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을 몰아냈다. 자연은 그저 이모든 과정이 서양에서 더 일찍 시작되게 했을 뿐이다. p.321

통계 수치들은 우리가 수치를 어떤 식으로 조직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지수로 변한되지 않는다. p.399

칼 포퍼는 과학에서 진보란 한 연구자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던져놓으면 다른 연구자들이 달려들어 이를 논박하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생겨나면서 갈지자걸음을 걷는 추측과 반증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나는 역사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p.414

정치가나 통계학자들이 항상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단지 정책이나 수치를 제시하는 완벽하게 중립적인 방식 같은 것이 없을 뿐이다. 모든 언론 기사나 그래프는 하나같이 현실의 특정 측면을 부각하고 다른 측면은 축소한다. p.432

붕괴는 자연의 힘과 인간의 힘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한다. ... 더 크고 복잡한 핵심부는 기후변화나 이주와 같은 파괴적인 힘들이 철저한 붕괴를 촉발할 위험도를 증가시켜서 더 크고 위협적인 격변을 발생시킨다. p.578

사회발전의 역설-사회발전이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바로 그 힘들을 생성하는 경향-은 핵심부가 클수록 그만큼 자신에게 큰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p.580

더 크고 복잡한 핵심부는 더 크고 위협적인 혼란을 초래하지만 위기에 대응하는 더 많고 정교한 해법도 제공한다. ... 사회발전 수준이 올라갈수록 커지는 혼란의 위협과 정교해지는 방어책 사이의 경주가 촉발된다. 기원전 2200년과 기원전 1200년경에 서양에서 벌어진 것처럼 도전은 때때로 이용 가능한 대응책을 압도한다. 지도자들이 실수를 해서든 제도가 실패해서든 그저 조직과 기술이 없어서든 문제는 통제권을 벗어나고 혼란은(p.581) 붕괴로 전환되며 사회발전은 후퇴한다. p.582

단 한 명의 천재가 역사를 바꾸기보다는 절박한 사람들이 떠오른 발상은 모조리 시도해보는 가운데 결국 최상의 해법이 성공하는 식이었다. p.635

한없이 협상하는 것이 치고받고 싸우는 것보다 언제나 낫다.” 처칠 p.683

제국이 해체되는 방식은 무수히 많지만-패전, 불만이 쌓인 총독, 통제할 수 없는 대귀족, 절망적인 농민, 무능력한 관료-제국이 결속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하나, 타협뿐이다. p.730

위인 이론이라는 동전의 뒷면은 역사의 한심한 멍청이 이론이다. p.808

엔히크와 정통제가 다른 사람이었고 다른 결정을 내렸더라도 역사는 여전히 지금과 무척 비슷했을 것이다. 아마도 왜 특정 군주와 황제들이 다른 결정이 아니라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묻는 대신에 내향적인 보수주의가 중국을 덮치던 바로 그때에 왜 서유럽 사람들이 위험 부담을 각오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위인이나 한심한 멍청이가 아니라 문화가 정화 대신 코르테스를 테노치티틀란으로 보낸 게 아닐까? p.1046

결국 모든 시대는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상을 얻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교육받은 사람들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성찰하고 만약 그들이 유사한 쟁점에 맞부딪힌다면 그들이 어디에 살고 또 언제 살았는지와 상관없이 역시 유사한 범위의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다. p.1054

대서양 경제에서 혁명적인 것은 그것이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었다는 사실이다. (p.1170) ... 그렇게나 살 것이 많을 때 시간은 곧 돈이었다. 소설가 토머스 하디는 바늘 하나짜리 시계는 더 이상 하루를 충분하게 세분하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p.1172

지식인들은 사회발전이 그들에게 강요하는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각 시대는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고를 얻는다. 대양 너머에 새로운 변경을 창출한 서유럽인은 공간과 시간, 돈에 대한 표준화된 정밀한 측정 방법이 필요했고, 바늘 두 개짜리 시계가 당연해진 시점에 자연 자체가 기계가 아닐까 생각하지 않았다면 유럽인은 굉장히 둔한 사람들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양의 지배계급이 별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사상가들에게 약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을 만큼 과학적 사고에서 충분한 이점을 보지 못하려면 그보(p.1193)다 더 둔해야 했으리라. 앞선 축의 사상이 일으킨 1~2차 물결 그리고 르네상스와 마찬가지로 원래 과학혁명과 계몽주의는 상승하는 서양의 사회발전지수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였다. p.1194

농경의 시작 이래로 주요 핵심부는 식민화와 모방의 다양한 결합을 통해 팽창해왔고, 주변부의 인구들은 핵심부에서 유효한 것들을 채택하거나 변두리의 매우 다른 환경(p.1248)에 적합하게 변형시켜왔다. 때로 이 과정은 후진성의 이점을 드러내주기도 한다. p.1249

서유럽인은 로마인과 송나라 사람들이 실패한 곳에서 성공했는데, 세 가지가 변했기 때문이다. 첫째, 기술이 계속 축적되었다. 일부 기술은 사회발전이 붕괴할 때마다 유실되었지만 대부분은 보존되었고 다음 세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었다. (p.1250) ... 둘째, 대체로 기술이 누적되었기 때문에 농경 제국은 이제 효과적인 대표를 갖게 되었고 러시아와 청나라는 스템 지대 초원길을 닫을 수 있었다. 그 결과 17세기에 사회발전이 단단한 천장을 압박했을 때 묵시록의 다섯 번째 기수-이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 셋째, 다시금 대체로 기술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배는 이제 원하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었고, 서유럽인은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대서양 경제를 창출했다. p.1251

개혁가 지망자들은 계속해서 대체로 지배층의 변방에서 나왔다. p.1267

여성과 남성 사이 기존 사회관계를 규정하는 원리들-여성이 남성에 법적으로 예속되어 온 것-은 그 자체로 틀렸으며, 이제 인류 발전의 주요한 장애 가운데 하나다. 아내만큼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온전한 의미에서 노예인 노예도 없었다.” 존 스튜어트 밀 p.1284

우리가 서양의 지배에 대한 반응들은 더 긴 시간대에서 살펴보면 사실, 두 가지 현격한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첫째, 동양 핵심부처럼 서양의 지배 이전에 비교적 높은 사회발전 수준에 도달한 지역들은 비교적 사회발전지수가 낮은 지역들보다 더 빠르게 산업화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직접적인 유럽의 식민화를 피한 지역은 식민지가 된 지역보다 흔히 더 빠르게 산업화했다. p.1305

역사는 산 넘어 산의 연속이 아니다. 사실, 역사는 늘 똑같은 이야기의 끝없는 반복이다. 언제나 한층 새로운 적응을 요구하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는 세계에 적응해가는 거대하고 간단없는 단일한 과정이다. p.1392

우리 모두는 현실에 순응하는 선택을 하도록 강한 압력을 받는다. 또 이러한 압력을 무시하고 그래도 별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종종 우리는 이러한 급진주의자, 반란자, 낭만주의자들을 찬탄하지만 그들의 예를 따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 대부분은 안나 카레니나보다 예측 가능한 순응주의자가 대체로 더 (p.1408) 잘 산다는 것(여기서 잘 산다는 것은 식량과 주거, 배우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의미다)을 안다. 진화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택한다. p.1409

문화와 자유의지는 변화란 게으르고 탐욕스럽고 겁에 질린(그리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좀체 모르는) 사람들이 더 쉽고 이득이 크고 안전한 길을 찾음으로써 야기된다는 모리스 이론을 복잡하게 만드는 와일드카드, 즉 예측 불가능한 요소이다. 문화와 자유의지는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가속화하거나 늦춘다. 단순한 이론을 거부하고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화와 자유의지는 결코 생물학과 사회학, 지리를 오랫동안 능가하지 못한다. p.1423

서양의 지배 그 자체는(p.1423) 끊임없이 변하는 지리와 사회발전 간의 상호작용 안에서 결코 장기적이지도 우연적이지도 않다. 아마도 그럴 개연성이 컸다는 것, 대부분의 역사 내내 지리가 서양 쪽에서 유리한 패를 내준 게임에서 가능성이 가장 큰 결과였다고 말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서양의 지배는 흔히 승산이 큰 내기였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p.1424

이 모든 이야기를 종합하면 결론은 서기 2000, 서양의 지배는 장기고착도 단기우연적 사건의 결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장기 가능성에 가까웠다. p.1437

나는 이 책에서 두 가지 포괄적인 주장을 제시했다. 첫째는 생물학과 사회학, 지리가 합쳐져 사회발전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다. , 생물학은 사회발전을 끌어올리고 사회학은 사회발전이 어떤 식으로 증가하는지(혹은 증가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결정하며, 지리는 어느 지역의 사회발전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지(혹은 감소하는지)를 결정한다. 둘째 지리가 어느 지역의 사회발전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지를 결정하는 한편(p.1476) 사회발전 또한 지리가 의미하는 바를 규정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이러한 논의를 확장하려 한다. 21세기는 사회발전이 생물학과 사회학이 의미하는 바 역시 변화시킬 만큼 매우 높게 증가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혹은 위협한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커다란 단절에 다가가고 있다. p.1477

나는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위인과 한심한 멍청이는 역사를 형성하는 데 자신들이 믿는 것만큼 그렇게 커다란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내들이 할 수 있는 일 대부분은 역사의 경로를 바꾸기보다는 지도의 의해 추진되는 더 심오한 과정을 가속화하거나 늦추는 것이었다. p.1538

사회발전의 증가는 언제나 지리의 의미를 변화시켜왔지만 21세기에 사회발전은 매우 크게 증가하여 지리는 더 이상 무의미해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특이점과 해질녘 사이의 경주일 것이다. p.1546

생물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p.1552) <문명의 붕괴>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세계를 파국에서 구할 수 있는 존재가 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고고학자들(앞선 사회가 저지른 실수의 세부 사항을 밝혀내는 사람들)이고 하나는 텔레비전(그들이 발견한 사실을 알리는 매체)이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고고학자로서 나는 그의 주장에 확실히 동의하지만 거기에 세 번째 구원자, 역사를 추가하고 싶다. 역사가만이 사회발전의 거대한 서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역사가만이 인류를 나누는 차이점을 설명하고, 그러한 차이가 우리를 파괴하는 것을 인류가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있다. p.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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