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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한 현실주의-이주희]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 Memento 2019-10-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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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이주희 저
MID 엠아이디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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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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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산벌>에서 김유신은 외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강한 자가 아니다. 강한 자가 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살아남는 것. 그 방법은 수 천 번의 외침 속에서 역사가 증명해 준 사실에 기초한다. 바로 정확한 과 스스로를 지킬 무기. 눈은 정확한 현실 인식을 의미한다. 무기는 제한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소리를 내기 위한 최소한의 무력을 말한다. “강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이고 약자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는 존재 p.12”. 관건은 정확한 현실 판단과 주어진 상황에서 최악의 조건을 피할 수 있는 힘이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약자일수록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지고, 실패로 인한 대가는 더 혹독하며, 떨어져야 할 낭떠러지의 깊이는 더 깊어지기 때문"에 "진정한 현실주의는 강자가 아닌 약자의 것이어야 한다. p.14”

우리는 식민지 경험을 통해 조선시대의 사대주의를 극명하게 비판한다. 사실 사대주의 을 가렸고, 당파 싸움과 권력투쟁으로 인한 정치혼란은 스스로 무기를 폐기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역사적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민중들이 떠안아야만 했다. 그 예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대몽항쟁이나 병자호란은 왜 우리가 질 수 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신라의 삼국통일은 기존의 생각과 조금은 다른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대동강선이 신라가 가진 실력의 한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한계 안에서 행동했다.” “덕분에 우리 민족의 영역이 한반도로 제한 되었지만 신라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p.170”는 것이다. 그나마 거란과의 전쟁에서는 이득을 얻었지만, 이런 현실적인 기억들은 그닥 유쾌하지도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까. 우리는 유독 이런 과거와 현재의 상황에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 과거의 사실에 대해서 지금의 입장에서 비판한다. 지금의 상황, 결론이 이미 나온 사실에 대해서 비판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상황 판단은 그 옛날 명분론에서 얼마나 나아 졌는가. 오늘날, 현재 우리는 어떤 눈과 무기를 가졌는가. 회의적이다. 우리가 조선의 사대주의를 비판하듯 훗날 후손들은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기점으로 생각해본다면, 차이점을 알지 못하겠다. 여전히 우리는 약자고, 약자로서 주어진 현실 안에서 생존을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과거에는 대륙으로 진출하는 이민족의 배후지로 전략적 요충지였고, 지금은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이자, 해양으로 진출하는 전진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의 지리적, 전략적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더불어 사고방식도 변하지 않았다.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은 20세기 이후로도 한국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 p.581” 적과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만으로 현재의 시대에 대처가 가능할까. 정확한 눈을 가질 수 있을까.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인, 기득권이야 알아서 살아남을 테다. 언제고 강화도로, 남한산성으로 피할 것이고, 여차하면 다리도 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약소국에서도 약자라면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기에 더없이 정확한 증빙자료가 있다. “양다리나 눈치 보기라는 차원의 중립은 불가능하다. p.545” 우리의 전략적 위치상 강대국들이 용인해 줄 리 없다. 결국 중립의 중요성이 아니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p.624”가 중요하다. 자주국방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한 때 많은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전적으로 외국 군대에만 의존하자는 주장은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좋은 군대가 있는 곳에는 항상 좋은 정부가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강력한 국방력이란 결국 좋은 정부의 결과물이지 그 반대인 경우는 없다는 것 p.445”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 결국은 강한 무기를 가지는 지름길이다. 그것이 결국 좋은 눈을 가지게 하는 힘도 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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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는 자지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약자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p.8

강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이고 약자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p.12

약자야말로 권력정치의 현실을 강자보다 더 깊게 이해하고, 현실주의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약자일수록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지고, 실패로 인한 대가는 더 혹독하며, 떨어져야 할 낭떠러지의 깊이는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현실주의는 강자가 아닌 약자의 것이어야 한다. p.14

우리 역사의 경험으로부터 길어 올린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무기라는 두 개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p.19

위기의 시간이 지나고 소강상태가 왔을 때가 오히려 정신을 바(p.52)짝 차려야 할 때다. 특히 약자의 입장에 섰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소강상태는 일종의 태풍의 눈과 같은 것이어서, 지금 상태에서 벗어나면 더 큰 태풍이 몰아닥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자일수록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p.53

그는 신라가 가진 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했다. 대동강선이 신라가 가진 실력의 한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한계 안에서 행동했다. 물론 이러한 김춘추의 선택 덕분에 우리 민족의 영역이 한반도로 제한되었다는 원망을 듣긴 하지만 신라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p.170

토론이든 담판이든 대화를 주도하려면 상대방이 생각도 못하고 있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해야 하는 법이다. p.252

외교는 현란한 입이 아니고 정확한 눈이다.’ - 깔리에르 p.255

원교근공은 강대국의 논리라는 것입니다. 강대국이 자기중심의 지역질서를 구축하고 세계 전략을 펼치는 수단인 거예요. 약소국이 이런 논리에 잘못 말려들면 오히려 라이벌인 강대국을 견제하는 또 다른 강대국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위험해지는 것이죠. 특히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약소국들이 취해야 될 외교 전략의 기본은 원교근공이 아니라 원교근친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원교근친이란 멀리 있는 나라와 교류하면서 동시에 가까운 이웃 나라들과 선림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죠. p.322

마지막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것은 결국 폭력일지 몰라도 그 마지막 순간이 오지 않게 권력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p.349) 권이다.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폭력이라는 하드파워와 권위라는 소프트파워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의 안정성이나 장기적인 유지라는 점에서는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보다 훨씬 중요하다. p.349

좋은 군대가 있는 곳에는 항상 좋은 정부가 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로마사 논고> p.442

강력한 국방력이란 결국 좋은 정부의 결과물이지 그 반대인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키아벨리도 지적했듯이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는 실수를 쉽게 저지른다. 좋은 정부가 없어도 강력한 국방력은 가능하고, 이 힘만 있으면 어지간한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강력한 독재자의 존재가 외부의 위협에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그런 실수 탓이다. p.445

양다리나 눈치 보기라는 차원의 중립은 불가능하다. 이런 식의 중립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인 강대국이 약소국의 중립을 용인해주어야 하는데 세상에 약소국의 중립을 좋아하는 강대국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양다리나 눈치 보기 차원의 중립은 오히려 약소국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p.545

중립은 당사국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원한다고 중립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p.550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은 20세기 이후로도 한국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북한 혹은 중국에 대한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20세기(p.581) 한국 역시 17세기 조선처럼 절대 강국인 미국에 의해 6.25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이를 통해 오직 미국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길들여졌다. 때문에 우리는 오직 미국의 방식만이 선하고 나머지 방식들 혹은 나머지 사회들은 악하다는 식으로 세상을 바라봐 왔다. ... 이렇게 되면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p.582) 통해서 건설적이고 평화적으로 타결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고 결국 평화적인 외교적 노력의 가치를 훼손하게 된다. p.583

중요한 것은 중립 그 자체가 아니다. 중립을 선택할 것인가, 동맹을 선택할 것(p.621)인가는 하나의 옵션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지켜낼 수 있는 이 있어야 한다. p.622

조선이 병자호란의 비극을 막지 못한 이유는 결국 중립의 부재때문이 아니다. ‘무기의 부재때문이다. 그런 점서에서 병자호란의 비극으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교훈 역시 중립의 중요성이 아니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의 중요성일 것이다. p.624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간혹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과 전혀 다른 현실 혹은 사고방식과 만나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이런 경험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p.628

이 책에서는 가능하면 한반도에 쳐들어왔던 강대국들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p.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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