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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정세현, 정청래]어쨌든 연습이 필요하다 | Memento 2019-05-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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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 갑시다

정세현,황재옥,정청래 공저
푸른숲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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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이해할 정도의 시간을 가지며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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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전쟁세대에게는 양가적 감정의 대상이다. 총부리를 겨눈 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헤어진 가족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후 세대에게 북한은 그저 다른 나라일 뿐이다. 70년간의 완벽한 단절은 한민족이라는 생각까지 바꾸게 했다. 조사마다 결론은 다르지만,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41.4%)*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젊은 세대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동요는 그저 동요일 뿐이다. 통일에 대한 생각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이대로 30년 후, 한 세기가 찬다면 우리에게 북한은 과연 어떤 존재가 될까.

  아직 북한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다. 흔히 새터민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라 추정되는 사람은 보았지만, 그들에게 결례가 될 수 있기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만 생각했다. 내가 만나본 사람들이 북한 출신 사람이라면, 그들은 나와 하등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말씨가 조금 다를 뿐이었다. 깊게 대화해보지 못했기에 생각과 행동에 얼마나 차이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겉보기에는 전혀 다를 바 없었다. 실제로 만나본 이들의 경험들은 어떨까.

  <정세현, 정청래와 함께 평양갑시다>는 이들에 대한 경험들을 전해준다. 1장 만나보자는 정청래의 시베리아 열차 탑승기를, 2부는 남북경협의 경험들을 나눈다. 3부는 실제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주며, 4부를 통해 북한과 통일의 이득을 살펴본다. 1~3부가 북한에 대해 알아가는 체험 위주의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로 구성된 맛보기라면, 4부는 책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같다. 다소 학술적이거나 딱딱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가짜뉴스와 거짓팩트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곰곰이 살펴볼 만하다.

  어린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심심치 않게 불러왔지만, 통일이 필수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과연 한민족이 있는가. 한민족이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열거된 다양한 장점들이 꼭 통일을 해야만 가능한 일일까. 여기에는 개인적 고민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영호남의 갈등보다 서울과 평양의 지역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통일이 된다면, 이런 갈등들이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터져 나오지 않을까. 통일비용, 경제적 편익 등등. 통일이라는 큰 그림을 위한 이해와 설득을 위한 설명인 줄은 알지만, 자칫 경제논리를 가장한 식민지 지배 논리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지배의 논리로 사용될까 하여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평화와 비핵화겠다.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어느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든, 평화와 비핵화는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통일은 그 다음 일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할 정도의 시간을 가지며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p.228~229)”이다. 박수를 칠지 말지를 두고 논란이 되는 조선시대 예송논쟁 (p.256)”을 재현보다는 이런 책이라도 한 번 더 볼일이다.


* 국민 51% "김정은정권과 대화·타협 추구해야"통일조사(연합뉴스, 2019.05.1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1082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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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빗장을 걸어 잠근 70년만큼 긴 시간은 아니어도 서로를 이해할 정도의(p.228) 시간을 가지며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어떨까. p.229

교류를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p.234)면서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통일의 첫걸음이다. p.235

김일성광장에서 북한군이 행군을 하는데 저 멀리 김일성 위원장이 보이고 사람들이 일어나 손을 흔들며 박수를 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주위에는 서울에서 취재 온 기자들을 비롯해 여러 시선이 있었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지라 곤혹스러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아리랑> 공연 관람 중에 일어서서 박수를 칠지 말지를 두고 논란이 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건 한마디로 조선시대 예송논쟁과 같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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