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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3-주경철] 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 | Memento 2019-06-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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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주경철 저
휴머니스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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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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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이후 한국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빠졌다. 모든 교육과 사업은 물론이고, 심지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책에까지 ‘4차 산업혁명을 관련시켜 마케팅을 했다. 가급적 베스트셀러나 트렌디한 책은 적게 사려고 하는 편이지만, 나 역시 이런 마케팅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이야기들만 넘쳐났다는 것이다. 건전한 논의보다는 두려움에 따른 무분별한 이야기들만 넘쳐났다. 지금은 분위기가 한 풀 꺾여 보이지만 오히려 지나친 관심에 따른 피로감이 아닌가 싶다. 대혁명의 공포, 이를테면 뒤처지면 죽음이라는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경쟁사회에서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혁명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존 사회의 불안전성이 큰 몫을 한다. 이를테면 프랑스 혁명이 그와 같을 테다. 반대로 기존 체제의 안정성이 혁명을 유도한다고도 할 수 있다. 특허권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산업기반을 갖추게 된 (물론 그 원인은 인클로저 운동에 따른 기존 농촌 사회의 붕괴이기도 하지만) 산업혁명의 예를 들 수 있겠다. 어느 방향을 따를지 모르겠지만, 4차 산업 역시 급격한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동반한다. 변화는 살아있음의 증거다. 하지만 변화는 혼란을 야기시키고, 변화하지 못한 자들에게는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기득권을 붕괴시키고, 창조적 파괴를 유발한다. 어쨌든 파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반동을 동반한다. <유럽인 이야기3>의 내용은 근대의 혁명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역사는 반복되는 듯하지만 지극히 다른 양상을 띤다. (p.16)” 4차 산업혁명이 앞선 산업혁명과 비슷할 수 있지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사람값이 비싸(p.493)” 발전이 가속화 되었던 산업혁명이나, 무자비한 악당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p.159)”하는 역사를 보면 우리의 일반적 생각과 전혀 다른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혁명사를, 근대의 절정기를 보는 이유는 없는 걸까. 아니다. 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이다. 어떤 혁명이 성공했고, 왜 실패했는지를. 혁명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어느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초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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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는 듯하지만 지극히 다른 양상을 띤다. (p.16) 나폴레옹의 제국은 이전 시대의 모든 발전, 곧 혁명, 계몽주의, 경제 도약, 문화 융성, 군사발전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체제다. 나폴레옹은 최고의 이상을 품고 최악의 파괴를 자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럽 사회를 혁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역사의 흐름 속에서 모아진 힘은 분열과 폭발을 거듭하며 제2차 근대로 나아갈 것이다. 유럽이 세계와 더 심대한 차원에서 만나고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 근대성의 성과들이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게 된다. p.17

용기는 법의 안티테제다. 대규모 부가 집중되고 이동하는 초기 자본주의는 엄청난 폭력성을 동반하며 발전해갔다. 해적 현상은 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자본주의 주류 질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반 질서였다. 폭력적 억압 체제를 몸소 견뎌내야 했던 힘없고 가난한 선원들은 자신들만의 해상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들이 가진 유일한 자산은 용기였다. 그렇지만 그들의 유토피아는 섬광처럼 잠시 빛을 내다 순식간에 스러질 수밖에 없었다. p.84

역사는 흔히 그런 무자비한 악당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한다. p.159

혁명은 급진적으로 전개되었다. 무엇보다 종교와 재산 소유 문제를 건드리면 일이 커진다. p.252

모차르트가 그토록 아름다운 곡들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천재성의 결과다. 천재성이 그 시대의 문화 속에서(p.320) 크게 개발된 결과이니, 모차르트는 시대가 만들어낸 천재였다는 것이 엘리아스의 분석이다. p.321

한번은 카를 폰 리히노스프키 공장이 베토벤을 하인 다루듯 하며 그를 체포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베토벤은 이런 메모를 전했다. “공작, 지금 당신의 지위는 태생이라는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오. 하지만 지금 나의 지위는 내 스스로가 만든 것이오. (p.355) 공작은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겠지만, 베토벤은 오직 나 하나뿐이오.” p.356

문제는 인건비다. 임금이 쌀수록 기계 값은 상대적으로 비싸니, 스피닝 제니는 임금이 낮은 외국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프랑스에서는 스피닝 제니가 1790년에 약 900대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영국의 5퍼센트 수준이다. 하물며 인도와 중국의 경우 설사 이 발명품이 알려졌더라도 구매자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과학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그 지역 사정에 따른 합리적 선택의 결과다. ‘사람값이 비싸야 발전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p.493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모든 독재자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국을 운영하는 과정은 합리적 전략, 전술이 아닌 개인적 모험의 연속이었다. p.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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