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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임홍택] 세대론 이야기의 한계 | Memento 2019-06-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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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저
웨일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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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들을 지나치게 대상화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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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론은 필연적으로 상대를 대상화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즉 성장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엄기호, p.13)”라면, 평가대상이 되는 청년세대들은 아직 본인들의 언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인 시간의 문제다. 따라서 동세대가 스스로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젊은 세대를 분석한다고 한다면, 대부분이 어른 세대의 언어로 어린 세대를 평가하기 마련이다. 언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권력이다. 자기만의 언어를 가질 때 비로소 인간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읽고, 그 세상에 개입할 수 있다.(앞의 책, p.13) 정치권에서 왜 청년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힘든가. 그들의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있지만, 그것을 정제하여 대변할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언어와 권력이 없고, 항상 평가의 대상으로서 젊은 세대는 못마땅한 존재로 비춰지곤 한다. 기존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20세기 말부터 유행하는 청년 세대의 명칭은 거의 예외 없이 수동적이고 부정적(p.109)“이라고 말하며,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90년생이 온다> 역시 같은 한계를 지닌다. 스스로의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야기가 조직 관리나, 매출성향과 공략방안에 맞춰져 있다. 저자가 참조했던 자료들이 대부분 그와 관련이 있다. 특정 세대를 연구하는 이유가 실용적인 목적이 대부분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저자의 목적이 거기에 있었는지 모른다.) 90년생들을 지나치게 대상화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스스로 발로 뛰고 노력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주가 아니라 보조적인 이야기인 느낌이 든다. 자신의 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례 정도로 말이다.

 

  물론 저자의 믿음에 공감한다.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p.588~589)”는 생각이 책을 만들었을 테고, 많은 공감을 사는 이유겠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의 90년대생들은 자신들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지 않고 특정 이상을 실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현 시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p.67~68)” 이렇게 살도록 누가 만든 것인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너는 빠져라. 라고 가르친 어른들 세대가 아닌가? 먹고 사는 것 앞에서 누구보다 비겁해지는 모습을 본 이상, 그렇게 살아도 살아남기 힘든 세상임을 아는 이상. 특정 이상에 목숨을 걸 이유가 더 이상 없다. 그리고 그들만을 탓해서는 안된다.

 

  그래놓고 맺음말로 혼자 이룰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한다면, 기존세대의 언어로 은근히 협박하는 느낌이다. 우리가 너희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만큼, 너희도 우리를 이해해야 한다.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p.19)”은 한 세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언어를 온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물론 나에게 이렇게 말고 다르게 분석할 대안을 제시하라면 할 말은 없다. 그런 능력은 없다.

 

  아쉽지만, 그래도 저자의 선의를 믿는 수밖에 없다. 꼰대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완벽한 탈출을 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 꼰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개선해나갈 따름이다.(p.260)” 90년생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쉽고 빠르게 그들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미래에 주역이 될 90년생들에게는 너희들도 언젠가는 기득권이 된다는 잔인한 현실을 알려준다. 더불어 90년생들에게 묻는다. 00~10년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80년생 저자가 90년생을 이렇게 보았듯, 90년생들도 자신만의 세대를 만끽하고 새로운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되새겨 본다.


  군대에서 전역을 앞두고 회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곧 전역할 선임인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솔직하게 말해주는 이벤트(?)였다. 회식자리에서, 웃으며 재미있게 들었다. 그 친구들은 무엇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이 90년생이었다. 90년생들 본인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그 이후 세대들은 어떻게 볼지 궁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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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낡아 사라지고, 다음 세대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p.19

지금의 90년대생들은(p.67) 자신들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기지 않고 특정 이상을 실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현 시대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p.68

20세기 말부터 유행하는 청년 세대의 명칭은 거의 예외 없이 수동적이고 부정적이다. p.109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보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청년이 더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 삶의 방식을 배워야할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살아본 적 없는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이주민인 셈이다. 이제 청년이 스승이 될 수 있다. (미국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p.114

꼰대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완벽한 탈출을 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 꼰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개선해나갈 따름이다. ... 우리는 꼰대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p.260

새로운 세대의 변화는 기업들에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그들은 특별한 움직임(p.501)을 보이지 않고, 매출과 이익 또한 급박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무자들이 장기적으로 고객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을 발견하고 문제를 개선하려고 한다면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p.502

90년대생들은 답한다. 우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라고 말이다. p.522

앞으로는 점차 듣기 힘들어진 90년대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직간접(p.577)적인 참여로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그들의 성향과 감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낼 수 있는지에 기업들의 성패가 달려 있다. p.578

기성세대가 되면서 느끼는 진리는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힘 하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p.588)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 p.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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