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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거의 말-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헬레나 헌트] 한국의 긴즈버그를 기대하며 | Memento 2020-04-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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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긴즈버그의 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헬레나 헌트 저/오현아 역
마음산책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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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와 같은 법관이 우리 사회에 없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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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다. 걱정도 많다. 부정적이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걱정하고 고민하는 바를 얘기하면 보통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말한다. 실재로도 그렇고. 그래서 나는 침묵을 택한다. 괜한 이야기는 피차가 서로 피곤한 일이다. 그것도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누군가가 잘되고 있고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데 딴지를 걸고 우려를 표하는 일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반대의견을 말하기 어렵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나처럼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곤 한다. 게다가 소수자이자,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반대하고 싸우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다.

그렇기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언행은 소중하다 올바름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야하는지를 그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긴즈버그의 말>은 그의 삶에 대한 엑기스다. 법과 시민의 자유, 그리고 나의 인생으로 나눠진 챕터 속에서 그의 삶을 짐작해 본다. “유대인이고 여자인 데다 엄마였(p.65~66)”고 사회적 지위까지 이뤄야 했을 그의 삶은 절대로 평탄치 않았을 테다. 그녀가 앞장서 차별을 철폐해 온 지금도 워킹맘을 슈퍼걸이라고 부르는데 하물며 그 차별과 온전히 싸워온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을 테다. 그리고 온전히 그를 지지해준 배우자를 보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결혼을 하며 가정을 꾸리는 일에 책임감을 가져본다. 위대한 인물에겐 위대한 지지가 있는 법이다.

특별히 인상 깊은 점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태도다. 그와 의견이 대립하는 스캘리아 대법관과의 오랜 우정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데 어떻게 친구로 지낼 수 있냐는 물음에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생각을 공격하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요. 선한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그 둘을 구분(p.181)” 해야 한다고 말이다. 두 사람이 친구일 수 있는 이유는 스캘리아 대법관의 올바른 생각 덕분이겠지만,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긴즈버그의 생각도 짐작케 한다.

최근에 이런저런 법률 서적을 뒤적여 본다. 촛불혁명, 사법농단 이후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법조계 인사들의 고민들을 책을 통해 접하기는 했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의 판결문을 볼 기회가 드물다. 판사가 중노동을 들여 쓴 판결문임을 감안할 때, 우리의 삶과 이다지도 괴리되어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p.41)”는 말은 그래서 의미 있어 보인다. 책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이지만, 본연의 임무인 판결문으로써 세상에 피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전부는 불가능하겠지만 우선 가능한 한 쉬운 언어, 일상의 언어로 써야 할 테다. 그리고 판결문에 접근하는 경로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 법원 홈페이지에 주요 판결문을 게시하지만 사실 일반 대중이 얼마나 그 공지를 확인하겠는가. 그게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판결문을 소개하는 기사나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이미 하고 있다면 홍보라도 잘해야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로 판결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법 불신이 높다.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의 방향을 가속(p.125)”할 수 있어야 하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긴즈버그와 같은 법관이 우리 사회에 없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거라 믿고 싶다. 좀 더 판결문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도 긴즈버그와 같은 법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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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모든 사람에게 그와 같은 조건(성별)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법은 긴즈버그가 종종 말하듯이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도록허용해야 한다. p.15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본질을 포착하는 설명은, 말로 토머스가 노래한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자>가 아닐까 싶다. ... 페미니즘 개념은 우리 모두 어떤 재능이 있건 각자의 재능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어야 하고 인위적인 장애물-단연코 하늘이 내린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장애물-에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20

법은 사회를 통치하기 위해 존재한다. 법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의 경험이 법에 반영되는 것(p.27)은 당연하다. 법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관계없이 무미건조하게 논리적이라면, 그것은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 잡지 못할 것이다. p.28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p.41

우리의 법체계가 판사들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으로 한층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58

1959년에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을 때 뉴욕의 로펌 중에서 나를 고용하려고 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 나는 세 가지 이유로 탈락이었다. 유대인이(p.65)고 여자인 데다 엄마였다. 첫 번째 이유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게 했고, 두 번째 이유는 양쪽 눈썹을 다 치켜세우게 했으며, 세 번째 이유는 볼 것도 없이 나를 탈락시켰다. p.66

아메리칸드림을 ...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 지하철에서 보니 놀랍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의 신조는 에 플루리부스 우눔 E Pluribus Unum”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이고, 그 핵심은 서로의 다름을 용인하고 더 나아가 인정하면서 끝까지 힘을 합치는 것이다. p.78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기나긴 투쟁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p.82

거짓과 싸우는 길은 진실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어느 위대한 법률가가 말했다. 그래서 누군가 거짓을 말할 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은-그것이 무엇이든 간에-바로 이렇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최선의 견제는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맞서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p.83

차별을 겪어본 사람은 타인이 겪는 차별에 공감하기 쉽다. 개인적 능력이나 사회에 대한 기여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p.88

1960년대 후반에 되살아나 거세게 타오른 여성주의 운동은 여성의 바뀐 삶의 양식에 주목했다. 이렇게 사회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특히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 가내에서 재배하거나 생산하는 음식과 상품이 사실상 없어졌고 효과적인 피임법이 등장한 것이다. p.107남성과 여성은 대체 가능하지 않다. ... 어느 한쪽 성별의 부재는 경제적 혹은 인종적 집단이 배제될 때보다 배심원단의 공동체 대표성을 훨씬 더 떨어뜨릴 수 있다. p.117

1970년대 10년 동안 젠더 구분을 허무는 소송이 잇달아 제기되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 때문이 아니다.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움직였고, 법원은 반응하는 기관이었다. 법원은 길을 이끌지는 못하지만 변화의 방향을 가속할 수는 있다. p.125

여성의 권리라는 표현은 다소 문제가 있다. 인간의 권리다. 법의 평등한 보호를 받을 모든 인간의 권리다. p.126

삶의 다른 시기에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p.179

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게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친구로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생각을 공격하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요. 선한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그 둘을 구분할 수 없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p.181)봐야 합니다. 판사가 되려고 하면 안 돼요. 적어도 합의체 판사는 안 됩니다.” p.181

살아 있는 한 배운다. p.185

(어론과 대중의) 왜곡에 대처하는 방법은 청중이 누구든(p.185)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진실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왜곡임이 드러났을 때 그것에 항구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 사람들이 청중 속에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p.186

삶의 길을 갈 때 발자국을 남겨라. 나를 위해 길을 닦은 사람들이 있었듯이 내 뒤를 따라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후세의 건강과 안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라.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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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아트 컬러링북-한국교육방송공사] 그 사람을 위한 최고의 힐링 선물 | Memento 2020-04-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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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펭아트 #컬러링북

한결 저
한국교육방송공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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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펭수를 즐겨보지는 않습니다. 간혹 그 분과 함께 보기는 했지만, 쉬이 질리는 그 분 성격에 영상을 더이상 찾아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펭수 아트북은 매우 좋아하더군요. 12색 색연필로는 펭수를 살리기 어렵다며 36색으로 새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지만 너무나 만족해 하는 그 분을 보니 잘 산 것 같네요. 그 분의 힐링을 위해서 그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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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유현준]당신을 만든 공간은 어떠한가요 | Memento 2020-04-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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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유현준 저
와이즈베리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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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별자리가 이렇듯, 나와 당신의 별자리는 희미한 별빛은 무엇인가요. 나를 만들고 나를 채워준 공간들을 고민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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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모래 언덕이었다. 부모님께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실 때다. 용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집근처 공터에 모래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아마도 건물을 짓기 위한 용도였겠지만, 나에게는 좋은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 모래 언덕을 기어올라 혼자서 장난을 쳤던 기억이 난다. 공간에 대한 다음 기억은 두려움이다. 도시를 떠나 아버님의 고향집으로 이사를 했다. 당시 집은 개량되기 전의 기와집이었다. 도시의 이기를 벗어난 집이었다. TV는 전파조차 잡히지 않았고, 난방은 아궁이를 이용하는 시골집이었다. 당연히 화장실은 푸세식이었고, 집 주변 대나무 숲은 공포였다. 중간에 주택 개량을 통해 보일러도 놓고, 싱크대도 설치했다. 비록 추웠지만 욕실도 만들었고, 온수도 나왔다. 화장실은 그대로였는데, 종종 내가 기르던 강아지들이 빠져 죽어서 화장실만은 더더욱 무서워졌다. 간혹 도시에 사는 친척집을 가면 부러움을 감출길이 없었다. 시골의 탁 트인 공간이, 문명의 이기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 너무도 싫었다.

그렇게 몇 번의 이사 끝에 도시에 살게 되었다. 독립하고 가난한 형편에 고시원, 반지하, 열악한 공간들을 전전하며 도시에서의 삶을 살다보니 예전 기억이 난다. 어느 집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두 번째 공간의 두려움보단 못했다. 그때는 온통 풀색으로 뒤덮인 동네가 숨 막히게 느껴졌건만,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 사실 항상 숨 막히지는 않았다. 아궁이 잔불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밀도 구워 먹었던 기억. 내가 배설한 X에서 수박이 자라나서 애지중지 키웠던 기억. 가족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해봤지만, 온 가족이 동네 산 정상에 올랐던 기억.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해먹었던 기억... 동년배들과는 조금은 다른 경험과 기억들은 나만의 별자리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그 기억과 경험들이 나를 있게 만들었다.

유현준 교수의 신작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는 개인적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희미한 별빛이다. 이 책은 희미한 별빛들을 연결해서유현준 만의 별자리를 만들려는 시도(p.440)”. 이 별자리를 따라가다 보니 기존의 저작들에서 유현준 교수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느낌이 온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지만, 도시도 사람을 만든다는 것. 우리 주변의 삶의 터전을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 한 번에 도시를 바꿀 수 없지만, 조금씩 나은 공간을 만들어 나갈 때 나은 내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고민이 지금의 유현준을 만들었듯, 그렇게 유현준의 별자리를 바라보며 나의 별자리를 생각해 봤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현재의 공간을, 지금이란 시간을 너무도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녹색이 숨 막혔지만 지금은 그립듯이, 이 순간, 현재의 공간이 나를 만들고, 나의 희미한 별빛이 되어 줄 테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믿는다. 지금 이 소중한 내 공간, 이 순간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위안을 얻어 본다. 늘 좋은 선택만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차선을 선택하고 살고 있다고, 그리고 내 풍경, 내 별자리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겠다고. 마치 SNS에 올라오는 포스트 같지만, 내용은 많은 것을 고민케 한다. 당신의 별자리는, 희미한 별빛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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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지어는 모두에게 각자의 집을, 고향을, 도시를 만든다. p.108

내가 즐겨 가던 가게가 사라지는 것은 일종의 수몰지역 난민이 되는 기분이다. 가게가 사라지면 나의 추억과 그 시절 그 시간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홍대나 가로수길의 임대료가 비싸서 원주민 가게가 떠나는 것이 안 좋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p.114

버려진 공간은 소중하다. 이 공간들은 모두 여러분이 써주기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버려진 공간이 여러분의 상상력과 만나면 대단한 장소가 된다. p.125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가장 많은 삶을 빚는 공간이다. 그곳이 좋아야 그 사람의 삶의 질도 좋아진다. p.132

김정운 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리스펙트는 당신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고 나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는 상태라고 한다. p.161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필연적인 이유에서 나올 때 아름답다. 몽당연필, 조각보, 마포대교의 난간 등을 보면 아름다운 디자인은 필연적인 이유에 앞서 아름다운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70

그래서 어느 곳이 되었건 이끼가 많은 곳은 특별하다. 이끼가 있는 공간은 이끼의 양만큼 소외되고 조용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p.203

예전에 살던 동네를 혼자서 가보는 것도 좋다. 그곳에 가면 물리적으로는 예전과 같은 공간이라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내 몸이 커져서다. 고안은 항상 사람의 몸으로느끼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살던 곳에 가서 커져버린 나의 몸을 끼워 넣어보는 것은 마치 성장기에 작년에 입던 옷을 입고서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다.(p.220) 같은 크기의 몸이라도 마음이 커져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지금의 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p.221

계단은 관계를 쌓는다. p.222

건축에서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감시를 받는 공간은 안전한 공간이 된다는 점이다. p.235

건축은 나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결정되는 상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p.252

클럽은 사람이 인테리어다. 클럽 입구에서 들어오는 손님을 고르는 문지기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할 수도 있겠다. p.258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공간은 구분된 특별한 공간이다. 연결이 단속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p.271

도시 속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곳은 모두 움직여야 하는 공간뿐이다. 지금의 현대 도시민은 상어와 같다. 부레가 없어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계속 헤엄을 치고 움직여야 하는 상어처럼 우리는 현관문(p.281)을 열고 나오자마자 계속 움직여야 한다. 인도 위를 걷거나 차를 타거나 삼을 가거나, 도시 속에서 값을 지불하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자리는 두 곳이다. 도서관과 벤치, 그중 벤치는 야외 공간에서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을 제공한다. p.282

공간이라는 것은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같은 공간도 다르게 느껴진다. p.297

권력자들은 다른 사람을 옆에서 볼 수 있고, 아랫사람은 권력자를 볼 때 고(p.333)개를 돌려서 봐야 한다. p.334

삶에 대한 깊이를 더 느끼려면 죽음은 그림자처럼 따라와야 한다. 삶이 빛이라면 죽음은 그림자다. 그림자는 빛을 느끼게 해준다. 가끔씩 죽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좋을 것이다. p.365

보통 어느 사람이 그 도시에 애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은 도시의 도로망을 파(p.373)악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도로망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타임스퀘어 같은 랜드마크 장소가 필요하다. p.374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그 공간의 성격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다. p.380

우리의 대학생활이 좋은 이유는 우리 진화의 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을 차지했던 수렵 채집의 시대와 가장 흡사한 시공간 경험이기 때문이다. 아직 대학 졸업 전이라(p.385)면 이 수렵 채집 시절의 공간을 잘 즐기기를 바란다. 취업하면 끝이다. p.386

거리는 갈등을 지우는 힘이 있다. p.405

비어 있는 커다란 공간을 쳐다보는 것은 머리와 가슴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주는 것과 같다. p.411

사람의 권력은 그 사람이 소비하는 공간의 체적에 비례한다. p.415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획했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새로운 평경이 되는 것이다. p.428

인생은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되는 것이다. p.429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울니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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