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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조건-이주희] 생존을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들 | Memento 2020-04-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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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강자의 조건 :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

이주희 저
MID 엠아이디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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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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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법칙과 원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콥 부르크하르트는 이러한 법칙이나 체계를 부정했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복잡한 학문적 진위를 따지고 논쟁하는 일은 능력범위 밖의 일이다. 짧은 식견으로 생각하자면, 역사에서 동일한 조건, 동일한 인물들에 의해 동일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역사라는 실험실의 특성상 과학실험처럼 동일한 조건하에 재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이다. 학문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체계화, 법칙화를 통해 기본 뼈대를 잡는 일은 불가피하겠지만, 이것이 어떠한 수학 공식처럼 모든 사건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강자의 조건>에서 말하는 조건에서 말하는 조건들(“‘강대국관용적이고 포용성이 높은 국가이다.”)은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다. 책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말하자면, 강대국은 비교적 관용적이고 포용성이 높다는 말은 참이다. 하지만, 관용적이고 포용성이 높다고 해서 강대국인 것은 아니다.

그럼 <강대국의 조건>은 무의미한 책인가. 그건 아니다. 앞서 말 한대로, 이 조건이 무조건 강대국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봤을 때 주변 상황이나 시대적 상황보다 우월한 경우 강대국으로 부상할 확률을 높여준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가능성의 문제다. 강대국의 조건이 전적으로 관용과 포용성에 기인하지는 않는다. 주변 상황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기존의 강대국이 약해지는 계기가 있다거나, 주변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 더불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뒷받침 되거나, 최소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계책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지리적인 이점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는 순전히 에 따른 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게으른 사람의 변명이다. 가능성과 확률의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운으로 치부해 버리면 판단하기 편할 따름이다. 숫자로 계량화 할 수조차 없는 이 확률과 가능성은 이러한 조건들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구체화 할 수 있을 뿐이다. <강대국의 조건>은 여기에 충실한 책이다.

만약 이러한 노력들의 성과로 조건들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면, 법칙과 원리 규명이 가능할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SF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심리역사학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불가능하다. 아니 심리역사학이 등장하더라도 불가능하다. 앞서 말한 역사학의 특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 특성은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인간의 삶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둘의 관계는 분리해서 생각 할 수 없다. 그렇기에 같은 특성을 지닌다. 첫째 불완전하다. 역사도 인간도 완전하지 않다. 역사는 기억과 망각을 기본으로 하고, 인간은 인지 능력에 한계가 있다. 완전하지 않다. 또한 역사와 역사의 소재인 인간 모두가 고유하고, 유일무이하다. 거기에는 어떠한 시대적인 경향성, 지역적인 특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변의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리되지 않은 헛소리가 너무 길었다. 학문적으로 따지고 들게 아니라면 흥미로운 내용이다. 확률이고 법칙이고 따지기보다 그냥 하나의 사실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강대국은 여러 조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지만, 결국 그 국가를 유지하는 견실한 사회를 기반으로 한다. 견실한 사회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실험은 인간이 존속하는 한 계속 될 것이다. 그간의 실험보고서로 본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우리를 되돌아본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떠해야 할까 생각하게 한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하려면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까. 그리고 어떤 사회와 함께 해야 할지 고민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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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인류역사 속에 존재했던 강대국들의 공통점이다. 수학용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그런 목적에 비추어 본다면 강대국에게 있어서 다양성관용보다 더 필요한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p.9

나와 나의 공동체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상대방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에게도 유리하다면 그렇게 하는 게 실용적인 것이다. 두 개의 공동체를 합쳤을 때를 단순계산식으로 표현하면 1+1이 된다. 이때 남들의 지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1+1의 결과물로 1.5를 만드는 셈이다. 1.5가 되었으니 0.5만큼 이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1+1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3이 되었을 때로 생각한다면 사실은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이다. 로마인들은 이 시너지효과를 중시한 셈이다. 그래서 대등하게 패자들을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이탈리아를 제패해 나갔다. 로마인들이 관용적인 태도로 패자를 받아들인 것은 그들이 도덕적인 민족이어서가 아니다. (p.97)히려 그들이 실용적인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p.98

로마는 자신을 멸망직전까지 몰아넣은 적국의 후손까지 황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였던 것이다. p.130

몽골군은 사실 몽골인만으로 구성된 군대가 아니었다. 몽골군은 그들이 정복한 지역 어디에서나 새로운 동맹자들을 자신의 군대에 합류시켰다. 순수한 몽골인만의 집단이 아니라 무수한 이방인이 원래 몽골인에 결합한 집단이 몽골군의 실체였던 것이다. p.174

초원의 가난한 유목민에 불과했던 몽골족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시킨 힘은 바로 이방인들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줄 알았던 몽골제국의 관용이었던 것이다. p.194

건강한 개방성에 도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이 이렇게 자유로운 사고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판단력, 자신의 의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신과 혈연적으로, 혹은 지역적으로, 때론 종교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p.203

징기즈칸은 싸움이 끊이지 않던 초원을 통일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유의 개방서와 관용정신에 입각해서 초원의 모든 씨족과 부족을 아우르는 새로운 민족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이 개방성과 관용정신은 그의 후계자들에게도 이어져 앞서 본 것처럼 몽골을 세계제국으로 성장시켰다. p.218

신이 인간에게 다섯 손가락을 주신 것처럼, 인류에게 행복을 추구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주셨다. 너희들에겐 경전을 주셨고 우리에겐 예언자를 주셨다. 우리는 예언자의 말씀 아래 보호받는다. 그리고 평화롭게 지낸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방식에 맞게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뭉케칸 p.226

역사상 가장 방대한 영토를 지배했던 몽골제국. 제국이 인류에 남긴 것은 단지 엄청난 넓이의 영토를 지배했다는 기억만이 아니었다. 문명의 전달자 몽골제국이 있었기에 유럽은 잠에서 깨어나 근대를 시작할 수 있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도 다른 문명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는 몽골제국과 함께(p.252) 13세기에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사를 만든 힘은 서로 다른 문화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융합했던 몽골제국의 관용이었다. p.253

이런 영국 해군의 혁신이 오히려 결핍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영국 해군에서 보병이 적함에 뛰어드는 전술을 적용하지 않고 포격전에 치중했던 것은 애초에 영국에 믿을 만한 보병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철대포를 개발한 것도 청동대포를 만들 만한 자원이 부족하고 재정도 풍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스페인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대한 집착 때문에 혁신의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세계 최광이란느 보병의 위력을 지키기 위해 포격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무관심했고 대포(p.367)의 개발도 덜 열성적이었다. 이렇게 혁신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스페인 함대는 레판토 해전의 빛나는 승리 이후 불과 17년 만에 낡은 유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자신이 이미 잘하고 있는 것에만 집착하는 인간의 낡은 사고를 비웃는 것처럼 혁신의 속도는 항상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법이다. p.368

스페인의 종교적 불관용이 미친 영향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스페인도 주철대포의 효용성에 주목하고 주철대포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종교재판이 주는 공포 때문에 기술자들은 한 사람도 스페인으로 건너가지 않았다. 혈통과 종교의 순수성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새로운 기술의 결합이란 양립하기 어려운 법이다. p.368

항상 국가적 기억은 후대에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강력한 국가적 기억은 실제 사건에 충분한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1588년 이후 바로 대단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페인은 엘리자베스 여왕 시절에 세 번 더 침략을 시도합니다. 세 번 모두 아주 위험했죠. 하지만 영국은 과거를 돌아보며 장기적으로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니콜라스 로저, p.372

1588년 이후 영국은 위대하고 강력한 해상국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믿습니다. 백 년 동안 스스로에게 이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야기가 현실이 됩니다. 1714년 영국은 매우 뛰어난 해군력을 갖게 됩니다. 1588년이 아닙니다. 해상을 장악하는 데 120년이 걸렸습니다. 스스로에게 계속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보는 방식을 만들었끼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은 이루어 냈습니다. 무적함대에 대한 승리는 영국이 위대한 해상 국가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사실이라기보다는 문화적 해석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신념입니다. p.376

종교재판은 분명 인종청소와 종교적 불관용, 다양한 인구 정화의 일환입니다. 너무 학문적이고 세세한 것을 제외하고 13세기 이단에 맞서 교황이 시작한 종교재판과 15세기 말인 1478년에 스페인이 시작한 스페인 종교재판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폴 프리드먼, p.412

이교도에 대한 관용은 톨레도를 정치,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p.427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초강대국의 지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순수한 군사적 지위입니다. 몽골의 칭기즈칸은 순수한 군사적 이유로 초강대국이 되었습니다. 군사적 패권을 통해 초강대국의 지위를 노리는 경우입니다. 초강대국이 되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경제적 패권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강력하고 활발한 경제를 뜻합니다. 17~18세기에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긴 했지만 네덜란드는 절대적으로 우세하지는 않았습니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항상 프랑스가 더 군사적으로 강력했습니다. 스페인이나 오토만 제국이 더 군사적으로 강력했다고 주장하는(p.479)이들도 있습니다. 최고의 역동적인 경제는 네덜란드를 매우 강력하게 만들었습니다. ... 아마 네덜란드는 최초의 경제적 초강대국 사례일 겁니다. ... 어떻게 경제적으로 강력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지리적 이점 때문이 아닙니다. 종교적 관용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쉽게 네덜란드로 이주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경제적 기량을 가진 여러 사람이 모여 네덜란드가 경제적 초강대국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원자재가 없는데도 제조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제일가는 항구가 없는 데도 운송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p.480) 일종의 다문화주의입니다. 대단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인 다문화주의가 17세기 네덜란드가 진정한 초강대국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세대의 유명한 사상가가 이 교훈을 받아들입니다. 일례로 위대한 영국 사상가 존 로크는 이민에 관한 조약을 작성했습니다. 조요에 상관없이 영국에 오려는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모든 기술을 가지고 오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핀쿠스 p.481

네덜란드의 모든 국민은 평등한 환경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종교, 신념, 정치적 의견, 인종 또는 성별 등의 어떠한 배경에 바탕을 둔 차별도 금지되어야 한다.”

헌법 1조는 그 나라 헌법이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네덜란드 헌(p.488)법은 실로 독특한 1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관용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아마도 17세기뿐 아니라 지금 이 수난에도 네덜란드인들에게는 관용이 그 어떠한 가치보다도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p.489

관용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현재의 기준으로 그 시대의 관용정도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동 시대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더 관용적이었는가 아닌가를 보아야 한다. p.534

엄청난 인력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현상은 북미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는 매우 큰 불행이었다. 원주민의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가의 성장과 발전에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디언들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형성과정에서 배제되었다. 쫓겨나고 학살당하는 것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었다. 이것이 어쩌면 상대적 관용이 지닌 잔인한 면일 것이다. p.537

자유는 끊임없는 투쟁이라고 합니다. 자유는 끊임없는 투쟁이라고 합니다. ! 주여, 너무 오랫동안 싸우어왔습니다, 이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자유는 끊임없는 죽음이라고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죽었습니다. 이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이제 자유로워 져야 합니다. p.573~574, 마샬 간즈

민권운동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텔레비전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비폭력은 카메라가 촬영할 때만 가치 있는 전략입니다. 끔찍한 공격을 당했는데 증인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모든 게 허사입니다. 누군가 증인이 있을 때 비폭력이 중요해집니다. ...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p.591, 사무엘 로버츠

자의적 차별에 근거한 어떤 사회도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있어서 말이죠.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신념과 이상적인 공정한 행동을 이끌게 됩니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혹은 노동력을 보유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현명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규정을 준수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의적인 피부색이나 성적 취향 혹은 종교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면 아무도 공정한 경쟁을 믿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서로 차별하며 조작된 경쟁이라고 말할 겁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득을 봅니다. 경쟁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작돼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p.608)입니다. 이런 식으로 좋은 제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저자를 만들려고 애쓰는 셈입니다.” 사무엘 로버츠, p.609

남의 나라에 가서 성공한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신화는 요즘도 사그러들줄 모른다. 미국에서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한 김용 총재도 한때 대단한 화제가 되었고, 올랑드 대통령이 임명한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문화부 장관도 남의 나라에서 성공한 자랑스러운 한(p.615)민족의 DNA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 두 케이스에서 정말 대단한 것이 우리 민족일까? 그 우수한 인재들이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답은 자명하다. 정말 대단한 것은 사실 그 우수한 인재들을 자기 나라에서 성공하게 만든 미국과 프랑스인 것이다. p.616

혁신도 관용이나 개방성이 없이는 발을 붙이지 못하는 법이다.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사고방식과 문화를 뒤섞어야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우리 안에 이미 들어오고 있는 다문화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는 단지 도덕적인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존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p.617

지금까지 살펴본 2,500년의 역사는 말하고 있다. 강대국을 만든 리더십의 실체는 힘이 아니다. 관용과 개방을 통한 포용이다. “제국은 말 위에서 건설되었지만,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다.”는 몽골 제국의 오랜 경구는 묻는다. p.619

우리 시대에 우리는 커다란 위기의 순간을 맞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전재와 평화의 이슈, 번영과 침체의 이슈 등 중대한 이슈에 대한 토론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슈가 미국 자신의 감춰진 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우는 드뭅니다. 또 성장이나 풍요, 복지나 안보가 아니라, 사랑하는 조국의 가치와 목적과 의미에 대한 도전을 받는 것도 드문 일입니다.

미국의 흑인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바로 그러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모든 적을 무찌르고, 부를 두 배로 늘리고, 별을 정복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평등하지 못하면, 우리는 국민으로서 또 국가로서 실패한 것입니다....... 흑인의 문제란 없습니다. 남부의 문제도 없습니다. 북부의 문제도 없습니다. 오로지 미국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오늘 밤 우리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으로서가 아니라 미국 국민으로서 이 자리에 모였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미국 국민으로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즉 피부색이나 인종, 종교나 출생지 때문에 사람의 희망을 부정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을 부정하는 것이며 미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을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이러한 숭고한 시각이 번성하려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헌법은 인종이나 피부색 때문에 투표할 수 없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서 이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맹세를 했습니다. 이 맹세에 따라 이제 행동해야 합니다.

나는 투표할 권리를 막는 불법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법안을 수요일에 의회에 상정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인하는 데 이용되어 온 투표권 제한 규정을 연방, 각 주, 각 시군 등 모든 수준의 선거에서 폐지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아무리 교묘하게 시도하더라도 헌법을 속이는 데 사용할 수 없는 단순하고 동일한 기준을 세울 것입니다. 이 법안은 주 관리가 유권자 등록을 거부하는 경우 미합중국 정부 관리가 유권자를 등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투표권의 행사 가능 시점을 지연시키고 지루하고 불필요한 소송을 제거할 것입니다. 마지마으로, 이 법안은 적절하게 등록된 유권자에게 투표가 금지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사 우리가 이 법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싸움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셀마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 모든 지역과 모든 주에 미치는 훨씬 더 큰 운동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흑인들이 미국 국민으로서의 삶의 모든 축복을 누리기 위해 펼친 노력이었습니다.

그들의 명분이 바로 우리의 명분이 되어야 합니다. 해로운 편협과 불의의 유산을 극복해야 하는 사람은 흑인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입니다.

B.존슨_미국 36대 대통령(p.594~596)_‘미국의 약속연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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