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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이어트-롤프 도벨리] 그래도 뉴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 | Memento 2020-05-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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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뉴스 다이어트

롤프 도벨리 저/장윤경 역
갤리온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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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정보를 가려 받는 방법. 언론에 대한 역기능은 공감하나 그래도 뉴스는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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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의 시대다.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이 나올 때마다 그랬지만, 스마트 폰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우리는 24시간 전 세계와 연결된 상태로 살 수 있게 되었다. 필요한 정보는 즉시 검색할 수 있고,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없는 게 없다. 반대로 말하면 정보의 바다 속에서 24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뉴스 다이어트>의 저자는 이 낭비에 대해 일갈한다. “언론 매체들은” “거창한 이름을 달아 보도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소식들은 당신의 사적 세계와 무관하다.(p.15)”

우리 한번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 뉴스가 아니었더라면 결코 내릴 수 없었을,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정이 하나라도 있는가? (p.32)”라는 질문에 결코 아니다! 나는 있다!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거기에 원치 않는 광고와 개인적인 취향까지 끼워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우리는 뉴스에 중독되어 있다! 세상은 뉴스를 소비하지 않아도 잘 돌아간다! 그러니 단호히 끊자! 방대한 이야기들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내가 해야 하는 영역에 집중하자. 차라리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자!

분명 저자의 얘기들에 반박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론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헛소리를 걸러내는 피터 기능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하지만 현실을 정반대다. 오히려 뉴스 매체가 헛소리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주체다. 필터가 아니라 헛소리를 끌어 모으는 자석 역할을 한다.(p.100)” 이러한 헛소리는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결국 양질의 기사, 우리 삶과 직결되는 기사보다 헛소리만 모여든다. 뉴스는 오염되었다. 양화가 악화를 구축했다. 과감히 뉴스 산업에서 멀어지자. 남의 불행과 고통을 소비하지 말고, 차라리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저자의 말에 일견 고개가 끄덕여 진다. 뉴스의 역기능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하는 만큼 저자의 비판은 유의미하다.

그러나 정말 뉴스를 끊어낼 수 있을까. 아니 끊어야만 할까. 뉴스 산업은 더 이상 자가 치유가 불가능할까. 저자처럼 해낼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 우선 우리 모두 저자처럼 고상하게 살 수 없다. 사회생활을 위해 때론 가십거리도 필요하다. 고상한 논의만으로 살 수 없다. 점심시간에 주제를 정해 놓고 심도 깊은 토의를 하자. 취지는 좋다. 과연 누구나 가능할까. 그렇지도 않다. 불가피하게 새로운 사람을 매일 만나야 하는 사람이나, 직장 동료 선배들과 밥 먹으면서 가볍게 던질 소재마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가야 한단 말인가. 여기에 뉴스는 더 없이 좋은 소재다. 그게 자극적일수록 더. 어쨌든 뉴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취지가 뉴스 칼럼 덕이다. 생각해보자. 어쩌면 본인이 유명해진 이유도 뉴스 덕이다. 인기 있는 강연자가 되기 위해서는 강연을 잘하는 본인의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명성이 다수에게 전해져야만 한다. 어쩌면 자신이 싫어하는 뉴스가 아니었다면 그저 강의 잘하는 강연자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뉴스가 자신의 삶에 연관이 없다 했지만, 뉴스가 없었다면 그런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날 서 있는 것 보니... 저자가 보기에 뉴스 중독에서 탈출할 준비가 되지 못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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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매체들은 이러한 짧은 소식들에 뉴스 속보세계 주요 머리기사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아 보도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소식들은 당신의 사적 세계와 무관하다. 개인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으며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다. 물론 전 세계에서 벌어진 소식을 통해 일말의 위로를 받을 수는 있다. 속보가 많을수록 나와 상관없고 무의미한 일들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p.15

우리 한번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 뉴스들 가운데 당신의 인생, 가족, 사업, 경력,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에 보다 유익한 결정을 내리게 도와준 뉴스가 있다면 하나만 꼽아보자. 그 뉴스가 아니었더라면 결코 내릴 수 없었을,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정이 하나라도 있는가? p.32

중요도관련성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어떤 뉴스가 나에게 중요하며 내 삶과 밀접한지는 다른 사람이 정의할 수 없다. 국가나 교황, 상사나 심리치료사가 대신 정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매체의 입장에선 대중의 관심을 확실히 끌 수 있는 것은 모두 중요하다. 뉴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중심에 바로 이 같은 속임수가 자리하고 있다. 매체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우리와 관련이 없는 뉴스들은 마치 굉장히 중대한 것인 양 포장하여 판매한다. 그로 인해 현대인들은 중대성 대 새로움사이에서 근본적인 갈등을 겪는다. p.36

뉴스 전문가인 기자나 뉴스 소비자인 우리나 뉴스의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판가름할 감각 기관이 없는 것이다. p.35

매체의 주목도와 뉴스의 중대성은 상관관계가 없다. 즉 보도가 요란한 것과 중요도는 비례하지 않으며 우리의 삶과는 더 무관하다. p.35

뉴스의 중요성은 각 개인이 결정할 문제(p.44)p.. 어떤 뉴스가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가르는 보편타당한 경계는 어디에도 없다. p.45

뉴스 중독자인 우리는 머릿속의 잘못된 위험 지도를 붙들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셈이다. 우리 주변의 다리에 결함이 있는지, 앞으로 다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자는 누구인지 등을 묻고 따지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곳에만 눈을 돌린다. 다리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다른 주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지극히 부차적인 문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p.53) ... 일상적인 뉴스 소비는 사건, 사고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감각을 무디게 한다. 그로 인해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 쉽게 말해 날마다 습관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면,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잘못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당신이 언론을 통해 접한 위험은 진짜 위험이 아니다. p.54

팩트라 불리는 사실들은 우리의 생각을 가로막는다. 사실이 넘쳐나면 생각은 그 안에 갇힌다. 뉴스를 소비하면서 당신은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돈다. 이 같은 환상은 자기 과신으로 이어진다. p.60

뉴스 소비는 이 같은 논리적 오류(사후확신)을 강화한다. 뉴스는 하나의 이야기를 짧은 길이로 축약해 전달해야 한다. 이 조건을 채우려면 조악한 단순화 과정이 유일한 답이다. ... 그러면 다른 수많은 원인과 사건과 원인들 사이에 발생한 상호작용 및 반작용은 모두 침묵 속에 묻힌다. (강화 효과와 완화 효과가 동시에 일어난다.) 그렇게 뉴스 소비자들은 세상을 실제보다 더욱 단순하게 보게 된다. p.67

뉴스 보도는 주로 분석된 자료라는 이름으로 팔리지만 사실 그저 일화에 지나지 않는다. p.71

오늘날 매체들은 토크쇼 사회자, 스포츠 방송 진행자, 슈퍼모델 혹은 유투버에게도 이유를 붙여 셀럽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그런 식으로 명성과 업적 사이의 관계에 구멍이 나고 가짜 명성이 생겨난다. 이 유명인은 소위 자기 언급 시스템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셀럽이 셀럽인 이유는 그가 셀럽이기 때문이다. 그녀 또는 그가 어떻게 셀럽이 되었는지는 무척 빠르게 잊혀 진다. 게다가 뉴스라는 혼잡한 서커스 속에서는 그들이 셀럽이 된 이유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p.73

뉴스 매체들은 명성과 업적 사이를 이었던 끈을 끊어버렸다. 뉴스를 소비하면 당신은 가짜 뉴스와의 싸움에서 패배할 뿐 아니라, 가짜 명성과의 싸움에서도 지게 된다. p.76

매일 신문을 일는 당신은 진실을 읽는 것인가 아니면 프로파간다를 읽는 것인가? -소설가 업튼 싱클레어 p.93

우리는 언론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즉 독자나 시청자를 위해 헛소리를 걸러내는 피터 기능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하지만 현실을 정반대다. 오히려 뉴스 매체가 헛소리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주체다. 필터가 아니라 헛소리를 끌어 모으는 자석 역할을 한다. p.100

누군가의 불행을 뉴스로 소비하는 일에 당신의 인간애를 할애하지 말자. 이 세상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며 진짜 도움이 되고 싶다면 뉴스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보자. 고난에 충분히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있다. p.111

테러리즘은 뉴스 매체 덕분에 작동한다. 테러리스트들의 실제 무기는 폭탄이 아니라, 폭탄이 유발하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이라는 위협은 폭탄보다 막대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뉴스매체다. 뉴스 매체는 테러리스트가 유발하는 두려움을 대중이 직접 느끼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p.115

오늘날 정보는 결코 부족한 자원이 아니다. 반면 집중력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고갈되고 있다. p.125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능력 범위라는 놀라운 개념을 이야기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버핏이 말하는 능력 범위란, 우리 각자가 정통하고 압도적으로 해낼 수 있는 한계 범위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 범위 밖에 놓인 것은 부분적으로만 알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한다. 버핏이 인생 모토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능력 범위를 알고 그 안에 머물러라. 이 범위의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건, 범위의 경계선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IBM의 창업자 토머스 왓슨은 이 명제를 몸소 입증한 살아 있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왓슨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특정 분야에서는 뛰어나다. 그리고 나는 이 분야에만 시종일관 머물 것이다.” p.135

당신의 의견이 틀렸더라도 당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뉴스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오늘날 뉴스는 단순한 시추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시추기는 더 이상 잘못된 견해에 구멍을 내지 않는다. (예전에는 옳지 않은 의견을 무력화하는 뉴스가 생산되기기도 했다.) 대신 그 견해를 공고히 할 뿐이다. p.146

기자들은 초점을 예방보다는 사후 행동에 맞춘다. p.154

기자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그리고 부재하는 것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환한다. p.156

정보가 무엇을 소비하는지는 꽤 명백하다. 정보는 바로 수신자의 주의를 소비한다. 정보의 풍요는 주의의 빈곤을 낳는다.” -허버트 사이먼 p.166

뉴스를 소비하면, 언젠가 해결될 거라는 희망조차 희박하며 결코 풀리지 않을 문제에 지속적으로 직면하게 된다.” -조디 잭슨 p.180

뉴스 산업은 사회의 맹장이다.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지만 없어졌을 때 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p.204

음식이 달라지면 몸이 달라지듯이, 소비자가 달라지면 시장도 변화한다. 소비자가 몸을 틀면 시장은 금세 방향을 선회할 것이다. p.215

지금 우리는 지식의 폭이 아닌 깊이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에 산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얻으려 애쓰지 말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당신의 능력 범위와 연관된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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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강-김세영,허영만] 역사는 꼭 교과서로 만 배우는 게 아니다 | Memento 2020-05-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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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오! 한강 (총5권/완결)

김세영,허영만 저
가디언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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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꼭 교과서로 만 배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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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역사를 배울 것인가. 우선 교과서가 가장 안전하고 무난한 방법이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교과서만큼 가장 논쟁적이지 않고 합의된 역사서는 드물다. 하지만 재미가 없다. 왜 그럴까. 역사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자. 시험에 나온다고, 꼭 외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들 중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하나도 없다. ? 살아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논쟁을 피하기 위해 맥락을 지웠고, 애매하거나 중의적인 사항들은 삭제된다. 진실보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하며, 그래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잠을 부른다.

반면, 야사나 비화들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다. 시험에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뇌리에 박혀서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잠자던 학생도 웃음소리를 듣고 일어나기 마련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렇게 현실이 된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고, 과거의 망령이 아닌 현실의 고뇌를 담고 있음을 아는 순간. 역사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서 현재에 되살아난다.

모두가 역사를 전문적으로 배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사에 재미를 느끼고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 최소한 시험과목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역사도 인문학의 한 분야다. 사람을 위한 학문이지, 사람의 뇌를 고통 받게 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통 역사서가 아닌, 하지만 정통 역사서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만화들이 많았으면 한다. 역사에 흥미를 얻고, 시대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이만큼 대중적인 재료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이렇게 역사를 배우게 되면 잘못된 정보를 가지게 되어 왜곡이 심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기우다. 관심이 커지면 배움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그 배움의 과정에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사실을 통해 진실에 다다르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오히려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의 팩션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데 대한 불쾌감이 아닐까 싶다. 도서관 안에 먼지만 쌓이는 연구서 100권 보다 때로는 핫한 드라마 한 편이, 이러한 만화책 시리즈가 더 없이 중요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서가 없다면, 2차 가공물이 나올 수 없음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한강>은 분명 역사서는 아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대변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일부를 가장 쉽고, 가장 사실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인지 모른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일부나마 볼 수 있는 기회지 않을까. 아직은 완결이 나지 않았지만, 어쩌면 나 역시 그 후반부에 일부일지 모르는 이야기가 어떻게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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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 없는 놈은 맞아서도 작살나지마는, 때리서도 작살나는 법이요. 그것을 참고 살아야지 잉. p.190

짐성들은 속고 속이도, 땅하고 식물들은 속이지 않어. 뿌린 대로 거두는 벱잉께. 니는 니 헐 일이나 디지도록 해라. 묵을 거시 없으믄 땅이라도 받아 묵을 참으로. p.202

 

[2]

먹어야 한다는 게 또한 근본적인 죄악이었다. p.121

콩 볶는 소리에 눈을 뜨니/숲속은 아직도 악몽에 푸르도다./하늘은 본디 검고/땅은 본디 누른 것을/누구는 붉다 하고/누구는 푸르다 하도다./입 다물고/한결같이 새끼 치고/살아가면 될 것을/서로서로 이쁜 꽃을 피운다고/무참히 꺾어버리도다./눈망울이 고운 여인/고백 한 번 못 해본 채/내 청춘/짙푸른 녹음 속을/헤매도다. p.140

원래 똥 속의 구더기 같은 거지.

그보다 낫다고 믿는 건 안 되는 건가요?

믿는 건 구역질 나는 자존심에 불과해...

이런 인간들이 어찌케 문화랑 역사를 창조할 수 있었는지...

역사 자체가 인간의 피와 살과 똥으로 이루어진 거니까...

근디 끝긑내 포기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니오? 절망이 곧 타락이고 죄악 아니오?

아직도 혁명에다 희망을 걸고 있나?

그 수밖에 더 있겠소?

부럽군. p.188

 

[3]

사람은 누구나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려 애를 쓴다카이~ 허무한 일이지. 그래 봐야 전부 똥으로 나올 뿐 아닌가베~ 철학이니 사상이니 하는 것들도 똑같은 걸세. p.99

나는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대통령과 싸울 사람조차 없다는 국민이 너무 불쌍하다. 독립투사로서의 이승만은 존경하나 행정 수반으로서는 적격이 아님이 드러났다. (조봉암) 143p.

단일화가 되건 안 되건 이번 선거는 이승만이 이기게끔 돼 있는 거요.

어차피 질거믄 구 형은 뭣땀시 그리 열성이었지?

그게 바로 민주주의니까... p.178

 

[4]

우리 집 가난은 너무 전형적이고, 드라마틱해요. 안 그래요?

냉소적이군.

그런 건 아닐 거에요. 가난해서 고통스러운 일이 많지만 가난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인생의 기쁨 같은 것도 있거든요. p.8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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