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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 전쟁-박종훈]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 Memento 2017-06-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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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박종훈 저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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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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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익히 아는 국가 간의 물리적 충돌도 끝없었지만, 나이, 인종, 성별 등에 따른 비 물리적 충돌 역시 멈춘 적이 없다. 고로 세대갈등, 나아가 세대전쟁은 비단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지금 이 시기 우리에게 위험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책은 2013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2017년 새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일자리와 양극화는 재난수준”이라고 말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4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바뀌었을까.

 전쟁이 급박하다 하여 사관생도를 총알받이로 전선에 내보내지는 않는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전쟁은 이미 패배한 전쟁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설사 그렇게 하여 어렵사리 승리를 따낸다 하더라도 그것을 “승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한 현재의 위기는 여기서 기인한다. “미래(세대)”를 담보로 하는 것. 노인빈곤층, 청년실업 그 어느 것도 놓고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미래”를 담보로 계속해서 버티다가는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경고다.

『절망의 나라 행복한 젊은이들(후루이치 노리토시)』에서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포기하면 편해~ 라는 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회현상인데, 이 세대 특징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에 오늘을 만족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다. 일면 달관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내수시장붕괴, 경기침체 등 국가적 위기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3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 그리고 욜로족으로 대표되는 현상은 일본보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할 수 없다. 저자의 표현대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덕에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파업)한다. 이 고통, 희망 없는 노예의 삶은 내 세대에서 끝낸다는 생각으로 욜로(Your Only Live Once)할 뿐이다. 젊은이들이 게을러서? 배가 불러서? 약해서? 아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3D 업종을 기피한다는 주장은 모함에 불과하다.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직업이라면, 적어도 안정적인 미래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직장이라면, 아무리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 해도 청년들은 그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p.344)

 이 시대는 더 이상 미래 세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다.(물론 소수를 제외한 모든 세대가 비극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재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미래세대의 역습에 기성세대 역시 안전하지 못하다. 애국심이나 장유유서, 기존의 질서들은 더 이상 그들을 붙들지 못한다. 『절망의 나라 행복한 젊은이들』의 저자의 말 처럼, "붕괴하는 일본?" 그게 어떻다는 건가." 나의 미래가 없다면 다른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일까.

 새 정부, 새 시대, 새 정치에 바라는 것,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나 역시 에코붐 세대의 언저리에 있는 사람으로 "한국이 망한다고? 그래서 뭐."라는 마음이 커지는 요즘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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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서는 개별기업의 합리적인 단기이윤 추구가 미래경제 전체의 부를 파괴하는, 매우 장기적이고 거대한 외부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 외부효과를 줄여야 하지만 시장은 이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만약 어떤 기업이 홀로 단기이윤 추구에서 벗어나 경제 전체의 해를 끼치는 외부효과를 줄이려고 시도한다면, 그 기업만 이윤이 줄어들어 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정부가 직접 시장에 개입해 대대적인 시장 개혁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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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소속과 이름, 보편과 특수 | Memento 2017-06-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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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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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자꾸 안 되게 만드니까 이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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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보통 사람을 소개하거나 자신을 소개할 때 소속과 이름을 밝힌다. 이것이 개인의 정체성, 즉 나의 특수성을 알리는 가장 기본적인 양식이다. 대부분 소속과 이름 이외에 부가적인 것들이 추가된다. 누구의 자식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이것도 소속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런 면에서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제목은 두 가지 특수한 의미를 보인다.

 “82년생이라는 것은 특정 세대에 속한다는 것으로 소속이라는 보편성을 의미한다. 개인의 소속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생년(나이)을 통해 한 개인의 위치를 특정 한다. 젊은이 인지, 어르신인지. 학생인지,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의 사람인지, 기혼인지 미혼인지. 그리고 나보다 위(강자)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아래(약자)인지를 순식간에 파악한다. (물론 대부분이 예상이나 짐작이다.) 이를 통해 사회, 문화적으로 응당 가져야 할 책임과 의무를 상정하고 사람을 대한다.

 반대로 김지영이라는 이름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라는 특수성을 표현한다. 우선 이름을 통해 성별을 유추할 수 있으며 (물론 이 역시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직감적으로 이름을 듣고 남녀를 구분하려 시도한다.)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특성을 가졌는지(지금은 본관이나 출신, 항렬 등의 개념이 많이 퇴색했기 때문에 거의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를 대강이나마 알 수 있다. 더불어 이름은 개인을 구별하고 식별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지영이라는 이름이 당시 출생자에게는 흔한, 그리고 지금도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이고, “이라는 성 역시 가장 많은 성이라는 측면에서 한 개인을 나타내는 특수성과 함께 보편성을 보인다.

 결국 작가는 제목을 통해서 우리는 소설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

 “82년생소설 속 김지영이라는 특수 사례를 통해서 현 세대의 주축인 30대 중반의 여성이라는 보편적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데이터, 수치라는 속에서 사라진 개인을 소설이라는 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복원한 점이 흥미로웠다.

 다만 내가 남자이기에, 또는 내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니면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동의하지 못하는 몇몇 지점들이 있다. 특히 약자이거나 사회적인 문제에 따른 보편적인 문제를 여성들만 당하는 문제로 표현된 부분(혹은 그렇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아쉽다.

 이를테면 숟가락 놓기와 같은 자잘한 일부터 요즘 무엇을 하는게 그렇게 힘드냐 예전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라는 것은 단순히 여성이기에 겪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라면 혹은 세대 갈등이 겪는 지점에서라면 언제든지 등장하는 문제이고, “여성만이 겪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단정짓기 어려운 점은 여성이기에 상대적으로 더 겪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여성분들의 고유한 경험을 나는 겪을 수 없기에 공감하거나 적극적으로 연대하지 못함에 나 스스로도 입장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소설 속 표현대로 일상에서 대체로 합리적이고 멀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남자도, 심지어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에 대해서도, 저렇게 막말을(p.107~108)”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간극을 메꾸려고 하지만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아 스스로도 두렵다. 그렇기에 소설 속 한 인물의 외침처럼 여자를 자꾸 안 되게 만 (p.113)”들지 않도록 나를 다잡는 것으로, “‘괴물까지는 아닌자신이 좋은 남자라고 착각(그 남자들은 왜 이상해졌을까 p.188)하고 있지 않기로 스스로를 다잡는다.

 더불어 소설에서 지적한 문제점에 대한 제기는 훌륭하지만, 씁쓸한 마무리만큼이나 대안이 없다는 점 역시 아쉽다. 짧은 소설이 사회전반의 문제를, 어쩌면 오랜 역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없겠지만. 내가 괜히 사족을 바란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공감의 지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당연시 했던 남자들의 세계에 진지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은 확실하다. 특히 남편이 도와겠다는 부분. 나 역시 남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어떻게 보면 도움은 주고받는 것이다. 대등한 관계에서의 도움도 있지만, 사실 많은 부분에서 강자와 약자를 전제로 시혜와 수혜의 관계가 형성되기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움이 아니라 공존을 전재로 한 함께 하자는 형식으로 가야하겠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건설적일까. 고민스럽다. 너무 두서 없이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시고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오찬호 저>를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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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여자를 자꾸 안 되게 만드니까 이러는 거라고 대답했다. (p.113)

서운함은 냉장고 위나 욕실 선반 위, 두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계속 무심히 내버려두게 되는 먼지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두 사람 사이에 쌓여 갔다. (p.142)

미안하기만 할 아이를, 키우지도 못할 아이를, 왜 낳으려고 하고 있을까. (p.161)

어쩌면 자신이 여자 후배들의 권리를 빼앗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어진 권리와 혜택을 잘 챙기면 날로 먹는 사람이 되고, 날로 먹지 않으려 악착같이 일하면 비슷한 처지에 놓인 동료들을 힘들게 만드는 딜레마. (p.166)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고 일하는 게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듯,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일에 열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p.174)

가정이 있고 부모가 있다는 건, 그런 짓을 용서해 줄 이유가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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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강수돌 등저]“아, 밥벌이의 지겨움!” | Memento 2017-06-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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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강수돌 등저/노동시간센터 기획
코난북스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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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밥벌이의 지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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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한 단어로 말하자면 때문이다. 먹고살기 위한 자원을 획득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은 숭고하다. 자본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가 자원을 획득할 유일한 수단은 본인의 몸과 시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집보다 일터에서, 갖은 모욕과 좌절을 감내하며,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현실에서 밥벌이는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위치일까. 김훈은 <1>이라는 수필에서 이렇게 외쳤다.

, 밥벌이의 지겨움!”

자본과 노동, 착취적 구조 같은 어려운 말은 잘 알지도 못하고 글로 풀지도 못하겠다. 다만, 그것은 생을 이어가기 위한 지루한 반복이라는 것은 알겠다. 우리 생에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우리에게는 지겨울 뿐이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 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밥벌이는 지겨움을 넘어선다. 특히 최장시간의 노동시간, 착취적이고 불공정한 노사관계 속에서 지겨움을 사치를 넘어 배부른 소리다. 이것을 벌기 위하여 이것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만 하는 것이 우리내의 현실이다. 우리의 노동은 숭고함, 지겨움을 넘어서 치열한 전쟁과 같다. 현실은 그런 지겹다는 숭고하다는 느낌을 갖기조차 쉽지 않다. 그렇기에 밥벌이에는 대책없다.” 생을 위해서는 또 다시 무서운 현실의 일터로 가야만 한다. 지속해야 한다. 버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밥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바로 장미. <런던 프라이드> 영화 속에서 울려 퍼진 브레드 앤 로즈(Bread and Roses)’ 노랫말처럼 우리는 빵을 위해서도 싸우지만, 장미를 위해서도 싸워야 한다. 이 책은 그 장미를, 혹은 장미를 키울 시간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을 담았다. 우리는 밥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알지만 아직도 밥만을 바라보고 있다. 근면, 성실, 근성, 헝그리정신, 배부른 소리한다. . 얼마나 밥과 관련한 말들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우리는 왜 노동을 하는지, 이 시간을 왜 버티고 있는지, 장미에 대하여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대책 없는 밥벌이를 해야 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우리가 싸워야할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기울임된 부분은 김훈라면을 끓이며수필집에 수록된 <1>의 수필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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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치학-조기숙]방관자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 | Memento 2017-06-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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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왕따의 정치학

조기숙 저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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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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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따의 기억.

(피해자) 중학교, 집안 사정상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갔다. 1년이 지난 후 깨달았지만, 난 내부적으로 문제아 대상으로 찍혀 있었다. 학기 중에 그것도 아무 연고 없는 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문제아 전담 선생님(?) 반에 배치를 받았고, 반에서도 자리는 창가 쪽에 특별(?)좌석으로 앉았다. 시골에서 왔다고 선생님들이 무시했다. 시골에서는 석차가 좋더니 이런 것도 모르냐고 무안을 주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연히 친구들도 무시를 했다. 학생 때면(?) 매우 중요한 서열화를 위한 싸움도 많았다.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다만, 2학기 중간고사 이후 이런 것은 없어졌다.

(가해자) 고등학교. 한 친구가 매우 특이했다. 선입견 없이 보려했으나, 친해지고 싶은 친구는 아니었다. 짐작컨대, 중학교 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같은 중학교였던 친구들이 더 심했다. 나는 바라보고 웃기만 했다. 나름 물어보는 문제도 도와주고 하려고 했지만, 대체로 무심하려 했다. 그러나 같은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다만 지켜보려만 했다. 너무 심하지 않다면. 그러나 분명 심한 일도 많았고, 나도 많이 웃었고, 미안하다.

 

2. 정치에서의 왕따.

노무현 왕따는 그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본격화되었다. 국민들은 비만 와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만 해도 노무현 때문이라고 했다. 노무현 때리기는 이른바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 p.45”

한 때 포털사이트의 베댓은 모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였다. 저자의 표현대로 조롱이 오락으로까지 승화(?)되었다. ‘민주정치는 여론정치’ (p.93)라고 한다면, 분명히 참여정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일까. 어째서 여론을 이끌지 못했을까. 저자는 이것이 왕따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왕따의 경험상, 실제 학술적으로도,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동조자)가 없다면 발생할 수 없다. 피해자 혼자서만 절대로 왕따 현상은 존재 할 수 없다.

저자는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있다고 진단한다. 노무현-문재인(피해자)/기존 정치세력, 언론 등(가해자)/시민들(방관, 동조자)의 구조 속에서 철저하게 배재 당했다고 아니 공격당했다고 사례, 데이터, 연구 등을 들어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3. 왜곡된 구조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현상을 만들었을까.

신영복 선생님의 <변방을 찾아서>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역사는 언제나 변방에서 시작한다. 변화, 소통, 소수의 변방중심을 대체하는 흐름에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변방 의식, 변방성을 통해서 더 나은 사회, 좀 더 발전한 역사를 만들어낼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변방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지역과 학벌, 세대와 인종, 성별과 성적취향이라는 차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나누고 다투고 분할하고 차별한다. 변방의 소리가 중앙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정치는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고, 여론은 언론에 의해 주도되고, 많은 사람들은 먹고사니즘에 따라 차별을 내면화 한다. 우리 사회에서 변방은 언제나 숨죽여 있다. 그렇기에 사회의 역동성을 부여할 변방이 주변으로만 머무를 뿐, 건전한 발전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만 판단하게 만드는 다양한 구조가 잘못된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큰 흐름에서 이뤄낸 부분은 많지만, 아직은 변방과 중심의 교체가 원활하지 않다. 오히려 변방을 죄악시 하는지도 모르겠다.

 

4. 방관자의 각성.

다만, 저자의 말에 심히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허지웅 씨에 대하여 시민징계리스트에 올려 사과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예전에 말했던 일종의 낙선운동과 같다고 이해하면 될까. 그러나 이것 역시 엄연한 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의미의 왕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저자가 의도한 바는 알겠지만, 잘못하면 새로운 왕따를 만드는 길이 아닐까.

왕따 가해자에게 왜 그랬어 라고 물어본다면, 친구끼리 장난으로 그랬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렇기에 가해자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면이 크다. 그렇다고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은 방관자(동조자)들이 각성하는 길이 현실적인 해법이 아닐까 싶다.

왕따의 현실을 기억하고, 새로운 왕따를 만들지 않고, 변방을 기억하고, 역사의 흐름을 되돌릴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 방관자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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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은 특정 집단을 국민으로부터 배제하는 비이성적인 선동이다. p.50

왕따 현상 자체가 포퓰리즘이다. p.108

친노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도 묻지 않는다. 지금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만큼 친노는 포용적이고 확장력이 있다. p.115

친노는 원래 가신 집단이 아니라 가치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렇다면 나는 친노가 맞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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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미래-노무현]“결국은 시민의 생각만큼 간다. (p. 179)” | Memento 2017-06-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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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진보의 미래(특별보급판)

노무현 저
동녘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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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시민의 생각만큼 간다. (p.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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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싶은가? 이것에 대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민이 담긴 책이다. 보수의 시대에 진보의 시대를 바라는 그의 고민이 담긴 메모와 녹취를 담은 내용을 기록한 것다. 그의 걱정대로 참여정부의 변명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단호히 말한다. “‘당신은 하지도 못해 놓고 뭔 소리냐?’ 이럴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난 대통령이 혼자서 하는 게 아니란 얘길 해주고 싶어요. 변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 정책에 미치는 여향이 크다는 얘길 해주고 싶어요. (p. 195)”라고. 그리고 이것은 그가 평소에 말하던 바와 연결되어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듯이 민주주의든 진보주의든,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간다. (p. 28)”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치와 정부가 얼마만큼 시민의 뜻을 반영하느냐에 앞서 중요한 것이 있다. 시민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다. 본인의 이해관계에 대해서 명확히 알지 못하고 각 사안에 대하여 막연하게만 판단한다면, “민의를 반영해야 하는 정치나 정부는 보이지 않는 것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진보와 보수라는 게 뭐냐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보수와 진보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먹고사는 이야기다. (p. 55)”라고 주장 한다. 결국 먹고 사는 것. 그리고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그것이 진보와 보수를 시민들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한다. 국가별 재정, 우리나라의 재정 규모, 실제 우리 정부에서 해왔던 사례등을 중심으로 그것을 구체화해 나가고자 애썼다. 다만, 이것은 미완의 결과물이고 혹은 진보의 시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남겨진 숙제가 되었지만.

현재 우리는 보수의 시대를 살고 있고, 보수의 나라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저자는 스스로 무언가가 하지 않고 버티기가 어려워서 하는 일이라 한 그 상황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 고통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한 따뜻한 고민,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진보의 시대, 진보의 나라를 위한 고민을 했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결론은 돌고 돌아서 그의 유명한 말로 돌아온다. “결국은 시민의 생각만큼 간다. (p. 179)”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관심 없는 사람이건. 결국 이 나라는, 이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간다는 그의 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만큼 우리 미래의 세대도 나은 삶을 아니면 그 반대의 살 것이다. 개인적으로 진보건 보수건 싸움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검은 고양이나, 흰 고양이나, 쥐만 잘 잡으면 그만이라고 믿는다. 다만 그 이라는 것이 시민 개개의 이해관계, 먹고사는 것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 "잘"을 우리가 합의해야 할 것이고, 그 시작은 개개 시민이 그것에 대해서 알아가야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만 누군가에게 요구할 수 있을 테니. 우리가 어느 시대에 있건, 어떤 시대에 살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2항에 따를 것이고, 선택은 우리들 모두의 손에 달렸음을 되새김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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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혁명이론이 뭐냐면 버스 딱 세워 놓고 몽둥이 들고 올라가서 차주 내려와하면서 패고 (일동 웃음) ‘기사 내려하면서 패고, 확 끌어 내리고, ‘우리가 몰고 가자하고 빵 가버리는 거거든요. (웃음) 진보라는 건 그게 아니고 차가 좀 비좁나? 그래도 뭐 다 같이 가야 되는 사람들인데 타야 될 거 아이가? 우리도 좀 타자.’ 근데 못 타게 하니까 왜 못 타 인마, 김해 사람은 손님 아니야?’ (일동 웃음) 이러면서 올라타거든요. ‘김해 사람은 손님 아니야?’ 그렇게 하고 막 밀고 가는 게 진보죠. 우리 진보. 요새 진보는 그 정도 얘기거든요. ‘나도 좀 타고 가자이거죠. 그럼 나중에 뭐 운전평의회 할 때 나도 운전평의회에 한 자리 끼자, 왜 니들끼리 코스를 마음대로 정하고 그래?’ 이 얘기든. 진보는 그거고, 보수는 야 비좁다 태우지 마라. 늦는다. 태우지마라.’ 이거죠. 내가 어릴 때 부산서 출발해서 김해에 오면 김해 정류장에서 늘 요 싸움하거든요. p. 302~303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체험하고 있는 보통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상을 생각하는데 막상 자기가 하는 거는 만날 입시에 고시 치러야 되고 ...... 그 사이에 인간의 갈등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근본적인 이런 문제들이 가면 국가가 배려해야 되는 기본적 조건을 우리가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국가가 인간을 위해서 배려해야 하는 기본적인 조건들이 나오고, 그 조건에서 가치 지향적인 것이 있게 됩니다.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편을 가르는 것이 있는데, 그게 진보와 보수라는 것으로 갈리는 주제 중에 하나거든요. p. 199

유시민 말마따나 이상과 현실, 정책이라는 것은 충돌과 타협 속에서 나오는 거라고 했던가? p. 315

관료주의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고 희석시켜서 열심히 일하게 하느냐, 그리고 일하는 방향을 바꾸게 하느냐, 그래서 가치관을 바꾸느냐 그것이 중요하죠. 가치관이라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 문제가 아니고 그 시대의 가치관이라는 것을 실용하게 하는 것이거든요. 관료 조직도 시대와 동떨어져서 가려고 하지 않아요. 봄이 오면 봄옷으로 갈아입어요. 여름이 되면 여름옷을 입게 돼 있고.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도,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도 체질적으로 여름에는 여름옷을 입고 가을 되면 가을옷 입고 겨울 되면 겨울옷 입어요. 관료들이나 국민들이나 역사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봐야죠. 그러나 이제 다른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규칙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운행하지 않고, 그 시기마다 도도한 민심들이 ...... 말하자면 기온이 계절을 만들어 내는 거 아닙니까? 계절을 만들어 내는 것이거든요. 진보 정권이 들어가면 관료들이 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갑자기 어느 날 호루라기 딱 불어서 야 옷 벗어이게 아니고, 봄이 왔다는 것을 계속 ...... 지금은 봄이다, 지금은 진보주의 시대다, 진보주의가 우리의 살 길이고 우리의 미래다, 이런 것을 끊임없이 확산시키고 거기에 맞는 일들이 생기도록 신호를 주는 그런게 중요해요. 총론적으로 신호를 주고 각론적으로도 최대한 신호를 주고 해서 그렇게 만드는 것이죠. p. 332 ~ 333

진보주의, 보수주의는 한참 설명을 해도 사람들이 보기엔 그게 그거 같고 그 말이 그 말 같고, 정말 둘의 차이를 분명하고도 쉽게 보여 주는 방법이 뭐냐? 내가 고심해서 꺼내 든 것이 돈으로 계산을 해보자이거 아닙니까? p. 363

시민이라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 자기와 정치, 자기와 권력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어도 자기의 몫을 주장할 줄 알고 자기 몫을 넘어서 내 이웃과 정치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것을 일반화해서 정치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시민이라고 보는 것이죠. p. 416

물론 정치권력이 중요합니다. 중요한데, 과연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냐는 것을 함께 고려해야 돼요. 우리가 케네디와 존슨, 또는 루즈벨트 등 세계 역사에서 구체적인 의미로 볼 때 지도자의 업적이라는 것은 뭐냐? 결국은 그 시대의 정치 문화라고 할까, 세력 구조를 벗어나기가 어려워요. p. 435

답은 민주주의밖에 없어요. 지배 수단이라는 것을 놓고 정치와 권력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똑똑히 제 몫을 다하자. 그것 말고 달리 있겠어요? p.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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