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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강상중]사표와 로또, 그리고 나다움 | Memento 2018-10-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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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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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사표를 쥔채 살아가는 직장인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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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쓸데없는 가정이나 상상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우리 집이 엄청난 부자였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와 같은 망상이 주입니다. 지금의 저라면 어딘가에 단출한 건물을 짓고 사설 도서관(을 빙자한 개인 서재)을 운영하며 틀어박혀 살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본다면 허세 가득한 식충이에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우리집이 부유하지 않고 오히려 가난하기에, 그 가난이 나를 바르게 인도한 것이 아닐까하며 망상의 끝에 지금의 모습을 다시 보곤 합니다. 너무나도 우스운 정신 승리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부자이지 않기 때문에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만,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만족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버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거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채 말입니다. 누군들 아니겠습니까만은 로또를 소중히 손에 쥔채 망상에 젖어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아!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어쨌거나 삶에서 필요한 것을 얻으려면 ‘일’이란 걸해야 하는데, 이게 묘하게도 본말을 전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일터를 떠나 집으로 오는 게 과연 나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일을 다시하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쉬러 집으로 가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이때 강상중 교수의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눈에 딱 띄는 책입니다. 제목만 봐도 늘 본말이 전도되는 일상에 시원한 해결책을 줄 만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하지만 늘 그러하듯, 조금만 읽어보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저자 스스로 그런 솔루션은 없다고, 이 책은 HOW TO를 말하는 책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거참. 그럴 거면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나 싶습니다만, 저자는 어르듯 이야기 합니다. 일에 대해 고민함으로 나를 지키며 일하는 관점이나 힌트 혹은 실마리를 얻어 보자는 건데, 220여 남짓한 짧은 분량으로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심만 들었습니다. 살짝 오기가 생겨서 그래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덤볐습니다.
 그리고 인정해야겠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큰 힌트, 관점, 실마리를 얻었다고 말입니다. 우선 저자는 나를 지키며 일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변화와 역경의 시대, "'비상시'가 일상화된 사회(p.9)"에서 어떤 자세로 일을 바라볼 것인가? "'일의 의미를 생각해볼 것', '다양한 시점을 가질 것', '인문학을 배울 것'(p.13)"입니다. 확실히 지름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일의 의미라는 게 먹고살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p.28)이자 '나다움'을 표현(p.35)하는 방법이라 말합니다. 다분히 사회적인 표현입니다. 여기에는 타인의 인정과 자신의 인정이라는 동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 없다는 것은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인간의 본질적인 정신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고려해(p.34)”한다고 말합니다. 실업이란 어쩌면 사회와 자신으로부터 거부당하는 상황이며, 해고란 사회적 살인일 수 있다는 오랜 생각을 곱씹어 봅니다. 실업이란 것을 우리는 수치와 숫자로만 파악한 것이 아닌지, 실재 우리 개인들에게 미치는 거시적인 경제적, 과학적 요인에만 주목하여 실재 개인이 겪는, 사회에 미치는 세부적, 정신적 영향을 간과한 것이 아닐까요. 생을 이어가려면 어쨌건 일을 해야 밥벌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아무 ‘입장권’이나 쥐지는 않습니다. 이게 가장 일을 함에서 어려운 점인데, ‘나다움’을 표현하는 문제입니다. 흔히들 자아실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세상은 “모두 평등하고 어떠한 장애도 없는 자유로운 상태입니다. 그러니 "자, 여러분 모두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해보세요"라며 '되고 싶은 나'를 마음껏 추구하는 것으로 승부를 내라고(p.50)” 독려합니다. 애초에 나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문제가 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이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효율이나 성과를 바라는 직장(p.42)”에서 내가 그런 짓을 하게 내버려 두지도 않습니다. 사실 인간은 “거의 차이가 없으니 개인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하기란 쉽지 않”고, “그래서 지엽적인 부분에서(p.50)“ 필사적으로 경쟁을 합니다. 이 경쟁의 내면화, 자아실현이라는 명제가 우리를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라는 면에서 볼 때, 어쩌면 장애물이(p.49)“없이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계가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 고통을 어떻게 활용해야할까요.
 여기서 자연스럽게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나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충고로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 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p.42)”하다고 말해주는데, 이 역시 두 번째 충고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나다움이라는게 하나가 아니고, 내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가 있을 것이며, 그것 역시 하나가 아닐 겁니다. 또한 어느 것도 올바른 나일 수도, 그른 나일 수도 있죠. 황희정승의 정신처럼 그래 네 말도, 그래 네 말도 옳다 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앞서 저자의 표현대로 지엽적인 부분에서 필사의 경쟁을 하느라 절망에 내몰리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경주마와 같이 앞만 보고 달린다면 필시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겁니다. 다양한 관점은 현재 세상에서 창의성의 근본이기도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알고 그에 꼭 맞는 삶의 방식이나 일의 방식을 모색(p.57)”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서 마지막 실마리가 풀립니다. ‘인문학’을 배워라! 왜? 일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의 자연스러움을 깨닫고,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여 ‘나다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은 ‘나’를 만들기 위한 건축 재료인 셈입니다. 이 건축 재료에는 고전이라는 말린 것과 요즘 유행하는 날 것이 있는데, 이를 적절하게 조화하여 본인에 맞게 튜닝해야 합니다. 이러저래 늘어 놓고 보니 역시 로또가 빠를려나요.
 매번 사표를 마음에 품고 사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데 좋은 거름을 얻었습니다. 저자가 말한대로 인문학을 배워야하는,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겠지요.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이라면 제목에 한 번 속아보시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어쨌든 지금 입장권을 얻었고, 그 입장권으로 ‘나다움’을 찾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네요. 결국 때를 기다려야 할텐데... 그때까지 제 몸과 정신이 버텨줬으면 좋겠네요. 그전에 ‘나다움’을 찾아내야 그나마 다행일텐데. 여러분의 일터, 당신의 나다움은 어떠신지요? 저는 퇴근하면서 일에 대해 생각하며 로또나 하나 더 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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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역경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

다. '비상시'가 일상화된 사회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이제 일에 관한 기존의 '매뉴얼'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려워졌습

니다. 우리는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p.9
학력이란 교육기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그 학생이 필요한 학습 능력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이는 누구

든 노력하면 유명 대학의 간판을 딸 수 있다는 일종의 평등주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가문이나 혈통 같은 배경과는 상

관없이 학력이라는 필터만 통과한다면 누구나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일종의 신화가 예전에는 살아 있었던

것이지요. 이 학력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이 바로 취업입니다. ... 일이 과연 내게 어떤 의미인지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p.11) 취업을 목표로 삼고 그에 적합한 행동을 한다면, 결국에는 내 생활이 풍요로워질 거라 여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 버블경제의 붕괴로 이러한 '학력 사회 모델'이라는 프레임은 무너졌습니다. ... '개인 경력 모

델'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제 기업은 학력이 높은 사람보다는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어떤 상황에든 유연하게 대처하며

스스로 자기 활동을 적절히 운영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지니스 퍼슨'(p.12)은 개개인이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갈고 닦아 자신의 가치를 계속 높여야 합니다. p.13
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일과 마주하면 좋을까요? ... 바로 '일의 의미를 생각해볼 것', '다양

한 시점을 가질 것', '인문학을 배울 것'인데, 이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p.13
정치학의 핵심은 '사회 의사' 역할에 있지 않나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병이 들었을 때 무슨 이유로 어디가 나

빠(p.25) 졌는지를 진단하는 것이지요. p.26
정치학자란 '사회의 감정사' 같은 역할. p.27
'일이란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 ... '당신을 이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합니다'는 증서, '여기를 출입해도 좋아요'라는

프리패스와도 같은 것이라 할까요. p.28
직업이 없다는 것은 사회의 일원임을 인정하는 증명서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체성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내가 있을 자리를 찾아 사회적 사명을 획득하는 것이 바로 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리해고가 무기

력증을 낳는 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p.33) ... 오늘날 일본 사회의 실업이나 취업 재수생 문제를 그저

경제 활동이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정신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합

니다. 실업으로 인해 무기력증에 빠지고, 나와 사회의 관계를 허무하게 느끼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들의 정신적인 황

폐함은 분명 세사에도 여러모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p.34
사람은 사회에서 자기 자리와 역할 이외에도 일을 통해 구하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다움'의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먼저 사회에 내가 앉을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자리가 완성되면 이제는 거기

에 있는 모두와 동일하지 않은 나, 자기만의 개성과 장점을 내세우기 시작합니다.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이자 '나다

움'을 표현하는 것, 이 둘은 마치 세트처럼 사람이 일을 구하는 이유가 됩니다. ... 일이라는 사회 참여 행위는 반드시

'타자의 승인' 혹은 '타자의 주목'이라는 요소를 동반합니다. 사람은 일을 통해 그렇게 되기를 강하게 원합니다.

(p.35) ... 바로 이 부분이 어려운 지점입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얻습니다. 단지 입장권을

얻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상관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을 통해서 '나다

움'도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이는 많은 사람이 일을 구할 때 망설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너무 신중해지는 바람에 도리어 일을 얻을 기회를 놓치거나 결과적으로 '나다움'을 발휘하기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p.36
'나다움'에 두 가지가 있다 ... 하나는 스스로 알고 있는 '나다움'입니다. ...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의 '그다움'도 있

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다움'은 종종 자기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다른 사람이 본 '그다움'은 객관

적이며 정곡을 찌를 때가 많습니다. p.37
불확실한 시대인 만큼 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효율이나 성과를

바라는 직장에서 '나다움'을 추구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기 위한 처방전

은 없을까요? 그 처방은 바로 하나의 영역에 자신을 100퍼센트 맡기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일에 임하는 자세도 그렇

고, 삶의 방식도 그렇습니다.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 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p.42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라는 면에서 볼 때, 어쩌면 장애물이 있는 편이 사람을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측면이 있

지 않나 합니다. (p.49) ... 다양한 장애와 족쇄가 있던 옛날이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는 편했던 것이지요. ... 지금

은 모두 평등하고 어떠한 장애도 없는 자유로운 상태입니다. 그러니 "자, 여러분 모두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해보

세요"라며 '되고 싶은 나'를 마음껏 추구하는 것으로 승부를 내라고 합니다. 그것이 자아실현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도망가지도, 변명하지도 못하는 몹시 괴로운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애초에 거의 차이가 없으니 개인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넘버원'이 되기도 몹시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 그래서 지엽적인 부분에서(p.50) 필사적으로 겨루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자'며 욕심을 내게 되지요. ... '이것

도 하고 저것도 하자'라며 제한 없이 많은 것을 실현하려 하는 바람에 결국 그 욕심으로 스스로 망가지게 생겼습니다.

p.51
자연스럽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적 동기에 진정으로 귀 기울(p.54)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다고들 하

니 학습하는 모방 단계를 넘어 (그 일이) 나만의 동기와 사명감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이는 내면의 가

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의식과 뜻이 바탕에 없다면 아무리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 해도 일을 통

해 진정한 만족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또 진정한 의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지도 못할 것입니다. p.55
자연스럽다는 것은 '부족함을 안다', '자족한다'는 말과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람이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포함하여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 스스로를 알고 그런 나를

긍정하는 것이 바로 자연스러움입니다. ... 우울증에 걸렸거나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이들은 어쩌면 자기애가 강

하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높이려 애쓰는 (p.56)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또 어떻게 보면 나를 긍정하지 못하고, 나

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러움을 알고 그에 꼭 맞는 삶의 방식이나 일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57
원래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의 타자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

한 자신을 다시 있는 그대로의 타자에게서 인정받아야 합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성립되는 사회는 본래 그러

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상호 자유롭게 개방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위축되었던 창조성의

문 또한 열릴 것입니다. p.58
'사람은 걸어 다니는 식도란다' 즉 사람은 살아 있는 한 먹을 것을 구해 음식을 만들어 섭취하고 또 배설하는데, 이를

되풀이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부자건 배운 사람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결국 다 똑같다는 말이지요. p.62
인간이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훌륭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서로 상처를 주고 속이고 엄청난 실패를 하기도 하는 믿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런 존재가 무리를 지어 사회를 이루고,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시스템과 제도가 만들어

지고 그러한 것들이 길게 이어져 '역사'가 됩니다. 사람은 어떤 종류의 이유로 무언가를 행하고 그 결과 일정한 성과를

얻고, 그렇게 하여 또 다른 형태로 마주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인간의 역사란 이것의 반복입니다. p.74
"인생이란 힘들 때도 있는 거다. 그럼에도 사람은 즐길 수 있다."라고요. 아니, 즐겨야 한다고, 그것은 오히려 우리의

의무라고 했습니다. p.85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전도서 제3장) ... 초조해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p.89
인간의 비극은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는 것과 '기억한다'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과거를 아쉬워하고 미래를 불안

해하기에 마음의 병을 얻게 된(p.90)다는 말이지요. ... '때'가 기다려준다는 안심. 그것이 있기에 사람은 '지금, 여기

'를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p.91
'나란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의 일부' p.92
독서의 효용은 우선 내가 처한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혹은 실패의 원인을 찾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독특한 발상일지도 모르겠(p.107)지만 지금은 내일을 예상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므

로 미래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할지라도 만일을 위한 대비로서 책을 통해 과거의 여러 사례를 배워두면 좋습니다. p.108
독서의 두 번째 효용으로는 '의사체험'(p.109) ... '자기 내 대화' (p.113)
오랫동안 살아남아 계속해서 널리 읽히는 책 ... '말린 것' (p.114) ... '날 것'이란 ... 지금 유행하는 현상이나 최신

의 사상, 리얼 타임으로 움직이는 정보 등을 다루는 책 ... 지성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멀리 내다본다면 기초(p.115)

가 되는 부분은 '말린 것'을 통해 견실하게 취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 후에 필요에 따라 '날 것'을 받아들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날 것'의 액츄얼리티를 '말린 것'의 지성으로 재빠르(p.116)게 튜닝하여 이 시대에 일어나는 다양

한 문제의 배후에 감춰진 인과관계를 간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117
앞으로 우리 사회에 적합한 사람은 '반 발짝 앞서가는 리더'가 아닐까 합니다. p.183
역사란 과학적인 진실에서 빚어지는 세계가 아니라 가치 판단과 의미 부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

절대로 그러하다'는 '필연성'이 아니라 '그러할 것'이라는 '개연성'으로 성립되는 것이 역사입니다. 그렇다면 (p.193)

우리는 역사에 대해 '진실이다'가 아니라 '진실일 것이다'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p.194
인문 지식을 기른다는 것은 인간력(근래에 새롭게 나온 말로 인간력전략연구회의 이치카와 신이치는 이를 '사회를 구성

하고 운영함과 동시에 자립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인 힘'이라고 정의했다.)을 기르는 것

이자 리더로서의 힘을 기르는 것이며, 일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고, 또한 사회 전체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기르는 것입

니다. p.196
사람들을 꿈에서 깨워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깊숙한 곳에서부터 '10년 전'과 '지금'에 관한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일 것입니다. ... 이 커다란 희생을 겪으며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조금씩 깨닫게 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결코 금전에 의해 지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을 실질

적으로 지탱해 준 것은 '유대'라 불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으며, 이를 포함하여 사회관계자본이라는 형태로 지

역 전체에 축적되(p.201)어 온 것이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실제로도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려는 젊은이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 사람을 일하게 하는 가장 큰 동기는 바로 '타자의 주목'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지어 본다면 사회에 공헌

하는 일 혹은 사회봉사를 하려는 사람은 비즈니스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타자의 주목'또한 바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p.202
일본은 역사적으로 도시의 슬럼을 해소하기 위해 전쟁 피해나 천재지변을 기회 삼아 배치전환과 분산이라는 수단을 활

용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크랩 앤드 빌드'를 반복하는 대도시권은 사회관계자본이 성립되기 힘들다고 합니다. 대도

시처럼 사회관계자본이 충실하지 않은 지역일수록 소득과 자산의 유무가 중요해집니다. p.206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거나 복안의 시점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못했던 시각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

은 곧 '자신의 복수성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 타자와 사회와의 만남은 내가 몰랐던 나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 다양성이란 나의 외부에 다른 사람이 있고 다른 시각이 있어서 그것들이 각자 나름대로 공존하며, 동시에 내

가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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