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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박찬국]철학은 어렵다. 하지만 실천이 더 어렵다. | Memento 2018-10-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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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박찬국 저
21세기북스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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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렵다. 하지만 실천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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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도 쓴 글이 있지만보고서를 쓰는 일은 고통의 연속이다워낙 글을 중언부언 못쓰기도 한 탓이지만숫자를 활용한 통계에 미숙하기 때문이다보고서라는 것이 개개를 다루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거시적이고 일반화한 내용을 다룬다수치와 통계로 현실을 분해하여 해석하고 거기서 일반적인 법칙을 추려내어 방향을 정한다그렇게 함으로 복잡다단한 현상에 대응할 기초를 세우는 일인데필연적으로 현실과 거리가 생긴다분해한 숫자와 통계일반적인 법칙을 조합한다고 해서 본래의 개별적인 상황이 되살아나지 않는다소고기를 부위별로 해체했지만 그것을 모두 내 뱃속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소가 내 뱃속의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이는 보고서 쓰기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현대기술문명에서는 모든 사물과 존재를 변환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본다인간도 마찬가지다그래서 이 시대의 존재자들은 존재를 상실하였다심지어 위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궁핍의 시대’, ‘위기상실의 위기의 시대를 노동과 그 대가인 대용물로 버티고 있다이 상실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가박찬국 교수의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는 하이데거의 사상을 쉽게 풀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하이데거의 사상은 어렵기로 유명하다대학생 시절의지 충만 도전했다 좌절한 기억이 생생하다저자는 쉽게라고 말했지만 내가 너무 힘을 주고 읽으려 해서인지 쉽사리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첫 도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었기에이번에는 노트를 꺼내들고 정리를 시도했다내가 올바르게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나름 거칠게 요약을 해보자면현대기술문명사회에서 존재자들은 존재(성스러움)을 잃어버렸고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적 이성을 회복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이다이 시대의 궁핍(현대과학기술문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인으로서 지상에 거주하는 것이 하이데거의 답이다늘 그렇지만 철학은 우리 곁에 있다고들 한다이를 주장하는 책들 역시 꽤 보았지만 역시나 체감이 잘 가지 않는다다만성스러움을 회복하는 일에 근본기분 경이불안경악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얕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삶을 짐으로 느끼는 것을 넘어서 그 짐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할 수 있을지어떻게 하면 삶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p.154)” 하는 존재인데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주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현대인들은 노동과 향락에 젖어 의지 내지는 탐욕의 노예로 존재를 망각한 채 고통 받고 있다고독감무력감허무감은 그렇게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네 인생은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허무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p.173)”이라 본다면현대사회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대용물과 향락은 고독감무력감허무감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욕망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이누이트 족이 늑대를 잡을 때늑대는 자기의 피에 도취되어 죽음에 이른다우리의 모습이 바로 딱 그 모습이다.

여기서 의 의미가 중요하다시는 시어를 통해 존재의 소리를 구체화(p.207)”한다시를 통해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자신 안에 깃들게 하는(p.208)”일을 통해존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사람이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게 하는 근본기분이 있는데경이불안경악이다개인적으로 근본기분의 힘은 낯설게 보기라고 느겼다평범한 꽃이라 평소에는 보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그 꽃이 찬란하게 눈비시며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아니면 늘 똑같은 일상에서 주변사람이 죽어갈 때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며 불안에 떠는 때가 있다일상을 다르게 보거나강한 충격에 의해서 달리 보이는 경우다그 순간 우리는 존재를 낯설게 본다다른 방면으로 바라보고존재에 대해서 고민한다. “깊은 겨울 밤 사나운 눈보라가 오두막 주위에 휘몰아치고 모든 것을 뒤덮을 때야말로 철학을 할 시간이다.(p.248)” 위기의 순간 우리 모두 철학자가 되고시를 읽고정체성을 고민하며더 나은 삶을 찾는다이 순간우리가 지상에서 시인으로 존재하는 순간이 아닐까사역을 있는 그대로 실현하는 순간이 바로 이 위기의 순간이다그래서 하이데거가 위기상실의 위기를 걱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늘 그렇듯 철학은 어렵다하지만 실천이 더 어렵다존재자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나를자연을주변사람들을 존재 그대로 감사한다는 것이자연을 벗 삼고그대로의 나를 찾아 세상과 조화한다는 일이오늘도 노동의 굴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수단으로 대하고나를 찾는 사람을 처리해야 할 일로 보고사람들의 선의를 내 자신의 에너지로 소모하는 자신을 돌아본다누군가의 딱한 처지가 해체 되어 보고서의 작은 숫자 하나로 소멸되는 것을 바라본다자연 속에서고요한 정적 속에서 살기에는 향락에 너무 중독된 것일까너무 멀리까지 와 버린 것이 아닌가거대한 의지와 욕구 앞에서 내가 어떻게 존재를 찾을 수 있을까아니 찾더라도 유지는 가능한가두렵다그렇다오늘도 이런저런 글들을 호기심 삼아 읽고잡담으로 소일하며고요한 정적에서 한 걸을 멀어진다희미한 내 존재에 대해 고민해본다나는 지상에서 시인으로 사는가경영인으로기술자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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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들이 순전히 기술적인 요구의 관련점 안으로 사라져버린다이제는 그러한 관련 안에 들어설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아니 그런 것만이 '존재하는것으로 통용된다여기에 주체가 그리고 저기에 대상이 아니라욕구와 욕구충족의 수단이라는 두 극 사이의 연관만이 있을 뿐이다.” p.32

고대와 중세시대에 이룩된 기술적 진보즉 마차와 풍차 등은 삶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현대인들에게 있어 과학기술은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삶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의존해야 할 우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과학과 기술은 일종의 신적인 존재가 되었고현대는 종교와(p.52) 가장 무관한 시대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가장 종교적인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53

근대과학은 세계를 '양화 가능한 에너지들의 연관체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이러한 과학적인 세계이해는 결국에는 인간마저도 다른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한갓 '계산 가능하고 기술적으로 처리되어야 할 에너지'로 간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p.54

근대의 과학은 '사물을 정복하고 만물을 보편적으로 지배하는 하나의 방식이다따라서 현대과학의 응용은 더 이상 과학에 대해서 외적인 것즉 과학에 부가된 것이 아닌 과학 자체의 본질이 되었다' p.56

현대인들이 거대한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 인간은 기술 문명의 어떠한 주체도 아니면서 자신이 주체라고 생각하는 착각... 현대기술문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세계를 기술적으로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의지’ 내지는 탐욕’ p.57

현대인들이 기꺼이 탐욕의 노예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그것은 바로 자신의 심신을 혹사하는 대가로 받는 물자들에 도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p.58

노동과 향락은 현대인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입니다그러나 하이데거는 노동과 향락으로만 이루어진 삶은 어떠한 무게와 존엄도(p.61) 갖지 않는 공허한 무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p.62

이 시대의 위기를 사람들이 깨닫지도 느끼지도 못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오늘날의 위기가 갖는 근본적인 심각성이라고 보았습니다이러한 사태를 하이데거는 위기상실의 위기라고 부르며. p.62

비교의식이 일상을 지배함에 따라 타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자신의 권태를 메우는 수단이 되거나 다른 사람의 흠을 들추어 그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호기심이 되기 쉽습니다또한 타인에 대(p.75)해 우리가 하는 말 역시그 사람에 대한 아무런 애정이나 진실성이 깃들어 있지 않은 잡담이 되곤 합니다. p.76

우리는 항상 기분 속에서 존재합니다. p.88

장미는 이유 없이 존재한다그것은 피기 때문에 필 뿐이다장미는 그 자신에도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지도 묻지 않는다.” -안겔루스 질레지우스 p.107

타인의 시선이 불편한 이유는 라는 존재가 그들의 평가하는 대상으로 완전히 전락해버리기 때문입니다. p.117

죽음은 이런 의미에서 일상적인 삶의 자명성을 파괴해버립니다그리고 그 어떤 세상의 가치로도 환원될 수 없는수수께끼 같은 우리의 유일무이한 존재에 직면하게 합니다. p.134

삶을 짐으로 여길 수 있는 존재는 우리 인간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p.153

(셸링) “모든 동물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p.154

동물과 달리 인간은 삶을 짐으로 느끼는 것을 넘어서 그 짐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할 수 있을지어떻게 하면 삶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우린느 간혹 삶을 경쾌한 유희로 느끼며 웃곤 합니다. ‘인간만이 웃을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p.154

동물의 세계는 본능적인 조절장치에 의해 제한되어 있는 닫힌 세계인 반면인간의 세계는 본능이 약화되고 이른바 생각하는 능력인 이성이 깨어남으로써 열린 세계가 되었습니다. ... 이와 동시에 인간은 동물이라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파스칼은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보면서 이 무한한 우주공간의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p.159

(쇼펜하우어)개는 인간적인 허위를 갖지 않는 지적인 존재다. p.161

인간의 삶이 가지는 비극과 영광은 인간이 동물과 100퍼센트 동일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오히려 인간은 동물과 100퍼센트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에게는 사치로 밖에 보이지 않을 고독감과 무력감과 허무감을 느낍니다. p.166

우리네 인생은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허무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기에 인간을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욕망은 식욕이나 성욕보다는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허무감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입니다이 욕망은 심지어 생존욕에 해당하는 식용은 물론 번식욕에 해당하는 성욕까지 규정합니다. p.173

하이데거는 현대를 두고 과거의 신들은 떠났지만 새로운 신들은 아직 오지 않은 시대라고 말합니다. p.188

시인은 시어를 억지로 지어낼 수 없습니다그는 침묵 속에서 존재가 정적의 소리로서 울리는 것을 듣고그 존재로부터 증여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따라서 시인의 말은 사물에 대해 시인이 주관적으로 느낀 것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닙니다시인은 침묵 속에서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시어를 통해 존재의 소리를 구체화 합니다시가 존재의 소리를 구체화하는 것인 한시는 항상 자신 속에 꿰뚫을 수 없는 깊이와 신비를 간직합니다. p.207

언어는 존재의 집’ ...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자신 안에 깃들게 하는 시어’ p.208

경이라는 기분은 모든 존재자의 고유한 존재가 열리는 존재의 소리와 인간의 말 사이에 일어나는 화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하이데거는 근본기분을 존재의 소리가 인간에게 전해지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 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시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배하는 근본기분에 사로잡히면서 그 시에서 발해지는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p.210

신들은 우리의 경건한 사유와 삶 속에서야 비로소 세계에 임재할 수 있다. p.215

세계에 대한 과학적 파악과 기술적인 지배를 통해 행복을 실현하려 할 때 우리는 오히려 불안과 초조를 느낀다이러한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물질적인 대용제를 생산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p.243

깊은 겨울 밤 사나운 눈보라가 오두막 주위에 휘몰아치고 모든 것을 뒤덮을 때야말로 철학을 할 시간이다.” p.248

소로는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p.265

(소로)사물에 대한 사랑이나 공감에 기초를 두지 않는 한 그것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이때의 사랑은 사물과 인간이 서로 의존해 있다는 사실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그리고 인간의 정신과 사물이 서로 완벽하게 호응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정입니다. p.266

(소로)지나친 전문화는 자연과 사물의 정기에 대한 통일적인 감각을 상실한 채 죽어 있는 세부지식만 양산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p.268

가치가 계산될 수 없다는 점이야말로 그것들이 모든 비교를 뛰어넘는 존엄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시사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p.275

(하이데거는그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주가 되고 종이 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려고 했습니다.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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