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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가족사진(2013)] | 취중잡설 2019-01-0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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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의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 곳 저 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 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띈 젊은 아가씨의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 피우기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 길 피우길


 문득 섬뜩하고 뒷목이 올라올 때가 있다. 내 안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다. 아버지를 누구보다 존경하지만, 누구보다 닮고 싶지 않았다. 이 말을 전한적은 없지만, 이제는 전할 수도 없지만. 물보다 피가 진함을 느끼는 순간. 나의 미래가 아버지가 걸었던 길 어느 귀퉁이에 있음을 느낀다. 두렵다. 닮고 싶지 않았기에 악착 같이 지금의 일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기에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변변한 가족사진 하나 남기지 못했기에, 짧은 순간이라도 함께 하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생각에 그치고 말과 행동, 표현은 철이 없는 아들마냥 무책임하고, 헛발질 투성이다.

 어느새 기울어가는 내 삶의 시절들을 보며, 나를 위해 거름이 되었던 어머니의 순간들. 오랜 고통 속에서도 거름이 되고자 노력했던 아버지의 고민들. 그렇기에 나의 삶에 지분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에. 그렇지만 존경하지만 닮고 싶지 않기에. 피우지 못한, 피울 수 없었던 아버지의 웃음과 이제라도 피워드려야 할 어머니의 행복. 나에게 새로이 주어질 책임들 사이에서 어린이 마냥 철 없이 울어 본다. 누구에게도 들려줄 수 없는 울음을. 가족이기에 부모님이기에 나에게 의미가 있듯이, 그분들에게도, 그대에게도 같은 의미가 될 수 있기를 사람 구실한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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