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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김건호] 사람을 담은 딱 한 줄 | Memento 2019-09-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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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김건호 저
끌리는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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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담은 딱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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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에서 일을 한다는 사실은 끊임없이 문서를 생산하고 기록하는 행위의 연속이다. 특히 사무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끝없는 문자와의 싸움이다. 숫자와 단어들 사이에서 방향을 잡는 일도 어려운데, 이를 가급적 짧게 표현해 내는 일이 능력이다. 게다가 넘쳐나는 문서의 틈바구니에서 관리자들의 눈에 띄려면 불가피하게 한 줄의 위력이 필요하다.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한 줄 말이다. 어쨌건 관리자라면, 그 한 줄이 없어도 내 보고서를 읽을 수 밖에 없다. 본인이 이끌고 있는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관리자가 일반 고객이나 시민이라면?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고생해서 만든 사업과 정책, 물품에 관심을 가져줄까? “엄지는 냉정(p.23)” 하다.

  소통과 공감의 시대다. 공공과 시장에 있어 최대의 화두다. 둘의 목적은 명확하다. 공공이나 시장 모두 물건 또는 정책을 팔아야 한다. 이것이 고객 또는 시민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것임을 알려야 한다. 여기에 공공(선출직의 목숨이)과 시장(회사의 존폐가)의 명운이 달렸다. 문제는 공공, 시장의 목적과 고객, 시민의 목적이 다르다. 양상은 두 가지다. 고객과 시민이 (아직은) 필요하지 않거나, 필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즉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너무 많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통과 공감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데다, 그 대상과 메세지가 너무 많다. 정보의 과잉이다. 공공의 영역을 살펴보면,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지방자치단체만 200여 개가 넘는다. 여기에 중앙부처, 공기업 등을 합치면 족히 천 여개는 넘을테다. 그나마 조직의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다. 시장의 영역이라면 일반 자영업까지 포함했을 때, 정확한 숫자를 가늠키도 어렵다.

  해법은 세 가지다. 양으로 승부하거나, 질로 승부하거나, 그 양자의 적절한 조화. 양으로 승부하는 경우, 한계는 명확하다. 모든 채널을 본인 이야기로만 채울 수가 없다. 채널이 너무나도 많고, 실시간이기 때문에 항상 본인들만의 정보로 채운다는 목표 자체가 달성 불가능하다. 설사 달성 가능하더라도, 소통과 공감을 역행하는 행위다. 피로감, 반감은 당연한 결과다. 반대로 질로 승부하는 경우에는 주목도가 문제다. 아무리 보석이라도, 발견되지 못하면 돌덩어리일 뿐이다. 누군가는 알아줘야 한다. 그래야만 보석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 결국은 이 양자간의 조화가 문제다.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의 저자는 공공과 시장에 모두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를 알려준다.

  양과 질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 “결국 사람’(p.48)”이다. 유행어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이야기, 셀프 디스의 방법 등등 현장에서 활용했던 다양한 경험들은 분명 유용하다. 책에서도 이러한 노하우들을 실재 활용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예시들을 자세히 들어주었다. 저자가 제시한 대로 한 두 번씩만 고민해 본다면 충분히 연습이 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사실 사람이 만든 한 줄이 사람을 움직여야(p.77)”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모든 노력이 허사일 따름이다. 방법의 문제를 고민하다 보면, 목적의 문제에 다다른다.

  소통과 공감의 시대. 하지만 진정한 소통과 공감은 무엇일까. 재미있고 웃긴, 자극적인 방법으로 눈에 번뜩이는 것? 대량의 정보를 끊임없이 쏟아내어 각인시키는 것? 방법은 분명 다양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방법은 변한다. “네티즌이나 소비자에게 힘으로 맞서는 시대는 지났(p.62)”.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나의 목적과 당신의 목적이 다르기에 생기는 문제라면, 공통의 목적을 찾아내야 한다. 그 목적지를 함께 찾아가는 방법이 소통과 공감이 아닐까. 저자는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을 담은 딱 한 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목적에 동의하기에 좋은 한 줄이 나오지 않았을까. “‘누구의 입장에서 한 줄을 쓰는가’ (p.527)”, 그리고 무엇으로 한 줄을 쓰는가. 사람. 핵심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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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에는 엄지가 권력입니다. (p.20) ... 엄지는 냉정합니다. p.23

유행어는 요리에 쓰고 후추 정도로 생각하고 살짝 끼워주는 게 좋습니다.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주는 심지로 한 줄을 먼저 잘 잡으면 이런 문제들이 자연스레 해결됩니다. 반짝 뜨기 위한 한 줄이 아니라 굳건한 힘이 되어주는 스테디셀러 같은 한 줄 말입니다. p.33

세상을 차갑게 만드는 것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 p.48

네티즌이나 소비자에게 힘으로 맞서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여유와 포용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p.62

좋은 한 줄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장에는 각자의 제품, 브랜드가 처한 포지셔닝에 입각하여 경쟁관계와 기타 여러 변수를 염두에 둔 다른 한 줄이 필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p.70

아무리 트렌드가 쉽게 바뀌고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p.76) ... 사람이 만든 한 줄이 사람을 움직여야 합니다. 보듬어주어야 합니다. p.77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 한줄의 용기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p.93

좋은 한 줄(p.112)은 우선 만드는 사람의 역량과 소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평가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이 사람의 보는 눈과 더 나은 안으로 발전시켜줄 수 있는 역량 또한 중요합니다. p.113

셀프디스는 잘 쓰면 효과적이지만 자칫 잘못 쓰면 가식이 되고 맙니다. p.119

포장이 안 된 날 것 그대로의 충격은 안 하느니만 못하므로, p.127

이슈가 되는 한 줄보다는 뒷말이 안 나오는 한 줄로 안전하게 가려는 습관이 사람들의 심리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p.138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을 쓰고 싶다면 타깃을 바꿔보세요. 화자를 바꿔보세요. 관점을 바꿔보세요. 감정에 호소해보세요. p.139

한마디로 뭐야?” 이에 대한 답을 한 줄로 만들어내는 것. 평소에 많이 연습해 두기 바랍니다. p.434

사람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거나 의도한 대로 유도하는 설득, 공감 커뮤니케이션의 한 줄에 가깝습니다. p.525

민간은 물론 공공의 사례도 다양하게 등장. ...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공감하게 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미션은 공공과 민간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p.526

누구의 입장에서 한 줄을 쓰는가’ p.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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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정유정, 지승호]정유정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 | Memento 2019-09-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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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지승호 공저
은행나무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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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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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천재인 경우, 삶의 경로, 혹은 운명적으로(보기에 따라 타고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펜을 쥐게 된 경우,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이야기를 업으로 살아가는 경우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이야기꾼은 마지막 유형이다. 글을 쓰는 행위가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인지는 누구나 경험한다. 마지막 유형은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고 어쩌면 우리보다 더한 고통 받는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를 쓰면서 이가 8개나 빠졌다는 하니 아무나 작가가 되는게 아닌가보다.

이가 빠지지는 않았지만, 절박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정유정 작가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지만, 그의 이력은 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간호사로 5,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9년 넘게 일하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6년간의 습작, 11번의 공모전 낙선 끝에 공모전에 당선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분명히 천재의 유형은 아닌 듯하다. 작가조차 소설 쓰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책은 정유정의 소설 쓰는 법에 대한 엑기스라 할만하다. 그의 삶과 철학, 실재 소설을 쓰면서 준비했던 세세한 방법들까지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작품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좋아하는 만큼, 그의 생각들이 궁금했기 때문에 방법론적 이야기보다는 삶이나 철학 쪽에 관심을 가졌다. 가끔씩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저절로 이런 소설을 썼다라고 재수 없게 말하곤 하는데, 그의 진지한 말을 듣다보면 가당키나 한 일일까 싶다.

전문 인터뷰어에 의해 만들어진 책으로 인터뷰의 기술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인터뷰어는 콘텐츠의 주인공이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주인공보다 더 중요하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필요한 내용을 적절하게 이끌어 주는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요리를 잘못하면 그저 그런 음식일 뿐이다.(정말 심하면 음식물 쓰레기...) 본인의 가치를 절하하는 세간의 평가에 분노(?)하는 그의 이야기를 보며 안타깝기도 하다.

편한 대로 지껄이고 써버릴 수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축복 일려나. 짧은 개소리를 남겨본다.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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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마크 롤랜즈 도덕과 무관한 특성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게 평등이다.” p.23

신에게 의지하는 건, 천국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에 내재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숙명을 거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필멸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싶어서다. p.27

죽음이 우리 삶을 관통하며 달려오는 기차라면, 삶은 기차가 도착하기 전에 무언가를 하는 자유의지의 시간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 알고, 원하는 것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시간. 내 시간 속에서 온전히 나로 사는 시간. p.32

이야기는 흥미로운 소재와 의미 있는 주제를 추상화(삶의 모습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걸러내는 작업)와 구체화(흔히 핍진성(p.50)이라고 부른다)를 통해 은유적으로 결합시킨 작품이다. 나는 이야기를 은유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p.51

이야기의 대부분은 (가상적인) 누군가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가 아닌 타인의 문제다. 그런데도 현실 속 나의 문제처럼 강렬하게 집중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공감능력 때문이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사전에 따르면 타인의 감정이나 입장에 자신이 서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타인의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이해하고, 자신을 그 자리에 위치시켜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p.51) ...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감성적 공감을 생성한다. ...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허구의 타자에게 공감하며 자기 자신을 그에게 이입시킨다. ‘거기에서 그들에게 일어나느 일을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로 인식하고 실제처럼 반응하는 거다. p.52

극작가 케네스 버크가 말한 대로 이야기는 우리 삶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삶의 도구란, 생존에 필요한 무엇이라는 뜻일 것이다. p.57

세상이 어떻게 변했든, 인간은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타인을 거울삼아 살아간다. p.65

소설은 그저 현실도피용 도구가 아니다. 낯선 삶, 우리가 경험한 적이 없는 삶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적극적으로 살아보게 하는 모험적 도구다. p.88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개인의 삶 혹은 삶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는 있다고 믿는다. p.88

공감과 이해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타인에게서 나를 보는 것, 내게서 타인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 우리는 이것을 감정이입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이입이 이뤄지면 나와 타인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진다. 애정을 느끼는 건 시간문제겠다. 고귀한 감정이고, 인간이 가진 훌륭한 재능 중 하나다. p.189

문장은 이야기에 복무해야 한다고 믿는다. p.321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최고로 좋을 것이다. 그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건, 의지와 능력이 대립하는 경우다. p.351

소설은 인생의 카탈로그를 제공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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