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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들의 역사-로버트 에반스] 악덕을 즐겨라,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라 | Memento 2021-01-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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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쁜 짓들의 역사

로버트 에반스 저/박미경 역
영인미디어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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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은 인간과 문명, 세상을 구성하는 불가피한 존재다. 피하기만 해서는 알 수 없다. 결국 우리는 나쁜 짓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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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되새겨보는 시가 하나 있다. 김남주 시인의 <어떤 관료>. 근면, 정직, 성실, 공정, 충성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미덕이다. 하지만 김남주 시인은 말한다. 이 미덕을 따르기만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그저 생각 없이 따르기만 할 때, 그 관료는 에 지나지 않는다. 긍정적인 성격도 마찬가지다. 긍정도 배신한다. 부정적인 성격은 이를 대비하게 한다. 최악을 가정하는 사람은 그 가정이 대부분 틀리기 때문에 늘 피곤하다. 하지만, 그러한 피곤함은 최악의 위기를 예방한다. 일기예보와 무관하게 우산을 늘 들고 다니는 일은 불편하고 쓸데없는 일이다. 하지만 기상청도 예상치 못한 이변을 대비하게 한다. 결국 우리가 아는 미덕과 부덕, 그것은 단순한 잣대로 나눌 수 없다. 미덕과 악덕은 지극히 인간의 잣대일 뿐이다. 자연의 잣대도, 신의 잣대도 아니다. 지극히 인간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로버트 에반스의 <나쁜 짓들의 역사>는 이러한 악덕의 기원에 대해서 탐구한다. 우리는 얼마나 악덕과 함께 살아왔는지 잊고 있다. 미덕을 권장하지만, 미덕만으로 삶이 이뤄질 수 있을까? ‘나쁜 행동이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켰을까?’라는 책의 부제는 그게 아님을 미리 말하고 있다. 저자 로버트 에반스는 알아두면 재미있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다루는 cracked.com의 편집장이자, 인기 작가다. 역사학이나 과학의 전공자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흥미로운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내공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책의 묘미는 작가의 실험정신에 있다. 책의 주제도 마찬가지지만, 악덕, 나쁜 행동의 기원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몸을(때로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그 행동들을 복원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중독(, 음악, 약물 등), 뒷담화, 성매매와 성적 일탈 등은 일반적으로 허용하기 힘든 덕목들이다. 특히 술이나 약물, 성매매 등은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개인적으로도 몸을 망가트리고, 개인의 인생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러한 부덕을 끊을 수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간의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악덕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사라질 수 없다. 악덕의 긴 역사를 볼 때, 우리의 유전자와 문화 어딘가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올바름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올바름만으로 세상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바름도, 삐딱함도 엄연히 세상을 구성하는 한 종류,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인지 모르겠다. 나쁜 짓들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나쁜 짓이라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다. 자연이 아닌 인간의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다.

청교도 혁명으로 호국경이 된 올리버 크롬웰은 호국경에 취임해서 청교도 도덕성에 기반한 엄격한 도덕주의를 지키도록 법으로 강제했다. 극장이나 운동 경기나 춤 등 청교도 입장에서 죄악시될 수 있는 행동들을 폐지했고, 대중음악마저 금지해 오로지 찬송가만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의 통치는 지속될 수 없었다. 결국 사람은, 그리고 세상은 선한 행동, 미덕만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미덕만으로 세상이 유지 될 수 없음은 명백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소 다른 사실을 배우고 있다. 역사란 합의를 이룬 거짓말 덩어리”(p.347)에 불과한지 모른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는 과거의 악덕에 가림막을 쳤다.(p.405)” 이 가림막이 오히려 악덕과 나쁜 짓들에 대한 편견을 키우는 게 아닐까. 없앨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가야 한다. 피하기만 한다면 결국 올바르게 활용할 수 없다. 사실은 진실로 거듭나야 한다. 쉽게 인정할 수 없겠지만 나쁜 짓들은 오늘날 우리를 존재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나쁜 짓들의 진실에 대해서. 악덕을 즐겨라,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라.(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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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자 그대로 좀 더 멋진 파티를 열기 위해 소도시를 세웠고 결국 도시를 건설하게 되었다. p.15

우리가 이전에 존재했던 어떤 사람들보다 더 취할 수 있다면, 우리가 거인의 어깨 위에(전임자들이 이룩해 놓은 것 위에 있는 것) 서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p.17

인간이 술과의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술이 굶어죽을 확률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은 직립 보행하고 이 타임 라인의 어느 지점에선가 우리는 술을 마시고 취하기 시작했다. p.31

소리를 물질로 분류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음파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는 질량을 가지고 있다. p.46

우리 뇌에서 도파민이 나오는 수문을 인공적으로 활짝 열어주는 것이 음악이다. p.48

뇌파 동조’ ... 특정한 마음 상태를 유발하는 주파수가 있다. 생각과 감정은 뇌파로 측정된다. 대개 마음 상태가 다르면 그에 따른 뇌파의 주파수도 다르다. p.61

원숭이들이 사회적 계급의 상층부에 있는 아름다운 원숭이를 보려고 맛있는 것을 포기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을 대면할 기회를 갖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원숭이들이 낯선 엘리트 사진을 응시함으로써 무엇을 얻을까? 또 우리 인간은 무엇을 얻을까? 바로 지식이다. / 플랫 박사는 높은 계급의 원숭이 얼굴을 보는 것을 (p.86)급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원숭이들은 뛰어난 사회적 학습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에 비해 사회적으로 훨씬 더 성공한 이웃의 얼굴(혹은 행동)에 좀 더 관심을 가짐으로서 배울 것이 있는지 본다. p.87

성공적인 사람을 모방하는 것은 진화적 이득이 따르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우리 뇌는 그에 따른 보상을 한다. 그런데 일이 이상해지는 것은 그 충동이 우리 현대 세계의 문제점과 겹쳐질 때이다. p.90

유명인 숭배는 종교적 숭배가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현대에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다. 고전 학자인 에릭 도드의 주장이 옳다면 B.C. 300년경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었다. p.99

신을 믿든 안 믿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제일 큰 존재론적(p.100) 질문에 대한 커닝 페이퍼를 찾고 있다. p.101

처칠과 스탈린은 술 때문에 친해졌다. 나치로부터 서구 문명을 구하는 데 술이 한 가지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은 문명을 붕괴시키기도 했다. p.136

우리 중 일부는 애초에 그런 꼴같잖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아주 옛날에 우리 종의 그런 찌질한 행동이 우리를 구한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p.159

더닝-크루거 효과는 무능한 사람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p.165

존슨과 파울러는 위험이 크면 클수록 과신의 가치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위험이 적을 때는 실패해도 그렇게 큰 타격이 없고 뜻밖의 횡재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것이 악플러들이 실제 현실에서는 잘 싸우지 않으면서 온라인에서 온종일 죽치고 앉아 자신의 무용담을 끝(p.168)없이 떠벌리는 이유이다. p.169

존슨과 파울러는 인간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잘 하는 존재로 진화된 한 가지 이유는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훨씬 더 믿을만하게 만들 수 있끼 때문이다. p.171

자아도취, 비아냥, 욕은 언제나 우리를 짜증나게 해왔다. 하지만 옛날 옛적에는 우리 종이 생존을 확보하려면 그것들이 필요했다. 과신은 우리 조상들로 하여금 호모 사피엔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도록 위험한 기회를 붙잡게 만들었던 원동력이었다. 추한 모욕과 공격적 허세는 젊은 세대에게 물리적 충돌을 피하게 했고 남는 시간에 섹스를 하게 했다. 현대에 이런 행동은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가장 짜증스러운 정도까지 왔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 행동이 인간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p.181

성 노동이 신앙의 동의하에 존속한 기간이 무려 3,000년 이상이다! 그러한 사실이 이상해 보인다면 그것은 현대에 와서 매춘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 전반을 놓고 보면 오히려 법적 금지가 이례적이다. p.189

매춘은, 적법하든 그렇지 않든 문명화된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p.198) ... 낸시 허먼은 <일탈>이라는 저서에서 듀로크하임이 불법 행동이 사회에 일조한다고 보는 두 가지 목적을 이렇게 요약했다. “하나는 문화에서 옳고 그른 것 사이에 차이를 정의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도적 틀의 압력으로 발생한 과도한 에너지를 배출하게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었(p.199).” p.200

매춘은 사회라는 직물 속에 직조되어 있다. 열심히 하고 억압된 문화의 굴레를 갑갑해하고 짜증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 그것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성 종사자들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인간 문화가 악덕과 스트레스가 서로 충돌하는 도가니 속에서 태어났다. p.200

섹스 거래는 대부분 치유보다는 성욕 해소의 역할이 더 많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성장한 것으로 그것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적법한 치료 분야가 있다. 성 대행 행위라는 것이다. ... 의료적 성 종사업. p.203

듀르크 하임은 불법 행동의 세 번째 사회 기ㅤㅡㅇ을 사실로 가정했다. 그것은 사회 변화를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p.203) “나쁜 행위가 존재할 때 집단 감성은 새로운 형태를 받아들이는 데 충분히 유연하다. 그리고 나쁜 행위는 때로 집단 감성이 받아들이는 형태를 결정하도록 도와준다.” p.204

매춘과 성 대행 사이의 핵심적 차이가 바로 그것이다. 환자들이 언제나 섹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지불하고 원한다면 할 수 있다. 환자는 성 대행자에게 섹스가 포함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치료비를 지불한다. 게다(p.205)가 그것은 당연히 섹스로 시작되지 않는다. 섹스는 치료라는 긴 과정의 클라이막스일 뿐이다. p.206

약물이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문화의 공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문화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지도 않다. 화학 물지과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 뇌가 자란 곳, 즉 우리 사회가 약물 사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한다. p.291

실제로 모든 대상자들은 다른 사용자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하위문화의 관습과 전통으로부터 적절(p.294)한 관행과 사회적 제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p.295

인간 사회에서 커피만큼 보편적으로, 혹은 거부감 없이 사용되거나 남용되는 약물도 없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그것에 흠뻑 빠져 있어 커피가 약물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지낸다. p.342

대개 모든 사람들이 윈스턴 처칠, 혹은 나폴레옹, 혹은 히틀러가 맨 처음 한 말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용구 하나가 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다.” 혹은 다른 것으로는 역사란 합의를 이룬 거짓말 덩어리다.” p.347

나는 역사상 커피 베잇 식품의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 카페인이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약물로서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과 상당 부분 관련이 있다고 짐작한다. p.374

성적 도착이 진화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인간의 삶에서 하는 역할이 너무 크다. p.381

한 가지 가설은 우리 뇌가 터무니없는 것의 에로틱화를 점점 발달시켜 가는 것은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역병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충동을 만족시키는 메커니즘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383

세기가 지날 때마다 우리 종에게는 에로틱 선택권이 점점 많아졌다. p.390

우리 종은 성 일탈에 신세를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고등학교 교과서도 발 페티시와 바케트 딜도가 고대 인간들이 역병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몇몇 문화에서 자위라는 개념 자체에 거센 공격을 퍼부음에도 불구하고 페티시는 인간 발달에 어떤 역할을 했다. p.390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는 과거의 악덕에 가림막을 쳤다. 약물이 역사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을 최소화했고 매춘과 모욕이 인간 발달에 미친 영향을 은폐했다. 어느 곳이건 주류 역사는 가장 건전해 보이고 가장 위험이 적은 버전을 내놓는다. / 단 하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만이 예외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그것이 여성이 여성을 위해 만든 의료 도구라기보다 고대의 포르노물이라고 가르치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p.407

이산화질소와 에테르의 이야기는 이제 마약이나 환각제 분야에서 반복을 거듭하고 있다. 그것이 현대 합성 마약의 패턴이다. 주목할 만한 화학 물질이 발견되어 합성되면 과학자들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최고의 사용법을 찾기도 전에 파티 약물로 먼저 사용된다. p.422

대부분의 다른 확각물질의 불법화는 우리 사회가 문화적 중량감을 키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문제이다. p.493

모든 악덕 뒤에는 충동이 있다. 우리는 건강하고, 세계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리고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 아니라면 세계에 무감각하고 그것과 점점 더 깊이 멀어지는 방식으로 충동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 책으로 바라는 것은 당신이 피우는 다음 담배를, 당신이 마시는 다음 술을, 당신이 파티에서 먹는 그 어떤 환각 물질을, 소모품 이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 그것 뒤에 역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인간이 독창성과 발명의 무게를 더하고 난 다음에서야 당신이 그것을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음을 생각하라. p.494

악덕을 즐겨라, 그리고 그것을 존중하라.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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