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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박예진] 용기의 심리학에서 찾느 작은 희망 | Memento 2020-07-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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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박예진 저
인플루엔셜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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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과거, 미래가 아닌 현재, 나에게 집중하는 용기. 거기에 작은 희망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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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신드롬을 일으켰다. , 프로이트와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임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아들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이 비결은 무엇보다 용기에 있을 듯 하다. 어느 사회나 적당히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 가면을 여러개, 아주 두껍게 쓰고 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은커녕, 자신이 누군지도 알기 어려운 지경이다. 여기에 당당하게 미움받을 용기만 있다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하니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살아오면서 이건 아닌데, 수 많은 고민과 좌절 속에서 조금만 용기를 내면 자신을 찾아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데, 열광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미움받을 용기>가 아들러의 심리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 개설서라면,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는 본격적인 적용 사례라 볼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알프레드 아들러 연구소에서 수학하고 심리상담 및 치료 전문가 양성도 병행하는 전문가로 소개한다. 이러한 현장 경험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목차를 한 번 슥 읽어 본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작은 실수도 두렵고,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고민하고(1), 호인은 되고 싶지만 호구가 되기는 싫은(2) 감정들을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설명해 준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흔히 용기의 심리학이라 말한다. 한 발짝 더 내딛는 용기를 말하는데,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용기다. 바꿀 수 없는 타인이 아닌 자신. 이미 정해진 과거가 아닌 변화할 수 있는 지금에 집중해서 조금씩 행복을 쌓아가자는 말인데,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타고난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p.77”

자기수용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현재의 모습은 내가 선택하여 쌓아온 행동의 누적이다. 결국 변화를 위해서는 현실을 제대로 보아야 하고, 그 현실을 내가 쌓아올려온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유효하지 않다. 지겨운 문제들을 회피하는 행동에 불과하다. 용기,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의 내 모습을, 내가 선택한 방식을,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다만 자기 합리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수용과 정신승리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자기수용은 현실을 직시하고 상처에 약을 바르고 꿰메는 행위라면 정신승리는 일체의 행동과 반성없이 있는 그대로 두는 행위다. 정신승리는 변화의 기미가 없다.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순간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지만 쌓이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어제가 지나야 오늘이 오고,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옵니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p.305) ... “우리의 인생은 이 아니라 점의 연속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 p.306“

 

”‘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인생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지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완결된 하나의 삶 (p.306)“이다. 어쩌면 우리는 미래라는 잡을 수 없는 행복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다. 아니면 과거에 파랑새를 보며 현재를 낭비하고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파랑새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다. 현재에 있다. 오늘 순간순간 행복을 쌓아가야만 한다는 저자의 얘기에 마음을 다스려본다. 과거는 변할 수 없고, 미래는 잡을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건 현재 뿐. 순간순간 여기에서 살아갈 용기. 현실을 바라볼 용기. 이 책에 그런 작은 희망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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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모든 일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 속에서 자신이 할(p.13)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그 과정을 즐기고 이루어낸 성취만큼 만족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p.14

생활양식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의해 획득되는(p.22)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태어난 환경은 원래 주어진 것일 뿐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환경에서 어떤 선택을 해왔느냐에 따라 지금의 내가 결정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각자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고 사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 즉 경험 그 자체보다는 경험에 부여한 의미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p.23

자꾸 다른 사람의 외적인 조건과 나를 비교해가며 불만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불안과 고통을 이겨낸 사람은 바로 ,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바로 입니다. 이런 나를 보듬어주세요. 가장 확실한 내 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니까요. p.29

자신의 부족함만 크게 보고 매달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자의식 과잉입니다. 아들러 식으로 말하자면 내 얼굴을 주의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인 것이지요. p.41

어떻게 보면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긍정적 측면보다는 단점에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보다는, 자신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살피고 어떻게 하(p.43)면 그것을 가질 수 있는지에만 몰두합니다. p.44

실수하지 않으려는 것은 결국 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더 향상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간혹 실수도 하는 덜 유능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p.48

작은 발걸음이 중요합니다. 작은 것부터 결정해보고 그 결과를 충분히 경험해본다면 점점 자신감이 붙어 큰 보폭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씩 시도해보는 겁니다. p.62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감에 사로잡혀 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실패감이 실패는 아닙니다. 스스로 실패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실패 했다는 감정이 힘을 잃게 만든 것이니까요. p.66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 아들러 p.74

낙천은 성향이나 성격으로 타고난 것을 뜻한다면, ‘낙관은 사안을 보는 관점으로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낙천주의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아, 잘 해결될 거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낙관주의는 현실을 바로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p.77

우리는 타고난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p.77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변화하고자 마음먹은 만큼 그것으로 또다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변화는 가능한 쉽고 즐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금세 과거의 행동 패턴으로 되돌아갈 수 있거든요. 익숙한 과거로 자꾸 되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 패(p.86)턴을 자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특히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행동 패턴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멈추고 다시 바라보고 다음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p.87

주관적인 감정이니만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점은(p.103) 결국 나의 몫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요. p.104

우리는 성공이란 말에 곧잘 현혹되는데,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성취입니다. 무언가 한 가지를 스스로 몰입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 살다 보면 이렇게 밖으로 보이는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한 발짝씩 내니뎌 노력하며 이루어온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p.107

일이란 과정을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그 결과에는 많(p.107)은 것들이 작용합니다. 하지만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오로지 나이 몫입니다 알 수 없는 결과에 집착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오늘 내 일을 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성취를 느끼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고 바람직합니다. p.108

열등감이란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과 관련된 말로서 현재 상태에 모자람을 느끼고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상태라면, 열등 콤플렉스는 열등감을 핑곗거리로 내세우며 부정적 결과를 합리화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p.138

타인의 선택까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에만 책임을 질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욕심이에요. p.150

아들러는 칭찬이라는 행위는 좀 더 우위에 있는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라고 보았고, 이는 상대를 조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p.151

아들러는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바꾸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조종해 바꾸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p.153

중요한 것은 생각감정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대가 내 말을 무시한다는 것은 생각이고, ‘화가 치민다는 것은 감정입니다 많은 경우 어떤 생각 때문에 감정이 일어나곤 합니다. 따라서 어떤 생각이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패턴화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p.184

‘YOU&I 대화법’ ... ‘상대가 먼저 ... 상대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고, 그런 다음 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p.185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아들러는 인생의 과제라고 했습니다. 사는 동안 우리가 적극적으로 마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 것이지요. p.231

아들러는 이런저런 구실을 만들어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것을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p.232

아들러는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면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를 인생의 과제라고 명명하고 세 가지로 분류했다. 나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의 과제’,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가는 우정의 과제’,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정서적 유대관계인 사랑의 과제. 아들러는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유대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관계의 조화가 어그러질 경우 행복할 수 없다고 보았다. / 아들러에 의하면 이 세 가지 과제에 마주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감각이 필요하다. 공동체 감각이란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나와 타인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태도를 말한다. (p.238) ... 공동체 감각이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공헌을 뜻한다. 따라서 아들러는 타인에 대한 관심, 사회적 관심을 중요하게 여겼다. p.239

사랑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사랑할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하는 방법의 문제입니다. p.248

먼저 사랑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니 자꾸 타인의 사랑을 바라게 되는 것이지요. p.249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서 경험의 결과가 아닌 경험을 해석한 결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 결정론적 세계관을 부정하는 아들러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존재이고 싶은가에 따라 행동한다.”고 말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보다는 가지고 태어난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p.275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견해에서 비롯된다.” -<삶의 의미>, 아들러 p.287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 있다.” -헤겔 p.293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순간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지만 쌓이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어제가 지나야 오늘이 오고, 오늘이 지나야 내일이 옵니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p.305) ... “우리의 인생은 이 아니라 점의 연속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 p.306

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인생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지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완결된 하나의 삶인 것이죠. ... 저마다 경험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삶 자체는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면 될 뿐입니다. p.306

행복은 자주 느낄 때 더 커진다. 나중으로 미룰수록 쌓이기는커녕 사라져버린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면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내일은 더 행복해진다. p.310

자기에 대한 집착’ ... 자기중심적인 인간일수록 자신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이다 보니 자신의 단점만 눈에 뜨이니까요. 이는 자신에게 도취되어 자신만 사랑하는 나르시시즘과는 다릅니다. p.317

자기수용과 타자신뢰, 타자공헌. 이 세가지는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자기수용),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 않고 타인을 믿을 수 있으며(타자신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타자공헌) 합니다. 그 결과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헌감을 느끼게 되고, 내가 가치 있음을 느끼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자기수용). 그렇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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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를 캐는 사람들-김상운] 땅파면 돈도 나오고 국보도 나온다 | Memento 2020-07-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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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국보를 캐는 사람들

김상운 저
글항아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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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에 흥미로운 이야기. 쉽고 짧고 재미있으나, 너무 개략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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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봐라! 돈 나오나!” 돈을 헤피 쓰면 자주 듣는 말이다. 물론 땅을 파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해외 토픽에도 종종 나오곤 한다. 석유가 터졌다는 둥, 오래전 나치가 숨겨둔 금괴를 발견했다는 둥의 기사를 구해 당당하게 부모님께 보여드리지만, 남는 건 등짝에 손바닥 자국 뿐이다. 여기에 부모님께 반격할 회심의 직업을 찾았으니, 바로 고고학자다. 분명 땅을 파는 직업이고, 더불어 고학력의 직종이기에 부모님의 기준에 분명 충족한다. 다만, 역사를 넘어 다양한 학문적 통섭 능력이 필수일 뿐만 아니라 중노동(?)도 불사해야 한다. 시켜줘도 하기 힘든 길임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게다가 도 매우 중요하다. 유물로 남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작용한 사례일테다. 지금이야 플라스틱이나 비닐봉투가 수백년을 가기도 하지만, 그 옛날의 유기물들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운이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역사를 뒤흔들 만한 유물이나 국보를 발견하는 일은 그 중에서도 진귀한 경험일 테다. <국보를 캐는 사람들>은 이런 행운을 가졌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발굴현장과 의미를 개략적으로 훑어주는 글이다. 저자는 문화부 문화재 및 학술담당 기자로 근무하며 여럿 특종을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때의 경험들이 책 속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다. 쉽게 썼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일화들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어 지루하지 않다. 해당 국보를 발굴했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 당시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는 점이 책의 강점이다. 더불어 학술적인 측면을 소개할 때, 여러 논쟁점들을 쉽고 간결하게 요약해서 이야기 해준다. 단점 역시 강점에서 비롯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특성상 너무 개략적인 수준에서 그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쉽게 쓰고, 짧게 쓰는게 더 많은 내공과 실력이 필요함은 잘 안다. 좀 더 깊게 현장의 이야기와 스토리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법 하다.

서두에 운이라 표현했다. 잘못된 표현일지 모르겠다. 운도 실력이라고도 하지만, 기회를 잡기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고민했던 모습들이 인상 깊다. 한 분야, 한 유적에 자신의 인생을 함께하는 모습, 열악한 현실에도 우리의 것을 찾고 지켜내겠다는 의지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더불어 역사가 권력의 시녀(?)로서 기능하다보니 발전하는 아이러니도 신기할 따름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과거보다 여건이 나아졌지만, 고달픈 직업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만큼 보람도 자부심도 큰 직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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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스테르담] 버티는데서 찾은 기다림 | m o r i 2020-07-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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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견디는 힘

스테르담(송창현) 저
빌리버튼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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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과 기다림, 존경하는 분의 말의 뜻을 깨닫게 해준 책. 그러나 추전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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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끝없는 견딤의 연속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여잡은 유일한 단어는 견뎌라. 아버지가 아프시니 네가 잘 견뎌야 한다. 가진 게 없으니 있는 걸로 잘 버텨라.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니 때가 올 때까지 버텨라. 무진장 버티고자 애쓰는 만큼 불안했다.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내 딛을 때마다 세계는 흔들렸고, 매 걸음마다 두려웠다. 세상은 건조해서, 손대면 부스러지는 마른 낙엽과도 같았다. 두 번째 기회가 있을까. 두려움에 떨었다. 나는 지나치게 연약했다. 매 고비마다 앞서 그 길을 지나온 사람들이 위대해 보였다. 매 순간 순간을 버텨내는 사람들의 위대함.

메마른 세상에서 두려움에 떨며 위태하게 버티고 살아가는 순간들. 존경하는 분께서 말씀하셨다. 삶은 버티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거라고. 항변 할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는 것도 제2의 기회,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오늘 내가 당장 죽을 듯 아프다면, 기다리고 견뎌내는 일은 고문에 지나지 않느냐고. 스테르담의 <견디는 힘>을 읽고서 그분께서 말씀하신 기다림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의 견디는 힘기다리는 힘은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저자는 견디기에 대해서 새로이 정의한다. “수동적인 게 아니라 역동적인 나의 선택이며, 우리는 이 행위를 너무 하찮게 여기고 있다고. 나는 이것 하나만으로 이 책의 의미를 얻었다. 살아갈 용기. 어쩌면 이 용기를 가지고 때를 기다리며 버텨내는 것. 그것이 내가 존경하는 분께서 말씀하셨던 기다림의 의미가 아닐까. 지금은 상황 상 그 뜻을 여쭙지 못함이 아쉽다.

저자가 제시한 5가지 기술, 현재의 나와 마주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자기 확신을 가지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공부를 하라. 이 모든 이야기들은 지겹게도 들었고 보았다. 이미 많은 책에서 지겹도록 반복한 내용이다.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존경하는 분의 단 한마디를 체감할 수 있게 해줬기에, 만족한다.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으신 다른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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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기는 결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역동적인 나의 선택이다! p.10

우리는 견뎌내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하찮게, 지겹게 여기지는 않았나 묻고 싶다. p.11

마음이 불안정하다면, 그 현실을 서글퍼하기보다는 무엇이 나를 흔드는가를 직시해야 한다. 흔들리는 마음은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한 신호다. 그것은 (p.27) 분명 미래 또는 다가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걱정이다. ... 불안함이 뒤덮인 날들. 결국 나 자신을 면밀히 돌아봐야 하는 날들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p.28

라는 의문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이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질문은 인류가 문제에 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이겨내어 온 훌륭한 도구다. 이 생각의 도구가 인류를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흐름이 빨라지고 살기는 점점 각박해지다 보니 이젠 ?’라는 질문보단 어떻게란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문제에 닥쳤을 때 문제의 본질보단 솔루션에 집착하는 것이다. p.62

그들은 하루아침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할 때까지 버틴 것이다. p.79

버티지 않으면 삶이 지속되지 않을 것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버텨야 삶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니 버텨야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p.81

정체성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확립할 수 있다. 정체성은 확정형이 아닌 과정형이므로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p.141

뛰어남은 훈련과 반복을 통해 얻어지는 예술이다. 사람들은 반복해서 행하는 것의 결정체다. 따라서 뛰어남은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p.142

속도는 관성을 내포한다. 현재의 속도보다 더 느려지면 불안이 창궐한다. 그러니 세상의 변화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p.192

시대의 변화는 욕구의 변화다. , 욕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시대의 트렌드도 변한다. p.197

우리가 만든 세상은 우리 생각의 과정이다.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p.206

견디는 용기’ p.230

할 수 있을 때는 즐기고, 해야만 할 때는 견뎌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p.231

견디는 힘은 결국 살아내는 용기다. p.231

사람에 대한 배려는 사람인 에 집중할 때 생겨날 수 있다. 남의 아픔을 공감하고 남의 불편함을 알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다. p.257

어떤 것에 흔들려 넘어지는 건 몸이 먼저다. 몸이 쓰러지면 마음도 쓰러지는 것이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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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의 기술-윌리엄 B.어빈] 스토아의 공구상자 속 좌절하지 않는 도구들 | Memento 2020-07-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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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좌절의 기술

윌리엄 B. 어빈 저/석기용 역
어크로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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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에 좌절하지 않는 기술. 좌절은 나를 좌절케 하지 못한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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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내가 견딜만한 좌절들을 성취했을 때 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견딜만한이다. 소위 압도적인 벽을 만나게 되면 두 가지 선택지를 택한다. 현질을 하거나, 게임을 포기하거나. 하지만, 게임 설계자들은 매우 영리하다. 호구들이 많을수록 자신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묘한 방법으로 게임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요 단계만 넘기면 천국이 나올 거야! 다만 조금, 아주 조금만 돈을 써보는 건 어때?

아니면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단계들을 조금 줄여 줄 테니, 조금만 손을 써 보라고 속삭인다. 너무 단순화 시킨 이야기지만, 나 역시 늘 결제하기 버튼 앞에서 부르르 떤다.

인생은 게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묘하게 비슷하다. 현질의 힘이 강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게 있다면 좌절은, 넘어야 할 벽은 늘 높기만 하다. 앞서 말했듯이 견딜만한벽이 아니라 거의죽을 것 같은 좌절들이 즐비할 뿐이다. 그리고 좌절 이후에 우리의 삶은 비참해 진다.

 

니체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역경을 극복하고 나면 더 강해진다.’. 그러나 그는 그 역경이 우리를 거의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강조하지 않았어요. 니체는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나면 그 때문에 하루 종일 만화 채널이나 보고 싸구려 포도주를 아침 11시부터 마시게 된다.’는 겁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2011년 다트머스대 졸업식에서 했던 유명한 축사 중 일부다. 그렇다 좌절은 우리를 피폐하게 한다. 여기에 해답이 있을까?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좌절과 좌절 이후의 고통을 피할 방법이 있을까? <좌절의 기술>은 여기에 도발적인 대답을 한다. 가능하다고! 어떻게? 스토아주의 철학을 통해서 말이다.

스토아주의? 세계사나 철학 시간에 간혹 들어본 이야기다. 세네카는 어디서 들어는 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면 로마의 오현제 중 한 명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정도. 스토아주의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 금욕적 윤리사상이라는 단어는 절로 흥미를 잃게 만든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정념이 없는 마음 상태'(apatheia)를 누리기 위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성의 힘으로 욕정을 억제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하는데, 이 상태가 된다는 건 마치 부처가 된다는 느낌이다. 일반인들, 아니 삶에 늘 고통 받는 생활인으로서 이게 가당키나 할까 싶다. 하지만 오현제 중 한명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삶을 조금만 검색해 본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저자의 표현대로 스토아의 시험 전략은 발상의 전환을 이뤄 준다. 이런 좌절은 일종의 테스트다. 내가 믿는 신, 혹은 가상의 존재가 나를 시험하고자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화를 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스토아의 공구상자에는 이외에도 앵커링(부정적 시각화), 프레이밍 등 다양한 대응법이 들어 있다. 이 공구들은 현질이나 크랙과 같은 방법으로 인생이라는 게임을 건너가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일종의 패치와도 같다. 뭐랄까 일종의 난이도 조절 패치라고 할까. 하지만 이 역시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스토아의 모험”, 게으름에서 벗어나 자신을 지속적으로 단련해야 한다. 공구상자를 열어서 이것저것 시험해 봐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패치를 구현할 수 있다.

책의 종반부에 다음과 같은 제목이 있다. “인생은 한 편의 소설 쓰기다.” 그렇다. 우리의 삶은 한 권의 책이다. 이야기이니, 소설이 적당하겠다. 독자로서 주인공이 좌절하나 겪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또한, 좌절에 주저앉아 울고만 있다면 그 책은 폭망 할 것이다. 모름지기 소설은 위기가 심할수록, 그 위기를 잘 극적으로 극복해낼수록 몰입도와 재미를 가중시켜 준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열광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좌절을 겪고 싶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삶에서 그런 좌절을 감내하기 쉽지 못함일까. 어쨌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겠지만, 내 인생이라는 책이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걱정스럽다. 스토아의 공구상자를 잘 뒤적거려보고 좌절의 기술을 조금 더 연마해 둬야겠다. 어쨌든 좌절은 나를 죽이지 못할테다. 다만, 나를 거의 나를 죽일뻔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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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주의는 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아주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내세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보낼 시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스토아주의가 기독교나 이슬람을 포함한 많은 종교들과 양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덧붙여야겠다. ... ‘스토아의 신들’ ... 내게 그냥 가공의 존재들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을 불러냄으로써, 나는 대다수가 그저 불운한 좌절로 여길 일(p.15)들을 일종의 심리 게임으로 바꿀 수가 있다. 그렇게 하는 덕분에 나는 절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의기소침 하는 일 없이 시련에 대응할 수 있다. p.16

우리가 좌절을 일종의 성격테스트라고 생각함으로써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 대응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매우 심각한 좌절에 직면해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결국은 우리 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23

어떤 의미에서 인내심 강한 사람은 불평 없이 좌절을 겪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은 스토아주의자들이 하던 일은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좌절의 고통을 겪는 동안에도 평온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좌절당하더라도 그로 인해 고통을 겪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중요한 차이다. p.24

행복은 우리 뜻대로 해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는 능력에 비례한다. -에픽테토스 p.29

우리가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증거는 자신이 의도했든 아니든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어느 정도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p.36

우리가 겪는 수많은 고난은 내 자신이 세운 엉터리 계획의 결과물이다. p.37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경험하느냐는 내가 말한 바대로,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선견지명을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 생각 없는 사람의 일상생활은 십중팔구 자신이 예측 못한 온갖 방해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p.38) 인생이 절망적이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겪는 불운의 이유를 헤아렸을 것이다. p.39

어떤 이가 우리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목표는 화내는 일을 피하는(p.54)것이어야 한다고 세네카는 말한다. 그렇게 되면 처리해야 할 분노도 없을 거시고 따라서 표출하거나 억압해야 할 분노도 없을 것이다. (p.55) ... 그에 따르면 화를 내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상처를 입힐 뿐이라고 했다. p.56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가 늘 통제할 수 있죠. -앨리슨 보타 p.70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으로,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시어도어 루스벨트 p.84

주어진 선택지의 수가 제한되어 있을 때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럴 게 아니라 우리는 그저 그중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인생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 외의 방법으로 처신하는 것은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다. p.86

만약 회복탄력성이 눈동자 색처럼 타고난 특(p.99)질이라면, 아마도 그 특질을 증조부모로부터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 특질이 선천적인 것은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오히려 그것은 자전거 타기나 외국어 말하기처럼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능력이다. 이는 결국 더 회복탄력적인 사람이 되느냐 마느냐는 자기한테 달렸다는 뜻이다. p.100

우리는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이 우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그러이 대하기로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네카 p.102

좌절을 겪을 때 우리의 의식적 경험은 잠재의식이 지휘하고 감정들이 합세하는 이중 공격, 이를테면 교차 사격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의식은 어떻게든 명료하게 사고하고자 버둥거릴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그 좌절에 대처하는 보잘 것 없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더 나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감정은 한 번 자극되고 나면 가라앉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유발한 좌절이 극복되고 나서도 한참동안 우리 삶은 계속 혼란스러울 수 있다. 감정과 잠재의식을 상대하는 일이야말로 일생의 도전임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이와는 달리 우리의 감정과 잠재의식은 결코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p.107

스토아의 시험 전략 ... 우리는 이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가 겪는 좌절을 단지 부당한 고난으로 여길게 아니라,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주관하는 창의력과 회복탄력성 시험이라고 가정한다. 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우리는 좌절에 맞설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 감정들의 습격도 피해야 한다. / 우리는 좌절을 스토아의 시험으로 간주함으로써 잠재의식을 좌절 반응의 순환 회로 밖으로 끄집어내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좌절을 겪을 때 잠재의식이 다른 어떤 이가 나를 이용하거나 박대하고 있다고 넘겨짚는 식의 비난 섞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이 활성화되는 것을 차단하여 결과적으로 좌절로 인해 치러야 할 개인적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뿐 아니라, 신중한 방식으로 좌절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인다. p.110

다른 사람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 불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질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144

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앵커링을 활용했다. ... 어떻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사고함으로써 그들은 효과적으로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힌 것이다.(물론 그들이 이런 심리학의 용어들로 사유했던 것은 아니다.) 그런 닻은 그들이 현재 상황을 뒤이어 어떻게 생각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현재 상황을 자기들이 무심결에 늘 꿈꾸는 괜찮은 상황에 빗대는 대신, 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p.117

부정적 시각화라고 알려져 있는 이 기법은 스토아의 공구상자에 들어 있는 가장 빼어(p.117)난 심리 도구 중 하나다. 스토아주의자들이 부정적으로 시각화하라고 조언하는 건 상황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었는지를 곰곰이 숙고하라는 주장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그랬다면 그것은 실제로 고통에 대비하는 처방전일 것이다. 그 대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인생과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었는지에 관해 그저 스치듯 생각하는 것이다. (p.118) ... 무엇인가를 상실하면 상황이 얼마나 많이 나빠 질지만 생각하지 말고, 그것이 처음부터 아예 없었더라면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빴을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p.120

그대가 그러기를 소망하지 않는 한 드란 사람은 그대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는 스스로 해를 입게 만든 바로 그 시점에 비로소 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에픽테토스 p.125

사람들을 망치는 것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물에 관한 그들의 판단” p.125

중요한 것은 잘못이 어떻게 저질러지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이다. -세네카 p.125

만약 그대가 외적인 어떤 것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면, 그 고통은 그 사물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그대의 평가에서 기인했다. 그리고 이런 고통에 관해서라면 그대는 어느 순간에라도 그것을 무효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125

(프레이밍)스토아주의자들은 비록 우리의 잠재의식이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프레임에 넣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가 사건을 의식적으로 프레임에 넣음으로써 그러한 경향성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p.125) ... 미술관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낙관주의자는 인생의 그림들을 아름답게 보이게 할 액자에 넣는 사람이고, 비관주의자는 보기 흉한 액자에 넣는 사람이다. p.126

그는(에픽테토스는) 사람들이 타인을 판단할 때, 판단의 대상이 된 당사자들의 가치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는 분별 있는 스토아주의자라면 스토아주의가 아닌 사람들의 칭찬은 무시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렇다면 그에게는 굳이 그런 칭찬을 얻고자 애써 자신의 좌절담을 공유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 “만약 사람들이 그대를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자기 자신을 의심하시오.” p.132

고대 스토아주의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좌절을 경험할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수야 없지만, 그 좌절을 어떤 프레임에 넣느냐 하는 문제에는 우리에게 제법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좌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문제에도 우리는 상당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p.141

좌절의 여파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 p.145

스토아주의자들은 좌절을 겪을 때는 반드시 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일종의 시험으로 프레이밍할 것을 권장한다. p.160

세네카에 따르면 신은(유피테르를 생각하라) 벌을 주기 위해(p.161)서가 아니라 무언가 용기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우리를 좌절시키며, 그럼으로써 우리가 가능한 최고의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인다. ... 따라서 만약 좌절을 만난다면 오히려 우쭐해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역설적인 증거이자, 실제로 신이 우리를 인간적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후보자로 간주한다는 증거이다. 세네카는 인간이 자기인식을 얻고자 한다면 시험을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p.162) “시험을 받아봐야 비로소 자기가 무슨 능력을 가족 있는지 배운다.”는 것을 신이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p.163

우리가 겪는 좌절에 프레임을 씌워서 그 좌절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 프레이밍을 분별 있게 활용함으로써 우리가 경험하는 좌절을 자기 변신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p.167

(시험 셀프 평가 기준) 첫 번째로, 좌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을 어떻게 수행 했는가(p.171) ... 두 번째지만, 우리의 성과에 점수를 매길 때 더 중요한 요소는 좌절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반응이다. p.172

최적의 방안이 반드시 유쾌한 방안이라는 법은 없다. 최적의 방안이라 함은 다만 선택 가능한 다른 방안들에 비해 가장 덜 불쾌할 뿐이다. p.171

우리가 좌절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p.174) 할 조치는(수도관 파열과 무관한 경우들까지 전부 포함하여) 부정적 감정들의 범람을 막는 일이어야 한다. ... 스토아의 시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열쇠는 재빠른 행동이다. p.175

우리는 이런 조상들로부터 지금의 뇌와 그 안에 배선된 감정 생성 회로를 물려받았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비록 우리가 그 뇌에 일부 처리 능력을 보태기는 했으나 기본적인 배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조상들이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환경은 그들과는 극단적으로 다르다. ... 우리의 뇌는 수많은 처리 능력을 지녔지만 작동 체계는 구닥다리인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컴퓨터를 붙들고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다. p.182

스토아의 모험 p.189

문화적인 관점에서 나는 한 번의 성공보다 아홉 번의 실패를 칭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제베린 슈반 p.204

실패를 좌절이라기보다는 장애물로 생각할 수 있다. p.206

좌절에 어떤 프레임을 씌우느냐 하는 문제는 그 좌절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가능성에 매우 현실적인 영향을 미친다. p.207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우리가 도전한 큰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창피하다고 숨을 필요가 없다. 어쨌든 최선을 다했고, 그것 말 고 더 할 수 있던 일이 무엇이었나? 또한 어떤 어려운 과제에 실패하는 일보다 나쁜, 훨씬 더 나쁜 일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바로 실패가 두려워 아예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것이다. p.209

스토아주의자들은 체계적으로 자기 자신을 불편에 노출시키기만 하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불편의 총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p.214

가난을 실천하건 그저 검소한 삶을 선택하건, 어쨌거나 우리는 자신이 활용 가능한 기쁨의 원천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p.224) ... 우리는 기쁨의 원천들을 모으면서 이른바 메타 기쁨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p.225

종교적 금욕은 쾌락 자체를 부인하고 스스로를 다양한 불편에 종속되게 함으로써 더 나은 내세를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신이 자신들의 진정성에 감명을 받아서 결국 천상의 영원성이라는 상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대조적으로 스토아주의자들은 강인성 훈련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현세를 누릴 수 있다. p.226

과도한 모든 일이 해악을 불러오기는 하지만, 그중에 가장 큰 위험은 과도한 행운에서 나온다. 그것은 뇌를 부추기고 마음을 유인해, 한가로운 환상이나 즐기게 만들고 허위와 진리의 구분을 두터운 안개로 가린다. -세네카 p.235

불운을 가장 바람직하게 받아들이는 바로 그 방식대로 행운도 무난히 넘길 줄 알아야 한다. p.236

마지막 순간 명상 ...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마지막 순간이 있게 될 것임을 인정 p.241

전망적 회고 ... 일상의 판에 박힌 일들에 매달리고 있는 우리가 주기적으로 잠시 한숨 돌리면서,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미래의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으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 p.242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려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걱정하지 말라는 스토아의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걱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시간 낭비이지만, 더군다나 죽음이 가까웠을 때 걱정하는 것은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실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다가온 죽음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것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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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김진애] 성선설과 성악설 | Memento 2020-07-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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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김진애 저
다산초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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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본질은 무엇인가. 12개의 콘셉트(성질)로 고민해 본다. 도시가 악인지 선인지. 아니면 우리가 악인지 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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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과 성악설은 오랜 철학적 논쟁이다. 본성이 우선하는지, 환경이 우선하는지는 관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상이할 테다. 게다가 철학적 논쟁의 테이블을 벗어나 현실에서 적용해보고자 한다면 더욱 답이 없다. 변수는 통제되지 않고, 개별 사례는 특이하기에 어느 것 하나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인데, 도시에 관한 고민에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었지만 도시가 사람을 만든다. 그럼에도 사람이 다시 도시를 새로이 만든다. 이런 미묘한 변화 속에 그 동력이 사람이 먼저인지, 도시가 먼저인지 명확하게 가르기 어렵다. 실재 삶에서는 복잡하다면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변화해 나간다고 정리해버리면 끝이겠지만 그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김진애의 도시이야기>는 여기에 대해서 고민한다. 사람과 도시, 도시와 사람, 그리고 어떻게 도시를 만들어 가야할지 고민한다.

분명 사람이 먼저였을 테다.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동시에 대규모 도시를 형성하지 않았음은 여러 유적을 통해서 명확히 밝혀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가 먼저다. 확실하다. 도시는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 자본과 권력이 도시의 뒤에 서서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 사람이 먼저는 수사에 불과하다. 사람이 먼저기 위해서는 도시가 변해야 하지만 회색 도시의 벽은 높아 보인다. 무표정하다. 점점 더 몸집을 키운 도시는 매트릭스가 되었다. 파란 알약을 먹으면 그 메트릭스에서 벗어나 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보건, 문화, 경제 등등. 매력적인 도시적인 삶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빨간 알약을 먹고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12개의 도시적인 콘셉트로 방향을 모색한다. “인간 사회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 모여 있는 공간이 도시이고, 이 시대 가장 보편적인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공간이 도시이므로 이 열두 가지 콘셉트가 도시라는 조건에서 어떻게 나타나도 정의되느냐에 따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p.20)” 이 도시적 콘셉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쳤던 도시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있는가. 어느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도시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정답은 없지만, 이대로는 파란 알약을 먹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분명히 12가지 콘셉트는 위기다. 또한 도시가 지니는 속성이기도 하다. 성선설과 성악설, 도시의 본성이 무엇인지는 단순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도시는 그저 존재할 뿐인지도 모른다.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 제 멋대로 정의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람이 우선이라 하지만 지구 입장에서는 결국 바이러스인지 모른다. 도시는 커다란 흉터이자 암 덩어리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숙주가 죽지 않아야 한다. 지속가능 한 도시를 만드는데 각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의 본성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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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과 기록, 알므로 예찬, 대비로 통찰,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이상해하는 능력,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가 그것이다. ‘콘셉트란 우리의 생각과 해석과 행위와 의지를 촉발하는 주제를 말한다. 이들이 왜 도시적인 콘셉트일까? 이들은 도시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고 인간 사회라면 어디에나 적용될 콘셉트일 텐데 말이다. 바로 그래서 도시적 콘셉트다. 인간 사회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 모여 있는 공간이 도시이고, 이 시대 가장 보편적인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공간이 도시이므로 이 열두 가지 콘셉트가 도시라는 조건에서 어떻게 나타나도 정의되느냐에 따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20

도시에 대한 최고의 정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이다. 우리의 심리 측면에서 그렇고 사회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바로 익명성이라는 토대 위에 도시가 구성된다. p.36

있어 보일 것또는 없어 보일 것등 도시라는 정글 속에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하는 짓은 동물들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p.38

길은 언제나 중요했지만 도시에서 길의 존재감이 새삼 커진 것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다. 다시 말하면 의 존재감이 줄어든 후에야 길의 존재감이 커졌다.(p.42) ... 똑바른 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점은 도시의 익명성 레벨이 높아진 때다. 성곽이라는 장벽을 걷어내고 길을 열고 수없이 많은 이방인이 드나들게 되니, 도시 컨트롤이 중요한 공공 과제가 된 때다. p.44

격자도시는 계획 도시였다는 뜻이다. 계획의 주체가 확고해야 한다. 강력한 권력 집중화가 필요하며, 단기간에 도시 성장을 이루는 경제력도 필요하고 토지 소유권과 사용권을 규제해야 하며 인구수를 엄격히 관리해야 했다. p.45

길의 기하학은 수없는 변용을 거치면서 각 도시의 고유한 패턴을 만들어간다. p.48

광장을 도시의 살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렇듯하다. ... 도시가 하나의 큰 사교장이라면 광장이야 말로 대표 사교장이다. p.51

광장은 전형적으로 이식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우리의 것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강력히 통제 된 공간이었다. 공권력이 항상 어슬렁거렸고, 언제 어디에 감시의 눈이 있을지 몰랐고, 모이는 행위 자체에 신경을 쓰는 그런 분위기였다. p.57

광장 정신은 시민 정신이 된다. 진정한 시민의 탄생은 익명성으로부터 시작한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같이 존재하기 위한 약속을 만드는 관계가 시민의 관계다. 일상에서는 그저 지나치며 서로 적절한 거리를 지키지만, ‘이 생겼을 때 서로의 같음을 확인하고 서로의 약함을 도와주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관계다. 평소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할 때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훨씬 강해진다. p.59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길을 다니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익명의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광장에서의 환희를 독려하는 것은 순간이나마 도시(p.61)의 익명성을 넘어서게 하는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p.62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다니는 길들이 줄어들면 사람들의 마음도 줄어들고 익명성에 대한 두려움도 더 커질 수 있다. 스스럼없이 다니는 길들이 없어지면 광장이 생길 기회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p.68

도시와 건축은 권력의 존재를 증명하고 과시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다. p.83

도시에서 권력이 펼치는 풍경은 압도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p.88

거리가 멀면 관계도 멀어진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마음도 비어간다. 권력자가 따로 있을수록 가까이 다가서는 접근성이 줄어든다. 그러다 보면 접근 가능한 측근의 문제가 생기고, 측근의 문제가 생기면 권력의 쏠림과 왜곡 현상이 뒤따른다. p.95

백악관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큰 화재 후 리모델링 비용을 아끼려고 건물 전체를 흰색으로 칠했는데 그 모습이 대중에게 호응을 얻어 화이트 하우스란 이름을 얻은 백악관은 외양만 지켰을 뿐 전체 구성은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여러 대통령을 거치면서 지켜야 할 전통과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을 잘 구분해왔다. 그것이 미국이라는 신생 국가가 200여 년 동안 권력에 대한 개념을 성장시키고 지켜오는 과정이기도 했다. p.96

권력자들이 남긴 대표 공간으로 공공 공간을 꼽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딱히 대통령 프로젝트또한 시장 프로젝트라 하지 않더라도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 후대를 위해 남기는 근사한 공간(p.104)이란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에. p.105

현대의 청사들이 충분히 위엄을 보이지 않는 것 또는 위엄을 보이려 들지 않는 것은 문제다. 알게 모르게 사회 심리에 영향을 준다. 물론 공사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으나, 권력의 긍정적 측면을 내보일 자신이 없으니 아예 무표정한 유니폼 아래 권력 자체를 숨기려는 동기도 작용할 것이다. 권력 스스로 자신의 정통성과 역할에 자신이 없을 때 드러나는 불안감의 발로일 것이다. p.106

권력 공간이란 다른 어떤 공간보다도 유독 끈질긴 관성을 가진다는 사실이다. 변화하기 그만큼 어렵다. ‘(p.109)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는 관점으로 본다면, 권력 공간은 이미지의 잔상이 크게 작용한다. 권력 자체가 근본적으로 보수적이듯 권력 공간 역시 보수적이다. p.110

권력이 마치 그들만의 게임으로 여겨지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3대 조건이 바로 논쟁, 숙의 그리고 시민참여다. p.111

도시 공간 중에서도 권력 공간은 특히 우리가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 또는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지 우리 사회의 수준과 모순과 지향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권력 공간의 모습은 우리 자신(p.115)의 모습을 빼어 닮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p.116

기록이란 권력의 문제이자 정체성의 문제이고 또한 자존감의 문제이자 명예의 문제다. 아무리 세속적인 허영심이라 할지라도 명예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p.119

계속 쓰는 것이 공간 최고의 기록이 된다. p.139

인간이 사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이 기억과 기록은 씨앗이 된다. 기록은 기억의 단초가 되고, 기억은 이야기의 원천이 된다. 기록이 풍부할수록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라 여럿이 또는 동시대인이 같이 공유하는 집합 기어이 되고, 그 기억은 시간을 뛰어넘는 집합 기억으로 이어진다. 도시는 온전히 그러한 집합 기억의 풍요로운 저장소다. p.142

우리 도시들은 잡종성이 강하다. 혼성이라고 해도 좋다. ... 우리는 순종을 품고 신종을 지향하되 그 무엇이든 품에 안는 잡종의 문하다. 왜 잡종성이 강해졌을까? 급격한 사회적 충격과 낯선 문물의 습격을 받아들이고 적응시키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스스로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던 근대기의 험난한 역사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역사의 단절, 전통의 부정, 폐허로 변한 환경, 부족한 인프(p.148), 급격히 등장한 각종 도시 문제, 상업화 물결의 습격 등 다사다난한 과제들을 짊어지고 나름의 방식으로 생존하기 위한 현대의 시간 속에서 저도 모르게 학습한 힘의 결과다. p.149

도시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콘셉트 크기의 문제인 것이다. p.157

항상 당대다. 항상 변화다. 당대에 주어진 제야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 수요에 대응해 어떤 기술을 써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느냐가 도시 혁신의 핵심이다. p.163

예찬하는 태도에는 어떤 바름이 필요하다. p.164

도시 역(p.168)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얼마나 멋진가보다는 나와 맺는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고, 특별한 만남 이상으로 일상의 접촉이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p.169

맥락 속에 존재하면서 맥락의 잇는 힘, 이것이 공간의 힘이다. 특히 시간이 맥락을 이어가는 힘이란 아주 근사하다. 도시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긴 시간 동안 맥락을 이어가면(p.173)서 새로운 도시적 맥락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p.174

완전한 익명을 찾아서! 사실 나는 이것을 해외여행의 핵심 동기라고 본다. p.184

거리감은 통찰의 기본이다. 그 변화한 자신으로 가까이 있는 환경을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된다. p.185

여행이라는 단속적 체험을 이어주는 것이 스토리의 힘이다. 점을 이으면 스토리가 되고 스토리 속에서 점 하나하나는 더욱 빛나게 된다. 스토리는 확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확장은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부터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p.190

여행의 체엄이란 을 찍는 일이고, 하나의 점은 또 다른 점을 찍게 만든다. 구슬을 꿰면 목걸이가 되듯이 점을 이으면 스토리가 된다. ...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겹치게 되면 그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p.206

도시란 일상의 현장이고 배경이다. 도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로 작동되며 서로 영향을 준다. 관광은 일상이 될 수 없으며 여행 역시 일상이 되지는 못한다. 일상의 도시란 여행이나 관광에서는 결코 다루지 못하거나 다루지 않는 수많은 업무들, 자질구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들, 지루하고 반복적인 행위들, 게다가 그 도시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까지 껴안고 있는 존재다. 한마디로 도시의 디즈니랜드화는 가능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p.209

비무장지대만큼은 한반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숨 쉬는 공간, 인간보다는 다른 생명들이 우선하는 공간, 느린 공간, 기억하는 공간, 생각하는 공간, 성찰하는 공간, 상상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얼마나 더 크고 새로운 성장을 약속하는 공간이 될 것인가? p.218

바라보는 조형물이 아니라 같은 공간 안에서 옆에 설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성공적인 인물 동상 만들기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지나치게 높이 올리지 말고 눈높이 조각이 되면 좋겠다. 오브제로만 보지 말(p.233)고 공간을 만들라. 사람들이 공간 안으로 들어서고 오가며 자신이 조각의 일부가 된 듯 느껴지게 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쉽게 다가서는 조형물이 될 때, 우리 도시의 동상들이 비로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터이다. p.234

고민은 하고 다른 입장은 들어볼 일이다. 적어도 여러(p.242) 고민이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면 그것은 또 다른 변화를 위한 한 걸음일 수도 있다. ‘차이는 존재한다. 세상이란 수많은 차이로 풍성해진다. 차별은 바보짓이다. 세상은 수많은 차별로 불행해진다.’ 이런 명제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면서 서로의 입장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p.243

주택의 형태는 도시의 성격을 좌우한다. 워낙 그 비율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우리 도시의 약 60%를 구성하는 아파트에 대해서 흔쾌한 마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너무 불행하지 않은가? p.277

우리의 아파트와 우리의 도시는 어떻게든 화해해야 한다. p.280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p.311

다른 문화를 접하는 일은 자기 문화의 특이한 점, 이상한 점, 신기한 점을 새삼 발견하는 눈을 기르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p.312

이상하게 여기는 시각은 아주 특별한 능력이다. 인지하고 식별하는 능력이고, 더 나아가 바꾸고 개선하는 역량이다. 일상을 너무도 당연해하는 것,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것, 그저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애쓰거나 갖은 꾀를 부리는 것으로는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질문하면서 변화의 단서를 찾는다. 이상하게 볼 줄 아는 이방인의 시각을 잃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시민의 태도를 잃지 말자. 좋은 도시적 삶으로 가는 길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에 지레 패배감을 갖지 않게 만드는 길이다. p.329

작금의 시대는 주인이 모호한 시대라 규정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작동하는 근본적 동력이 에서 나온다면, 돈과 표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고 다수의 작은 욕망과 소수의 큰 탐욕이 얽혀 있다. 표에는 꼬리표가 달려 있는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흔들리는 게 표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과 표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모두가 일정 정도는 돈을 좇고 표를 좇는다. 또 돈과 표는 얽혀 있다. 때로는 결탁하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주려 하면서 서로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p.342) ... 그러나 분명 인식해야 하는 것은 돈과 표로 움직이는 힘이란 결코 강력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사회, 자본주의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제약이다. 그래서 문제를 알더라도 이익집단들이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중대한 선택은 미루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정치권력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무척 취약하고, 다른 의견들을 아우르는 정치력이란 생각만큼 잘 작동하지 않으며, 단기적으로 눈앞의 이익을 좇는 돈과 표가 떨치는 힘은 그에 비해 너무도 막강하다.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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