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색칠공부를 좋아했어도 많이 출간되는 컬러링북을 구입한 적은 없다. 하는 재미보다 보는 재미로 만족하는 정도였지만 <마스킹 테이프 아트>를 경험하고 보니 내 손으로 직접 하는 재미가 있음을 알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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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책이 눈이 들어오니 바로 <스티커 아트북>이었다. 명작 유화 그리기와 퍼즐을 섞어놓은 듯 칸에 적혀있는 숫자의 스티커를 칸에 맞춰 붙이는 것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물감처럼 다른 재료나 도구 없이 책 한 권이면 즐겁게 집중하니 자연스럽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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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로맨스 영화 장소 외에 팝아트, 랜드마크, 동물, 여행 등 다양하게 있다. 책 한 권에 바탕지와 스티커북 두 권으로 나뉘어 들어있고 스티커가 붙어있는 장은 뜯어내기 쉽게 절취선을 만들어 면을 뜯어 스티커를 좀 더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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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가 깔끔하게 잘 뜯어지려나? 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손으로도 말끔하게 떼어지고, 접착력은 좋기에 붙일 때 주의를 기울여 한 번에 잘 붙여야 한다. 10가지 그림으로 앞쪽은 쉬운 것으로 시작해 뒤로 갈수록 작은 칸이 많아지며 난이도를 높였다.
첫 장을 완성했다. 단순 작업이면서 재미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집중이 잘 되었다. 선에 딱 맞춰 붙이려 한다면 살짝 스트레스가 오를 수도 있을 법 하지만 그 또한 '내려놓음'에 대한 배움이 아닐까 싶다. 살짝 삐뚤어져도, 살짝 겹쳐지거나 틈이 보여도 나눠진 칸을 스티커로 채워 한 장으로 만들고 보면 제법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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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스티커 아트북>처럼 조그마한 조각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다 보면 멋스러운 작품이 되겠구나. 미완성일 때 보이지 않지만 한 조각 한 조각 붙일수록 멋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이든 완성되어 '멋지다~' 할 수 있는 날이 오겠구나,는 깨달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