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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글쓰기 사람의글쓰기 | 기본 카테고리 2020-01-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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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백미정 저
박영스토리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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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질기고 그녀의 글은 끈질기다.'는 띠지의 문장을 보며 어느정도 예감했던것 같습니다. 저자의 글에 묻어날 삶의 향이 얼마나 짙을지.. 그 짙은 향이 얼마나 오래 가슴에 남아 맴돌지.. 깊은 우물 밑바닥 저저저 끝에 던져두고 모른척하고 싶었던 마음을 끌어올려 더 이상 모른척할 수 없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엄마가 되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녀,

지리멸렬한 삶의 무거움을 글로 위로받는 그녀,

엄마라서, 엄마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가족을 위한

선택의 갈림길마다 자존감을 지키는 그녀,

그녀는 글쓰기로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외친다.

글쓰기를 통해 엄마의 삶이 멸하지 않기를,

글쓰기를 통해 우리의 삶이 멸하지 않기를,

철저히 나의 입장이 아닌,

어느 정도 당신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자기 마음대로 세상의 온갖 질고를 마음 여기저기에 짊어지고 산다.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말 안 듣는 아들 셋을 상대할 수 있고, 더욱 자주 저려오는 오른팔이 훈장 같고, 돈이 없어 꽃을 한 송이 사면서 행복은 다발로 사 오고, 내 마음대로 세상은 감사할 거리가 넘친다고 생각하며 산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글을 쓰면서 마음이 농익어갈 줄을. 해결된 상처든, 무덤까지 가져갈 상처든, 그것들과 함께 글을 쓰며 어찌 되었든 살아가게 될 줄을. (12p)

지금 이 시각 나의 글은 나락이 된 내 시간들을 불쌍히 여겨 주며, 말없이 함께 해주고 있음을. (46p)

'나'를 잊고 지냈던 추억을 위로하며 기억의 일부분에 묻어있는 독을 빼는 과정, 불분명한 감정 때문에 흘려야 했던 눈물의 본질을 묘한 쾌감과 묘한 의리로 채워주는 '우리'라는 역할을 대신해 주는 행위, 엄마의 글쓰기다. (54p)

내 마음들 중, 폐기할 것이 있는지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 있는지 수정할 것이 있는지 끊임없이 다듬어가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함이 우리의 운명이다. (65p)

(밑줄 그은 문장들은 주루룩 나열했다 몇 줄만 남기고 지운다.) 책좀 사가라는 문장도 있었으니

세상의 성공을 쫓다 보면 나를 잃기 십상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하지만 성적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달라지고, 돈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많을수록 행복하기 쉬운 세상이다 보니 나를 채찍질하는 자기계발서와 돈 잘 버는 법의 투자책에 손이 간다. (자꾸 손이 가는 새우깡 광고처럼)

반대로 나만의 성공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잃기 십상이다. 내려놓고 비우고 욕심을 버리다 보면 이성이 감성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잘하면 'in a peace'지만 자칫하면 가족은 고사하고 내 몸 하나조차 건사하지 못함이 뻔하다. 마음은 편할 수 있겠으나 몸은 오지게 고생스럽다. 몸이 고생스러움에도 마음이 평온하다?를 성립시키는 방법을 아직 모르겠다.

그러니 세상의 성공을 쫓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세상과 맞짱 뜨기에 아직 턱없이 작은 그릇의 나는 감성이 있어야 할 자리까지 이성의 자리에 내어주어야 한다는 오류에 빠져든다. 감성은 무뎌지고 예민함을 장착으로 생각도, 글도, 말도 다 마른 나뭇잎처럼 바삭바삭 거린다.

살짝만 툭, 건드려도 부서질 듯 감성은 바싹 말라버린다.

다 그렇다는게 아니다. 내가 그렇다는 것이고 나만 그럴 수도 있음을 안다. (에세이를 보면 방언 터지듯 터져 나오는 방언들을 어찌하랴) 그냥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다 감성이 넘치는 글을 보니, 멋진 단어들의 합을 보니 좋더란 말을 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묻어둔 슬픔이나 아픔이든,

퍽퍽한 삶을 살아가다 보니 잊었던 기쁨이나 행복이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주었던 무심함이든,

눈감고 살았던 그것들 중에 하나라도 끌어낼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는 (또 나도 모르게 미래로 달려나간다)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한글자 한글자 음미하며 읽으며 책장을 넘겼다.

 

 

읽은 후,

분명 글쓰기는 그녀의 삶에 위로가 되고, 엄마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상처들에 붙이는 대일밴드가 되었다.

미래와 현실을 연결해주고 삶의 이유들을 찾아가며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는 그녀 삶의 일부였던, 글쓰기를 보여준 삶에 대한 에세이다.

자신의 삶을 글로 설명할 수 있는, 글로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언어를 가진 자, 우리는 엄마이자 동시에 당당한 강자가 될 수 있다.

- <엄마의 글쓰기 사람의 글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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