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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4-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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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이현수 저
수카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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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지음

공공연히 중년에 접어들고 보니 내게도 작가가 얘기하는 바로 그 "첫 늙음"이 어느 날 찾아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한구석에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쌓여갔고 난 애써 그 무거운 짐들을 못 본 체하며 밀어냈다.
아예 잊고 살 수 있으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더 심한 강도와 빈도로 "당신은 늙어가고 있다"라는 신호를 받았다.

작가는 도망가지 말고 당당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지 건강히 나이 먹는 법은 무엇이 있을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정보를 나누고 가르침을 주는 이 책이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혀서 신기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얘기들을 쉽게 여러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 주신 덕에 정말 많이 배우고 메모하며 잊지 않으려 계속 중얼거렸고.
음식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내가 알고 있던 상식들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필요도 느꼈다.
난 올리브유는 마냥 건강한 기름이라고만 생각했으니... 역시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해.
물론, 과학이라는 것이 불완전한 것이니 식품과학 역시 계속해서 연구되어야 할 분야이고 연구자마다 주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맞다. 그래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끝없이 공부해야 하고.
또 하나, 생전 영양제 비타민 챙겨 먹지 않던 나도 재작년부터 슬슬 챙기기 시작해서 올해는 정말이지 하루에 먹는 약이 10알이 넘는데 이 부분도 조금 각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가르침도 있었다.

그리고 중년 이후의 마음 관리와 치매, 더 나아가 죽음과 그에 따른 정리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는데 정말이지 요즘 딱 나의 관심사라 눈이 빠져라 집중해서 읽고 또 읽었다.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두려워하지 말고 아름답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항상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한 알의 약의 힘을 과신하지 말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서 건강을 찾고, 어떤 음식이든 과유불급이니 적절히 섭취하는 지혜를 발휘할 것.
긍정적인 사고와 명상과 독서로 뇌력을 강하게 단련하고 죽음에 대해서도 지나친 두려움은 내려놓을 것.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은 준비하며 정리할 것.
햇빛 쐬며 운동하기를 생활화하고 일찍 자고 소식할 것.
우리 몸의 자정작용과 면역기능이 활발히 발휘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항상 유지하도록 신경 쓰고 좋은 생각으로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

사실 어찌 보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재차 읽으니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작가는 책 말미에서 "죽음을 가까이, 삶은 더 가까이." 하라고 얘기한다.
죽음을 터부시할 것만이 아니라 어쩌면 이제 내 나이 정도가 되면 가끔씩 편안한 마음으로 떠올려봐도 좋을 나이니까.

작가는 또 이미 저쪽 세상으로 간 그 많은 사람들 중 다시 되돌아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저쪽 또한 살만하니 그럴 거라고, 그러니 너무 두려워만 말라고 얘기해 준다.
옳은 말씀이시다. 아직도 나에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남은 시간이 있고, 누구나 맞는 늙음이고 죽음인데 두려워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 크게 숨 한번 몰아쉬고 당당하게 맞닥뜨려 볼테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얼지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나의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할지 이젠 밀어내지 말고 계획하고 지켜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남은 시간이 짧아 슬프다고 도망만 다녀서야 되겠는가.
또 얼마나 짧을지 길지는 또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고 지켜나가봐야겠다.


덕분에 궁금하고 배우고 싶어 쟁여놓은 "죽음"에 관한 책들도 용기를 내어 모두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요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연애 이야기보다 추리소설보다 재밌게 읽혔던 이유는 아마도 작가의 필력뿐 아니라 적시에 만난 덕이란 생각이 든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겁내지 않고 이제는 우아하게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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