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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다고 밖에...... | 기본 카테고리 2008-05-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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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스적인 삶

장 폴 뒤부아 저/함유선 역
밝은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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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2006년 올해의 도서 후보에 올랐던데...

기대만큼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습니다.

유쾌해지기도 하고 짠해지기도 하고...내내 좋았습니다.

 

집권당이나 대통령에 따라 달라지는 국가의 환경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한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아주 노골적이지 않고, 은근하게 보여주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현실적이고 살아있고,

제목이 [프랑스적인 삶]이라 친구들은 따분할거란 억측들을 해댔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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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 | 기본 카테고리 2008-05-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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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육과 육식

리처드 W.불리엣 저/임옥희 역
알마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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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아니 제 1장 '동물과 멀어지다'를 제외하곤 미안하지만 정말 고역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용의 재미와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를 넘어서서 분명하지 않은 또다른 가능성의 제시와 다른 학설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저자의 불필요한 배려에 답답함을 느꼈던 순간의 연속이었다. 주제도 주제려니와 기대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배신감을 공짜로 얻은 책이라는 이유도 덜 느껴야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 같다. 내가 머리가 나쁘고 이해력이 떨어져서, 라는 원인을 아주 배제한 것은 아니므로 재미있고 좋게 읽으신 분들은 너무 분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가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했을 때 나는 분노까지는 아니어도 그 분의 교만함과 어리석음을 나 혼자 비웃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가 뭔데...."라는 유치한 생각도 있었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동물이 잡아먹히는 게 뭐가 그렇게 큰 사회적인 문제이며 아픔이냐는 개 키우는 사람한테 맞아 죽을 생각도 했었더랬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관계적 측면에서 시대를 분류하여 규정하고 사육시대와 후기 사육시대의 패러다임과 특징들을 나열한 부분은 지극히 공감이 되고 재미도 있었다. 피에 관한 무의식적 반응과 시대적인 죄책감의 차이와 부재, 육류소비의 전개와 증가 등 흥미로웠다.

 하지만 흥미는 흥미로 끝나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이처럼 방대하고도 어마어마한 고고학적 지식과 역사적 사실들을 펼쳐가면서 증명하고 고찰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동물을 개인의 정신적인 이유로 학대하거나 잔인하게 죽이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지, 그 속에서 인간과 동물관계의 미래를 운운하고 동물을 죽이는 것에 대한 경외감과 죄의식을 느꼈던 시대의 마법을 느끼게 하기 위한 문화적인 상상력의 필요성 언급 등은 솔직히 말하면.........순간순간 한심했다.

인간이 생각하고 연구해야하고 그려나가야할 미래와 비전이 얼마나 많은데!! 시대를 움직이는 사조들에 대한 분석과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삶을 통해 이루어나가야 할 가치있는 행위들과 발견...셀 수도 없고 나열할 수도 없는 그 많은 것들이 책을 읽는는 동안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갔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 기타 등등의 작품속에서 동물과의 관계들을 파악해내고 엄청난 분량으로 저술하기까지, 이 작가는 사육되어지고  먹혀지는 동물과 인간을 거의 동격으로 여기고 계신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지금도 지구촌의 어떤 나라에서는 소를 숭배하고 신격화하며, 어떤 나라에서는 태어날때 반짝 이뻐해주고  평생을 부려먹고, 젖짜먹고, 팔아먹고, 뽑아낼 수 있는 모든 걸 다 뽑아낸다. 물론 문화와 경제와 역사적인 차이 등 들라면 얼마든지 이유를 댈 수 있지만 뭐하러 그 이유를 대가며 소를 써먹는가. 돼지머리를 가지고 엎드려 절하고 돈 꼽고 고사도 지냈다가(마치 그러한 행위가 불길한 징조를 막아주는냥) 고사가 끝나면 삶아서 먹는 것이 인간의 아이러니인데, 존재를 규정하고 탐구해왔던 수많은 철학자와 인류가 추구하고 있는 끝없는 진리와 종교 등 인간이라는 존재를 설명해주는 것들이 널렸고 널렸는데 동물이라니.......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만들어주는 책이라면(물론 생기지도 않았지만), 나같은 육식찬양파에겐 도움이 되지 않아서라는 이유도 있으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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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같은 맛 | 기본 카테고리 2008-05-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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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을 믿다

권여선 등저
문학사상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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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상문학상을 참 좋아해서 매년 읽는데, 

올해에는 후보도 그렇고 매우 화려하단 생각이 든다.

그 화려함이 기대만 못하거나 실망스럽지 않아서 정말 기쁘다.

 

너무나 한글을, 우리만의  표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읽다보니 한국소설 참 오랜만에 읽는다, 근데 참 좋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게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진다.

 

특히 대상 작품 [사랑을 믿다]는 제목도 근사하지만,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은 단편 읽기의 기쁨을 제대로 선사해준 것 같다.

본인이 선택한 대표작품 [내 정원의 붉은 열매]역시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녹록치 않은 맛으로 마음을 깊게 울린다.

사랑....권여선 작가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마음 속에 그려보고 새겨보았다.

단편 하나로 단번에 자신을 각인시키는 작가를 만나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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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08-05-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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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나님과의 인터뷰

이창우 엮음
토마토북 | 200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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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깊숙한 곳에 꽂혀 있던 책이었습니다.

왠지 손이 가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다른 책들이 먼저,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

무심코 방정리를 하다가, 먼지를 털다가 눈이 가서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는데...가슴이 저릿해지더이다.

냉정하고 차갑기가 얼음 저리가라다, 라고 생각했는데

제 가슴이 나이가 들었나보네요.

일단 종교적인 냄새는 없으니 걱정 접으시구요.

좋은 이야기들의 묶음이라기 보다는

생각하게 만드는, 어딘가 비워져있던 마음의 방들이 채워지는 이야기들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은 비우기보다는 채워져야 행복해진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 종교나 철학은 채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변명으로 들렸습니다.

이 책을 읽고 친구도, 부모도, 사랑도, 감정도....

인간은 채워져야 행복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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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인간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08-05-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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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의사 생태도감

이노우에 히로노부 저/정숙경 역
북스캔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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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거의 소설을 즐겨 읽지 않았는데 그것이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소재고갈이나 기대한 소재를 가지고 썼더라도 기대이하의 경험을 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앞서 말하자면 오랜만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독서를 한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경하거나 갈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사생활은 대부분 가리워져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객관적인 모습으로 비춰져야할 의무를 가진 사람들이 의사인 것 같다. 그들의 사생활을 파헤친 것은 물론이요,  그것이 대부분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것에 나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네 편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 의사생태도감,

대충 표지만 봐선 고충이나 애환에 관한 고리타분한 이야기일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네 명의 의사가 네 편의 이야기를 각자 끌고 가는데 그것은 보편적으로 환자나 일반인들이 보아왔던, 예상했던 의사의 모습이 아니라 초조하고, 치고 받고, 야심때문에 인생을 망치기도 하고, 때론 사랑하고 아픈, 지극히 인간적인 평범한 모습들이었다.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아하는 아들로 하여금 병원을 물려받게해야하는 큰 부담을 안은 의사 쇼고의 이야기 '부정입학'에선 말못할 병원집안의 더러운 뒷거래가 펼쳐진다. 동료 의사를 죽여가면서까지 아들을 의사로 만드는데 성공한 그는 결국 자신이 쓴 방법에 의해 아들에게 당하게 되고 참으로 씁쓸한 미소만 남기고 죽어간다. 자료조사를 많이 했는지 의사들의 이야기와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측면들이 자세하게 나오는데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새로운 정보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무척 즐거운 일이라고까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두번째 이야기 '경부염좌'는 반전 영화를 보듯 뒤통수를 때리는 재미가 있다. 돈에 환장한데다가 여자관계까지 복잡한 의사 사마모토 고지로는 보험사기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렇게 돈을  챙기며 재미를 보던 그는 자신보다 더 불량한 사기환자들로 하여금 골탕을 먹게되고 남한테 밝히지도 못할 평생의 짐을 떠안게되는 모순에 빠지는 이야기다. 치료하던 환자를 사랑하게된 정신과 의사 와카기의 '섭식장애'와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능력도 없이 여자와 골프만 좋아하는 의사 우라베의 '의료과실' 또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잔상을 남긴다.

새롭지는 않지만 사적으로는 익숙하지는 직업, 우리들이 의사들에게 기대하는 모습들은 그저 허상일 뿐  그들도 때로는 세상에 찌들고 지쳐 방황할 수 있는 인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간이라면 너무 당연한 것이라 웃음이 나왔다.

흰가운은 깨끗하고, 그들이 하는 일은 물론 대단하고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직업 자체가 인간을 포장할 수는 없다,

인간은 그저 나약하고 흔들리기 쉬운 가벼운 존재일 뿐이다. 에필로그에 보니 작가가 손해보험조사원이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만하다랄 정도로 고개가 끄덕거려지게 자신의 경험을 잘 녹여낸 것 같다. 문득 예전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 '종합병원'이 떠올랐고 최근에 병원을 무대로 하고 의사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나 영화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하는 것을 보니 의학과 의사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이 파헤쳐보고픈 관심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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