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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멘토 | 기본 카테고리 2009-01-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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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통해 이영권 박사님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강연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분이라고 하는데 과연 나같은 경제 문외한이 읽어도 될만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것을 보니 왜 라디오에서 장수했는지 알 것 같다.

경제 관련 책들은 당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몇 장 읽다가 포기하기가 일쑤였다. 경제관념도 없어서 이렇게 나가다가 당신의 딸내미가 알거지 되겠다 싶었는지, 엄마는 강제로 적금을 붓게 만들어 이제 겨우 저축의 맛을 안지 1년여가 지났다.

재테크고 뭐고 지금 당장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무슨 노후걱정까지 해야하냐며 입을 내밀던데 엊그제 같은데 오늘 나는 이렇게 이영권 박사님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메모까지 하고 있은니 참...어려운 이 시기에 내 자신을 희망적으로 만들어주는 책을 만난것 같다. 

 

무엇보다 무조건 저축을 늘려라, 성공해라, 경제 공부를 해라 식의 부자되기 방법론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가정의 평화를 그리고 나아가 이웃까지 삶에 관한 인간적인 멘토링에 반했다.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긴 부부사이가 틀어지지 않도록 소탈하고 따뜻하게 위로와 조언을 해주고, 자식 걱정 하느라 고민이 부부에게도 조근조근 자식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등 하나하나 정성껏 그리고 알찬 내용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초반부에는 연령대로 나누어 방송 중에 있었던 사연들을 가지고 멘토링을 하는데 물론 내 나이가 30대이니 가장 꼼꼼하게 읽었으나, 다른 부분들도 알아두면 도움될 정보들이 너무 많다. 서민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들에 맞게 꼼꼼하게 상황을  체크하고 맞춤형으로 멘토링을 해주고 무리한 전략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전략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것을 당부한다.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이영권박사의 알찬 계획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을 듣고 있노라면 웬지 부자가 되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각 은행마다 높은 이율을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차근차근 소개해주고, 재테크와 노후준비, 창업, 그리고 보험, 예금, 적금 활용하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셀 수도 없이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2부 부자되는 파트별 실전 가이드는 이 시대에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로만 추렸다. 직장인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절약 방법 등 나같은 경제무식쟁이에게는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부동산이나 금리,  투자, 부채쪽은 지금이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사람 일이란 것은 모르는 일이기에 알아두면 좋을 것 같고, 중간 중간 삽입된 이영권의 책갈피 멘토링과 포커스 칼럼은 마음도  훈훈해지면서 유식해지는 기분이 드는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부동산 투자, 최선의 전략은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하는 이영권박사는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수준과 능력에 맞게 경제계획을 세우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가계부를 써볼 생각이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경제에 해박하고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너무 쉽고 특이하지도 않으며 무난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게는 딱 맞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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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고백들.. | 기본 카테고리 2009-01-0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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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저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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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데뷔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대본까지 읽을 정도로 매니아다. 노희경이라는 작가와 작품을 좋아하게 된지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작가에게 아픈 경험, 고통스러웠던 과거는 필수여서 그랬을까, 유난히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을 건드려주고 세심한 부분까지 울려주는 대사들, 그리고 발로 연기하는 애들조차 진지하게 연기를 대하게 만드는 그녀의 작품은 나에겐 늘 베스트였다. 넘버투로도 혹은 더 밖으로 떨어질 수 있는 넘버원은 아닐지라도 그보다 더 나은 온리원...노희경의 작품이 그랬었다. 유일했다. 다른 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차원의 드라마라고, 시청률이 안나오면 어때, 알아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마음속으로 친 박수만 해도 셀 수가 없다. 새로운 작품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 순간부터 설레였고, 끝나기도 전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기다려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의 갈증은 늘 새 작품이 넘치도록 채워 주었다. 그 기다림과 충만함의 반복을 몇 년 겪고  나자 내게 영향을 준 내 인생의 몇 사람 안에 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확연하게 새겨졌더랬다.

  

이 글을 통해 그녀를 알고 싶어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은 풍족하게 해소되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첫사랑을 얘기하는 그녀의 음성에 맞아, 맞아했을 것이고, 어머니에 관한 추억에선 자기 반성과 회한에 빠졌을 것이고...그녀의 드라마에 관한 진실된 고백에선 아마 그 작품을 대했던 소중한 감정들를 떠올리며 행복했겠지, 싶다. 나처럼 아버지에 관한 글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을 것이고, 벅찬 감동으로 책장을 덮었을지도...마지막 챕터는 정말 가슴이 짠해져서 책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으니까.

아름다운 삽화들...간간히 서비스되는 그녀의 친필로 적어 내려간 멋진 문장들, 그리고 숨겨져 있던 감정들을 끄집어내게 만들고, 내가 경험한 것도 아닌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사연과 그녀의 삶...그리고 어려웠던 과거를 좋은 작가가 되는 발판으로 만들어낸 그녀가 풀어놓는 설득력 있는 과거와 현재의 노희경, 그녀를 존경해마지 않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짠해지는 희망의 메세지. 

 

그 모든 것이 아름답고 좋았는데 갑자기 허무해져서 혼란스럽다. 분명 그녀에게 일어났을 사실일진데 책과 디자인과 글과..왜 하나같이 여겨지지 않고 따로 노는 거 같단 생각이 자꾸 드는지  모르겠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버렸다. 이런 예쁜 포장과 어울리는 사람이었던가, 그런데 왜 글은 또 어울린단 생각이 들게 예쁜거지..그녀에게서만은 좀 더 날것을, 강렬함을 원해서였을까. 나에겐 나오지 말았어야할 책이 나오고 말았다. 확실해진 홀가분한 부분은 있다. 나는 인간 노희경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작품의 팬이라는 것. 그녀의 글을 읽는 내내 걱정부터 앞섰다. 이제 나는 그녀의 작품을 진정으로  즐길 수 없게 되어 버린거 같다고, 그녀는 언제까지나 신비하고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예상 밖의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그건 너무 크고 이기적인 욕심이었나보다. 평범한 에세이 속에서 만난 진실된 모습의 노희경은 이제 내게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많은 것을 알고 느꼈지만 난 책을 읽는 두어시간 동안 너무 큰 하나를 잃었다. 내 우상, 내 멘토, 내 이정표.

오랫동안 사랑하지 못해서일까...그토록 열광했던 그녀의 에세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는 확실히 유죄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의 드라마를 기다리는 일은 행복할 것 같다. 아픔을 아는 사람이, 사랑을 아는 사람이, 가족을 아는 사람이 그리는 드라마이기에 내가 그녀의 드라마의 팬인 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말이 아닌 그녀의 드라마에서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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