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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디제이 | 기본 카테고리 2009-10-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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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틀 디제이

오니츠카 다다시 저/박재현 역
중앙북스(books)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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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원래 눈물, 콧물 짜는 소설이나 영화를 싫어해서 신파는 웬만하면 피하는데 백혈병에 걸린 아픈 소년이 나오고, 병원에서 만난 첫사랑 소녀가 나오고...그래서 헉, 했었다. 멀쩡하게 야구 잘하고, 건강하던 소년 타로는 갑자기 쓰러져 검사를 받게 된다. 일에만 매달린 아빠와 누구보다 자상한 엄마지만 하나 뿐인 자식에게 찾아온 불치병은 어쩌지 못해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백혈병 판정을 받은 타로에겐 비밀로 하고 심한 감기라며 타로를 입원시키는데...그곳에서 타로는 웅크리며 육신의 병 뿐 아니라 마음의 병으로 고통 스러워하는 달팽이들을 만나게 된다. 타로가 4인실로 옮기며 각 침대마다 하얀 달팽이들이 있다는 말이 너무 인상깊었는데 타로는 병원생활을 지루하고 아프게만 보내지 않는다.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타로에게 남은 시간...부모님은 자신에게 병을 속였지만 어느새 자신의 병을 알게 된 타로는 병원의 점심방송을 책임지는 리틀 디제이가 된다. 할아버지 큰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환자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으며 그렇게, 그들의 아픈 일상에 조금이나마 기쁨이 되고자 노력하는 타로...그리고 그 병원에서 사랑하게된 한 소녀를 만나 마음을 고백하기까지...그렇게 <리틀 디제이>는 타로가 죽기전까지 디제이를 보며 다른 사람의 상처를 안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나왔고. 소설 속에서도 언급하지만 실제로 클래식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환자들의 식욕이 조금 높아졌다고 하는데...늘, 언제나 식욕이 좋아 24시간 배고픈 심하게 건강한 나로써는 너무나 미안해지고 감사한 부분이었다. 순수한 영혼에게 찾아온 청천벽력같은 시간들...하지만 누구나 그 시간을 비참하게만 보내다 가진 않는다. 누군가는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 냉정해지고, 누군가는 지나간 과거의 상처 때문에 더 아파하기도 한다. 타로는 그렇게 입원한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보고, 들려주며 사람은 겉으로 보는 것과 달라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남을 엄마, 아빠를 위하는 성숙해지는 타로, 자신도 아프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죽는 날까지 음악을 들려주던 소년은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다. 영화로 봤다면 눈물이 났을 이야기, <리틀 디제이> 작은 힘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고, 기쁨이 될 수 있는 삶이,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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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안개마을 | 기본 카테고리 2009-10-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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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미초 이야기>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사다 지로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안개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도쿄의 가스미초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곳에서 자라고, 청춘을 보낸 이노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8개의 이야기 속의 이노의 모습은 시간적으로는 들쑥날쑥이지만 그래서 더 삶의 이정표를 지날때마다 찍어준 할아버지가 남긴 스냅사진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대째 사진관을 하고 있고 구식 카메라를 끔찍하게 아끼는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제자였던 아버지가 데릴사위가 되고, 스승이면서 장인인 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운...그리고 할머니의 감추어진 로맨스....이노 자신이 겪은 친구들과의 우정과 서툰 사랑, 그리고 안개같은 미래 앞에서의 갈등...이런 자꾸만 사라져가는 것만 같은 옛 추억들이 빛나는 구슬처럼 알알이 박혀 있다.

 

나는 옛 것을 추억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가스미초 이야기>에 등장하는 짙은 향수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국인의 정서에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사연들이 하나같이 꾸밈 없이 과장도 없이, 물 흐르듯 흘러서 역시 아사다 지로란 감탄이 절로 든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몸이 자라고 지식이 자라지만 마음이 자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때론 깊기만 하고 넓지 못한 사람도 많이 보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지금도 두렵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넓게 이해하고, 수용할 줄 아는 것이다. 내가 어른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느낄 때 슬프지만 웃음나게도 어느새 나도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주인공 이노는 그렇게 가족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마음이 자라나고 넓어지고...같이 아파하고 분노하며 어른이 되어간다. 무엇보다 소설 속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어쩌면 늘 내 곁에 있을 것 같은 내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사연들이 하나씩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게이샤였던 할머니와 그녀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며 함께 인생을 보낸 사진사 할아버지의 모습은 영화보다 아름답고 가슴이 절절해지는 이야기였다. 이노를 통해 지나갔지만 아직도 추억속에서 반짝이는 내 청춘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노의 주변인물들이 채운 페이지들을 넘길때마다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왠지 좋은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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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선물 | 기본 카테고리 2009-10-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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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속을 거닐다

김경옥 저
장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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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많고, 그것도 모자란듯 계속해서 재미거리와 쾌락을 찾아 헤매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나는 저자의 의견에 십분 공감한다. 생에 있어 아름다움을 하나 더 누리는 방법으로 소설책 읽기를 권한다는 저자의 글은 빙그레 미소가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25권의 소중한 작품을 소개하는 저자는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동화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상과 연결시켜 보기도 하고...그렇게 소설이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녹아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학문이 모든 문화의 바탕이라면 독서는 그 학문에 접근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시대와 정신을 능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들고 정서적으로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담은 서적과 교양관련 분야도 그러하지만 가장 거부함 없이, 부담없이 시대와 정신을 녹여내는 것이 소설이 가진 힘이기에, 그러면서도 작가 개인의 개성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들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기에 나에게도 소설을 읽는 일은 늘 즐겁다.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마음에 담아가다 보면 어쩐지 나라는 좁은 그릇이 넓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죽어라 들여다봐도 뭔말인지 모르는 어려운 역사나 시대상이 소설 속 배경이 되어버리면 그것 또한 어느새 내 그릇 안으로 들어와앉아 있는 느낌...내가 해보고 너무 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하게 되고, 재잘거리며 설명하게 되고...저자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싶다..같이 나누고 즐겼으면 하는..진심이 느껴진다. 육신의 한계를 넘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대리경험하고 대리만족하는 기쁨, 그것이 설령 만들어진 삶이면 어떤가. 내가 조금만 새롭게 마음을 먹고 주인공들을 바라보면 얼마든지 더 재미있게, 공감을 느끼며 소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다시 배웠다. 내가 읽어본 작품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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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에게 감동받다. | 기본 카테고리 2009-10-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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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텔 라이프

윌리 블로틴 저/신선해 역
미디어2.0(media2.0)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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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라이프>는 가진 것 없고, 빽은 더욱 더 없는 불운한 형제의 밑바닥, 아니 더 내려갈 곳도 없는 지하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인생에 면허증이 없어서 다행이다. 소설이니까 말이지, 그렇게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까, 싶다. 절망이었던 가정과 아무도 돌봐주지 않은 유년시절...덜렁 남겨진 형제의 모텔생활은 시작부터 어둠의 향기를 진하게 풍겨댔다. 어느날 만취해서 돌아와보니 다리가 불편한 형 제리 리는 한 소년을 치어 죽이고 뺑소니쳤다. 그렇게 우리의 주인공 프랭크는 하룻밤 사이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형과 도피에 나선다. 가진거라곤 고작 몇 달러와 차 한 대로...

 

그리고 '이건 형제애라고 해야 하나...얘네들...사는 게 이게 뭐냐...' 하는 시니컬한 내게 그들이 '희망'을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처음엔 동생 프랭크에게 평생 짐이 되는 제리 리가 그렇게 밉더니 이제는 그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평생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불의의 사고로 다리까지 잃은 제리 리, 아이를 치어 죽인 죄책감에 죽을 때까지 괴로워했던 비참한 인생이었지만 그림이라는 돌파구로 희망을 그리고 동생에게 넉넉한 인심을 가르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 사랑에 빠지고도 싶고 나한테 푹 빠진 누군가도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죽기전에 한 그의 이 소소하고 평범한 소망이 가슴 저리게 와닿는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돈이 많은 재벌도 자기 자식에게 닥쳐오는 불행은 막을 수 없다. 인기가 많은 연예인도 인생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해 마약에 빠지고 자살도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고, 노력이라는 것을 통해 운명을 바꾸어 보려고도 하지만...글쎄...가진 것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 자위성 합리화와 희망이라는 말이 어쩌면 잔인할수도 있다...고 느끼는 요즘의 나에게 모텔을 전전하는 '형제'는 충격이었다.

프랭크는 이 모든 사실을 알았던 것일까...그는 자신의 현실을 두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아프고 마음까지 괴로운 형에게 늘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로운 세계로 도피하고 또 즐거워하는 프랭크...그것이 그가 형에게,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 '측은지심'이 느껴지는 막가파 인생 프랭크는 형은 그렇게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왜 희망이 없는 것 보단 있는 것이 훨씬 나으니까, 라는 단순한 진리로...행동으로는 하지 못하는 일탈을 꿈꾸는 형제의 순수함이 마음에 든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이 작은 책 한 권에 담겨 있으니 기대하라. 개인적으로 2부가 나온다면 프랭크가 작가로 성공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응원을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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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잭 트라우트! | 기본 카테고리 2009-10-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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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잭 트라우트 저/김명철 역
비즈니스북스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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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트라우트라는 마케팅 전문가를 알게된 것은 우연히 회사에서 집어든 책에서였는데 강렬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장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인상깊었다. 무수히 많은 마케팅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잭 트라우트의 서적들은 단연 돋보이고 무엇보다 복잡한 머리를 명쾌하게 정리해준다는 장점은 이 책의 부제대로 차별화, 단순함을 뛰어넘는 마케팅의 대가답다.

아마 새로운 전략이나 공식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의아할 것이다. 이 책은 또 다른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고, 지극히 기본적인 놓치고 가지 말아야할 가치와 법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나 우회하는 전략 등을 아주 어리석다며 일침을 가하고 심지어는 실패한 마케팅과 오류를 범한 기업과 사람의 실명들을 거론해가며 유쾌하지 않은 실수를 지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속도를 측정할 수 없이 변해가는 시장논리 속에서 성공하는 마케팅의 비결로 '명쾌함'을 꼽은 잭 트라우트는 왜 명쾌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준다. 혼란스럽게 무한하게 널려있는 정보나 리서치에 의존하지 말것, 날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감정과 명확하지 못한 카피에 의존하는 광고를 과감하게 혁신할 것, 명쾌함이란 것이 때로는 직접적이고 쓸데없는 부분들을 포기할 수 있어야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쉽게 이해시키는데 나는 무엇보다 잭 트라우트의 뒤 돌아보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 있는 어투와 촌철살인이 마음에 든다. 마케팅 가이드로써의 그의 역할이 날이 갈수록 더 큰 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분별한 마케팅 프로세스와 오락가락하는 마케팅 전략의 전쟁터에서 확고부동하면서도 노련한 승리의 이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읽으면 늘 자신감의 불씨들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은 꼭 실무와 현장에서 뿐 아니라 내 인생을 마케팅하고 브랜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마케팅 초보자이든 전문가이든 그 동안 끝도없을 것 같이 제시된 마케팅 전략에 머리 아파했다면 무엇을 선택할지의 문제가 아닌 무엇을 버리고 정리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엄청난 숫자의 광고들 속에서 상품과 광고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광고비 낭비의 시대에 섣불리 트랜드를 따르거나 아이디어에만 의존하는 마케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는 이 책은 가장 중요한 부분, 최대 강점을 살리고 경쟁자를 누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마케팅을 도와주며 내가 어떤 오류에 빠져 명쾌함을 방해받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복잡하지 않고 명쾌하게 핵심에 접근하는 것! 핵심 메세지 하나만을 각인시키는 마케팅이야말로 여러 메세지를 전달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도 통한다.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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