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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책 | 기본 카테고리 2009-11-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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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계절의 홈베이킹

한선명 저
나무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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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아주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침이 꿀꺽 넘어가며 눈을 가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려야만했다...사진 색감도 너무 좋고 설명도 친절하다. 무엇보다 예쁘고. 아주 다양한 스위트 레시피가 가득한 이 책은 전문가 뿐 아니라 나같은 요리 초보자같은 사람이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도 있다.(음식이라고 하긴 뭣하지만서두...) 케이크와 쿠키, 푸딩, 과일쥬스, 잼 종류까지 계절별 레시피와 마지막엔 근사한 마음까지 담은 선물포장과 근사한 그릇이야기까지 비주얼도 매우 훌륭이다. 나는 일단 초짜니까 딸리 요구르트 스무딩같이 단순 재료 몇 가지와 물만 있으면 되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좋은 재료를 넣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잘 보이고 싶고 소중한 사람에게 대접해본적이 나는 있나...싶어서 갑자기 서글퍼지기 했지만 이 책을 보고 연습좀 해두어야겠다. 언제간 나의 눈부신 그대가 나타날 것이고, 그런 솜씨와 센스를 발휘해야할 중요한 순간이 올지 모르니까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무엇보다 이 책에 있는 요리들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이것들을 해서 누군가의 앞에 놓는다면 사랑받을 수 있을것만 같은 확신이 든다. ^^ 왠지 책 한권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다. 해보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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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 기본 카테고리 2009-11-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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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볼프 하스 저/안성철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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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로운 세계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대리경험케 하는 장르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서술 방식을 두고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도 있겠다. 조금 어지러운것이 사실이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지적작가 시점을 초월한 서술방식이 때론 귀에 거슬릴수도 있고,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뭐 이런저런 맛 보는 것도 나름 신선하고 독특했다. 나는 전직 형사가 구급차 운전수가 되어 벌이는 활약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나는 구급대원들의 생활이 더 재미있었다. 어느날 브렌너는 상관으로부터 라이벌 조직의 무전 도청 여부를 밝혀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그러던 중 동료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에 얽히고 섥힌 조직의 비리를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은 짧고 강렬하며 인상적이다. 추리소설로써 나쁘지 않고 일개 개인이 거대한 조직의 추악하고 지저분한 이면을 밝히는 내용은 늘 긴장감있고 짜릿하지 않은가. 물론 느물느물한 주인공 브렌너의 캐릭터가 한 몫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늘 믿어 의심치 않는, 119라는 존재에 대한 사건이라 더 아이러니한 맛이 느껴졌던 것 같다. 아픈사람, 곤란한 사람, 약한 사람을 구조해야할 의지가 되는 119가 자신의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사건에 빠져보시라...라이벌 조직끼리 환자를 빼돌리고 환자의 죽음을 조작하기도 하고...으흐...인간이 무섭다. 

작게 시작하지만 얘기가 점점 커지면서 박진감도 더해진다. 다만 작가의 간섭과 멋대로패스에 반감을 가질수도 있게되니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난 그냥 넘겼다. 내용이 재미있고 궁금해서.  

독일 추리문학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던데 이 소설에 나온 인물들과 사회상을 잠깐 엿보게 되면 독일 문학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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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치유되고 있을 상처들... | 기본 카테고리 2009-11-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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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춤추는 목욕탕

김지현 저
민음사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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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 나는. 결혼을 해본적도, 자식을 낳아본적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적도...

그리고 자식을 앞세운적도...없어서.

처음엔 이 책에 대해 막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망설여졌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느낀점은 다행이라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주인공 미령을 아이도 없는 슬픈 미망인으로 기억할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안다. 어떤이는 가슴 가득 해결할 수 없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그래서 고통에 몸부림치다 갈증에 겨워 마신 물이 소금물같은 인생일지라도 어디에선간 이렇게 소리없는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비겁하게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고 여겨졌다.

미령은 그 동안 소원했던 현욱과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기로 한 길에서 사고를 당한다. 

따라나가겠다고 힘껏 말한 현욱의 입모양을 문신처럼 기억속에 새겨놓았건만 3개월만에 깨어난 그녀 곁엔 엄마 호순뿐이다. 현욱이 어떻게 떠나갔는지도 모르는 미령에게 시어머니는 그녀의 집을 정리했다는, 새시작하라는 차가운 말과 목욕탕 쿠폰 3장을 남기고 가버린다. 시어머니 복남은 숙련된 목욕탕 때밀이다. 

 

남겨진 반지하방, 터무니없이 큰 신혼살림들은 작은 방에서 말썽을 부리고, 더 터무니없이 큰 호순의 엉덩이 역시도 말썽이다.  그리고 현욱이 떠나고 남겨진 트라이앵글...세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근래들어 여자들이 주인공인, 게다가 이렇게 원초적이면서 날 것의 이야기는 오랜만이라 순식간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미령이 세 장의 쿠폰을 들고 사고로 엉망이 된 몸을 이끌고 억센 시어머니 복남에게 찾아가기까지, 거기에 엉덩이 밖에 보이지 않는 거짓말쟁이 엄마 호순을 복남에게 떠안기기까지,

미령은 자신의 영혼과 육신에 그어진 스크래치를 새로운 살로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나 뿐인 자식을 잃은 엄마라는 여자, 남편을 순식간에 잃고 살아난 아내라는 여자,

사위를 잃었지만 내 자식은 살았다는 묘한 죄책감의 또다른 엄마...

서로 보는 것조차 떠올리기 싫은 기억의 재생인 그녀들의 현실은 더할나위없이 고통스럽지만 남겨진 우리들의 상처는 미련스럽게도 우리들 안에서 때밀리듯 부비고 부벼야 해결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에게 조금씩 치유가 일어난 것은 복남에 의해 미령의 살갗이 벗겨지고 보이지 않는 붉은피가 흐를때 즈음이었을까... 유난히도 몸과 살이 많이 등장하는데 육덕진 엄마의 몸도, 말라 비틀어진 며느리의 몸도...운명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었다. 이제 그들은 서로의 살냄새로, 따뜻한 체온으로 조금은 행복해지겠지...싶었다.

 

김지현이라는 작가는 처음인데 전작 역시도 여인들의 삶을 치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니 궁금해진다. 이 소설 역시 걸죽한 대사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이라 여자를 아주 잘 아는 작가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반가운 생각에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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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그림책 | 기본 카테고리 2009-11-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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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속의 그림책

이희경 저
미래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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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분이 복지 자격증을 취득한 후 중학교 상담교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처음 듣고 떠오른 생각은 그분이 과연...요즘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다. 자신의 딸이 학원을 빼먹거나 독서실에 간다고 해놓고 떡볶이를 먹고 있는 걸 들키면 그때부터 딸이 불량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둥, 설레발을 치며 온 지구가 무너지는 것처럼 고민하는 사람이 과연...? 해서...나는 더이상 직업화되어버린 각종 상담사를 믿지 않는다. 물론 자격증을 주며 인성검사나 그밖의 내가 궁금한 진심과 애정에 관한 부분은 테스트할 수 없지만 요즘은 정작 아이들 곁에 있는 선생님들조차 인성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에 안타깝기만 했다.

 

이 책의 작가는 참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일명 Feeling Doctor라고 불리운다는 그녀는 아이들의 상처와 고민을 상담해주고 치유와 회복을 돕는 마음병을 치료하는 의사선생님이다. 오랜시간 교직에 몸 담으며 소리없이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써온 지난 시간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미술치료 전문가, 독서치료전문가, 학습상담전문가라는 경력이 무색하지 않게 이 책 안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겨 있고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녀와 상담하기 위해 온 아이들이나,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던 아이들이나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물고기 가족, 나무 그림, 동그라미 가족화, 안경으로 본 세상 등의 조사를 거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자신이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그 내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고 마음이 아파서 한참동안 한숨을 내쉬게 만드는 사연들도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힘이 되어주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주어야 할 부모나 형제들이 결국 가해자가 되어 있었고,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형제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상처받고 그 상처가 또 곪아가는지 모르는 채 아이를 닥달하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고 되고 싶은 것도 가득하지만 가장 한계가 분명하고 억압을 받는다고 느껴지는 그 예민한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한 사람의 미래가 결정되는 문제이다.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라고 해서 가슴 속에 열정이 없지 않고,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아는 아니다. 우리 어른들의 시선이 먼저 바뀌어야 함을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절실하게 깨달았다. 꿈을 가지라고, 누군가는 쉽게 말한다. 이해한다고, 조금만 참으라고...애들 그러는 것도 한때라고...다 아는 척하는 어른들이 가장 큰 문제임을 커서야 알게 되었다. 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돌아올 수 없는 한때가...미래를 만든다. 돈으로 해줄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물질로 채우는 것은 마음으로 해줄 것이 없는 부모들이 쉽게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뭘 해주어야 모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이들 깊은 곳에 있는 상처를 끄집어내 같이 들어주고 공감해주기 위해 마음부터 열어야한다고, 조용하지만 강력한 말하고 있다...그래서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가슴을 울리는 진심을 담아 봉사하고 헌신하는 많은 분들께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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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교양서! | 기본 카테고리 2009-11-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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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피터 퍼타도,마이클 우드 공편/김희진,박누리 공역
마로니에북스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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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대한 양에 놀라고, 읽다보면 엄청난 자료수집과 편집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한국교육의 병페인 주입식 교육에 세뇌되어 있는 내 머리는 아주 오랜만에 잊혀진 줄 알았던 수많은 기억들을 회복해내며 작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였던 학창시절, 뒤죽박죽된 내 세계사상식은 상식이하라는 자체 판결을 내린지 오래였던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이다, 이런 책이 있어서...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비록 우리나라의 역사는 너무나 작은 부분을 차지할지라도, 동양의 역사는 좀 묻힌 경향이 없지 않아 있을지라도..<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의 시리즈라고 하는데 너무나 소장하고 싶은 시리즈가 되어 버렸다.

 

<죽기전에 꼭 알아야할 세계역사>는 역사편으로, 연대기순으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총망라한 책이다. '역사'라는 말 안에 너무 다양한 것들이 담겨 있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과 문화, 과학, 기술, 정치, 발명, 생활 등 전반적인 부분까지도 아우르고 있기에 세계역사총서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군데군데 구멍뚫린 것처럼 번잡스러웠던 세계사상식이 촘촘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읽는이로 하여금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알아가는 일이 때론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어서 특별했다. 자연스럽게 내가 개인적을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위주로 읽게 되었는데 기독교와 관련된 세계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어서 기뻤고 '역사'라면 골치가 아프다며 혀를 내두르는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은 교양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부적으로 알고 싶어지는 사건들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찾아보고 자세히 알아보게되는 학습의 효과도 있을 것 같다. 또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력도 생기고, 역사를 지극히 사실적인 눈으로 보고 기록했기 때문에 사건과 사건에 얽힌 개연성을 파악하는것에도 유익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가 이루어졌음을 알고, 내가 서 있는 곳과 내가 살아가는 시대를 발견하는 것, 나는 큰 도움을 받았다. 정말 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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